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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학자 정약전의 발자취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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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자산어보>로 알려진 정약전의 해양생물 자료를 현장방문을 통해 짚어보는 책이다. 저자는 <자산어보>라고 읽기보다는 <현산어보>라고 읽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해 책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고 한다. 현대판 <현산어보>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물고기에 관한 저자의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현산어보>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다른 책에 소개된 물고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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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자산어보>로 알려진 정약전의 해양생물 자료를 현장방문을 통해 짚어보는 책이다. 저자는 <자산어보>라고 읽기보다는 <현산어보>라고 읽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해 책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고 한다. 현대판 <현산어보>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물고기에 관한 저자의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현산어보>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다른 책에 소개된 물고기 이야기, 나아가 물고기와 관련된어 전해 내려오는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구수한 입담으로 종횡무진 달린다.


<현산어보>가 쓰여진 현장, 흑산도를 직접 찾아가는 여행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정약전의 <현산어보> 다시읽기를 시도한다. 현재 흑산도에서 관찰되는 물고기를 직접 찾아보면서 200년전 정약전의 <현산어보>에서는 어떻게 설명되어 있는지, 현재의 시점에서 봤을때 오류의 가능성은 어떤 것인지를 돌아본다. 때로는 흑산도 현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약전의 옛 이야기를 되살리기도 한다. 현직 고등학교 생물교사로서의 물고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공간을 뛰어넘고 펼쳐지는 그의 이야기는 물고기를 잘 모르는 독자까지 매료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생생한 세밀화와 직접 찍은 많은 사진들을 제공하면서 각종 물고기의 모습과 습성, 요리재료로서의 가치를 설명한다. 여기에 물고기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풀어내고 있어 자칫 지루하기 쉬운 공부스타일의 박물학 공부를 띄어넘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양한 지식과 이 분야에 대한 열정, 현장 검증을 통해 고증해 보려는 자세 등이 돋보인다.


말미잘을 설명하는 부분을 한 번 살펴보자. 말미잘의 속명은 홍미주알이다. <현산어보>에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모양은 오랫동안 이질을 앓은 사람이 탈항한 것 같고 빛깔은 검푸르다. 조수가 미치는 곳의 돌 틈에서 산다. 모양은 둥글고 길쭉하게 생겼다. 그러나 붙어 있는 돌에 따라서 그 모양이 달라진다. 다른 물체가 닿으면 조그맣게 오그라든다." 저자는 이 글을 통해 홍미주알(붉은 미주알, 미주알은 미주알 고주알 할 때의 그 미주알이다)이라는 말이 항문의 모습을 닮은 말미잘의 형태에서 유래했음을 유추하고 있다.


전 5권으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1권에서는 농어를 비롯하여 고둥, 미역, 홍합, 장어, 복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해양생물들이 소개된다. 복어를 '서시의 유방을 닮은 물고기'로 소개하기도 하고, 서태후가 죽을 때 입속에 야광주(진주)를 넣어 장례를 치른 사연을 소개하기도 한다. 물고기에 관한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현장방문을 통해 비교검증하고 책으로 만들어 보관하는 저자의 모습이 실사구시를 목표로 했던 우리 실학자들을 연상시킨다. 현대판 <현산어보>라 해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책으로 보인다.

c******4 2016.10.09.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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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의 시간을 초월하는 멋진 만남
"200년의 시간을 초월하는 멋진 만남" 내용보기
마음이 다급해졌다. 12월 첫 주엔 이사를 가야하는데, 11월이 되어서야 이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한 것이다. 사실 그 전에도 몇 번 이 책이 눈에 띄었고, 몇 번 책을 꺼내 보기도 했는데, 왜 빌릴 생각을 안 했던 건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재미난 책을 좀더 일찍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사갈 집도 구해야 하고, 이삿짐도 싸야 하고, 앞으로도 산 넘어 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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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다급해졌다. 12월 첫 주엔 이사를 가야하는데, 11월이 되어서야 이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한 것이다. 사실 그 전에도 몇 번 이 책이 눈에 띄었고, 몇 번 책을 꺼내 보기도 했는데, 왜 빌릴 생각을 안 했던 건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재미난 책을 좀더 일찍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사갈 집도 구해야 하고, 이삿짐도 싸야 하고, 앞으로도 산 넘어 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이사 가기 전까지는 도서관에 반납을 해야 하니깐. 그래서 마음이 급해졌다. 아, 이런. 한 달만 일찍 만났어도.

 

이 책은 여러 의미에서 책 만든 사람들의 애정과 정성이 듬뿍 느껴지는 책이다.

저자의 글솜씨나 해양생물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거기에서 기인한 정약전과 『현산어보』, 그리고 해양생물들에 대해 기술한 고서에 대한 끊임없는 이야기들이 나의 식었던 열정까지 북돋는다. 순수해서 아름답기까지한 열정이다. 너무 너무 '예쁘다'. 빠져들게 된다. 고문헌을 연구하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인문학적 소양과 박학다식함까지 보여줘서 글 읽는 자체의 순수한 재미도 너무 크다. 물고기를 비롯한 해양생물들에 대한 저자의 열정은 한국사와 한국어에 대한 전문적 지식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역사 교과서에서 보아왔던 선조들은 하나같이 영웅이거나 도덕군자로서 현실적인 생활과는 무관한 모습들이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우면서도 선조들과 나를 연결하는 고리 중 무엇인가가 떨어져나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고문헌에 등장하는 민물고기 이야기들은 냇가를 첨벙거리며 물고기를 잡고, 잡은 물고기를 들여다보고, 요리까지 척척 해내는 시골 아저씨들의 모습을 선조들의 모습과 겹쳐놓았고, 글을 하나 둘 접할 때마다 조금씩 그들에 대한 친밀감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고문헌에 남아 있는 물고기들의 정체를 규명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오늘날 지방마다 한 가지 물고기를 이르는 다양하고 고유한 방언들이 존재하듯 과거에도 물고기를 부르던 여러 가지 이름이 있었을 것이다. 이 물고기들이 현재의 어떤 물고기와 대응하는지 밝혀내는 것은 추리소설만큼이나 흥미진진했다(104).

