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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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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 IVORY, and APES, and PEACOCKS, 1991지음 : 폴 앤더슨옮김 : 강수백펴냄 : 행복한책읽기작성 : 2013.09.29. “다른 이야기는 안 내어주시는 건가요?”-즉흥 감상-   드디어 마침표를 확인한 세 번째 책이자 ‘타임패트롤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솔로몬왕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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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 IVORY, and APES, and PEACOCKS, 1991

지음 : 폴 앤더슨

옮김 : 강수백

펴냄 : 행복한책읽기

작성 : 2013.09.29.

 

“다른 이야기는 안 내어주시는 건가요?”

-즉흥 감상-

 

  드디어 마침표를 확인한 세 번째 책이자 ‘타임패트롤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솔로몬왕의 전성기인 기원전 950년의 어느 날. 레바논 남부에 있는 해안도시에 도착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맨스 에버라드’인데요. ‘타임패트롤’의 상대세력인 ‘고양주의자’로부터의 협박을 해결하기 위한 여정을 펼쳐 보이는데……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 1987년 9월 10일.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관광안내 일을 하던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갑자기 갑옷에 칼을 찬 남자가 나타나 그녀를 납치합니다. 한편 1533년 6월 3일[율리우스력]의 역사 속에서 두 남자가 소멸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여인의 납치가 ‘고양주의자’로 인해 사라져버렸던 두 남자와 연관된 일이라는 사실에, 시간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타임패트롤’의 활약이 펼쳐지지만…… [몸값의 해]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한 해명을 부탁하신다구요? 음~ 앞선 두 작품의 감상문에도 언급했듯, 이번 작품 역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단편과 중편으로는 별로 재미없다가 장편에 들어서는 순간 엄청난 재미를 느낀 작가들이 있었다보니, 이왕 시작된 이어달리기라면 아직 국내에 소개가 안 된 ‘The Shield of Time, 1990’과 ‘Death and the Knight, 1995’도 만나보고 싶어졌는데요. 언젠가 ‘엔더스 게임 Ender's Game, 2013’처럼 이 작품도 영화로 만들어 진다면, 남은 이야기도 번역 출판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네? 음~ 이번 책은,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맥주병이라는 사실을 알려드렸으니 일단 옆으로 밀어둘까 하는군요. 대신 이번에는 ‘타임패트롤’과 비슷하게 시간여행을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뒤엎으려는 조직인 ‘고양주의자’도 나오고, 그로 인한 대립관계 때문인지 속도감과 액션(?)까지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표시된 것만 272쪽으로 두 개의 이야기만 담겨 있으니, 앞선 두 책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감상문을 보니 ‘타임 패트롤’도 그렇고 ‘바다의 별’도, 심지어 이번 책도 연식을 1991로 표시해두었는데 그 이유를 알고 싶으시다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아마 책으로 묶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아. ‘* 이 책은 토 출판사에서 나온 1991년도 하드커버 판을 텍스트로 사용했다.’고 되어있습니다. 아무튼, 자세한 연식은 책 뒤에 있는 ‘『타임 패트롤』시리즈 일람’을 참고하시기 바라는데요. ‘역자후기’와 함께하신다면 본연의 ‘타임라인’은 물론 시리즈에 대한 좀 더 입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작은 제목들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시겠다구요? 음~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에 대한 것은 본문 중에 물건의 이름을 나열하던 중에 나왔던 것 같은데 표시가 사라져버렸군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사실상 ‘소모품’에 불과한 ‘타임패트롤 대원’에 대한 빗댐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몸값의 해’는 원제목을 알아야 하는데요. The Year of the Ransom으로 ‘몸값’의 ransom과 ‘(한)해’를 말하는 Year를 직역하면서, 당장 들으면 이해가 잘 안 되는 제목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더 이어 오브 랜섬’이라고 해는 것이 더 좋았지 않나 하는데요. 이 부분은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의 손길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휴. 이렇게 해서 당장 만나볼 수 있는 ‘타임패트롤 시리즈’를 다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문득 소설 ‘브레인 웨이브 Brain Wave, 1954’가 보이는 것이, 이러다가 ‘폴 앤더슨 이어달리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행복한 걱정의 시간을 가질 것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10월 동안은 못다 만난 ‘필립 K. 딕 이어달리기’에 재도전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10월 독서계획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TEXT No. 2120

  

