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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됐다. 고민하다가 열린책들로 선택했다.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텐데, 작품이 너무 복잡해서, 모르겠다. 자신이 없다.
워낙 알레고리가 풍부해 어떤 방식으로 이해해야 될 지 모르겠다.
이야기의 축은 세 개다. 1) 거장이 쓴 본디오 빌라도와 예수의 쓴 작품 속 소설. 2) 거장과 마르가리따의 사랑이야기 3) 1930년대 초반 러시아 사회와 볼란드라는 사탄 이야기
거장은 예수의 죽음과 관련된 소설을 쓴다. 이 소설은 1930년대 러시아 평단에서 완전히 배척되고, 거장은 유배까지 갔다가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마르가리따는 거장의연인인데, 거장을 찾고 사랑을 이루기 위해 사탄 볼란드와 거래한다. 여기서 거래는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텔레스의 거래를 연상시킨다. 헌데, 이 작품에서 악마는 선악이라는 이분법으로 규정할 수 없다. 볼란드의 말대로 어둠이 있으니 빛이 있는 거니까. 또 거장과 마르가리뜨는 악마와의 거래이후 더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더 생각해야 할 것은 거장이 쓴 작품 속 인물들과 거장의 관계다. 작품의 마지막에 거장이 쓴 작품 속 인물 중 예수의 제자인 레위 마태는 악마 볼란드에게 거장과 마르가리따의 미래를 부탁한다. 그리고, 거장은 악마에 의해 천상의 세계(?)에 가는 중간에, 예수의 죽음에 대한 자책감으로 고통 받는 총독 빌라도를 만난다.(이 만남은 실제의 만남이다). 총독 빌라도는 예수의 죽음이후 1900년을 홀로 고통 받고 있었다. 이 때, 빌라도는 거장에게 작품을 끝을 아직 맺지 않았으니, 작품의 끝을 맺어, 총독을 풀어주라고 말한다. 그러자, 거장은 작품을 끝을 맺으면서 총독을 향해 자유로워 지라고 말한다. 거장이 쓴 작품은 미완성 상태였는데, 역시 역사적 인물인 예수와 그를 죽인 빌라도도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 왔던 것이다. 다만, 그 세계가 이 세계가 아니라 천상의 세계다. 아니, 그 세계를 천상의 세계가 아니라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 거장이 작품의 인물에 영향을 미치고(이 영향을 상상의 영향이 아니라 실제 영향이다) 작품이 거장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 하나 1930년대 러시아 현실 세계에 나타나서 소란을 피우는 악마 볼란드와 그 부하들이 문제다. 이들은 실제 현실 세계에 나타나고, 작품 말미에 그것은 한바탕 꿈이었다는 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악마가 사라진 이후에도 계속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나는 악마를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악마를 통해 당대 혁명 이후 러시아 사회를 비꼰다는 것은 분명한데, 이 악마를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할려는 얘기는 무엇일까? 또, 악마와 거장의 소설 속 예수의 관계는 무엇일까?
이해할 수 없는 장면. 그는 끊임없이 여행을 다니고 어느 곳에서 파티를 벌이지만, 악마가 파티의 일일 여중인으로 마르가리따를 선택하는 장면은 쉽게 인과관계를 유추할 수 없었다. 왜 반드시 마르가리따가 되었어야만 했을까?
환상 소설인데, 환상 소설이라는 부분에 주목하지 못하고, 소설속에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 있는 알레고리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재미있기도 한데, 워낙 해석의 폭이 넓어지다 보니, 혼란스러운 면도 있었다. 소설이 잘 이해가 안 가도 두번 읽는 일이 별로 없는 편이긴 한데, 또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박처럼 자리잡는다. 마치, 바로 앞의 길은 평평한 오솔길인데, 길의 전체구조는 미로처럼 얽혀 있어서, 편하게 길을 가고 목적지 까지 다 오고 보니, 내가 어디를 통해 어디로 온 건지 혼란스럽게 되는 것과 같은 소설이다. 모호한 소설이 좋은 소설이라는, 어딘가에서 줏어 들은 얘기를 다시 억지로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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