 

쉴 새 없이 나열되는 물고기나 해조류들의 이름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 그게 자기 자랑식 나열이 아니라 읽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빠지게 만드는, 그런 열정이 있어서 유쾌하게 만든다. 『현산어보』를 비롯한 다양한 고문헌들을 통해 선조들이 해양 생물들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이나 관념을 밝히면서 거기에 자신의 견해를 덧붙이거나, 고문헌에서 언급한 것이 어떤 종류인지 현대의 어종을 추리해나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그 속에서 보여주는 우리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국어학자를 보는 것 같다. 거기에 연필로 그린 큼직한 해양식물 그림 세밀화들과 저자가 직접 찍은 다양한 사진들까지 곁들여져서 눈도 즐겁다.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냐구? 『현산어보』의 언어학적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말미잘의 어원을 밝히는 부분인데, 한 예로 들 수 있겠다.

 

[석항호石肛蝴 속명 홍미주알紅未周軋]
모양은 오랫동안 이질을 앓은 사람이 탈항한 것 같고 빛깔은 검푸르다. 조수가 미치는 곳의 돌 틈에서 산다. 모양은 둥글고 길쭉하게 생겼다. 그러나 붙어 있는 돌에 따라서 그 모양이 달라진다. 다른 물체가 닿으면 조그맣게 오그라든다. 석항호의 뱃속은 호박 속과 같은데, 육지 사람들은 이것으로 국을 끓인다(212).

 

여러 필사본에서 말미잘의 속명이 '홍말주알紅周軋'이라고 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추리 과정이 재미있다(궁금하신 분은 이 책의 213, 214쪽을 읽어보시라). 암튼 이 과정을 통해 정약전과 함께 그 당시 흑산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말미잘을 빨간 미주알이라고 불렀다는 것을 알게 된다(미주알 고주알의 그 미주알이다). 더군다나 말미잘의 한자 표기인 '석항호'의 풀이도 무척 재밌다. 石(돌), 肛(항문), 蝴(굴). 즉 '돌에 붙어사는 항문과 같은 굴'이 말미잘인 것이다(214-215). 하핫. 이런 이야기들을 쉴 새 없이 해주니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재주도 있겠지만 저자 자신이 무척 즐기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뱀장어의 산란과 관련한 동서양의 다양한 견해들을 섭렵하며 그 이유가 된 뱀장어의 특이한 산란 습성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도 무척 재미있다.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야기를 너무 맛있게 해서 할머니 옛날 이야기 듣듯이 완전 몰입하게 된다(하하, 이 이야기 정말 재밌다. 궁금한 사람들은 이 책의 331~333쪽을 읽어보시라).


나처럼 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저절로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도 이 책을 좋아하게 만든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책을 읽고 있는 그 순간, 이미 몸은 흑산도 바닷가에 가 있다(난 정말... 입맛을 어찌나 다셨는지. ^^;).

 

정약전은 학공치의 맛이 달고 산뜻하다고 표현했다. 『우해어보』에서도 회가 매우 맛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선조들이 예로부터 학공치를 즐겨 먹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잘게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학공치회의 맛은 매우 뛰어나다. 지방이 거의 없고 단백질이 많아 담백하며 향도 좋다. 학공치는 가을이 깊어 갈수록 맛이 좋아지며, 가을철 5대 생선회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62).

 

많은 사람들이 숭어를 생선회, 회덮밥으로 즐겨 먹는다. 참기름 냄새가 살짝 밴 묵은 김치에 싸먹는 숭어회가 최고라는 이도 있고, 숭어살을 양념한 채소로 말아 쪄서 썰어 먹는 감화보금이 일미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지역에 따라 숭어를 미역이나 모자반 등의 해조류나 쑥, 냉이, 미나리 같은 봄나물국에 넣어 먹기도 한다(75-76).

 

숭어어란은 값이 비싸 일반인들은 맛보기조차 힘들지만, 최고의 술안줏감으로 인정받는다. 잘 드는 칼로 뒷면이 비칠 정도로 얇게 썰어 혓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그윽한 향기와 녹아드는 단맛이 일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숭어가 올라오던 영산강은 하구둑 공사로 막혀버렸고, 영암어란의 명성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다(79).

 

'오농육숭', 즉 오월의 농어, 유월의 숭어라는 말이 있듯이 오월은 농어의 제철이다. 여느 생선들처럼 찜, 찌개, 매운탕, 젓갈 등으로 조리할 수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농어는 회로 먹는 것이 제맛이다. 푸르스름한 빛을 띠며 쫄깃쫄깃한 육질을 자랑하는 농어회는 잃었던 봄철 입맛을 되찾게 해준다(116).

 

"(전략) 잡아올린 준치는 갖가지 요리로 만들어졌다. 예전에는 신선한 준치를 소금에 절여 만든 자반을 항아리에 담아 솔잎을 켜켜로 쌓고 한지로 봉한 뒤 서늘한 곳에 두고 먹었다고 한다. 쑥갓, 파, 풋고추를 넉넉히 넣어 끓인 준치국도 일품이며, 그밖에도 만두, 젓국찌개, 찜, 조림, 회, 구이도 준치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요리법이다(289).

