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하나의 문화 시리즈는 나를 변화시킨 책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도서관 자료실에서 조금씩 조금씩 읽으며 여성학을 알게 되었고, 지금 나의 삶을 결정짓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여성으로서 살아가면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 인격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많은 시리즈 중에서 '새로 쓰는 사랑 이야기'는 두어번 읽었다. 종갓집에 시집간( 시집가다라는 표현을 별로 좋아 하지는 않지만) 한 여성의 이야기, 우리 어머니대, 우리 할머니들이 겪었던 삶은 아펐다. 사회적인 제도속에 문화속에서 그렇게 살아야만 했던 삶의 길들이 말이다. ( 이 책이 초판이 나온지는 꽤 되어서 얘기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와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꽤나 공감할 부분들이 많다.) 조한혜정씨의 수기, 결혼해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수기는 어떤 방향으로 부부 생활을 해야하고, 그 생활이 어떻게 하면, 남녀가 서로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 어렸을 때 읽었던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의 동화가 얼마나 여성을 억압하는 이야기인지.. 생각하게 해주었다. 아직까지 또 하나의 문화 시리즈를 다 읽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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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 교수가 논설에서 인용하고 있는 J. 살스비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등의 책을 읽었거나, 등등의 경로로 이 책의 '책을 펴내며'에 적혀 있는 말이 낯설지 않은 사람에게라면, 이 책은 단순히 또문 동인들이 펴낸 '잡문집' 정도로 읽힐 것이다.
그러나 내 경우에, 이 책은 거의 혁명적이다시피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던 무렵, 나는 '사랑이 문화적 각본이다'는 문장을 말할 수는 없었지만, 가까이 있는 친구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겪는 이상한 일들을 보면서, 그리고 TV나 기타 매체를 통해 보는 '사랑'과 현실 속의 그것 사이의 차이에 의구심을 갖게 되면서, <내가 생각해오던="" 그런="" '사랑'이란="" 건="" 없는="" 게="" 아닐까="">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내 의혹을 깨끗이 해결해 주었던 게 이 책이었다. 이 책은 '맞다. 네가 생각하던 그런 사랑은 허구이며, 따라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주었고, 이 책을 읽은 다음의 나는 그 전의 나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또하나의 문화를 알게 되었고, 이후 또문의 책은 거의 다 사보게 되었는데, 그랬던 사람이 적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아마 새로쓰는 사랑이야기와 새로 쓰는 성 이야기는 또문의 효자 상품이 아닐까, 는 생각이...... [인상깊은구절] 각 사회의 문화적 전제와 각본은 사랑의 감정상태와 성관계 유형을 결정한다. 다시 말해서 사랑은 문화적 각본에 따라 일어나는 감정상태이며 성관계 역시 각 사회의 특이한 문화적 전제에 따라 맺어지는 관계의 한 유형이다. (.....)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성'과 '사랑'이라는 문화적 구성물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랑과 성에 대한 환상과 집착은 사람을 폐쇄적이고 소극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 사회에 공동체적인 뿌리를 내려가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날이 갈수록 절실히 느끼고 있다. (----) 신이 떠난 빈 자리에 새로운 우상들이 들어섰는데, 그 중 막강한 힘을 갖는 것이 바로 낭만적 사랑과 쾌락적 성이 아닌가 한다. (----) 사랑에 대한 환상과 성에 대한 집착이 신이나 자연, 공동체에 대한 기댐이라든가 생활 고락을 함께 하면서 생기는 정(情)을 밀어내고 새 우상으로 들어섰다. 가장 본질적인 감정표현이라는 이름 아래 도식화된 인간들을 양산하고 있는 바로 여기에 이 시대의 위기가 있는 것이다. 소위 '이성애'라는, 두 남녀 사이에만 허용되는 특정 형태의 관계에 투여되고 있는 엄청난 물내가>낭만적> |
| 나는 책을 잘 다루지 못한다. 그래서 학창시절 교과서를 비롯 많은 책들이 학기말이 되면 그야말로 '걸레'조각처럼 변신하는 걸 애처롭게 바라보곤 했는데... 그럼에도 나는 친구들에게 교과서 빌려주기를 무척 싫어했던 것 같다. 물론 속으로만 말이다. 그냥 교과서 였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나이들어 빌려주고픈, 돌려보고픈 '교과서'가 또 하나 생겼다. 내게, 교과서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준 조한혜정 교수의 '글읽기와 삶읽기'라는 책을 읽고 손을 뻗친 [또 하나의 문화]의 동인간행물 시리즈인 '새로쓰는 사랑이야기'는 이번이 세번째였다. 처음으로 조한혜정 교수와 [또 하나의 문화] 라는 집단을 알게 되었을때의 흥분으로 읽었던 여러 책들중의 하나였는데, 사랑을 고민하고, 삶을 고민하니 새롭게 읽히는 것이 '새로쓰는 사랑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설명하기 어려운 현실앞에서 상처받고, 고민하고 있을때, 또 다른 해법을 제시해준 '새로쓰는 사랑이야기'! 물론 나의 고민은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이 교과서가 나의 고민을 혼자만의 세계에서 고민할 것은 아니라는 귓뜸을 해준 역할을 했다. 책상태는 물론 환경을 보호하자는 건지, 읽을려면 읽고 말려면 말아달라는 식인지 또 혹은 출판사의 취향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교과서 같은 표지로 시작하여 '동인지'주제에 가격도 세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