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7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76%
  • 리뷰 총점8 22%
  • 리뷰 총점6 1%
  • 리뷰 총점4 1%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내면의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떠올리며...
"내면의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떠올리며..." 내용보기
한달쯤 전이었을까?... 내가 운영자로 있는 인터넷 카페에 누군가 올린  동영상을 보고 내면의 카타르시스를 무지 심하게 느꼈던 때가 있었다. 가슴 찡함을 맛본지 참말로 오래 됐었드랬는데... 뭐라 형언 할 수 없는 감동이 물밀듯 내 가슴을 헤집어 놓았었다. 그건... 렌디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라는 동영상이었다. 이후 몇일이 안되어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는 소식
"내면의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떠올리며..." 내용보기

한달쯤 전이었을까?... 내가 운영자로 있는 인터넷 카페에 누군가 올린  동영상을 보고 내면의 카타르시스를 무지 심하게 느꼈던 때가 있었다. 가슴 찡함을 맛본지 참말로 오래 됐었드랬는데... 뭐라 형언 할 수 없는 감동이 물밀듯 내 가슴을 헤집어 놓았었다. 그건... 렌디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라는 동영상이었다. 이후 몇일이 안되어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했고... 난 감정이라는 호수에 잔잔한 파문이 이는 것을 느꼈다.

 

내가 이제 쓰려고 하는 것은 그 "마지막 강의"에 대한 리뷰가 아니다. 렌디포시에게서 느꼈던 비슷한 아쉬움과 비견될 수 있는 또 다른 책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두 권의 책에 대한 비슷한 이미지를 내가 느끼는 것은 아마도 그 두책의 위대한 저자들을 이제는 볼 수가 없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랜디포시는 그가 살아 있는 동안 그의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이렇게나 많이 회자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예상은 할 수 있었겠지만, 아마도 지금의 상황은 그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처럼 보인다.)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세상에 대한 작별을 고했던 "메리 앤 세퍼".. 그녀 역시 그녀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과 미어짐을 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문학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특이하다고 하겠다. (사실, 나도 책을 무쟈게 좋아한다.^^)

 

2차 대전 이후 독일 점령하의 5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건지 섬.. 이 섬의상황은 그야말로 일촉측발의 상황이다. 쉽지 않은 상황 하에서 문학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보이는 등장 인물들의 순수함은 보는 사람에게 내적인 것들의 가치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느끼게 한다. 얼마전 참석 했었던 한 책의 저자와의 모임... 우연인지 몰라도 그 저자가 쓴 책 역시 올바른 책읽기에 대한 점을 다루는 것이었다. 그니까, 책읽기 라는 모티브를 다루는 또다른 책... 그런데 이 책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역시 책읽기와 문학에 대한 뜨거운 애착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인간애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의 특이 점은 대부분이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런 책은 아마 보기 드문 형식일 것이다. 털어 놓지만, 이런 형식... 이런 부류의 책을 이렇게 흥미를 갖고 읽어 보기는 처음이다. 매 편지들에서 뭍어나는 애정어린 암시들은 사람의 내면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는 감탄어린 외마디 비명이 나오게 한다. 문학과 예술에 대한 사랑은 사람을 더욱더 아름답게 한다.

 

이 소설은 작가 줄리엣의 이야기지만... 사실상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엘리자베스의 죽음은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섬뜩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는 포로 수용소에서 처형 당하지만, 결국 그의 어린 딸이 건지섬의 문학회의 도움을 받아 구김살 없이 성장한 후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게 된다. 극박한 상황 하에서의 인간을 향한 끝없는 사랑과 마음속 깊이 잠재해 있는 문학에 대한 동경은 사람들의 감성을 촉촉히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사는 이 곳.. 이 세상은 인터넷이나 문자 메세지를 통해 속성의 대화를 주고 받는 세상이다. 그런 취지에서 보면, 편지 형식을 띠고 있는 이 소설은 우리의 향수어린 낭만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너무 빠른 정보와 메세지들에 밀려, 기다림이라는 그리움의 향기를 도외시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어쩌면.. 이 이야기들은 자칫 인간미를 잃어 버리게 할 수 있는 우리들의 현 삶을 위해서 쓰여진 책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 줄리엣은 키트에게 모성애를 느끼고 엘리자베스에게는 독특한 동질성을 느낀다. 백만장자의 구애를 뿌리치고 줄리엣을 건지로 향하게 했던 그 힘은 무엇일까? 문학에 대한 등장 인물들의 사랑과 애착.. 그리고 순수성의 동경... 이런 것들이 우러져 이 소설은 읽는 이들으 누가에 작은 이슬이 맺히게 한다.