 

회가 가장 인기 있긴 하지만 붕장어는 구이, 훈제, 탕, 포 등 어떻게 요리해도 뛰어난 맛을 낸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작은 크기의 붕장어를 창자만 끄집어낸 다음, 껍질 때 손마디 간격으로 토막 내 콩나물과 함께 끓인 후 갖은 양념을 타서 먹는 장어국을 해장국의 으뜸으로 친다. 횟감을 도려내고 남은 뼈다귀를 기름에 튀겨 말리면 좋은 술안주가 되고, 물고기 전체를 갈아서 고급 어묵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338).


그러나 복어 요리 중에서 제일로 치는 것은 역시 복어회다. 종잇장처럼 엷게 떠 투명해 보이기까지 하는 살점은 입 안에서 혀에 감겨들고, 그 청신하고 그윽한 맛은 사람들을 단숨에 복어회 예찬론자로 만들어버린다(372).
 

와, 나 정말 이런 사람이랑 꼭 친구하고 싶다. 더군다나 회까지 떠준다면... 우와!!! 평생 나랑 친구해달라고 졸졸 따라다니고 싶을 정도다. 완전 대박, 완전 대박. 오랜만에 기분이 설렌다. 책 읽는 재미를 오롯이 느끼게 해준다. 바로 이거지. 그야 말로 오감이 즐거워지는 책.  

 

내용부터 구성까지 모두 맘에 든다. 물론 굳이 흠을 잡자면야 잡을 수는 있겠지만(97쪽부터 112쪽까지가 두 번 인쇄되어 있다. 내가 본 것만 파본인가?), 굳이 그러고 싶지 않다. 왜냐? 사랑에 빠졌으니깐.

그 어떤 여행서보다 흥미진진하다. 완벽한 여행서이면서 풍부한 민속지이다. 더군다나 지적 허영심에 충만해서 머릿속에 있는 사유들을 있어 보이는 단어들로 끄적인 부류의 글들과는 확실히 차별된다. '지적인 체'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박학다식하고 사고의 깊이가 있다. 그런데 거기서 기분 좋은 땀냄새가 난다. 200여 전 정약전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동국여지승람』, 『산림경제』 등 물고기와 관련된 내용을 싣고 있는 대부분의 책들은 궁궐에 진상하거나 경제성이 있는 물고기들만 기록하고 있다. 『현산어보』는 이런 점에서 특별히 중요한 가치가 있다. 정약전은 이 책에서 겨에어종뿐만 아니라 성대를 포함하여 흑산 근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어종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통해 옛사람들이 다양한 물고기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일상생활에 활용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133).

 

200 여년 전 정약전과 200년 후의 저자, 이 둘과 함께 하는 즐거움. 너무너무 멋진 두 남자와 한꺼번에 데이트를 하는데 어찌 좋지 않을 수 있으랴. 강추. 적어도 2010년 하반기에 읽은 책 중에서는 단연 최고다. 

 

[덧붙임]

1. 외딴 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정약전이 지금의 내 처지와 같아 공감이 갔다고 하면 분명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적어도 그런 부분에서 충분히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는 것도 이 책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이다.

정약전이 외딴 흑산도에서 유배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가족들과 편지를 주고받았은 것처럼, 인편을 통해 전해져 오는 편지들이 쓸쓸한 유배 생활에 한줄기 빛이 되었던 것처럼(160), 나에게 있어 모국어로 된 책이란 그런 의미이다.

모국어로 된 책은 정약전이 아우 정약용에게서 고달픈 유배 생활을 이겨낼 수 있는 기쁨과 만족감을 얻었던 것처럼 모든 것에서 비슷한 성향을 가진 가장 좋은 말벗이 되어준다. 깊은 정신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2. 저자가 대학에 있지 않다는 게 다소 의외였는데, 이유가 짐작이 간다. 작가가 은연 중 드러낸 문제제기는 (돈 안 되는)학문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것이다.

 

정약전과 정약용 형제가 주고받은 편지들을 살펴보면 열악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학문에 개한 열정이 변치 않고 살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들은 천문, 지리에서 유교 경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에거 자꾸 뭔가 모순된 느낌이 드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과연 정약전이 유배를 당하지 않았다면 『현산어보』와 같은 불후의 업적을 남길 수 있었을까?
(중략)
과거와 관직 생활에 얽매이다 보면 학문을 연마할 여가가 생기지 않는다. 귀양살이 중에서야 비로소 학문의 열정을 되새기고 절차탁마에 힘을 기울이게 된다. 정약전도 관직 생활을 충실히 하고 귀양살이를 하지 않았다면 『현산어보』 같은 저작을 남기기 힘들었을 것이다. 귀양살이는 결코 저술 작업에 좋은 조건이 아니다. 그렇다면 역시 생존의ㅡ 위협을 느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학문에 열중할 수 있는 사회 구조 자체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결국 조선 후기 사회는 학문을 위한 열기를 진작시키는 데 실패했고, 그 결말은 현대사의 비극으로 이어지게 된다(168-169).