 




n*****g 2013.09.29.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 - 타임 패트롤은 영원하다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 - 타임 패트롤은 영원하다" 내용보기
원제 - IVORY, and APES, and PEACOCKS   작가 - 폴 앤더슨             타임패트롤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이야기. 겨우 세권으로 끝이라니, 화가 난다. 책 맨 뒤에 시리즈 일람을 보니 아직 번역이 안 된 이야기가 두 개가 더 있던데, 제발 나와 줬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행복한책읽기 출판사 관계자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제발…….       이번에는 두 개의 중편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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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IVORY, and APES, and PEACOCKS

  작가 - 폴 앤더슨

 

 

 

 

 

  타임패트롤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이야기. 겨우 세권으로 끝이라니, 화가 난다. 책 맨 뒤에 시리즈 일람을 보니 아직 번역이 안 된 이야기가 두 개가 더 있던데, 제발 나와 줬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행복한책읽기 출판사 관계자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제발…….

 

 

  이번에는 두 개의 중편이 들어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와 ‘몸값의 해’이다.

 

 

  두 편 다 시간 범죄자인 메라우 바라간이 등장한다. 일명 ‘고양주의자’라는 무리를 이끄는데, 과거를 바꿔서 자기들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려는 사람이다. 고양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들에 대해서는 1권에서도 간략하게 언급이 되어 있지만, 본격적으로 나오는 건 이번 책에서이다. 이 자들도 타임머신을 갖고 있기에 과거를 왔다 갔다 하면서, 어느 시대를 공격해야 자기들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 궁리한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곳이 바로 솔로몬 왕이 다스리던 기원전 10세기의 티레였다. 도시를 폭파시키겠다는 협박문을 과감하게 내밀며, 막아보려면 막아보라는 그들을 막기 위해 에버라드가 파견된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위험에 빠지지만, 눈치 빠른 길거리 소년 품마이람의 도움으로 빠져나온다. 이게 첫 번째 이야기인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의 도입부분이다.

 

 

  두 번째 이야기 ‘몸값의 해’는 음, 읽는데 좀 복잡했다. 1955년 스페인의 피사로가 잉카의 왕을 인질로 잡고 몸값을 요구하는 사건이 배경이다. 그런데 메라우 바라간이 이 보물을 가로채기로 결심한다. 그러다 우연히 패트롤인 스티븐과 스페인 군인인 카스텔라르가 그들의 인질이 되고 만다. 다행히 둘은 타임머신을 이용해 탈출하지만, 카스텔라르가 스티븐을 협박하여 타임머신을 가로챈다. 이제 에버라드는 세 가지 문제에 직면했다. 카스텔라르를 막아야 하고, 스티븐을 구해내며, 또한 메라우를 잡아야 한다.

 

 

  이 이야기가 왜 복잡했냐면, 세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스티븐의 시점, 에버라드의 시점 그리고 스티븐의 조카 시점. 각각의 시간대에서 벌어진 다른 사건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부분에서는 ‘오’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짠하고 나타났다는 에버라드의 대사에서는 웃음도 나왔고, 뜻밖에 열린 마음으로 시간 여행에 대해 받아들인 카스텔라르의 태도에 놀라기도 했다.

 

 

  시간여행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과연 나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뭘 할 것인가? 카스텔라르처럼 자국의 영광을 위해 몸을 바치겠는가 아니면 메라우 바라간처럼 마음에 안 드는 역사를 바꾸려고 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유유자적하게 놀러 다닐 것인가?

 

 

  어쩌면 과거를 바꾸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과거이건 국가적인 과거이건 말이다. 아니면 미래를 엿보려고 할 수도 있다. 사람은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니까.

 

 

  그런데 그런 것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내가 바란 미래의 모습이 아니면, 아마 바꾸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 결과가 어떨지 확실하지 않은데 말이다. 그래서 다시 미래를 엿보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바꾸고…….

 

 

  문득 영화 ‘백 투 더 퓨처’가 떠올랐다. 과거를 바꾸었기에 미래가 바뀌고, 그래서 사람들의 운명이 다 변하는 내용이었다. 영화는 주인공 편이기에 그와 그의 가족이 잘 되는 것이 옳은 길이라는 뉘앙스를 주었지만, 과연 그럴까? 주인공에게 당한 애는? 그러고 보니 영화 ‘나비 효과’도 생각난다. 바꾸면 바꿀수록 엉망진창이 되는 미래. 손대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냥 로또 번호만 몰래 알아오면 세상은 평화로울 것 같다.

