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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에르 웃다 / 문부일 내 알기로 저 표지의 얼굴은 살리에르가 아니라 모차르트다. 천재 옆에서 비참해지는 증후군의 이름이 되어 버린 살리에르가 아닌, 살리에르의 자괴감의 원인 제공자인 모차르트. 모차르트와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두어 차례 하면서 모차르트가, 천재임으로 내놓아야 했던 많은 것들을 나름대로 잘 알고 있기에, 살리에르에게 속상해하지 말라고 넌지시 말이라도 건네고 싶은데, 어디에서도 살리에르의 얼굴을 만나기는 힘들다. 보이느니 다 모차르트다. 불쌍한 살리에르. 어쩌면 내 얼굴에 살리에르가 그려져 있으려나. 사실 설수혁의 고민은 참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마치 내 고등학교 때나 혹은 그 이후 뭘 써보려고 덤빌 때마다 느꼈던 자괴감과 너무 흡사했다. 그래서 그럴 이야기가 아닌데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열심히 해도 안 될 일이 살다 보면 많지만, 가장 먼저 맞닥뜨린 것이 ‘문학’을 하는 일이었다. 열심히 해 보기도 전에 이미 글을 쓰는 것이 남다른 아이들이 있었고, 그건 책을 읽어서 해결될 일도, 밤새 시를 고쳐 써서 될 일도 아니었다. 그 결과는 고작 그 언저리를 맴도는 것일 뿐이었다. 수혁이가 얼마나 속상했을 지 안 봐도 뻔할 정도. 그 애가 왜 머릿속에 떠오르는 남의 시를 써내게까지 되었는지 알 만하다. 사실 참회 내지 고백의 글이 뒤바뀌고 시는 아니지만 적어도 소설을 향한 빛이 보인다는 결말이 실제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고, 그래서 나는 여전히 수혁의 남은 좌절들이 걱정스럽다. 살리에르가 진짜로 웃을 수 있을까?
6시 59분 / 문부일 중3 권완수는 하루 열네 시간을 돈까스 집 주방에서 보내는 아버지의 아들이다. 아마 완수의 마음에는 운동 부족과 기름진 식사로 찌들며, 비대한 몸으로 생의 중반을 훌쩍 넘겨 버린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 보겠다는 계획을 세운 완수는 부모의 가게 일을 도우며, 하루 만 원 정도씩을 슬쩍, 챙겨 여행 경비를 마련한다. 혼자 떠나는 바다 너머의 땅이 완수에게 어떤 의미일지, 그 아버지는 안다. 아버지는 결코 자신의 삶을 자식에게 답습하라고 하고 싶지 않다. 대개의 아버지는. 아버지는 다 안다. 가슴 찡한 이야기다. 잠자리는 기름때에 다리가 엉겨 파닥거리기만 할 뿐 날아가지 못했다. 몸부림치는 녀석을 보며 나는 옆에 있는 신문지를 돌돌 말았다. / “밖으로 보내 줘야지. 날아가지 못하는 것도서러운데 맞아 죽으면 억울하잖아.” / 아빠는 칼로 기름때를 벗기로 그 둘레에 물을 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름때가 녹아 내렸다. 그러자 녀석은 창문을 빠져 나가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빠는 넋을 놓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63쪽-
모래에 묻히는 개 / 강미 고야의 <물살을 거스르는 개>라는 그림이 있다 한다. 최민준은 학생회 부회장에 출마하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민준네 집의 부유함은 선거운동에 득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더러 ‘부자 행세’라는 말로 상대편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민준이 선거운동에 열심인 것은 자신의 의지이다. 할아버지나 어머니의 말이 결국 자신을 위한 말임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민준은 그렇게 믿는다. 전략본부장 역할을 맡아 하는 창우나 찬조연설을 해준 정수 형도 자신과 같은 마음일 거라, 그렇게 믿는다. 그러나 창우나 정수 형의 표정에서 진심이 사라지고, 발가벗겨진 느낌이 찾아오자 그림의 또 다른 제목이 민준의 귀에 들린다. <모래에 묻히는 개>. 사회의 한 단면을 뚝 잘라 보여주는 듯한 강미 작가의 <모래에 묻히는 개>는 뭔가 섬뜩하고, 그러면서 슬픈 느낌이다. 이 작품, 정말이지 짧은 이야기 속에 사회와 속속들이 닮은꼴을 박아 놓았다.