 

3. 우리가 그동안 먹었던 건 홍합이 아닌 진주담치였을 가능성이 크다. 허거걱. 홍합이 참담치라면 가짜 담치라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진주담치. 당신이 그동안 시원하게 마신 국물이 홍합 국물이 아니라 진주담치 국물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 궁금하다면 이 책의 272~274쪽을 읽어보시라. ^-^

 

4. 부록으로 '정약전에 대하여', '정약전의 가계도', '현산어보에 대하여'를 수록하고 있고 찾아보기에선 물고기들의 이름과 함께 그림을 곁들인 색인을 만들어 놓았다. 저자와 편집자의 열정과 꼼꼼함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5. '개발' 위주의 정책으로 잃게 된 것들을 통해 현재의 우리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목에 핏대 하나 세우지 않으면서도.

 

생태계에서는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생물들이라도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그 생물들이 사라지고 난 후에야 사람들은 그것들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남획이나 환경오염으로 인해 갯지렁이가 살기 힘들게 되는 날이 온다면 우리는 또다시 생태계의 복잡성과 상호 연관성을 깨달으며 이미 깨어진 생태적 균형을 아쉬워하게 될 것이다(100).

 

게가 이동하는 물길을 그물로 막아 싹쓸이하듯 잡아들이는 사람들도 큰 문제지만, 강물을 중간에서 가로막는 보와 커다란 댐들은 게들의 이동 통로를 차단하여 한강의 참게 자원을 거의 전멸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팔당댐이 완공된 후 벌어진 일은 참게의 비극적인 운명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댐이 막힌 첫해, 강물을 거슬러 올라오던 참게들은 댐에 개미처럼 까맣게 달아붙어 콘트리트 벽을 기어오르려고 부질없는 노력을 계속해야 햇다.
정약전은 참게가 떼를 지어 몰려들던 팔당댐 부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머나먼 귀양지 흑산도에서 다시 한번 참게를 맛보며 고향 생각에 잠겨들었을 것이다. 고향에 가도 참게를 볼 수 없는 우리는 정약전보다 더 서글픈 처지에 있는 것은 아닐까?(349)

 

그런데 우리와 영욕의 세월을 함께했던 황복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황복은 자갈이 깔려 있고 조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서 알을 낳는다. 때문에 산란기가 되면 이런 곳을 찾아 강물을 거슬러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강바닥은 부유물로 뒤덮이고 물에서는 악취가 풍긴다. 무분별한 골재 채취로 인해 자갈밭을 찾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황복이 올라갈 강줄기를 막고 있는 보와 댐들이다. 대규모의 간척사업과 강하구에 설치되는 방조제는 황복의 출입 자체를 막아버린다. 황복의 복원을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황복이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추지 않는다면 이제 살구꽃이 피어도, 갈대 움이 터도, 황복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363).