 

 

  아! 기-승-전-로또의 감상문 구성, 멋지다.

 

 

 



v********0 2012.12.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사는 승자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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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타임 패트롤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이책에서 저자는 승자들이 악의적으로 왜곡한 패자들에 대해 다룬다. 번역서의 제목이기도 한 첫편에서 저자는 구약시대 유대인들의 이웃이었던 페니키아인들은 실제 어떤 사람들이엇는가를 파고든다. 우리가 페니키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아주 적다. 그리스인들처럼 상업민족이었으며 무역로를 따라 해외식민지를 건설했으며 그 중 하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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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타임 패트롤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이책에서 저자는 승자들이 악의적으로 왜곡한 패자들에 대해 다룬다.

번역서의 제목이기도 한 첫편에서 저자는 구약시대 유대인들의 이웃이었던 페니키아인들은 실제 어떤 사람들이엇는가를 파고든다.

우리가 페니키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아주 적다. 그리스인들처럼 상업민족이었으며 무역로를 따라 해외식민지를 건설했으며 그 중 하나인 카르타고는 로마인들에 의해 철저하게 말살당했다. 그들의 주 상품은 달팽이를 짜서 얻는 자주색 염료와 유리였으며 알파벳을 창시하였고 자음만 기록하는 그들의 알파벳 시스템이 헤브라이어의 알파벳의 근간이 되었다. 그리스인들은 거기에 모음 시스템을 더해 오늘날의 알파벳의 기초를 만들었다.

이 정도가 우리가 페니키아인들에 대해 아는 거의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구약을 읽은 사람들이면 페니키아인들에 대해 몇가지를 더 알 수 있다.

구약에 나오는 바알신은 페니키아인들의 주신이었다. 그러나 굴어들어온 돌인 유대인은 그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차지하기 위해 페니키아인 즉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내고 땅을 차지해야 했다. 그러나 선주인들은 결코 약하지 않았고 마치 미국인들이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땅을 차지했듯이 가나안을 차지할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그들과 전쟁을 벌여야 햇고 그들의 신은 악신이 되어야 했고 악인이 되어야 했다. 바벨탑에 대한 구약의 악의적인 왜곡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리스의 아프로디테, 아도니스, 헤라클레스가 원래 페니키아인들의 신이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바알 역시 풍요의 자연신일 뿐이었다.

악의적인 왜곡은 신전의 娼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신전에서 여자가 몸을 팔게 하는 것을 보고 음탕한 종족이라 유대인들은 비난했다. 그러나 그것은 종교적 교리에 따른 것으로 교리에 따라 처녀는 결혼 전에 처녀성을 신전에 헌납하는 것을 요구받았고 그때 한번 뿐이었다. 그후에는 정숙하게 살았다. 유대인들과 같은 정조관념을 갖고 잇지 않다고 즉 자신들과 다르다고 틀렸다고 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후 오늘날 레바논에 사는 필리스틴인들과 유대인들은 우호관계를 맺게 된다. 이편에서 저자가 다루는 것은 솔로몬 왕 시절 페니키아의 중심지였던 티레이다. 기원전 10세기 철기시대가 아직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 티레는 소아시아 지역의 무역중심지였다.

이편의 제목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은 성서에 나오는 것으로 솔로몬의 부를 나타낸다. 그러나 솔로몬의 부라는 것은 모두 티레를 통해 들어온 것이었다. 티레는 유대가 세계와 연결되는 창이었다. 솔로몬의 업적이라는 예루살렘의 성전도 티레의 왕궁을 축소해 그대로 모방한 것일 뿐이었으며 성전을 짖는데 동원된 거의 모든 자원과 기술자는 모두 페니키아에서 온 것이었다.

3나라로 분열되어 있던 이스라엘인들을 하나의 나라로 묶어놓을 수 있던 솔로몬의 힘도 티레의 원조와 동맹에 기대어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페니키아인들은 당시 유대인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책의 저자는 페니키아인들의 진정한 역사적 의미를 이렇게 요약한다. “이런 모든 것들보다 제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개인의 차치와 권리를 중시하는 민주주의의 씨앗을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페니키아인들이 그런 이론을 갖고 있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철학면에서는 예술과 마찬가지로 그리 강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험가와 상인을 겸한 무역상은 페니키아인들의 이상형이었습니다. 자기 힘으로 살아가며 자기 운명을 개척하는 자율적인 인물상 말입니다. 지금 그들의 고향을 통치하는 히람 왕은 이집트나 동방의 신권왕이 아닙니다. 히람이 왕권을 조상에게서 이어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상을 보면 수페트suffet, 즉 판관을 의미하는 士師들을 주재하는 정치 지도자에 더 가깝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 사사들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사실 티레는 전성기의 베니스 공화국과 많이 비슷합니다. 저는 그리스인들이 페니키아 특히 티레의 강한 영향을 받고 민주제를 발달시켰다고 확신합니다.”