 

이 책은 ... 독서 애호가와 그들이 사랑하는 책에 바치는 찬가라고 불릴 만한 책이다. 건지 섬의 주민들은 삼 내의 문학회를 통해 험난한 시기를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사람을 버티게 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극박한 상황 가운데서 사람의 마음을 강하게 하고.. 그러면서 내면의 투명한 눈물병을 깨뜨리지 않게 하는... 아련하고 강력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나는 그것이 사람 내면의 예술성에서 뿜어져 나온다고 생각 한다. 이 책의 이야기...2차 세계대전을 겪어낸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의 애정 넘치는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서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게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줄리엣이 도시에게 하는 의외의 청혼은.. 읽은 사람을 참으로 행복하게 한다. 나는 그부분에서 사람의 삶이 이런식으로 반가움을 느끼게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줄리엣은 끝부분에서 "요즘은 끝없는 경이로움 안에 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래 맞다. 우리의 삶은... 그래, 우리가 가진 소박함 자체가 경이로움인지 모른다. 우리는 그 빛나는 알갱이들을 우리 손안에 쥐고 있으면서도 그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소박하고 작은 것들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한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m*****n 2008.12.17. 신고 공감 1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 섬에 가고 싶어요.. <건지 아일랜드>
"그 섬에 가고 싶어요.. <건지 아일랜드>" 내용보기
이 책은 사랑스럽다. 귀엽고 아기자기 하며 내 마음에 꼭 든다. 책띠에 기록된 워싱턴 포스트지의 서평처럼 "세상의 모든 책들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달콤하고 정감 넘치는 찬가" 란 말이 딱 어울린다. 이 책의 캐릭터에는 현실감 따위는 없다. "책"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인물들, 신의와 정직, 그리고 따뜻함을 가진 인물들로만 가득해서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그 섬에 가고 싶어요.. <건지 아일랜드>" 내용보기

이 책은 사랑스럽다. 귀엽고 아기자기 하며 내 마음에 꼭 든다.
책띠에 기록된 워싱턴 포스트지의 서평처럼
"세상의 모든 책들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달콤하고 정감 넘치는 찬가" 란 말이 딱 어울린다.

이 책의 캐릭터에는 현실감 따위는 없다. "책"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인물들, 신의와 정직, 그리고 따뜻함을 가진 인물들로만 가득해서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우리의 말더듬이 매력남 "도시"는 우직함과 충직함은 매력적이고..
지적이면서 유머를 잃지 않는 우리의 여주인공 줄리엣은
제인 오스틴의 주인공들과 많이 닮아 있다.
(그녀와 성격이 쌍둥이처럼 닮은 또 다른 주인공 엘리자베쓰도 그렇고)
어디선가 수다쟁이 참견쟁이 그리고 의도와 다르게 트러블을 일으키는 이쏠라도
이런 따뜻한 소설에는 언제나 등장한다. (오호.. 미스 마플의 이웃들이 생각난다)
따듯한 마음씨의 지적인 아멜리아도 꼭 등장했으면 하는 할머니다.

그뿐인가? 분노를 먹고 살며 다른 이들을 비판만 해대는 아델레이드같은 아줌마도
극의 활기를 더해준다.
(하다못해 다섯살짜리 키트마저도.. 완벽하게 사랑스럽다)

 

이 모든 캐릭터가 있어야 할 곳에 제대로 자리잡아
코지스타일의 건지아일랜드를 멋들어지게 만들어준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 이 서간체 형식의 소설과 읽기도 전에 사랑에 빠졌다.
1934년 생의 작가 메리 앤 셔퍼는 그녀 평생을 여러곳의 도서관과 서점에서 일했고
지역 신문의 편집을 맡았다고 한다. 그녀의 오랜 꿈은 '출판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을 쓰는 것이었고 어느날 그녀의 오랜 문학 클럽 친구의 "닥치고 쓰기나 하라고!"란 말에 자극을 받아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랜 세월 끝에 이 책이 나왔지만, 완고전 그녀의 건강이 나빠졌고 책이 나오는 것을 보지 못한 채 그녀는 세상을 떠났단다. 이 책이 그녀의 데뷰작이자, 유고작이다.

