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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이지만, 커피 향이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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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관한 책을 검색하는 이들의 마음에는 달콤함과 씁쓸함이라는 이율배반적인 맛, '향기(아로마)'라는 것에 대한 탐미가 깃들어 있다. 꽤 오래 전 <커피의 역사>라는 책을 번역하고(개정판까지 나왔으나 지금은 절판인지 품절인지가 되어 지인들한테 인심 좋게 나눠 준 이 책이 내게는 없다.) 그 리뷰를 우연히 보다가 기대했던 책이 아니었다는 식의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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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관한 책을 검색하는 이들의 마음에는 달콤함과 씁쓸함이라는 이율배반적인 맛, '향기(아로마)'라는 것에 대한 탐미가 깃들어 있다. 꽤 오래 전 <커피의 역사>라는 책을 번역하고(개정판까지 나왔으나 지금은 절판인지 품절인지가 되어 지인들한테 인심 좋게 나눠 준 이 책이 내게는 없다.) 그 리뷰를 우연히 보다가 기대했던 책이 아니었다는 식의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책이 내게는 소설처럼 흥미진진했지만 혹자에게는 사뭇 전문적인(혹은 무거운 교양) 미시사로만 보여서 예상외로 건조했을 수 있다. 말하자면 커피는 많은 이들에게 탐구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감상의 대상이다. 그건 커피가, 기분 울적하거나 단순히 한가롭다고 여길 때, 그저 담소를 나눌 때, 이른 새벽에, 한밤에, 식후에 마치 떼어낼 수 없는 동반자같은 친근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피에 관한 책은 독자의 구미를 맞추기가 매우 까다롭다. 감상을 어루만지면서도 가볍거나 무겁지 않아야 하고, 지식과 정보, 재미와 인문 교양, 실용이 잘 어울린 책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다. 커피 애호가의 수준에서 씌어진 마냥 소박한 책이 아니라 역사가이면서 바리스타이기도 한 저자가 유럽을 순례하며, 곳곳마다의 커피가 개입된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의 모습, 경제적인 부분까지 조근조근 이야기하듯 짚어간다. 냉정히 보면 전문적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여행기다운 평이한 어휘를 골라 써가며, 사진자료를 듬뿍 넣어 적어놓아서 누구라도 쉽게 커피의 이해에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하루 세잔이 넘는 커피를 마시는 이들이라면, 커피에 마음 한 자락을 기대는 이로서의 의무라 할 최소한의 정보와 교양을 갖추고 싶어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은 당신이 원하던 그 책이다. 전문적이지만, 커피 향이 풍긴다.

 

커피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그 태생이 이슬람이며, 각성의 이미지다. 커피는 정신을 명료하게 하고, 누워 있던 사물을 일으켜 나와 사물의 거리를 정확히 재게 한다. 물아일체를 간구하는 기독교(천주교도 마찬가지)의 와인과는 정확히 반대쪽에 서 있다. 각성의 음료인 커피는 대화의 매개였고, 도입 초기에 거의 대부분의 사회에서 반체제를 상징했다. 원래 커피가 상징하는 깨어남, 대화, 모임이란 건 그런 것이 아니었던가!

 

커피는 사적인 대화의 음료였다. 공적이고 제도적인 부문에 대한 비판과 그것으로부터의 해방에 도움을 주는 음료였다. 커피하우스가 지배계층의 박해에 여러 번 직면하게 된 것도 이러한 이미지와 역할이 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이는 커피가 새롭게 부상하는 시민게층의 이미지 음료였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80쪽)

 

유럽의 어느 사회에서나 커피 마시기는 낡은 음료 관습과 새로운 음료 관습의 충돌을 통해서, 그리고 낡은 사회 계층과 새로운 사회 계층의 대립과 충돌, 또는 화해를 통해서 정착될 수 있었다.(89쪽)

 

