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료마가 간다'란 만화가 있었다. 좀 된 만화인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참 재미있던 만화로 기억한다. 그 만화의 원작이 이 시바 료타로의 '료마가 간다'란 것을 안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 소설 또한 만화의 재미를 뛰어 넘는다. 사카모토 료마란 인물이 원래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구성은 약간 특이하다. 역사소설풍으로 나가다가 작가의 개입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그러니까 픽션인가 싶으면 논픽션으로 전환되고 다시 픽션으로 돌아와서 몰입하게 하는 그런 다큐멘터리같은 소설이다. 그것은 사카모토 료마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메이지 유신과 오늘의 일본을 만드는데 결정적 밑거름이 되었으며, 그와 관계한 인물들 역시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을 움직인 인물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료마의 구상은 지금 봐도 정말 머리를 치게 만든다. 로닌들을 모아 홋카이도를 경작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연합해서 바쿠후를 친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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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웃긴다. 이거 개그책인가.. 싶을 정도로.ㅋㅋ 시바 료타로를 다시 보게 되었다. 타올라라 검과 막말의 암살자들에서는 그가 이렇게 재미있게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아, 주인공인 료마가 예측불허 4차원적인 인물이라 그런가.
아무튼 정말 유쾌하게 읽었다. 책에서 손을 놓고 싶지가 않을 정도여서 순식간에 2권이 끝나는 느낌 ㅠㅠ
참고로,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으므로 꼭 책으로도 읽어보길 권한다. 드라마에서는 시간관계상 다루지 못한 다른 한의 지사들에 대한 이야기나 비하인드 스토리등이 책에서는 상세하게 나와있어서 궁금증을 말끔하게 씻어준다. 물론 주인공 료마에 대한 새로운 에피소드들도 풍부하다.
10권세트를 할인해서 4만원인가에 구입했었는데 책 한권에 4천원꼴? 커피한잔에 4천원이 넘는 세상인데. 4천원으로 이보다 더한 재미를 누릴 수 있을까.
저자와 번역가, 출판사에 새삼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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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국가로서의 일본을 있게 했던 메이지 유신의 주역, 사카모토 료마는 검술에 흥미를 느끼고 열중하여 20대 초중반의 나이에 이미 상당한 경지에 올라 대적할 사람이 없다. 그러나 심한 근시여서 밤눈이 어둡다. 밤중에 적으로부터 공격받는 것은 료마로서도 큰 고역이었지만 특유의 여유와 기지로 위기를 잘 넘긴다.
2권의 중반부에 '안세이의 대옥'이라 불리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다. (1858년 9월 5일) 조약의 칙허 문제와 쇼군의 후계자 문제로 인해 수많은 지사들이 투옥, 사형에 처해지는 참담한 사건이었다 한다. 그러나 료마는 그런 세상일과는 무관한 듯 검술수업을 마치고 귀향한다. 그의 옆에는 항상 도둑출신에 살인도 많이 저지른 도베에가 동행한다. 료마는 그를 항상 무시하는 듯 하지만 따라다니도록 허락하며 가끔은 그의 전공을 이용한 도움을 받기도 하며 유용하게 활용한다. 도베에는 처음부터 료마의 사람됨과 장래를 예견했는지 료마의 충직한 부하 시늉을 하며 따른다. 하지만 다른 보통의 무사들에게는 잘못하면 목이 날아갈 지도 모르는 무서운 사나이다.
료마는 우연히 바쿠후로부터 쫓기는 몸인 하리마노스케를 만나 그를 보호해주게 되지만, 하리마노스케는 곧 잡히는 몸이 되고 만다. 잡혀가면서도 끝까지 료마를 변호해주며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의연한 그의 모습을 보고 료마는 크게 감명을 받는다. 료마는 자신의 일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결국 료마는 존왕운동에 투신하게 되는데 그것은 하리마노스케가 잡혀가는 모습으로부터 받았던 감격으로 인한 것이었다.
료마는 고향으로 돌아가 느닷없이 학문을 배우겠다고 하자, 사람들은 모두 웃으며 믿지않았다. 료마는 원래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 료마는 역사를 움직이려면 일본 뿐 아니라 그 바깥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상 일에 대해서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읽을 줄도 모르고 그 의미도 모르지만, 료마에게는 이상한 천재성이 있었다. 그것은 제대로 못 읽지만 책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재능이다.
- 이제 됐네, 료마. 대관절 읽지도 못하면서 의미를 알다니...... 어떻게 된 일인가? "모르겠어. 나는 글자를 보면 그 정경이 머리에 그림처럼 떠오르네. 그것을 말로 설명하는 것뿐이야." (225쪽)
료마는 그렇게 역사와 양학도 공부를 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검술 뿐 아니라 학문에서도 타의추총을 불허했던 친구 다케치 한페이타와 바쿠후 타도의 맹세를 하기에 이른다. 한페이타는 눈물을 흘린다. 료마는 크게 웃더니 역시 따라서 눈물을 흘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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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에게 반하지 않고 소설에 이렇게 빠지기는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생각하면 신기할 정도로 나는 일본에 대해, 정확하게는 일본 사람들의 정서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