c*****g 2010.11.18. 신고 공감 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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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인가 현산어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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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 내용을 새로이 해석한 (청람미디어, 전 5권 중 3권 발행)라는 책이 출판되었다. 특이한 것은 자산어보를 현산어보로 읽었다는 것이다. 한겨레 신문에 실린 기사내용을 먼저 인용한다. 은 한 고등학교 생물교사가 7년여 동안 흑산도를 돌아다니며, ‘깽그리’(파도부스러기)에 씻겨버린 옛사람의 발자취를 더듬어 쓴 책이다. 지은이는 로 알려진 책을 왜 로 읽어야 하는지를 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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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산어보>의 내용을 새로이 해석한 <현산어보를 찾아서="">(청람미디어, 전 5권 중 3권 발행)라는 책이 출판되었다. 특이한 것은 자산어보를 현산어보로 읽었다는 것이다. 한겨레 신문에 실린 기사내용을 먼저 인용한다. <현산어보를 찾아서="" 1·2·3="">은 한 고등학교 생물교사가 7년여 동안 흑산도를 돌아다니며, ‘깽그리’(파도부스러기)에 씻겨버린 옛사람의 발자취를 더듬어 쓴 책이다. 지은이는 <자산어보>로 알려진 책을 왜 <현산어보>로 읽어야 하는지를 따지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손암은 <현산어보> 서문에서 “흑산이라는 이름이 어둡고 처량하여… 집안사람들이 편지를 쓸 때 현산이라 쓰곤 했다”고 밝혔는데, 이렇게 ‘자’(玆)가 ‘검다’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현’으로 읽힌다는 것이다. (한겨레신문 2002.12.07) 먼저 사실 관계를 추적해 보았다. 우리 옛 조상들이 보았던 옥편에는 玆가 ''자''와 ''현'' 두 가지 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일 때는 ''이것'' ''흐리다'' 등의 뜻이고, ''현''일 때는 ''검다'' ''그윽하고 멀다'' 등의 뜻이다. [민중엣센스한자사전](민중서림 편집국 편, 1999년출판)에는 玆의 음이 ''자''와 ''현'' 두 가지로 나와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검다'' ''이것'' ''이때'' ''일년'' 등의 뜻으로 쓰일 때는 ''자''로 읽고, ''검다''의 뜻으로 쓰일 때는 ''현''으로 읽는다고 나와 있다. 다시 말해 ''검다''라는 뜻을 나타낼 때는 ''자'' ''현'' 어느 쪽으로 읽어도 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玆를 ''지''또는 ''시''로 읽으며 뜻은 ''검다'' ''탁하다'' 등이다. 참고로 玄은 ''겐'' 또는 ''켄''으로 읽는다(나가사와 기쿠야 편,[신명해 한화사전], 삼성당, 1984.). 다시 말해 일본에서는 玆를 ''검다''의 뜻으로 쓰면서도 ''자''로 읽지 ''현''으로는 읽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玆을 zi 또는 ci로 읽고, 뜻은 ''이것'' ''지금'' ''일년'' ''더욱'' 등이다. 玄은 xuan으로 읽는다.(고대민족문화연구소 중국어대사전편찬실 편, 중한사전, 고대민족문화연구소, 1995.) 여기에서도 보통 玆를 ''자''로 읽지 ''현''으로는 읽지 않으며, 더 나아가 玆라는 글자가 검다는 뜻으로도 잘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종합하면, 자산어보를 현산어보로 읽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굳이 자산어보로 읽는 관행을 뒤엎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전히 남는 의문은 玄와 玆가 똑같이 ''검을 현''이라면, 玄山이라고 쓰지 왜 玆山이라고 썼느냐는 것이다. 이건 대단히 불필요한 중복이다. 자산을 현산으로 바꾸려면 이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다. 한가지 가능성은 있다. 옛날의 문자 생활에서는 왕의 이름 등을 피하는 관행이 있었다. 일례를 들어 [사부집요 자부(四部集要 子部)]에 실린 [노자]를 보면 현(玄)자가 모두 원(元)자로 바뀌어 있다. 정약전 시대에도 현(玄)자를 쓰지 못하는 사정이 있어서 그랬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언어생활의 불편과 혼란만 초래할 것이다. 그 쓰임새가 거의 없고, 나아가 중복이 되어 불필요한 어떤 한자(漢字)의 특별한 독음법을 온 국민이 다시 익혀야 하는 것은 낭비다.
k*******n 2002.12.2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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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과장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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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선 시원시원하다. 바닷가의 풍경과 물고기의 스케치가 잘 어우려져 있다. 거기에 출판문화대상이라는 후광까지. 이런 사실은 이 책을 비난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 책은 과장되었다. 물론 저자가 각고의 노력끝에 정약전 선생의 를 오늘날에 맞게 잘 꾸민 것에는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적어도 대중을 위한 책이라면 문장은 더욱 가다듬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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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선 시원시원하다. 바닷가의 풍경과 물고기의 스케치가 잘 어우려져 있다. 거기에 출판문화대상이라는 후광까지. 이런 사실은 이 책을 비난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 책은 과장되었다. 물론 저자가 각고의 노력끝에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를 오늘날에 맞게 잘 꾸민 것에는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적어도 대중을 위한 책이라면 문장은 더욱 가다듬어야 했다. 동시에 개인적인 이야기가 지나치게 많은 점도 눈에 거슬린다. 사담이란 그야말로 양념에 그쳐야 하는 것 아닌가? 아무튼 오랜만의 역작을 마주하게 되어 나도 기쁜다. 앞서 말한 비난은 그저 애정어린 비판정도로 받아주시기를.
c*****0 2004.07.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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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어보를 찾아가는 글쓴이의 노력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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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책은 내가 참석하고 있는 독서클럽에서 [자산어보]를 읽으면서 함께 읽으면 좋겠다고 추천한 책이었다. 사실 [자산어보]는 그렇다쳐도 '단지 오래된 책의 흔적을 찾아가는 것'이 어떻게 책으로, 그것도 5권짜리 책이 될 수 있을지 굉장히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이 책 1권을 만나는 순간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후 왜 독서클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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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책은 내가 참석하고 있는 독서클럽에서 [자산어보]를 읽으면서 함께 읽으면 좋겠다고 추천한 책이었다. 사실 [자산어보]는 그렇다쳐도 '단지 오래된 책의 흔적을 찾아가는 것'이 어떻게 책으로, 그것도 5권짜리 책이 될 수 있을지 굉장히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이 책 1권을 만나는 순간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후 왜 독서클럽에서 이 책을 읽으라고 추천했는지 그리고 2002년 TV, 책을 말하다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 10권 중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는지 알 수 있었다. 누구나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이렇게 높은 평점을 주는 것에 대해 별다른 이견을 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은 생물교육을 전공한 글쓴이가 7년에 거쳐서 [현산어보]에 나온 생물들의 정체를 규명하고 정약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에 매달렸으며, 몇 차례에 걸쳐 신지도, 우이도, 흑산도를 답사한 끝에 이 책을 썼기 때문에 책 곳곳에서 글쓴이의 노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런 글쓴이의 노력은 책 아래에 포함된 수많은 삽화사진들, 그리고 [현산어보]의 내용과 실제 흑산도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비교를 통해 현산어보에 나온 생물들의 정체를 규명하는 데서 쉽게 알 수 있다.

 