 

평생 책이 좋아서, 책 곁을 떠날 수 없던 작가..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수다를 떨기 좋아했던 작가(내 마음엔 그린 작가의 모습이다) 이런 작가가 평생동안 마음에 품었던 책이니만큼 아니 좋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평생 읽은 책 속의 주인공들과 주위 사람들의 캐릭터를 통해서 건지 아일랜드의 여러 사람들을 창조해내고 전쟁이라는 절대 잊혀지지도 치유되지도 않는 상처를 동여맨 채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과장되지 않게, 서간문이라는 형식을 빌어 조용히.. 그러나 다정하게 그려냈다.

 

오늘 '월드비전'에서 소식지를 보내왔다.
2009 기호기 특집으로 '한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해요'라는 기사가 실렸다. 난 이 기사를 읽으면서 감자껍질 파이클럽 멤버들이 떠올랐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도 한 마을이 필요해요' 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전쟁의 폐허를 치우고..
가족을 잃은 슬픔을 공유하면서..
서로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복돋아주는 건지섬과 같은 마을이 말이다.

너무나 완벽해서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내 이웃이 되었으면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지 파이클럽" 이다.

 

 


PS 이 책과 거의 흡사한 형식과 내용의 "첼링크로스 84번지"란 책이있다. 마스크 서점이 있던 자리가 채링크로스 84번지다. 헌 책을 매개로  2차대전 직후 

런던의 고서점 가족들과
미국의 한 작가와의 우정을 그린 편지글이다.

(거기다가 이 글은 진짜 실화다!!!!)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건지섬 이야기처럼 마음이 따듯해지는 책이기 때문이다.

 

w******t 2009.01.15. 신고 공감 5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내용보기
그녀는 순찰대장에게 다가가더니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얼마나 엄청난 거짓말이었는지! 통행금지를 어기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는 건지 섬 문학회 모임에 참석했던 길인데, 오늘저녁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독일식 정원] 이라는 소설에 대한 토론이 너무나 즐거웠기 때문에 시간이 가는것도 몰랐습니다. 정말 훌륭한 작품이에요. 혹시 당신도 읽어보셨나요? 우리는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내용보기

그녀는 순찰대장에게 다가가더니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얼마나 엄청난 거짓말이었는지! 통행금지를 어기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는 건지 섬 문학회 모임에 참석했던 길인데, 오늘저녁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독일식 정원] 이라는 소설에 대한 토론이 너무나 즐거웠기 때문에 시간이 가는것도 몰랐습니다. 정말 훌륭한 작품이에요. 혹시 당신도 읽어보셨나요?

우리는 아무도 엘리자베스의 말을 거들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건지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

특이한 제목에 궁금증이 생기는 책이다.

꼭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섬, 그섬에 사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전쟁이야기가 담겨있다.

 

2차 세계대전 독일군은 건지 섬을 5년간 점령하게 된다. 외부와 차단된채 5년간을 힘들게 보낸 건지섬 사람들......

몰래 돼지구이를 먹다가 통행금지 시간까지 어긴 그들은 순찰대장에게 걸리고 위기 모면을 위해 그렇게 급조되어 탄생된 독서 클럽이다. 처음에는 사령관의 참석에 대비하여 책을 읽었지만 즐거운 모임이 되어 그 섬 사람들은 서로 가까워지고 현실을 잊을 만큼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게되었다.

 

 

이책의 특이한점은 모두 편지글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건지섬의 사람들이 줄리엣에게 보낸 편지, 줄리엣이 건지섬 사람들에게 보낸편지, 줄리엣이 시드니오빠에게 보낸 편지, 줄리엣이 소피에게 보낸 편지등 편지글을 읽으면서 줄리엣이 건지섬의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작품을 쓰기로 하고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에 대해 알아가고, 그섬을 찾아가고, 그섬에서 사랑을 하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되는 모든 이야기를 따뜻하게 읽어나갈수 있다. 꼭 누군가가 나에게 편지를 보낸듯한 반가운 기분이 드는 책이였다.

미스 이솔라 프리비의 탐정기록 몇장만 빼고는 편지로 모두 되어있다.

이솔라가 곁눈질을 훈련해가면서 엉뚱하게 관찰한 사실로 줄리엣이 용기를 내어 도시에게 고백하는 반전도 너무 재미있었다.

 

부커의 초상화를 그려서 그의 목숨을 구해주고 그와 함께 거리에서 춤을 춘것이 누구였지? 문학회에 대한 거짓말을 생각해 내고, 결국 문학회가 만들어지도록 한 것이 누구였지? 건지가 고향은 아니었지만, 엘리자베스는 자유도 포기하고 자신의 운명을 건지에 맞췄잖아. 어떻게 해서? 그년는 분명 런던에 있는 앰브로스 경이 그리웠겠지만, 한번도, 내 생각에, 한번도 그것에 대해 탄식한 적이 없었어. 그러고는 강제노동자를 숨겨 주다가 라벤스 부르크에 끌려갔지.