저자는 이책의 2편, ‘몸값의 해’에선 남미를 정복한 미치광이 스페인들은 실제 어떤 사람들이었는가를 다룬다.

콜럼버스의 소위 ‘신대륙 발견’은 인디언들에겐 재앙이었다. 그리고 그 재앙의 주역은 야만스런 광신자들인, 기사란 직함을 쓰는 스페인 깡패들이었다는 것이 보통 대항해시대를 다루는 역사서들의 공통된 평이다. 저자는 거기에 대해서 별 이의가 없다.

이슬람세력으로부터 이베리아 반도를 탈환하는 수백년동안의 싸움은 그들의 기질을 만들었다. 실제 그 사업은 신앙의 이름을 걸고 이슬람 도시의 부를 약탈하고 착실한 농부였던 이슬람교도들을 농노로 착취하는 말 그대로 수지맞는 정복사업일 뿐이었다. 수백년을 그런 사업을 하면서 스페인 귀족들에게 밴 것은 무엇을 생산하는 것보다 남이 생산한 것을 뺐는 것이 휠씬 손쉽다는 것이었고 그런 습성은 남미를 정복할 때도 반복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정복한 남미가 독립한 후에도 귀족적인 과시욕과 낭비벽, 약탈벽 이외에 무엇을 가르쳐 줄 것이 없었던 작자들에게 배운 사람들에겐 그럴듯한 문명을 이룰 무엇이 없었다.

이정도가 보통 대항해시대를 다루는 역사서들이 스페인인들에 대해 언급하는 상식적인 평가이다. 저자는 특별하게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러나 여러분은 영어권의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은 몇 세기 동안이나 영국의 라이벌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포로파간다는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고 남았습니다. 실제로는 종교 재판 따위로 악명이 높은 스페인인들은 다른 동시대인들에 비해 특별히 악랄하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른 많은 나라보다 차라리 나은 점도 있었죠. 이를테면 코르테스 본인이나 토르케마다(스페인 최초의 종교재판소 소장)조차도 어느 정도는 정의롭게 현지인들을 대하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서는 정복당한 현지인들이 조상의 땅에서 멸종당하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주목하십시오. 특히 영국인들과 그 후계자인 양키와 캐나다들이 현지인들의 씨를 거의 말리다시피 했다는 사실에 비추면 말입니다.”

물론 저자는 16세기의 기준으로도 스페인인들은 ‘괴물’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역사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인들의 신대륙 정복은 완전히 사악하지도 않았고 완전히 선하지도 않았다. 코르테스는 적어도 아즈텍족의 소름끼치는 집단적 인신고양을 중지시켰고 피사로는 개인의 존엄과 가치라는 개념이 자리잡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도 있다. 이 두 침략자 모두 현지인들의 동쟁자들이 있었다. 그럴만한 동기를 가진 동맹자들이.” “잉카가 지배하는 나라는 평화롭고 순진한 사람들이 살던 곳은 아니었습니다.. 잉카 제국은 사방팔방을 향해 공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전체주의 국가였죠. 삶의 온갖 소소한 부분까지 국가에서 통제를 했으니까요. 순순히 지시에 따른다면 냉대를 받지 않았지만 지시를 어기는 사람들은 가차없는 응징을 받았습니다. 귀족들조차 자유라고 할 만한 것을 전혀 누리지 못했습니다. 오로지 신권을 가진 왕인 잉카만이 자유를 향유할 수 있었죠.”

물론 그런 잉카제국을 무너트린 코르테스가 선인을 아니다. 지금의 우리로선 그렇게 잔인하고 탐욕스럽고 야만스러우면서 그 모든 악행을 신의 이름으로 태연히 행하는 그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저자는 “그는 괴물이 아녜요. 우리 기준으로 보면 잔인하지만, 그건 태어난 시대의 산물이라고 하는 쪽이 더 정확해요. 야심적이고 탐욕스럽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을 고결한 기사로 여기고 있어요.