 다만 1권에서는 정약전의 흔적을 찾기 위해 흑산도를 찾은 직후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인 [현산어보를 찾아서]보다는 현산어보에 수록된 생물을 찾는데에 집중하고 있는 듯 하다. 단순히 현산어보에 수록된 생물의 현재 학명을 찾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현산어보]의 저자인 정약전이 흑산도에서 어떤 어려움 속에서 현산어보를 집필하게 되었는가와 이렇게 수중 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과정, 그리고 현산어보가 현대에 가지는 의미가 아닌가? 단순한 "수중 생물 도감"을 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고등어 회유에 대한 놀라운 성찰>(p.296)이란 곳에서 정약전이 가지고 있던 고등어 어군의 움직임에 대한 거시적인 지식은 서양 학문처럼 체계화되지 않았고, 결국 고등어의 풍흉이 교대로 반복되는 이유를 알아낼 수 없었다며 당시의 학문 풍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과학의 발달을 가능하게 하는 풍토란 꾸준히 쌓여온 지식과 사회, 경제적인 제도의 뒷받침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기본 문화와 경제적 밑바탕을 강조한 점은 [현산어보]를 현대적 관점에서 능동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비록 1권에서는 [현산어보]의 현대적 해석보다는 "수중 생물 도감"에 치우친 듯한 느낌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쓴이의 노력을 폄하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잠시 살펴본 2권에서부터는 현대적 관점에서 능동적 해석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너무 실망할 필요도 없다. 또한 많은 사람이 추천하는 책이라면 나름 그 가치가 있는 법이다.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책을 읽으면 이 책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a******n 2008.07.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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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현산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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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의 '현산어보'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처음 본 것 같다. 당연히, 교과서에는 정약전은 정약용의 동생이고 자산어보 등등등을 썼다고 나와있을 뿐이다. 얼마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 된 어린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용케 저자와 책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름만 기억할 뿐 그 이름에 담긴 무한한 의미를 기억하지 못해서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그 무한한 의미를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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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의 '현산어보'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처음 본 것 같다. 당연히, 교과서에는 정약전은 정약용의 동생이고 자산어보 등등등을 썼다고 나와있을 뿐이다. 얼마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 된 어린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용케 저자와 책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름만 기억할 뿐 그 이름에 담긴 무한한 의미를 기억하지 못해서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그 무한한 의미를 알지 못하게 만드는 교육이 더 큰 문제이고. 최근에 우리의 고전을 다시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 책도 이러한 맥락에서 골랐다. 약간은 망설여지기도 했다. 소외되고 있는 수 많은 우리의 고전중에서도 이 '현산어보'는 그 소외의 마당 가장 어두운 구석에 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자산어보'에 대한 짤막한 지식으로 이 책이 흑산도의 바다 생물에 관련된 책이라는 정보는 알고 있었다. 가끔은 약간의 정보가 더 큰 정보를 얻는데 방해가 될 때가 있는데, 이 경우가 그랬던 것 같다. 허구많은 고전이 있는데, 왜 하필 나의 전공과 가장 떨어진 생물학에 관한 고전을 읽어야 하느냐, 뭐 그런 편견이었다. 이래 저래 책의 첫 장을 넘기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참, 내가 위에서 '자산어보'와 '현산어보'를 섞어서 썼다. 그 이유를 말해야 겠다. 책의 서문에 보면, 위의 두 제목을 놓고 놀란이 많은데, 저자는 뒤의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 책은 흑산도의 바다생물에 대한 내용인데, 당연히 '검을 현'을 써야하지만, 검은색이 어둡고 침울하기 때문에 '검을 현' 두 자를 겹쳐서 썼다고 한다. 그런 것을 후대의 사람들이 '자'자로 읽었으니, 당연히 이 자를 읽을때는 '현'자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 그 선택의 이유였다. 처음에 책장을 넘길때, 단지, 원전을 해석해 놓은 책인 줄 알았다. 헌데, 책장을 넘기면서, 나의 예상이 상당부분 빗나갔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이 '현산어보'를 바탕으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저자는 18세기의 '현산어보'가 아닌 21세기의 '현산어보'를 쓰고 있다. 이 부분이 이 책의 골자다. 저자는, 직접 흑산도로 가서, 정약전의 '현산어보'에 나온 생물들을 직접 확인하고, 그 생물들의 오늘 날 이름은 무엇인지, 아직까지도 존재하는지, 그 생물의 삶은 어떠한지, 더 나아가서 그 생물들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관계는 어떠한지, 확인한다. 그래서, 18세기의 현산어보에 나온 내용중에 고칠 것은 고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며 새로운 책을 쓰고 있다. 이렇게 새롭게 쓰여진 '현산어보'에는 이제 18세기 조선 민초의 삶이 아니라, 21세기 민초들의 삶이 녹아있다. 저자는 이러한 작업을 우리 것에 대한 애정과 끊이지 않는 호기심, 박학한 지식으로 엮어내고 있다. 마치 생물도감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끊임없이 살아 숨쉬는 우리 고전의 매력적인 몸짓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저자의 열정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다시 한 번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재미있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g********m 2003.04.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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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어보와 200년만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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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의 현산어보... 그 200년의 역사의 베일이 이제야 내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   저자의 무한한 노력과 소중하고 아름다운 옛것을 지키기위한 노력 그리고 과거 우리 선조의 놀라운 과학적 지식을 이 책을 통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저자의 해박한 생물학적 지식에 해양생물학을 전공하고 이를 통해 업으로 삼고 있는 나는 부러움과 함께 부끄러움을 같이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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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의 현산어보... 그 200년의 역사의 베일이 이제야 내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

 

저자의 무한한 노력과 소중하고 아름다운 옛것을 지키기위한 노력 그리고 과거 우리 선조의 놀라운 과학적 지식을 이 책을 통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저자의 해박한 생물학적 지식에 해양생물학을 전공하고 이를 통해 업으로 삼고 있는 나는 부러움과 함께 부끄러움을 같이 느껴야 했다.

 

필자가 정약전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며 느꼈을 그 감동...

 

200여년전 박물학자 정약전의 그 느낌 그대로 받을 수 있다라는 것 그것은 어쩌면 필자의 최고의 즐거움이 아니었을까?

 

다양한 해양생물의 도감이 200여년전에 존재했다라는 것도 놀라우면 이를 현대적으로 다시 그 발자취를 걸으며 해석하고 되돌아 볼수 있다라는 것 역시 재미를 더해준다.

 

단순히 생물의 특징만을 나열한 도감의 수준이 아니라 역사적인 배경 그리고 주변을 살펴봄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적인 지식까지...