이 책으로 다시, 지극히 사적인 음료인 커피가 그 때문에 오히려 매우 정치적(따라서 경제적이기도 한) 음료임을 깨달은 것은 재삼 놀랍다. 많은 경우 혁명이나 개혁이 커피와 이런저런 관련을 맺고 있다는 사실. 커피가 여성들에게 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허용되었다든가, 남성들이 카페를 차지할 때 집에서 모임을 가졌다든가 하는 것 역시 아마 이 음료의 정치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동시에 커피는 예술, 학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련을 맺고 있다. 늘 작가와 예술가들이 커피에 가장 만저 매료되었고, 커피에 대한 사로잡힘을 작품으로 토해냈다. 바흐가 그랬고, 괴테가 그랬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였으리라. 그리고 독자인 나 역시도. 나는 하루 일고여덟 잔의 커피를 마시지만 99.99퍼센트는 인스턴트 커피이다. 커피 원두를 막 갈아서 신선한 향이 살아 있는 커피를 자주 접해보지 못한다. 어떤 커피 원두를 어떻게 배합해 얼마 만큼의 시간 동안 끓여 내는지에 별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다. 얼마 전 친구와 커피 전문점에 가서도 친구는 '세고비아'라는 말이 들어간 새로운 커피에 도전했는데, 나는 또다시 익숙한 비엔나 커피를 시켰다. 이처럼 도전적이지 못해서야 어느 세월에 커피의 세계로 들어가 보나 싶었다. <유럽 커피 문화 기행>에서 펼쳐 보여주는 넓고 깊은 커피의 세계, 하여, 나는 오늘도 그 한 귀퉁이에서 머물고 있다. 

p****1 2008.12.18.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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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역사는 커피문화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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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부슬부슬 운치있게 비가 내리는 오늘 같은날 딱 어울리는 책 한 권..   잠깐 사이에 중세 또는 근대로 시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드는 것은, 역사를 전공하기도 한 작가가 여러 해에 걸쳐 커피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다녀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씌여 졌기 때문일거다..     커피에 대해 역사와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두루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커피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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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부슬부슬 운치있게 비가 내리는 오늘 같은날 딱 어울리는 책 한 권..

 

잠깐 사이에 중세 또는 근대로 시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드는 것은, 역사를 전공하기도 한 작가가 여러 해에 걸쳐 커피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다녀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씌여 졌기 때문일거다..


 

 

커피에 대해 역사와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두루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커피의 기원과 전파로 부터 시작이 된다..

 

고베 여행을 갔을 때, 커피가 너무 좋아서.. 그 중에서도 인스턴트 커피 중 제일 사랑하는 UCC 가 너무 좋아서 남들 다 아리마 온천이나 히메지를 일정에 넣을때 난 굳이 굳이 짧은 일정을 쪼개 UCC 커피 박물관을 넣었었는데, 그 곳에 가보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박물관 관람 시간이 훨씬 길어지고 풍요로워 졌을듯 하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다들 비슷한것인지, 우연히도 이 책의 구성과 UCC 커피 박물관의 관람 순서는 너무나도 닮아 있다..

 

아랍쪽에서 종교 의식의 하나로 시작딘 커피가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만들어 낸 여러가지 문화 현상과, 그로 인해 빚어진 커피에 대한 여러가지 단상과 관념들은 커피를 단순한 음료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하는데, 내게 있어서도 커피는 단순한 음료 이상이다.. 나의 정신줄, 생명줄 이라고나 할까.. ㅋㅋ

 


 

이렇게 그 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교도인 자들의 종교제의에 사용되던 커피가 들어와 와인의 자리를 넘보았으니 중세 유럽에서 커피를 종교적으로 금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커피에 대한 실용서가 아니다.. 그러나 바리스타가 되고자 하는 사람 말고 나 같이 커피를 사랑할 뿐인 사람들에게는 딱 필요한 정도의 커피 실용 지식을 곳곳에 삽입 해 두셨다..

 

UCC 커피 박물관서 터키 커피를 판매 한다는 포스팅을 보고 갔는데 막상 가 보니 메뉴에 없어 몹시 실망을 하고 돌아왔었는데, 이 땐 터키 커피를 선호 해서가 아니라 내가 가보고 싶은 여행지 상위권에 링크 되어 있는 터키 관련 여행 책자들을 보며 터키 커피가 일반 커피와는 사뭇 다르다는 글을 많이 보았기에 단순 호기심이였다.. 

 

책에 나온 설명대로라면 터키 커피는 발리 커피와 매우 흡사한것 같다.. 터키 시장도 다국적 기업 커피가 집어 삼키고 있어 전통 커피의 입지가 줄어 들고 있다는 점은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이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는 고베 여행때 터키 커피를 못먹어 본 아쉬움을 깨끝이 씻어 버릴 수 있었다.. 큰 기대를 했던 발리 커피는 그닥 내 취향이 아니였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켜 마음을  빼앗이 버렸기 때문인지, 커피는 지도세력과 척을 져야만 하는 숙명을 가지고 태어나 많은 박해를 당했으며, 지금도 나쁜 음료로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한 몸에 받고 계신다..

