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이야기 인도신화' 라는 제목처럼, 할머니가 들려주는, 또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들려주는 수업외의 이야기처럼 무척 재미있고 흥미롭게 나의 온 신경을 끌어당긴 책이다.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여지면 왠지 깊이 다루지 않고 수박 겉핥기 책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들게 마련인데, 이 책은 깊이와 재미를 폭 넓게 아우르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간적인 관점에서의 윤회관과 우주적인 관점에서의 순환론이다. 인도인의 우주관 또는 생명관은 죽음이란 끝이나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음의 생을 위한 잠재기라는 것이다. 즉 우주는 생성, 유지, 쇠퇴, 소멸의 네 과정을 끊임없이 순환한다. 인간은 전생에 지은 행위에 따라 이생에서의 삶이 결정되고 이생에서 지은 행위를 통해 다음 생이 결정되는 윤회의 삶을 반복하며 다음단계로의 영적 진화를 한다. 기억도 안 나는 전생에서의 삶이 이승에서의 삶을 결정한다는 말은 언뜻 부당해 보인다. 이는 어찌 보면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 대한 사람들의 반발심을 줄이고자 운명론적인 인생관을 만들어내 자신의 계급에 충실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승에서의 삶이 후생의 생을 결정한다는 말은 무척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사람들은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말을 진리인 냥 아무렇지 않게 쓴다. 이승에서의 삶을 마지막으로 죽음과 동시에 나라는 존재는 사라져 버리는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우리의 삶이 단지 한 번뿐인 인생이 아니라면 사람들의 인생관이나 생활태도도 많이 달라질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단지 이야기책이 아니다. 그리스 신들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덜 알려진 인도의 신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의 사상을 거부할 수 없게 만들 정도로 타당한 논리와 철학적 깊이가 스며들어 있는 훌륭한 지침서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순간에도 '단 한번뿐인 인생'이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 신화는 한 나라의 문화의 근간이 된다. 신화를 이해하면 그 나라의 배경에 흐르고 있는 큰 물줄기를 볼 수 있게 된다. 인도신화도 마찬가지이다. 인도는 우리와 그리 먼 나라가 아니다. 이 신화의 바탕이 되는 종교인 힌두교 신자들이 많은 동남아 또한 그렇다. 그러나 기분상으로는 오히려 유럽이나 미국보다 더 멀게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이것은 우리가 그들의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멀게 느껴지고, 그래서 다시 잘 알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이다. 최근 유럽에만 치우쳤던 배낭여행 문화가 바뀌어, 동남아 여행자들도 늘어나고, 또한 기업들도 동남아와 인도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 또한 인도는 나라가 크고 인구가 많은 만큼 우수한 인력이 많으며, 의료와 컴퓨터 분야에서 탁월하다. 이들이 앞으로 우리와 더 많은 관계를 맺고 더 많은 일을 할 것은 분명하다. 이에 대비하여 이들의 신화를 알아두는 것 정도는 필수가 아닐까? 신비하고 때로 아름다우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그들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며, 그들의 여러 문화유적과 예술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
| 이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인도신화다. 그러나 이 인도신화를 통해서 인류의 역사를 볼 수 있고, 또한 우리 신화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책이다. 인도신화가 생겨나게 된 배경들을 보면서, 그 의미들을 보면서 우리 신화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동일한 인간의 철학적인 사색들이 있음을 보게 된다. 조금 아쉬운 점은 인도신화를 소개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다른 신화와의 연결성이나 우리 신화와 유사한 것들을 첨부하면서 기술하였더라면 좀더 풍부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인도신화를 통해서 먼나라이지만 결국 우리 인간사의 공통적인 문제들을 보게 된다. 좀더 넓은 세상을 보기 원하는 분들, 그리고 인도, 동남아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이들에게는 필독서이다. |
| 인도신화에서 나에게 가장 와 닿은 것은 우선 수행이다. 신화에서 신. 악마. 인간. 이들은 신화속에 얽히고 섥히고 뒤섞이고 비벼지며 사건들을 만들어간다. 그들의 관계속에, 그들 스스로의 관계속에서 그들에 대한 무엇들간에 특정한 힘의 구도가 발생되어지면 그들은 선택한다. 승리를 원하는 자들. 욕망을 꿈꾸는 자들. 불사를 원하는 자들. 그들은 수행을 한다. 한 발로 서있기를 몇 천년. 음식을 굶기를 몇 천년. 이런 수행을 통해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바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그러나 패배한 자들. 욕망을 이루지 못하고 무릎꿇어야 하는 자들. 이들은 저주한다. 이 저주가 발생하면 매우 큰 신분 혹은 능력차가 나타나지 않는 한 반드시 이루어진다. 축복으로써 저주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들은 이런 수행과 저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관계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신화에서는 브라흐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등의 계급 사회의 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그러나 이를 극복할 수도 있다. 그것은 또한 수행인 것이다. 수행을 통하여 신의 계급에 가까이, 그리고 불사로의 욕망에 다가가는 것이다. 이런 수행의 힘이 나에게는 가장 와닿은 신화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관점이다. 그리고 카르마. 업에 대한 사상. 물. 우유. 희생등등이 기억 속에 들어가 있다. 아직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그들의 사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관계로 위의 것들이 인도의 생활상을 짐작하게 해준다라는 말은 차마 적지 못하겠다. |
| 어릴적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는 모두들 수없이 접해보고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인도의 신화는 더욱더 신선하고 무언가 다른 느낌을 준다. 아시아 쪽의 종교와 신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것이 인도의 신화라고 자신한다. 힌두교가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인도의 신화들은. 많은 면에서 근친상간과 같은 비도덕적인 면이나, 어느정도의 초자연성과 비현실적인 면이 없잖아 있으나. 그것은 오히려, 신이 너무 인간과 비슷하게 서술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비해 새롭기까지 하다. 비슈누와 브라흐마. 그리고 시바라는 3대 신을 중심으로 엮여져 나가는 인도 신화는, 고행을 통해서 얻게되는 양자간의 계약과. 그 계약을 지켜나가는 일련의 행위들. 그리고 업, 즉 카르마와 그 결과의 관계들이라는 두 틀이 주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은 모두가 인과 관계를 중심으로 서술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자칫하면 수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이나 신들의 이름에 머리아파지기까지 할 수 있는 생소한 신화를.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거부감이 들지 않게 잘 서술하였다. 하물며 우리나라에 아직 인도신화에 대해 소개한 책은 별로 없는 상황에서는 인도 신화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