 

책을 읽으면서 건지섬의 사람들을 모두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만나면 참 편안해지고 행복한 마음이 들것 같았다. 제일 궁금했던 엘리자베스는 강제 노동자를 숨겨 주어 끌려갔다가 결국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독일군 장교의 아이를 낳고 모든 일을 해결하고 도와주던 용기있고, 명랑하고 쾌활하던 그녀는 결국 만날수 없었다.  적군의 장교를 사랑했지만 혼자 사랑이 아닌 서로 사랑했다는 사실이 정말 다행이였다. 그녀의 아이 키트는 자기의 보물을 줄리엣에게 보여줄정도로 따르게 되었으니 키트는 건지섬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으리라...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은 최근 읽었던 책중에 책을 덮는 것이 무척 아쉬웠던 책이였다.

울다가 웃다가 감동받다가 보니 책은 어느덧 끝나버렸다. 줄리엣과 도시의 건지섬에서의 부부로서의 삶과

귀여운 키트의 성장과정을 계속 지켜보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여 후속편이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작가인 메리 앤 셰퍼의 첫작품이자 마지막작품이 되어버렸다는 소개글에 너무나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자기가 쓴 책이 출판된것도 지켜보지 못했다니 정말 안타깝다...

나도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의 회원이고 싶다...

 

 

7********g 2008.12.2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머나, 세상에, 세상에.
"어머나, 세상에, 세상에." 내용보기
현실같은 소설. 헷갈린다. 어디까지가 실제고 어디까지가 지어낸 이야기인지. 실감나는 소설.   지금이라도 비행기를 타고 건지섬으로 날아가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줄리엣과 도시가 결혼하여 키트와 함께 (어쩌면 키트의 동생들이 태어났을지도 모르지) 행복하게 살고, 이솔라는 섬에서 나는 갖가지 약초들을 캐다가
"어머나, 세상에, 세상에." 내용보기

현실같은 소설.

헷갈린다.

어디까지가 실제고 어디까지가 지어낸 이야기인지.

실감나는 소설.

 

지금이라도 비행기를 타고 건지섬으로 날아가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줄리엣과 도시가 결혼하여 키트와 함께 (어쩌면 키트의 동생들이 태어났을지도 모르지) 행복하게 살고, 이솔라는 섬에서 나는 갖가지 약초들을 캐다가 정체불명 약초를 끓여서 나름대로 확신에 찬 이름을 붙여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을것 같다. 어쩌면 파리로 갔던 레미가 건강을 회복하고 약속대로 건지섬으로 돌아왔을지도 모른다. 아.. 아멜리아 집 라즈베리를 따서 만든 파이와 차 한잔을 할 수 있다면!

 

하지만 오늘은 2008년 12월 19일이다.

1946년 9월 17일자 편지가 책에 실린 마지막 편지니까,

가만있자... 무려 62년 전 이야기가 되겠군.

설사 이 책의 인물들이 실제고 또 다 살아있다하더라도

키트조차 할머니가 되어있겠네...

 

그렇더라도, 나는 안다.

작가 메리 앤 셰퍼가 건지 섬에 살도록 만들어 놓은 이 모든 사람들을

건지 섬뿐 아니라, 우리나라 제주도, 울릉도, 강화도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을.

 

편지 쓰고 싶다

편지 읽고 싶다

편지 부치고 싶다

답장 받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싸움 걸고 싶다

도전 받고 싶다

맞서고 싶다

돕고 싶다

아... 우아하게 살고 싶다.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당연하다.

 

소설 곳곳에서 내 모습이 보일 뿐만 아니라, 내가 꿈꾸고 있던 모습까지 비추니 어떻게 빠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거울 앞에 선 기분이다. 마법의 거울. 처음엔 거울 앞에 서 있었는데 몇 분 지나지 않아서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다행스럽게도 책 후반부에 가서는 정신을 차리고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사실 결말은 좀 싱겁다. 책을 읽으면서 초반부에 너무 심한 감정이입을 겪다보니 기대치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갔던게지.)

