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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재밌다. 후배가 재밌다길래 빌려왔는데, 그 날밤부터 읽기 시작하여 계속 그 책만 잡게 되었다.
사실 여성학, 페미니즘 같은 것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인 우에노 치즈코의 말처럼, 페미니즘이라는 정치성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 솔직하게 쓰고, 거부감 없이 읽혔던 것 같다.
현재 여성의 위치 - 자기가 자신에 대해서 느끼는 것 뿐 아니라, 여성 사회학자와 상담가의 눈에 비치는 상대화된 모습 또한 - 와 특성들이 너무 적나라 해서 완전 감동했다. 정말 나는 물론, 내 주위의 친구, 선후배들의 상황이 이 책에 나와 있는데, 그 전에는 그것들을 개별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으나, 이 책을 통해서 이게 바로 현 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임을 알게 되었다. 무척 흥미로웠다.
여성, 가족, 결혼, 남성, 정체성, 직업 등 저자들의 시선이 무척이나 재미있고, 명쾌했으나 중간에 나오는 가족폭력 (특히 가족내 남성이 여성에게 행하는 폭력)에 대해선 좀 공감할 수 없어 집중력이 살짝 떨어졌다. 그러면서 생각났던 게 내 친구 중 하나도 결혼하기 전에 현재 남편한테 맞은 적이 있었다고.... -- 그러면서도 결혼해서 살고 있는 게 갑자기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겉으로 보기엔 정말 멀쩡해 보이고, 특히 아직 싱글인 여자들에겐 결혼하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것이라고 은연중에 믿으며 결혼을 갈망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꿈깨!"라고 얘기한다.
이 저자들의 다른 책도 얼른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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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집이다. 일본의 여성주의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와 임상심리 상담가 노부타 사요코가 2000년대 초반 일본 현실을 기준으로 결혼 제도, 연애, 성, 가정 폭력, 세대 갈등, 경제와 관련한 사회문제에 대해 대담한 내용이다.
결혼이 여성을 억압한다,,, 같은 기본적이고 독자가 상상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도 있고 '사랑 없이도 섹스할 수 있다'라는 낚시성 제목이 달린 장도 있다. 하지만 책은 더 깊다. 둘의 대화는 더 폭넓게 문제의 근원, 미래에 대한 우려까지 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결혼 제국'이라는 제목과 출판사의 책 소개글은 책 내용을 다 담지 못하고 있는듯하다. 내가 보기에 두 사람의 대담은 여성에게 결혼이 필수냐 선택이냐,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비혼 여성의 증가와 노령화가 앞으로 사회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가가 핵심인데. 특히 우에노 치즈코의 주전공은 사회학 중에서도 개호(care, 돌봄노동) 쪽이라는 점을 생각하며 이 대담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 주로 논하는 세대는 당시 30대 여성이다. 대담자들은 일본 경제의 혜택을 받아 남녀평등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하여 30대가 된 2000년대 일본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과 변화를 그린다. 그 이전 세대 여성들이 결혼제도에 의지하여 노후를 보내던 것과 달리, 이들 비혼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 '복지의 하위계급'이 될 수도 있다는 부분에 눈이 번쩍 뜨인다. 안타깝게도, 일본의 사회문제는 늘 10년후 우리나라의 문제가 되지 않았던가. 미국이나 유럽처럼 인종이나 이민자와의 갈등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공격의 대상이 내부의 적, 즉 복지 하위계급(250쪽)'이 될 수도 있겠구나. (사실 우리나라 보수언론은 지금도 그런 쪽으로 여론을 돌리고 있기는 한데. 왜 내가 낸 세금을 무임승차하는 사람들에게 쓰냐! 이런 식의 반응을 유도하면서. )
부모를 부양하는 것과 교환하는 조건으로 부모의 재산을 가지고 먹고 사는 거예요. 요컨대 여자는 남편의 경제력이나 부모의 재정적 여유, 둘 중 어느 쪽에 매달려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편의 시중을 들거나 부모의 대소변 시중을 들거나 하면서. 그런데 재산도 없고 자식도 없는 독신도 등장하겠죠. 정규직으로 계속 근무하면 연금이 있습니다만, 비정규직으로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파견 근무일 경우에는 노후에 복지의 하위계급으로 전락될 가능성이 있어요. - 251쪽에서 인용
30대 독신 여성들은 신자유주의 세대입니다. 이 신자유주의는 '자기 결정, 자기 책임'이 키워드입니다. 페미니즘에서 내세우는 '여성의 자립'도 신자유주의 맥락에서 파악하면 '자기 결정, 자기 책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페미니즘도 신자유주의 사상, 즉 '경쟁에서 이긴 쪽' 여성들의 사상으로 재해석되어버리고 맙니다. - 253쪽
우리 세대에서는 선택지가 없었어요. 여자는 모두 한 덩어리로 차별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 쪽에서도 한 덩어리가 돼 연대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해를 공유할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지금은 어설픈 선택지가 존재하는 탓에, 지혜와 능력을 가진 여자가 그런 자신의 지혜와 능력을 다른 여자들과 연대하는 데가 아니라, 다른 여자들을 따돌리는 데 사용해요. 이런 세상에서 페미니즘이 성립할 리가 없는 거죠. - 254쪽
한 대담자는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즉 이론가이고 한 대담자는 현장에서 직접 많은 사례를 접하며 상담한 현장 활동가이다. 전문가 두 분의 이론과 경험, 관록을 이렇게 쉽게 내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특히 우에노 치즈코(일본에서 열정적인 싸움닭 논객으로 소문난)를 처음 접하는 분들께 강추한다. 대담이어서 부드럽고 유머러스하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보다 편히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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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다님의 리뷰 를 읽고 나도 읽어봐야지~라고 생각하며 찾아서 읽어보게 된 책!