짱이 미쳤다 / 백은영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짱은 단순히 싸움을 잘하는 아이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그렇듯 짱에게는 남보다 더한 카리스마나 혹은 독기나 혹은 잔인함이라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보면 개중에는 옳은 생각이나 바른 리더십을 가진 아이도 있지 않을까? 영민이 바로 그런 짱으로 비친다. 대적할 자 없이 싸움을 잘하면서도 비행을 하지 않는 아이. ‘멋지다’. 반면에 원래 짱이었던 기철은 영민의 등장 이후 부짱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자신의 자리를 뺏기고도, 기철은 자존심도 없는 걸까? 하지만 점점 더 기철의 멋진 모습이 드러나고, 독자는 혼란에 빠진다. 영민이냐, 기철이냐? 도대체 진짜 짱은 누구야? 짱이 누군지를 알아야 제목에 있는 미친 짱이 누군지도 알 수 있지. 영민이 강한 주먹을 전국체전 권투 선수로 나가 제대로 쓰게 됐다는 결말을 보면 더욱 더 헷갈린다. 짱이 영민인지, 영민을 응원하고 선 기철인지. 이야기는 폭력적인 패거리로 치부되는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내면을 보듬는 형태를 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그저 재미있는 ‘고교 시대’ 정도로 읽힌다. <주몽의 알을 찾아라>에서도 느꼈던 작가 특유의 박진감이 살아 있는 이야기.
열여덟 살, 그 겨울 / 정은숙
매우 완결된 하나의 이야기. 가난하고 와해 직전인 집의 아들 기선, 부유하나 장애를 지닌 승효, 노는 아이로 오명을 날리는 지영은 모두 왜곡된 시선의 피해자다. 그들이 물고 물리고, 서로 부여안고 돌아간다. 정은숙 작가만의 이야기 구조, 그녀만의 문체, 세상을 보는 시선이 잘 어울려 멋진 단편이 탄생했다. 장애를 지닌 승효가 K2에 가겠다고 외치는 장면이 메아리처럼 울린다. 자기 집을 몰래 드나드는 기선을 지켜보던 아이, 그 친구와 함께 K2에 오르겠다는 아이,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한 지영을 위해 아주 조금 자신을 드러낸 아이. 그 아이, 승효가 자꾸만 가슴에 남는다. ‘ㅇㅇ고등 학교 남자애들 중에 민지영 허벅지에 있는 검은 화살 문신을 못 봤으면 등신’이라는 말이 도는 아이를 위해 움직이는 건 그나마 없는 집 아이, 장애를 가진 아이였다는 사실(물론 우연히 서로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기는 했지만)도 가슴에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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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이라고 무시하면 안되겠다. 중2 아들 녀석 읽어보라고 구입하였는데, 그 녀석이 다른 책을 읽고 있고, 옴니버스식으로 되어있는 책의 구성이 잠시 짬을 내서 읽기 좋은 구성이고, 무엇보다도 책의 제목이 맘에 들어 필자가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마지막 이야기인 “열 여덟살, 그 겨울“에서 성추행 장면이 나올 때에는, 그렇지 않아도 요즘 이성에 관심이 급격히 많아지고 있는 아들 녀석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도 될까 하는 전형적인 모습의 아버지상이 필자 스스로에게 나타났지만, 아들 녀석이 이 책을 읽어 볼 때 어떤 것을 어떻게 느낄까 라는, 조금은 특이한 목적에 초점을 맞추며 읽어나가는 동안, 필자 스스로 책에 푹 빠지게 될 정도로 정말 감칠 맛 나는 청소년 소설이다. 아이들의 요즘 말로 정말 짱이다. 첫 번째 작품인, 문부일 작가의 “살리에르, 웃다”는 책의 제목으로 선정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책을 다 읽고 3일 정도 지난 지금까지 벌써 두 번이나, 직장 동료, 부하 사원들에게 이야기를 하였을 정도이니. 영화 아마데우스의 마지막 정신병원 장면에서 살리에르가 한 대사를 기억하는가? “난, 이 세상의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대변자이다” 모차르트에 재능에서 완전히 밀린 노력파인 살리에르. 그런 살리에르를 대변하는 수혁이와, 모차르트를 대변하는 문호는 고등학교 친구이자 모두 시를 쓰기를 좋아한다. 예상대로 문호는 나가는 문예 대회마다 장원을 하고, 수혁이는 시에 대한 열정이나 노력만큼은 가상한데 한번도 당선작을 내보지 못한 평범한 시를 좋아하는 학생이다. 우리의 살리에르 수혁이는 결국 문예학원에 다니게 되지만, 학원 친구들에게도 그의 시는 비평의 대상만 되고 만다. 그런 와중에, 한 대학에서 개최한 문예대회에서, 이전 수상작을 모방한 작품을 쓰고 당선이 된 수혁이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선생님에게도 과한 꾸지람을 듣고 집으로 온다. 격안된 감정으로 일기를 쓴 수혁이는, 문예학원도 관두겠다는 메시지를 홈피에 남기면서 실수로 자신의 과오와 자신의 진솔한 감정이 담긴 일기를 첨부한다. 하지만, 그 일기를 본 문예학원 친구들은 수혁이가 소설에 재주가 많다, 재미와 함께 울림이 있는 소설이라는 칭찬을 댓글로 달기 시작하면서 소설을 끝을 맺는다. 간단한 구도를 가진 소설이지만, 이 얼마 고급스럽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극적으로 이야기해주는가? 