저자는 물론 스페인 정복자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지금의 눈으로 보면 정신착란으로 보이는 그들의 신념과 행동이 그 시대에선 정상일 수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한다.

평점 4.5
리뷰 총점 종이책
장편도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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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앤더슨의 타임패트롤 시리즈 마지막 권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장편을 제외하고 중단편집으로 마지막이다. 과연 미 출간된 장편과 앤솔로지 각 한 편이 언제 출간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중단편 모두 출간되어 준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SF소설의 팬으로써 거장의 유명한 작품들이 번역되어 나온다는 사실은 언제나 즐겁고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다. 시리즈 3권 중 이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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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앤더슨의 타임패트롤 시리즈 마지막 권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장편을 제외하고 중단편집으로 마지막이다. 과연 미 출간된 장편과 앤솔로지 각 한 편이 언제 출간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중단편 모두 출간되어 준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SF소설의 팬으로써 거장의 유명한 작품들이 번역되어 나온다는 사실은 언제나 즐겁고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다.


시리즈 3권 중 이번이 가장 분량도 적고, 쉽게 읽힌다. 또한 가장 적은 2편만 실려 있다. 표제작인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와 <몸값의 해> 두 편이다. 이 두 편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적이 있다. 바로 메라우 바라간이다. 작품이 출간된 순서를 생각하면 조금 순서가 뒤틀린 듯한데 이 소설에서 시간은 큰 의미가 없으니 그냥 넘어가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악당이 두 편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작가가 살아있고, 이 시리즈가 계속 되었다면 악당의 비중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는 솔로몬 시대의 티레를 배경으로 한다. 낯선 지명인데 책의 내용을 따라 가면 그 시대에 대단히 번성한 국가이다. 솔로몬의 성전이 티레의 궁전을 약간 축소한 형태라거나 그 성전을 지은 사람들이 티레 인이란 사실에서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역사를 알 수 있다. 책 속에서도 나오지만 단지 기독교의 영향력에 의해 이 지역의 의미가 예루살렘에 비해 축소되고, 왜곡되었지만 ‘고양주의자’로 불리는 악당들이 역사 변환의 시점으로 삼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다. 또 다른 중단편에서 북유럽의 어렵고 난해한 인명, 지명으로 읽는 속도를 더디게 하였다면 이번엔 그런 난해함이 많이 가셨다. 그리고 매력적인 하인이자 소년 탐정 같은 품마이람의 등장은 에버라드의 모험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준다.


<몸값의 해>는 몇 쪽을 읽는 동안은 조금 혼란스럽다. 시간을 왔다 갔다 하면서 등장인물들이 바뀌고, 악당의 위치가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인내를 가지고 차분하게 읽다보면 복잡한 것처럼 보였던 구성이 하나의 실타래로 풀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바라간의 마수에서 벗어나 타임머신을 타고 달아난 16세기 스페인 전사 카스텔라르의 욕망과 시대 한계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인간의 인식이나 행동이 그 시대를 뛰어넘어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타임머신을 생각하면 과거도 돌아가서 확인하고 싶지만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는 재미도 상당하다. 하지만 작가는 알 수 없는 미래를 상상력으로 구성하기보다 과거의 역사를 발굴하고, 그 변수를 만들고, 그 변수로 인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만약에 그랬다면”이란 역사의 가정을 현실화시킨다. 물론 이 가정들은 물리학적인 시간의 배경을 조부 패러독스에 두고 있기에 가능하다. 즉 과거를 변화시키면 현재가 바뀐다는 가설이다. 이것은 최근에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다차원으로 나누어진 우주를 가정하면 힘들다. 이런 과학적 가설은 하나의 배경이고 학설이니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소설을 읽으면서 타임 패트롤을 만든 이유가 궁금했다. 역사가 바뀌니까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각 시대마다 타임 패트롤를 두고, 조사하고, 감시하고, 변수를 제거하는 노력의 목적을 유심히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작가는 그 이유를 설명한다. 바로 데이넬리아 인들의 미래를 보호한다는 목적이다. 과거가 변하면서 미래의 자신들이 위협 받고 있기에 데이넬리아 초인들이 타임 패트롤을 만들고, 운영한 것이다. 이것은 또한 역사는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가정을 만들기도 한다. 그들이 존재하기 위해 과거의 한 순간이나 여러 지역이 자신들의 목적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더 파고들면 너무 복잡하고 어려우니 여기서 멈추자.

f***2 2009.04.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