읽으면서 참으로 내가 무지했었구나..싶기도 하고~내가 당연스럽게 생각해왔던 것들이 결국은 사회가 만들어낸 허상인가? 싶기도 한 복잡미묘한 그런 느낌(?) 언니네 방 1,2권을 읽을 때도... 내가 너무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아왔구나 싶었는데~ 이 책은 사회학자와 임상심리사란 두 전문가의 대담이라~ 좀 더 구체적이라고 할까? 언니네 방에선 실제 상황을 언니들이 알려준거라면~여기 이 책에서는 이 두분이 서로 대화를 해가면서 왜 그렇게 밖에 될 수 없는가?에 대해 파헤치는 구조다. 대담집이면 지루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의외로 흥미진진하여책장을 빠르게 넘겼다!!
이런식의 주고 받는 이야기~ 내가 30대 독신여성이기에 저 글귀는 뜨끔.. 남들도 날 가엾다고 생각할까? 하긴 맨날 듣는 소리가.."해민씨는 언제 시집가?" 이거니까!!! 아놔~ ㅎㅎㅎ
루이비통에 대해 말하는 이 두 여인의 대담은 읽다보면 웃음도 나온다. 나라망신 시키는 여자 아닌가?란 주장과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라는 주장~ㅋㅋ 직접 읽어보시라~ㅎㅎㅎ 그리고 이 책에서 읽다보면 각주들이 또 의미심장하다! 졸업얼굴이라고 들어봤는가? 각주에 따르면 졸업얼굴이란 메이지 시대에 유행한 말로 당시 여자 학교에서는 재학 도중에 결혼을 하는 여학생이 많아, 미인은 졸업을 못한다는 말이 있었다. 미인이 아니어서 청혼도 못받고 무사히 졸업할 것 같은 여성을 '졸업 얼굴'이라고 했다! 이따위 용어나 만들어내고 말이지~일본인들은 참 잔인하단 생각을 했다. 졸업 얼굴이라니!!!
이 글귀를 읽고 나서도 좀 깜놀!! 울 엄니도 종종 하는 말씀이 애를 낳아봐야 안다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뭔가.. 울컥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저 글귀를 읽고 좀 속이 시원했다고 할까? 후훗- 읽으면 읽을수록 가관인 얘기도 있고 (아내와 딸은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고 방식이랄지~그런 사고방식으로 딸이 시원찮은 남자에게 주느니 자기가 해버리겠다는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를 농담따먹기 식으로 말하는 저런 남자는 대체 뭐지? 정말 또라이 아닌가 싶다!) 가끔 회사에서도 남자분들께서 농담식으로 애인이나 만들어볼까?라는 따위의 헛소리를 해댈 때 마다..정말 부인이 불쌍하단 생각밖에 안든다. 키득거리면서 '아.. 이런게 성희롱인가?' 웃을 때는 정말 면상을 후려치고 싶다는!! 후후훗-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비혼여성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너무 없다는 것은 하루 이틀 있었던 일도 아니고~사회 구조 자체가 결혼한 사람들을 위해 돌아가도록 되어 있어 결혼에 목매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되는 ... 나름의 이유가 밝혀지는 것! 뭐, 이 두 사람의 생각이 100% 맞다고 할 순 없지만~읽다보면 수긍가는 점도 많고~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어 재미나게 읽었다.
현명한 여자가 되고 싶다!!!
요건 우리나라 도서 표지가 더 다가가기 쉬운 느낌인걸!
*2010 100권 읽기 - 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