실제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에 대한 열등감을 진솔하고 격정적으로 음악으로 표현하였다면, 베토벤의 운명교향곡과 같은 작품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아들 녀석이 읽고 난 후에 반응이 궁금할 뿐이다. 두 번째 작품인 6시59분은 정말이지 소박하게, 우리 아이들의 현실에 직격탄을 날린다. 소박하게 직격탄이라는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잔잔한 이야기로 환부를 직접 겨냥하는 목적을 뚜렷이 보여 줄 정도로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란 뜻이다. 학원과 학교, 숙제와 시험만을 오가는 아이들 중에 하나인 완수가 홀로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행의 과정까지를 잔잔하게 서술해 나가는데, 인천발 제주행 7시 배를 타기 직전인 6시59분 상황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이다. 세 번째, 네 번째, 그리고 마지막 작품까지 청소년 학생들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현실적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짱이 미쳤다”는 조금은 작위적인 냄새가 강하게 나지만, 나름 청소년들에게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고, 마지막 “열 여덟살, 그 겨울”은 부자이지만 마음은 아픈 친구와 가난하지만 매우 활동적인 친구의 몇일에 걸친 에피소드를 마치 추리 소설을 보는 듯하게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끌고 나간다. 마지막 세 작품은, 눈높이를 청소년에게 맞추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조금은 직설적이고 작위인 냄새가 나지만, 이 책이 청소년 소설임을 고려하면 참 잘된 작품임에는 의심이 없다. 소설이라면 별로 잘 읽어내지 못하는 필자가, 청소년 소설에 마음 속 깊이 간직할 만한 소박한 감동을 받았다면 이 또한 너무 작위적인가? 아들 녀석의 반응이 궁금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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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독특한 책의 제목은 그 책에 대한 또 다른 기대를 갖게 하는데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다 발휘하지 못하고
살리에르는 모짜르트를 시기하는 맘이 너무 강해 자신의 재주를 살리지 못했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지 못하는 어른인 내게 고개들지 못하게 하는 이야기이며 또한 백은영의 [짱이 미쳤다]란 이야기도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멋진 이야기이며
비록 짧은 글이지만 단숨에 읽어낼 정도로 강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으며 살리에르도 우리 청소년들도 함께 웃을 수 있음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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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청소년 책이 많이 나왔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여러 출판사에서 청소년 책 공모전이 있는데 푸른책들 또한 이번에 처음으로 청소년소설 부문을 모집했고, 그 첫 당선작이 바로 이 책의 표제작이다. 다른 출판사의 책들이 주로 장편인데 반해 여기는 단편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단편의 맛을 알기 전에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단편이 행간을 읽는 맛도 있고 읽고 난 뒤의 여운도 훨씬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인정하지 않는데 혼자만 시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는 수혁은 백일장에 열심히 나간다. 그러나 번번이 수상자 명단에는 끼지 못한다. 처음에는 수혁이가 잘 쓰는데 심사위원들이 경직되고 지나치게 정형화된 것을 좋아해서, 그러니까 오히려 수혁이의 천재성을 몰라봐서 그런 줄 알았다. 그래서 나중에 수혁이가 결정적인 순간에 아주 커다란 상을 타서 보란 듯이 다른 사람을 비웃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수혁이와 비슷한 능력(다른 부문에서)을 가진 나의 바람이었다고나 할까. 이야기는 절대 그렇게 독자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신선했을 것이다. 모짜르트의 능력을 엄청 질투했던 살리에르. 그 살리에르가 바로 수혁이다. 언제나 상을 독차지하는 문호에게 겉으로는 사람 좋은 척 칭찬하고 격려하지만 속마음은 살리에르의 그 독기가 있다. 그러나 수혁이는 살리에르와 똑같은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다. 왜?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발견했으니까.
