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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도서관 구석에서 봤던 그야말로 명작 사진집 몇 권을 이제는 내 돈을 주고 사서 집에 두고 싶어서 하루 날을 잡아서 여기저기 무릎이 부서져라 돌아 다녀봤는데, 결국은 못 찾고 몇 일이 지났다.
뭐 어윗 할아버지 같은 분 들 책말이다. 마지막 남은 방법은 이베이나 아마존이 있지만, 왠질 모르지만 내 아이디가 블록 되어 있었다. (보나마나 옛날 충동적으로 비딩하고 그냥 무시했으리라.. 추측한다 ;)
그리고 어윗 할아버지 책이 잊혀질 즈음해서 다시 만난 사람이 구와바라 시세이상 이 할아버지 사진은 서울에서 전시회 할 때 직접 가보지 못 한걸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다가, 부산에서 지금 전시회를 하고 있는걸 알고 부산까지 갈까, 올여름에 일본 갔다가 구와바라 시세이 미술관에 직접 가서 볼까를 고민했다. (근데 구와바라 미술관은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시마네에 있어서 완전히 포기했다.)
대게 외국인 사진가가 찍은 한국의 모습은 너무나 적나라하다. 객관화 되고, 오리엔탈리즘의 영향을 받은 그들의 한국에 대한 시선은 너무나 잔인해서 사진집을 보다가 중간에 덮어버리고 싶어진다. 적어도 내가 본 아라키 할아버지의 80년대 한국 사진은 그랬다. 나에게 80년대의 서울은 객관화되고 관찰자의 시선에 설 수 있는, 그렇게 먼 과거가 아니였다. 반면에 구와바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사진이라던지, 중앙대학교 시위 사진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먼 과거의 서울이라선지 잔인하지도, 노골적이지도 않아 보였다.
차라리 보도통제의 서슬의 퍼렇던 60년대의 한국에 대해서는 해외 저널리스트의 입장에 있던 구와바라 할아버지가 더 생생한 사진을 남길 수 있었으리라.
결론은 강추. 책사볼 돈 없으면, 인터넷에 떠도는 몇 장의 사진 만으로도 대감동
마지막으로 그 날 저녁은 돈이 없어 어디 포장마차의 떢볶이로 때우고, 미가를 만났는데, 미가는 책사서 알거지된 남편은 용서가 된단다. 아니 내가 용서해야지 않겠냐고 우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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