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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산사 순례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어 갔다. 처음에는 주로 국보나 보물들을 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야가 점점 넓어져 사찰 진입로와 숲을 보는 경지에 이르렀다. 나는 이제 숲의 나무들을 보기 시작했는데 이 저자는 나무 뿐만 아니라 풀, 곤충, 포유류까지 누길을 주고 있다. 내가 이미 갔다 온 곳도 있고 다시 가려고 계획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특히 춘천의 청평사는 다시 가려고 오랫동안 마음 먹은 곳인데 아직 가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간 것이 한 30년 된 것 같다. 그곳은 그냥 순례다닐 많은 사찰 중의 하나가 아니라 어릴 때 외할아버지의 기억이 있는 곳이다. 책에서는 회전문과 극락전만 오래된 전각이라고 했지만 회전문만 오랜된 건축물이다. 극락전은 한 45년 전, 내가 어릴 때 지어진 전각이다. 막 지어져서 아직 단청도 하지 않았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외할아버지도 당시에 청평사 주변의 정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언젠가 꼭 가보아야할 곳이다.
이렇게 사찰 주변의 생태를 잘 기록한 책은 처음 보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많은 불사때문에 망가져 가는 생태를 누군가는 기록해서 남겨야 할 것 같다.
목차작가의 말 사찰 생태기행 시리즈를 시작하며 프롤로그 경기 강화 낙가산 보문사 … 바다에서 솟구친 산맥 틈의 신비 경기 고양 북한산 중흥사지와 태고사 … 가을이 주는 자연의 법문 강원 인제 설악산 백담사와 봉정암 … 하늘 구름 사이 절벽 아래 숨은 암자 강원 춘천 오봉산 청평사 … 돌 하나 함부로 놓지 않는 지혜, 인공과 자연이 하나로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 연꽃 봉오리를 꽂은 듯한 아홉 개의 바위 봉우리 충청 예산 덕숭산 수덕사 … 산은 절을 만들고, 절은 산을 만든다 경북 영주 소백산 희방사 … 바람의 산 소백산, 천상의 화원 경북 울진 천축산 불영사 … 가파른 절벽 위 빽빽이 솟은 금강송 전북 무주 덕유산 백련사 … 전란도 피해간 깊은 골짜기, 나무와 숲의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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