 

 

몇 년째 단골로 다니는 서점인데,

언제나 원하는 책은 물론이고,

생각지도 못했지만 사실은 원하고 있었던 책도 서너 권

덤으로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24쪽)

 

몇 년 전, 서울 한복판에 있는 회사에 다닐 때, 도시의 복잡함을 못견뎌하는 나에게 유일한 위안은 '서점'이었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렸다. '언제나 원하는 책은 물론이고, 생각지도 못했지만 사실은 원하고 있었던 책도 서너 권 덤으로 찾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나에겐 종로 1가에 있는 영풍문고,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였다. 이 문장을 만나자마자 단번에 나는 작가 메리 앤 세퍼에게 반하고 말았던 것인데... 아... 안타깝다. 이 책이 그녀의 데뷔작이자 유작이라니.  

 

 

하지만 이상하게도

음식이 사람 마음을 좌지우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섯 달 동안 늘 순무에다 가끔씩 연골 덩어리만 먹다 보니

제대로 된 고기를 먹고 싶다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은

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57쪽)

 

몇 년 전에, 턱을 다쳐서 음식을 씹을 수 없이 한달을 지낸 적이 있다. 며칠은 물, 한약, 음료수로 버티고, 며칠은 죽으로 버티고, 겨우 겨우 두부나 삶은 호박을 오물거리며 먹으며 버티던 그 때. 정말 입맛 잃고 살맛도 잃었던 기억이 난다. ‘이상하게도 음식이 사람 마음을 좌지우지하는 것이었습니다.’ 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나는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제대로 된 고기를 먹고 싶다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은 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라는 말도 뼈저리게 겪어서 안다. 고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저 아삭아삭한 느낌. 씹는 그 느낌을 느끼고 싶어서 얼마나 애태웠던가. 하하. 지난 일이니까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그런 경험은 다시는 하고싶지 않다. 나는 지금도 턱관절을 의식하고 조심해서 사용하는 편이다.

 

 

저녁에 집에 왔을 때

당신의 편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당신이 책으로 쓰고 싶은 주제를 찾아내는 데 행운이 함께 하길 빕니다.

(74쪽)

 

나도 이런 편지를 쓴 적이 있다. 학교 수업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데 우체통에서 나를 기다리는 편지를 발견하는 기쁨, 그 편지를 들고 현관문을 들어서는 느낌, 편지 봉투를 뜯고 편지를 펼쳐 읽을 때의 설레임.. 그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정말 좋은 일이지^^

 

 

어머나, 세상에, 세상에.

당신이 샬럿 브론테와 에밀리 브론테의 자매인 앤 브론테에 대해 책을 썼군요.(99쪽)

 

이런 편지도. 어머나, 세상에, 세상에! 이런 호들갑을 떨어본 기억도 가물가물하네. 하지만 분명해. 분명 나도 이렇게 호들갑을 떨며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좋아라 웃어대던 때가 있었어. 그래 분명해. 지금은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걸까? 음... 속상하다. 못할 이유가 뭔가. 지금 당장 편지 한 통을 써야겠다.

 

 

비록 줄리엣이

취향과 판단력, 잘못된 우선순위, 그리고

적절하지 못한 유머센스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훌륭한 자질이 한 가지는 있습니다.

정직하다는 겁니다.

만약 그녀가

당신들 문학회의 명예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면,

렇게 할 것입니다.

더 이상은 드릴 말씀이 없군요.

벨라 톤튼 드림(87쪽)

 

만일 줄리엣이 뭘 하겠다고 말했다면,

그녀는 그것을 할 겁니다.

어떤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이먼 심플리스 드림(91쪽)

 

음..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해달라는 글을 부탁한다면, 그건 누굴까? 그가 누가 되었든, 이렇게 확신에 찬 소개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쎄.. 자신이 없군.

 

이 책은 이렇게 곳곳에서 나를 웃겼다가, 용기있게 했다가, 또 의기소침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주절거릴 수 있는 구절을 곳곳에서 만난다. 정말 한두군데가 아니다. 작가가 살아있다면 내 서툰 영어실력을 총동원해서 아마 그녀에게 팬레터를 썼을 것이다. 내 실력으로 안되면 동생한테 부탁하면 되고^^~

 

그럼 이 책을 읽고 어떤 교훈을 얻었냐고? 글쎄.. 뭐 그렇게 거창하게 얘기해야한다면.. 딱히 말하기는 어렵다. 이 책 주제가 뭔가도 말하기 어려운걸. 주제? 책.. 사랑.. 사람.. 전쟁.. 문학.. 독서.. 출판.. ㅋㅋㅋ 모두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그저 사는 이야기다. 계속 되는 삶, 이어지는 삶. 계속해서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삶 말이다.