그 밖에도 수상작가의 신작이 한 편 있고 나머지 세 편은 초대작인데 어떤 평론가가 강조했던, 모두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현재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더 공감이 됐고 또 한편으로는 이것이 책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이기를 간절히 바라기도 했다. 엄마의 생기 없는 뒷바라지 그늘에는 자신의 삶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한 탄식이 배어 있었고, 그것을 아들이 은연중에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모래에 묻히는 개)도 있고 진정한 친구란 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지 하는 이야기(짱이 미쳤다)도 있다. 그러나 <짱이 미쳤다>에서는 결론이 급작스럽게 반전되는 바람에 앞에서 느꼈던 재미있는 인물들이 갑자기 바람빠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멋진 친구들이었음에는 틀림없다.
마지막 이야기도 역시 친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안 좋은 소문이 나돌아도 너무나 당당한 민지영이라는 인물은 우리 청소년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유형이 아닐까 싶다. 남의 이야기는 결국 근거없는 헛소문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고 자신의 삶에 충실한 인물을 독자나 작가는 은연중에 동경하나 보다. 그런데 만약 승효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다면 그저 그런 이야기로 느껴졌을 것이다. 승효가 기찬이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냥 모른 척하고, 그럼으로써 둘이 진짜 동등한 자격의 친구가 되는 과정이 뭉클하다. 요란스럽게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건너 뛰어도 인물들의 심경의 변화를 느끼는 맛은 독자가 느끼는 최대의 기쁨 아닐까. 여기에 있는 단편에서는 그런 기쁨을 상당히 누릴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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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살리에르, 웃다>를 보면서 다시 웃는 연습을 시작했다. "이번엔 다를 거라 믿었어, 이번엔... 거리의 여자 루시의 좌절과 희망을 노래한 이 뮤지컬 넘버가 나는 수혁의 좌절에 공감했다. 그것이 수혁에게는 수상 소식이 되겠고
뛰어난 실적과 천재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경쟁사들 틈바구니 속에서 세스 고딘은 차별화 전략으로서 보랏빛 소가 되라 강조했지만 우리 팀도 문청문학아카데미에 다녔던 수혁이처럼 기획/제안서 아카데미에 다녀야하는 걸까. 그러나 수혁이가 시에서 소설로 분야를 바꾸어 다시 도전을 시작한 것처럼 그 동안은 기업 사보에 매달려 왔는데, 그래! 이거다! 입찰 관련 회의 때 방향을 바꿔보자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았고, 나는 좋은 작품이란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작가는 매우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저 멀리 한 줄기 빛을 보여줌으로써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선 패기가 느껴지긴 하지만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삶과 인간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진다. 작가의 문장력 또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의 차기작이 무척 기다려진다.
문부일 작가의 작품 다음으로 인상 깊게 읽었던 작품은 나와 승효, 민지영의 관계가 기,승, 전, 결 구조 아래서 시험을 칠 때 아이들의 반응을 몇가지로 나눈 부분이라든지 신선하고, 패기 있고, 재능있는 신인 작가의 단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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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과 청소년책 분야에서 참 믿을만한 출판사인 '푸른책들'에서 새로나온 청소년소설집이다. 푸른문학상 수상작과 기수상자의 작품들을 모아서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동화의 재미와 참맛에 새롭게 눈떴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다가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내가 읽는 동화의 수준도(?) 점점 높아져가고, 아직 우리 아이는 청소년이 아니지만 나는 미리부터 청소년소설에 관심집중이다. 다행히 요즘 들어 우리나라 작가들의 청소년소설도 많이 늘어가고 있고, 아이는 아니지만 어른도 아닌 청소년들에 대해, 특히 우리나라의 빡빡한 현실 속에서 청소년으로서 갈등하고 힘들어하며, 그러나 이겨나가는 좋은 모습들을 이야기하는 소설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청소년소설을 더욱 응원하고 격려하고 싶다.