 

정말 만물학자적 정약전의 그 느낌을 그대로 전해받을 수 있다라는 것이 어쩌면 나에게는 커다란 행운이었을지 모른다.

 

특히, 중간 중간 삽입된 해양생물의 세밀화는 책을 읽는 재미와 즐거움을 증가시켜 주리라 확신한다.

 

200여전의 현산어보를 현대에서 다시 만날수 있다라는 그 사실 자체가 흥미를 더욱 더해주는 책...

 

이 책을 덮을때 쯤이면 나는 어느덧 목포행 열차에 몸을 싣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book.interpark.com/blog/kst73

blog.yes24.com/kst73

blog.chosun.com/kst73  

k***3 2009.09.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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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지 않은 해양동물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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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너무 재밌다. 책도 무척이나 두툼하고 무거운데도 전 5권이나 되는 엄청난 분량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거나 재미없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만큼 내용도 흥미롭고 자세하다. 먼저 구성을 보자. 정약전이 한자로 쓴 물고기의 설명이 한글로 풀이되어 있고 거기에 이청이 옛 책들에서 물고기의 설명을 주석을 붙인글이 한글로 해설이 되어있다. 하지만 이것은 옛날식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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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너무 재밌다. 책도 무척이나 두툼하고 무거운데도 전 5권이나 되는 엄청난 분량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거나 재미없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만큼 내용도 흥미롭고 자세하다. 먼저 구성을 보자. 정약전이 한자로 쓴 물고기의 설명이 한글로 풀이되어 있고 거기에 이청이 옛 책들에서 물고기의 설명을 주석을 붙인글이 한글로 해설이 되어있다. 하지만 이것은 옛날식 설명이라서 그런지 눈으로 읽고 지나는 가지만 구절구절의 의미가 머리에 잘 전달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느낌이다. 아마 저자도 이런부분을 충분히인식하고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여기에 한자로 쓰인 어종을 일상 생활에서 부르는 물고기의 이름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부터 저자의 탁월한 탐구정신이 돋보인다. 물론 독자가 거기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흥을 돋구도록 지역마다의 방언과 성장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지는것, 음정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세밀하게 기술해서 매우 재밌다. 혼동이 잘되는 물고기는 따로 서식지와 생육환경을 자세하게 그림까지 곁들여서 비교해 놓았고, 이름이 지역마다 큰 차이가 있는경우나 실제 생활에서 잘못부르는 것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서 좋았다. 또, 저자가 흑산도를 실제 답사하던 이야기와 문헌의 설명을 적절하게 배합해서 책을 읽는동안 흑산도의 바닷가를 거닐며 이런저런 조개와 소라를 주워보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생생하다. 마지막으로 도판이다. 저자가 직접 찍은듯한 물고기의 사진을 조금 크게 실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들은 이 책에 얼마만큼의 공을 들였는지를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정약전의 학문적 배경과 조선후기의 실학이 어떤식으로 전파되어 갔으며 서구처럼 광범위하게 일상생활에 적용되지 못하고 근대화를 강제로 당할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하다. 인간이 만들어낸 편리한 생활은 우리의 삶을 자연과는 먼곳으로 자꾸만 끌고 가고 있다. 이젠 물고기를 잡거나 고둥을 잡으면서 보내는 여름방학도 없고 나무딸기를 따먹으면서 산과 들에서 노는 아이들도 드물다. 식탁에 올라오는 생선의 이름도 겨우 알만큼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작아진 오늘날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런 책은 참 고맙다. 이번 여름엔 꼭 바닷가에 가서 조개도 잡아보고 이책을 들고가서 찾아볼것이다.
m******9 2003.01.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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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고기는 낚시대를 물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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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헌책방에서 우연히 "자산어보" 번역본을 구하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을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만드는데 8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했단다. 많은 자료와 준비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현산어보는 읽을수록 빠져드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저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다산 정약용의 형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박물학자(?)인 정약전은 분명 동생과는 다른 학문의 길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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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헌책방에서 우연히 "자산어보" 번역본을 구하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을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만드는데 8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했단다. 많은 자료와 준비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현산어보는 읽을수록 빠져드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저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다산 정약용의 형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박물학자(?)인 정약전은 분명 동생과는 다른 학문의 길을 간다. 500여권의 책을 저술한 정약용은 저술의 의도를 민중을 계몽하는 데 촛점을 맞췄다면 형은 자연과학자로서의 목적으로 현산어보를 저술했다. 지금은 원본이 남아 있지 않지만 정약전의 그림실력은 충분히 도감으로 만들기에 충분했고 그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많은 세밀화와 사진들, 또한 정약전 선생에 관한 많은 자료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책 두께를 의식하지 못할정도로 재밌게 쓰여진 책이다. 나머지 책들도 꼭 구해서 읽어보아야 겠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도 환상에 빠져보곤 한다. 나도 좋은 아이템을 발굴해서 책을 하나 써야겠다고... 무언가에 빠진다는 것은 정말로 행복한 일이다.

