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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생태운동의 확산을 내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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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물리학자이며 철학자요, 근대과학의 발전이 무서운 속도로 파괴하고 있는 자연 환경, 특히 개발 도상국의 농촌 사회와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에코페미니스트, 여성환경 운동가가 있다. 바로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가 그녀이다. 그녀에 대해서는 학교 다닐 때 어렴풋이 이름만 들은 기억이 있는데, 최근 그녀가 쓴 《살아남기Staying Alive》(강수영 역,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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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물리학자이며 철학자요, 근대과학의 발전이 무서운 속도로 파괴하고 있는 자연 환경, 특히 개발 도상국의 농촌 사회와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에코페미니스트, 여성환경 운동가가 있다. 바로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가 그녀이다. 그녀에 대해서는 학교 다닐 때 어렴풋이 이름만 들은 기억이 있는데, 최근 그녀가 쓴 《살아남기Staying Alive》(강수영 역, 솔)란 책을 통해서 그녀에 대해 더욱 확실하게 알게 됐다. 그녀는 그 책에서 끊임없이 되묻고 있었다. "왜 과학과 개발 프로그램은 보편적 진보를 낳지 않고 부의 편중과 또 다른 빈곤의 가속화와 여성의 종속화를 낳고 있는가?" 그에 대해 그녀는 남성/여성, 정신/물질, 객관/주관, 이성/감성 사이의 이분법과 비 서구에 대한 남성주의적이고 과학적인 지배구조를 내세운 베이컨의 실험방식과 살아 있는 유기체 속에서 전체는 단순히 부분의 총합이라 여겼던 데카르트식 관점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 그녀는 지금도 무서운 속도로 파괴되고 있는 자연환경과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 투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근간 용어를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와 '환원주의적 근대과학'에서 그녀는 찾고 있다. 자본주의적 가부장제는 자본축적의 증가와 이윤의 유통을 가속화시키는 개발기획을 통해 폭력적인 형태를 띠는 것으로서, 자연에 대한 파괴를 '생산'으로, 생명의 재생을 '수동성'으로 이해하는 범주이다. 그로 인해 자연과 여성의 본성을 '타자' 혹은 '수동성'의 범주로 간주하여 생명과 자연에 대한 활동성을 부정하며, '생명의 망'속의 관계들과 그 관계들의 구성요소와 패턴의 다양성으로부터 나오는 생명력을 파괴시키게 된다. 이를테면, 우유개발로 인해 젖소는 우유기계로 전환되었고, 우유는 농촌에서 소비되어야 할 필수영양 상품이 아니라 팔기 위한 상품으로 전환되었으며, 이러한 전환 때문에 우유 생산에 참여하는 여성의 일과 그들의 수입 관리권은 추방당하게 되는 경우이다. 또한, 인공적인 물의 저장을 위한 건축 개발은 그만큼의 삼림채굴의 증가와 철강, 그리고 시멘트 등의 건축사업에 들어가는 물 소비를 증가시킬 뿐이며, 이러한 남성주의적 프로젝트는 더 많은 물을 요구하게 되고, 수자원을 더욱 감소키시게 되고, 물의 근원을 고갈시키는 악순환적인 폐해만을 낳게 된다. 그리고 환원주의적 근대과학이란 과학과 개발을 가속화하는 과정 속에 그 내부에서는 또 다른 억압과 착취라는 식민주의가 끊임없이 새롭게 태동하는 것으로서, 개발과 진보라는 명목 하에 지속 가능성과 형평성의 균형이 깨지고 결국 생태 위기를 심화시키게 된다. 이를테면, 숲의 공동체 속의 식물과 토양, 물과 곤충들 간의 복합적인 관계를 무시한 목재 자원의 이용과 생산 패턴은 생태계의 불안정을 낳게 되는 경우이다. 또한 식물의 해충에는 해충의 수를 조절할 수 있는 천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인식하거나 숙고하지 못한 채 해충제를 개발하고 사용하는데 급급하여, 결국 습관적인 해충제 사용은 '생태학적 마취제'가 되어 해충-천적의 관계를 파괴함으로써 식물의 해충 저항력을 기를 수 있는 효과적인 생물학적 조절까지 비효과적으로 만들게 되는 예이다. 그렇게 시바는 근대의 과학이 숨기고 있는 서구 중심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이데올로기를 밝혀내고, 더 이상 과학의 노예가 돼 버린 자연·남성의 지배구조에 놓인 여성과 같은 사고에 사로잡히지 않는 진정한 생명과 환경과 여성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그녀를 그토록 뜨거운 가슴속으로 불어넣고 있는 핵심 사상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도철학의 원리인 프라크리티였다. 프라크리티란 지극히 자연의 원리인 '여성적'인 원리로서, 현대서양의 자연관이 남성과 여성, 그리고 인간과 자연 사이의 이분법 또는 이원론으로 가득 차 있는데 반해 그것은 '단일성 속의 이원론'에 해당하는 것이다. 즉, 자연, 여성, 그리고 남성을 각자 자신 속에서 서로 떼어낼 수 없는 보완물로 보는 것이다. 모든 형태의 피조물에는 바로 이와 같은 변증법적 단일성, 즉 통합적 원리 안에서의 다양성의 모습이 새겨져 있으며, 남성적 원리와 여성적 원리, 그리고 자연과 인간 사이의 이러한 변증법적 조화는 인도에서 생태론적 사상 및 실천의 기반이 된다. 시바는 그와 같은 프라크리티의 원리로부터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적 원리의 회복 운동'이 발현된다고 보며, 그 대표적인 운동이 바로 생태운동으로서 이는 자연을 생존을 위한 선택지로 보존하기 위해서 비폭력적인 세계 질서를 만드는 '생존권을 위한 정치적 운동'으로 보고 있다. 그 운동이 히말랴라야의 산악 지대에서 가르왈의 여성들이 상업적 착취에 대항해서 자신들의 목숨까지 희생해가면서 숲을 보호하는 '칩코' 운동처럼 아직은 국지적이지만, 그러한 운동의 힘은 비국지적인 풀뿌리 운동의 영향력에 달려 있고, 결국 그런 운동의 성공은 생존이라는 전지구적 쟁점과 괘를 같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세계는 세계관과 생활 방식의 차원에서 생태학적으로 재구성되지 않는 한 평화와 정의는 계속해서 침범당할 것이고, 결국 인류의 생존 그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반다나 시바가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그러한 생태운동은 앞으로도 풀뿌리 운동의 영향력을 더욱 과시하여 전 세계적으로 연대하고 확산시켜 나가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s*****e 2004.04.0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