이 책의 표제작인 <살리에르, 웃다>에는 요즘 흔히 말하는 '엄마친구 아들' 때문에 괴로운 소년이 나온다. 하지만 엄친아가 대수랴.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지 누구나 하나씩은 탈렌트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만 계발하고 키워간다면 내가 바로 그 '엄마친구 아들'이 될 수 있다. 나는 사실 같은 작가의 <6시 59분>이라는 소설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뭐랄까, 청소년소설다운 패기와 기상이 베어 있다고 할까. 내 아들도 중학생이 되어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몰래 떠나는 여행을 간다면, 나도 이 소설의 아버지처럼 모른척 지원해주는 멋진 부모가 되고 싶다. 그리고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주인공 아버지가 운영하는 '아저씨돈가스'의 코돈부르가 너무 먹고싶었다. ㅋ
그 외에도 역대 수상작가들의 초대작도 세 편 실렸다. 청소년소설을 읽을 때 청소년들이 방황하는 이야기, 그들의 어두운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가슴이 답답해지며, 내 아이가 자라서 청소년이 되었을 때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될까 걱정스런 마음도 든다. 하지만 아무런 방황도 갈등도 없이 화초처럼 곱게만 자란 청소년에게는 깊이도 넓이도 있을 수 없을 거란 생각을 하며 청소년소설 속의 어두운 이야기들도 담대하게 받아들이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살리에르, 웃다>는 나에게 도움이 된,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소설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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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에르 웃다.. 제목으로 어느정도의 감을 받았으나.. 이야기는 전개는 예상외의 속도감 있고 군더더기가 없어 어느순간 장수 하나하나가 다 넘어가고 있었다.. 주인공은 천재의 영감을 부러워하는 열등감을 지닌 문학소년이다. 하지만 주인공에겐 천재의 영감을 무색하게 할 만큼의 쾌활 발랄한 밝은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 어찌보면 그런 천연덕스러운 순진함.순수함이 좋은반전을 이끌어 내었는지도 모른다. 천재의 영감은 우리들의 로망이다 그러나..노력하는 과정은 그보다 더 크고 소중한 보석인가를 잘 일깨워주는 한권의 주옥같은 도서를 만난것 같다.마음이 따뜻해져서 미소가..그래서 청소년 도서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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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에르, 웃다>>는 문부일님이 제 6회 푸른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과 그의 신작을 비롯한 역대 수상작가들의 초대작들이 실려 있다. 네 작가 모두 낯설지 않는 이름이다. 이미 다른 작품들을 읽어 보았던 터라 더 친근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살리에르, 웃다>를 읽을 때는 아직도 열정적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청소년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나문호는 백일장에만 나갔다 하면 상을 휩쓴다. 하지만 설수현은 문호보다 책도 많이 읽고 습작도 많이 한다. 그런데도 상복이 없다. 시에 대해 지쳐갈 무렵 한국대학교 백일장에 나가서 표절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우수상을 타게 된다. 고민하던 수현은 선생님께 사실을 말하고 만다.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적 재능을 가진 모차르트를 이길 수 없어서 절망했던 살리에르의 마음을 이해하며 시집들을 창고로 밀어버리고 대신 참고서로 책장을 채운다. 평범한 학생이 되어 좋은 대학을 가질 꿈꾼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로 파일을 잘못 올리게 된다. 잘못 올린 파일의 글을 보고 모두들 좋은 글이라는 댓글이 달리게 된다. 그 댓글들을 보며 수현은 저 멀리 한줄기 빛을 발견한다.
<6시 59분> <모래에 묻히는 개> <짱이 미쳤다> <열여덟 살, 그 겨울> 모두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열여덟 살, 그 해 겨울>을 읽을 때는 더 마음이 아려오고 10대들에 대한 연민과 이해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가난해서 친구의 물건을 훔칠 수 밖에 없는 기철과 다리를 저는 승효, 소문난 날나리 지영은 각자 아픔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아픔과 상처를 알면서도 보듬어 주고 껴안아 주는 모습에 가슴 찡한 사랑을 느꼈다. 이해해 주는 친구가 있어 세 사람은 변화되어간다.
5편의 단편을 읽으며 고2가 되어 가는 딸 아이를 이해했다. 그리고 둘이서 밤늦도록 얘기를 나누었다. 같은 책을 읽고도 딸 아이와 나의 생각은 다르다. 그렇지만 공감대는 많이 형성되었다. 책은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 대화 꺼리를 제공하고,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모쪼록 10대들이 읽어 자신의 삶에 밑그림을 그려 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