 

그래서 최근엔 커피 대용으로 마실 수 있는 여러가지 차가 나오는데 그 중 치커리와 민들레를 이용해 만든 허브차가, 16세기때 부터 이미 있었다는 사실이 사뭇 놀랍다.. 그 땐 웰빙을 추구하는 지금과 정 반대로 단순히 비싼 커피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서였다니.. 아이러니구나..

 

지도층에서 왜 그렇게 커피를 박해 했는지 이유를 들어 보니 딴에는 일리가 있기도 하다..

 





 

근대에 들어, 기존의 이유와는 다른 이유로 현재까지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신다는 스웨덴에서 커피 수입을 금지 했을땐 이런 일도 벌어졌다는거다..


 

 

I love you coffee I love you coffee coffee coffee 를 무한 반복하는 노래는 내 애창곡 중에 하나인데.. 이런 점은 옛날의 유럽에서도 통하였는지 바흐의 커피 칸타타의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커피를 끊지 않으면 시집을 보내지 않겠다는 아버지 앞에서는 '네' 라고 대답하고 동네 총각들에게는 결혼 서약에 둘이 커피를 마실것을 다짐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소문을 내고 있는 한 처녀의 이야기가 명곡으로 탄생한 것 처럼, 18세기 초반쯤 되지 이제 더 이상 권력과 종교의 힘으로 커피 사랑을 막을 길이 없어졌다는거다..

 

 

나 어렸을 때 만 해도 '아버지의 음료' 라는 인식이 강했던 이 커피는, 유럽에서는 이미 근대를 맞이 하면서 음지에서 여성의 아기자기한 커피 문화를 만들어 냈던거다.. 커피칸타타의 주인공 리스헨에게도 나에게도 정말 다행인 일이다..

 


 

 

 

그래서 UCC 박물관에 갔을 때 그 무엇보다도 집어 오고 싶어 미칠 지경이였던 것은 바로 이것..

 

 

 

그 중독성 때문인지, 커피는 관능의 상징으로 묘사 된다던데.. 그래서 광고도 여성의 관능을 주요 컨셉으로 삼는 일이 많았고 브라의 A컵 B컵 할 때의 그 컵도 다름 아닌 커피나 차를 마시는 컵 이라던데.. 그 중에서 최고의 관능 샷을 꼽으라면 난 이 포스터를...

 

 

 

그러나 커피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관능적이고 예쁘다.. 커피 나무도 예쁘고 열매도 예쁘고 생두도 예쁘고 볶아 놓은 콩도 예쁘고 갈아놓아도 예쁘고.. 심지어 인스턴트의 불균일한 입자들도 예쁘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이상하게도 커피 한잔이 생각 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탐욕이 생각이 났다.. 우리가 즐기는 사치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사람들.. 돈 되는 커피를 심기 위해 사라져 갔을 열대 우림들이 생각이나, 습관적으로 방탕하게 마치 술이 취해서 술 맛도 모르고 술이 술을 먹는 형국으로 마셔대는 커피는 삼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무슨 조화일까 모르겠다..

 

나 같은 생각을 비슷한 대목에서 하셨는지 작가는 공정 무역에 대한 소개도 짧으나마 잊지 않으셨다.. 다시 한번 나의 소원은 공정무역 아름다운 커피에서 파드를 생산해서 전처럼 아름다운 커피의 안데스 커피를 마시는 것..ㅋㅋ

 

마지막으로 저자는 다국적 기업에 밀려 점차 사라지고 있는 전통적인 카페들 중 살아 있는 몇곳을 소개 하고 있는데 기회가 닫으면 꼭 가 보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e*****7 2011.06.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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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함께 여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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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커피관련 책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유럽의 어느카페에 앉아 향이 좋은 커피를 한잔 마시며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처음 커피가 유럽에 소개된 후, 지금처럼 누구나 흔하게 마시는 대표음료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롭다. 커피역사뿐 아니라 커피잔, 광고 등 커피에 관련된 여러얘기와 현대커피산업의 문제점까지... 그런 자세한 설명을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듣는 커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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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커피관련 책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유럽의 어느카페에 앉아 향이 좋은 커피를 한잔 마시며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처음 커피가 유럽에 소개된 후, 지금처럼 누구나 흔하게 마시는 대표음료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롭다.

커피역사뿐 아니라 커피잔, 광고 등 커피에 관련된 여러얘기와 현대커피산업의 문제점까지...

그런 자세한 설명을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듣는 커피여행이랄까..

기회가 되면 베네치아의 산마르코광장에 꼭 가보고 싶었다. 그때가 되면,

책에서도 소개한 그곳에 있다는 '카페 플로리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

s*****J 2008.1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