[인상깊은구절]
뛰는 고기는 낚시대를 물지 않는 법
t*****g 2004.08.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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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재미난 공간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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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 ''tv,책을 말하다'' 올해의 책 10권중에서 선정된 책이라서 알게 되었다. tv에서 나오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책에다 우연히 서점에서 보았더라도 이런 애착을 가지고 읽게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미디어의 힘을 느꼈지만 우선은 내용을 따져 보기로 했다. 그런것들을 다 일축할만한 책인가 라는.... 오래전부터 사서읽어보고 싶었지만 5권이나 되는 책에다 권당 2만원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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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 ''tv,책을 말하다'' 올해의 책 10권중에서 선정된 책이라서 알게 되었다. tv에서 나오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책에다 우연히 서점에서 보았더라도 이런 애착을 가지고 읽게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미디어의 힘을 느꼈지만 우선은 내용을 따져 보기로 했다. 그런것들을 다 일축할만한 책인가 라는.... 오래전부터 사서읽어보고 싶었지만 5권이나 되는 책에다 권당 2만원이 넘는 가격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평소에 자연다큐멘터리를 좋아해서(특히 바다속이나 물속에 관련된...)무척 관심이 갔지만 가격의 부담인지 다른책들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작년생일 선물을 책으로 다 거둬들이면서(ㅋㅋ..) 친구에게 이책을 사달라고 해서 드디어 쥐게 되었는데 과거의 이런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조금더 나의 독서습관에 대해서 말하자면 읽어둘 책이 수십권이 쌓여있는대도 책을 늘 사고-절대 경제적 여유와는 상관없는 구매-그날 기분에 따라 책꽃이 앞에서 서성이다 책을 골라서 읽는 편인데 이 책처럼 간절히 원해서 사도 읽는시기는 나도 추측할 수없다.. 그러나 이렇게 게으른 습관때문에 책에 대해 실패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고른 탓도 있겠지만-이 책은 그러한 범위를 넘어선 책이였다... 예전에 tv에서 이 책에 대한 설명과 따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본터라 초반을 시작하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흑산도로 유배를 가서 쓴 책인데 200년이 지난 후에도 소중한 해양생물학 서적의 보고가 되고 있고 최초라는 데에서 의의가 크다는 것.. 그리고 우연히 번역되어 있는 현산어보를 통해 현직 고등학교 생물교사가 7년여에 걸쳐 썼다는 것등 다큐멘터리를 통해 좀 더 생생히 접할 수 있었다.. 지금 기억나는건 별로 없지만 그런 기초지식들이 이 책을 훨씬 수월하게 그리고 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된것만은 틀림없다... 400페이지가 되는 책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고 흥미진진한 내용이 끊이질 않아 밤깊어가는 줄 모르고 탐독을 했다-저자도 번역본을 만났을때 이런 느낌이였으리라- 책을 덮으면서 연신 ''너무 재미있어!''라는 탄성을 지르며 행복한 미소까지 지으니 책한권으로 이런 기분을 느껴본게 얼마만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1권을 부제에서 나왔듯이 정약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정약전의 생애,가족,환경,학문적인 갈망 가치관등 흑산도에서의 생활에만 국한된것이 아닌 여러방면을 드나들며 설명해준다.. 어쩔땐 내가 평전을 읽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착각도 들었지만 그런 가운데 현산어보에 나온 생물들을 여러가지의 문헌과 저자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하나 하나 정리하고 유추하고 결정짓는 과정이나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이 생물 세계만큼이나 흥미진진했다..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새로운 사실들과 세밀화와 사진등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가고 이해해가는 과정이 그렇게 신이 날수가 없었다.. 때론 동심으로 돌아가며 때론 200년전의 흑산도로 돌아가 그 생물들을 관찰하는 착각을 일으키는 것처럼 시간과 공간을 잊기가 일쑤였다.. 평소에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인탓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을 독서의 즐거움이 아니겠냐라고 표현할수도 있겠지만 최근에 만난 책 중에서 그런 것들을 선사하는 책중에서는 단연 돋보였다. 가만히 앉아서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면서도 더 편하게 추구하려는 습성 때문인지 세밀화를 통한 상상력 부족에 좀더 나은 실물.. 거기다 동영상까지 바라게 되었지만 저자의 노력과 옛 학자들의 열정앞에 그래도 난 참 좋은세상에서 편하게 독서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게 오래전에도 이런 나의 상상력 부족을 뒷받침 해주도록 그림이 남아 있다는 점 그리고 표현만으로도 어림짐작 할 수 있다는 점등이 특히 놀라웠다.. 저자의 열정으로 그런 비교를 통해 많은 것들을 알아 갔지만 어느새 저자의 아쉬움이 나의 아쉬움이 되고 저자의 궁금증이 나의 궁금증이 되는 옮김의 농도가 짙어간 것이였다.. 현산어보가 해족도설-그림 도자가 있으니 현산어보와의 큰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는걸 알수있다-이 될수도 있었다는 안타까움, 자산어보가 왜 현산어보인지에 대한 궁금증 해결, 정약전이 어떻게 해양새물학서적을 쓸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해등 곳곳에 저자의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지 않은 구석이 없어 읽는 내내 감탄사를 내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양한 상식제공.. 저자의 또 다른 해석에 대한 접근방법.. 친밀하고 정감 있고 흥미있게 다가오는 문체 등이 그런 가치를 더 높여주었다.. 나의 이런 개인적인 즐거움을 넘어 200년전의 정약전이 그러했던 것처럼 저자의 이런 열정을 통해 현세에 역사적,보존적,학문적인 큰 가치를 남긴 것이다.. 일반인들이 좀더 쉽게 접할수 있고 관심을 가지게 하는 의도 부터가 그런 가치를 더 돋보이게 하고 흥미롭게 하는 것이다.. 전공분야의 연구성과만으로도 이런 결과가 나올까말까인데 현직교사가 이런 열정을 쏟아부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한편 자랑스럽고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야에 대한 이런 열정이 끊이지 않을때 우리나라의 열악한 연구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고 그런 시도의 한 성과로써 이 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을 수가 없다...
s****m 2006.04.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