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스마르크의 정책 이후 지금까지 사회복지는 세계 각국에서 자본주의의 붕괴를 막음과 동시에 국민들의 삶의 질 증진을 위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과거 개인적인 영역으로 여겨지던 빈곤이나 장애 등의 문제가 하나의 사회적 이슈화되고 더 나아가 그에 대한 국가의 책임이 강제되면서 사회복지는 많은 국가에서 이제 당연한 하나의 권리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많은 국가에서 서비스의 효율성 및 고비용 문제로 인하여 이미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예방으로까지 서비스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사회복지는 ‘요보호’ 중심의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책이 한 국가의 전반적인 문화의 반영이듯이 사회복지 역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가부장적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이는 겉으로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법조항에 있어서의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성운동의 진흥으로 인하여 그러한 차별의 명시성은 많은 부분 변화를 겪었으며, 몇몇 영역에서는 농담식으로 ‘여성 상위시대’라는 말 조차 나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미쳐 찝어내지 못하는 부분에 존재하는 차별이다. 모든 이들이 당연시 여기기에 그것이 차별인지 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하지만 명백한 차별인 부분들을 찾아내어 고치는 것이 앞으로 여성운동이 걸어갈 방향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회복지 영역에서 역시 그러한 종류의 차별이 많은 부분 존재한다. 굳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 드러나는 가부장성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이 책은 어쩌면 사회복지 영역에서의 최신 경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과거에는 개개인이 지닌 욕구에 기반하여 개개인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소위 미시적인 서비스 분야가 각광을 받았었다. 하지만 현재는 개별사회사업과 집단사회사업이라는 구분이 ‘사회복지실천’으로 변화했으며, 한 개인이 지닌 문제를 사정함에 있어서도 보다 환경과의 상호작용적 측면을 고려한, 다차원적인 생태학적 접근이 행해지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의 생의 주기에 따라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에서 각각 여성으로서 겪을 수 있는 사회복지적인 이슈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아동기 부분이 빠져 있는 것이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 기간에 있어서 아동기와 청소년기가 어느 정도 중첩되는 것을 어느 정도 감안한다면 생의 전 영역에 거쳐서 여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일 처음에 나와있는 여자 청소년의 비행과 관련된 논문의 경우, 기존의 비행 청소년 관련 연구들이 남자 청소년에 주로 기초해 이루어진 것에 비하면 굉장히 독특한 시각이 아니었나 싶다. 굉장히 소수이며 강도 역시도 약하다고 여겨진 여자 청소년의 비행문제가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와 같은 연구의 필요성을 보다 뒷받침 하는 증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또한 최근 들어 보다 저연령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문제의 경우, 다소 여성이라는 주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진 않은 듯 했지만, 인터넷 중독 문제에 있어서 가족의 역할에 대한 고찰이라는 점에서 가족의 기능을 강화하고 유지시키는 것으로 초점이 변화하고 있는 아동복지의 추세를 잘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인기에서는 결혼과 직장생활을 두고 여성들이 겪는 삶의 만족도나 갈등 문제들을 잘 다루고 있다. 많은 부분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나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정도에 비하여 그 변화 속도가 느린 남성들의 가치관 그리고 탁아나 가사 관련 서비스의 증대는 사회생활에 있어서의 남녀 불평등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IMF 로 인한 경기 침체에 있어서도 아버지의 실직 문제는 부각되는 반면 가장 먼저 해고의 대상이 된 여성, 특히 기혼여성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했던 사회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장에서는 여성 장애인의 문제가 잘 다루어지고 있다. 여성 장애인의 경우, 여성 + 장애인으로서 이중적인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논문은 잘 지적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을 장애인이기 이전에 여성이자 하나의 인간으로 보지 않는 우리 사회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 아닌가 생각한다. 노년기의 경우, 여성의 수명이 남성의 수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에서 ‘노인 복지=여성복지’일 수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수명은 길지만 남성 노인에 비하여 만성 질환에 많이 시달린다는 점을 볼 때 보다 사회복지적인 개입을 필요로 하는 군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젊었을 때 남편에 의지하여 가사에만 전념하던 여성들의 경우 연금이나 기타 사회제도의 영역에 속하지 못할 확률이 높으며 사회생활의 부재로 인한 연결망의 부재가 고독감이라는 또 하나의 정서적 문제를 낳을 가능성도 높다고 하겠다. 지금까지의 여성운동은 사회의 많은 부분에 있어서의 진보를 불러 일으켰지만 그 진보의 혜택이 좀더 높은 교육수준을 지닌, 좀더 경제적으로 부유한 이들에게만 돌아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인 여성에 대한 관심 속에서 여성 장애인이나 여성 노인 등 지금까지 소외당해 온 계층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사회복지 영역에서도 이들에 대한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