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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1/ 조바니 파피니/ 정진곡/글항아리/ 2008 일단 저자의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20세기 초 미래파에 참여했던 인물로 여러 문예지 창간을 주도하면서 활동했었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파시스트에 가담하여 말년에는 수도원에 거주하면서 조용히 집필에만 몰두하였다고. 이 책은 그 산물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단테, 아우구스티누스, 예수 등에 대한 전기들을 내놓고 소설을 써서 상당히 성공하기도 했다는. 미켈란젤로와 단테, 아우구스티누스라... 국뽕에 젖어 파시즘으로 끌려들어갈 만도 하다는 생각이 설핏 들었습니다. 한 인물의 일대기를 통사적으로 쓴 책으로 1권은 거의 예술 살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화가보다 조각을 훨씬 선호했다지만 유력자들의 요구에 따라 놀라운 회화 작품들과 데셍만 봐도 눈부신 소묘작품들을 남겼고, 메디치 가문의 후원과 조력을 받았지만 그 가문이 점차 공화정을 버리고 독재로 가면서 내심 반복하기도 했으며, 또한 사보나롤라의 독실한 카톨릭 정신에 경도되면서도 신플라톤주의의 이교도적 문화에도 감탄했던 숱한 갈등 속에 모순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던 시대의 거장. 시스티나 대성당의 천장화 같은 불세출의 명화, 청년기에 만든 우아하기 그지 없는 피에타, 늠름하고 아름다운 다윗상, 메디치 가문의 묘를 위한 조각상들 율리우스 2세의 영묘를 위해 만든 조각상들 등 호화찬란한 작품들이 탄생하는 과정을 빼곡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짧은 챕터로 주요작품과 주변 인물들 ( 가족, 친구, 후원자, 경쟁자, 애인?, 당대의 유력 인사들 등등...) 은 물론, 주요 사건들에 대해서 조목조목 언급하고 있으며 주변 환경과 개인사를 고루 언급하고 이런저런 개인적 소문에 대해서도 나름 정리를 잘 하고 있는 편. 물론 미켈란젤로에 대해 어느 정도 우호적인 입장이긴 하지만, 무조건 감싸고 도는 식은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시시콜콜한 에피소드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까지 알아야 하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만, 역시나 500년 전의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에는 이런 것들 역시 필요한지도. 특히 요즘과는 달리 회화나 조각에 쓸 재료를 구하기 위해 타지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니, 아 정말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는. 더구나 교황의 권위가 아직 막강하고, 루터가 막 등장했던 시대. 종교가 생활을 지배했던 시대인지라 지금과는 많이 다를 수 밖에도. 그러나 같은 것도 있으니, 역시 능력있는 자에게는 별의별 사람이 다 모이기 마련이고, 상찬과 중상이 반복된다는. 또한 소신있게 행동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 보다는 일단 게겨놓고 불호령이 떨어질 듯 하거나 위기를 맞겠다 싶으며 도피를 했다가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상황이 안정되면 못 이기는 척 돌아오는 모습에는 저자의 말처럼 그가 그저 괴팍한 예술가였다는 말이 성립 되지 않을 듯. 능력이 출중하여 넘어간 것도 있겠지만 나름의 처세술과 감이 남다르지 않았을까. 그의 대한 이야기는 2권에도 이어짐. 예순이 넘은 이후의 이야기가 또 400페이지가 넘는다 하니 궁금궁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