 

책을 펼치는 것과 동시에 거짓말같이 눈 앞에 펼쳐지는 삶.

나 또는 우리 중 누군가의 삶. 

 

섬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전쟁이라는 시간적 배경 위에

사람들이 책을 읽고, 모임을 열고, 편지를 쓰고, 만나고,

일하고, 먹고, 사랑하고, 돌보고, 키우고, 자라고, 만들고, 떠나고, 돌아오고...

그런 모습이 그려지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처럼 맞장구치며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누구에게 이 책을 권하고 그와 같이 수다를 떨 수 있을까? 음... 학창시절에 오랫동안 편지를 주고 받았던 그 친구라면? 결국 짝사랑으로 끝나버렸지만 끊임없이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고 했던 그 연애편지의 대상이 된 오빠라면? 한참 책읽는 재미를 알아가는 이팔청춘 나의 조카라면? 글쎄...

 

사적이고 비밀스런 모임의 회원을 물색하듯이, 그렇게 이 책을 권할 만한 사람을 물색하며 며칠을 보내는 것도

이 책을 읽고 난 뒤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이 리뷰를 읽고 어느 한마디라도 당신에게 탁! 걸려든 단어나 문장이 있다면,

예를 들어 ‘서점’이라든지, 짝사랑, 연애편지, 친구, 모임... 같은 평범한 단어가

이상하게도 오늘따라 눈에 들어오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게 되리라~

즐거운 상상하면서 리뷰 끝.

n*******0 2008.12.21.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전쟁을 추억하는 '건지'섬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을 추억하는 '건지'섬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좀 많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어쩌면 약간은 지루해 질 법한 제목이지만 책을 읽은 뒤에는 이런 불평 따위는 하지 못하게 되는 작품이다. 일단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읽다보니 어느새~'라고나 할까 주말의 무기력함을 한방에 날려준 모래알 속에서 반짝이는 작을 돌을 발견한 느낌!으로 이렇게 보석같은 작품을 알게 되어서 기쁠 뿐이다.
"전쟁을 추억하는 '건지'섬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좀 많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어쩌면 약간은 지루해 질 법한 제목이지만

책을 읽은 뒤에는 이런 불평 따위는 하지 못하게 되는 작품이다.

일단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읽다보니 어느새~'라고나 할까 주말의 무기력함을 한방에 날려준

모래알 속에서 반짝이는 작을 돌을 발견한 느낌!으로 이렇게 보석같은 작품을 알게 되어서 기쁠 뿐이다.

깊이가 있으면서도 결코 거창하지 않고 위트있는 정말이지 요새 흔치 않은 명작이다!!!

 

 

주인공 줄리엣은 <작은 아씨들>의 둘째 '조'와 <오만과 편견>의'엘리자베스'를 더해놓은 것 같은 인물이다.

 

 

이 지성과 미모를 갖춘 32살 아가씨는 2차세계대전이 끝난지 얼마안된 시기에 전쟁의 그림자만 비춘 런던에서

(런던은 공습만 있었으니..)전쟁 중 써서 성공한 컬럼집의 판매촉진을 위한 행사들로 지쳐있을 무렵

 

이름도 낯선 '건지'라는 섬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된다.

 

'도시'라는 남성에게서 받은 이 편지는 우연히 줄리엣의 소유였던 찰스 램의 책을 그가 소유하게 되어 알게 된 

(책속의 메모) 줄리엣의 주소로 그녀에게 책을 구하는데 도움을 청하는 내용으로 줄리엣은 편지내용 중

전쟁 당시 독일군 몰래 돼지구이 먹다가 생긴 건지 유일의 문학회인 '건지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에 대하여 상당한 흥미를 느끼고 도시에게 책을 구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 주면서 그와의 편지로

건지 섬의 문학회인 '건지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사람들을 소개받고 그들을 통해 2차세계대전 독일군 점령

당시 건지 섬에 대하여 알아가게 된다.

 

줄리엣은 편지를 통하여 건지 섬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면서 알게된 그들 속에 숨겨진 전쟁이

남기고간 흔적에 더욱더 관심을 갖게되고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일념하에 출판을 결심하고

건지 섬으로 향하게 된다.

 

건지 섬 사람들은 전쟁이 끝나고 이제는 모두가 평화로워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머릿속에 아직도 생생한

그 날들의 기억을'엘리자베스'라는 여인의 발자취와 함께 고통스러웠지만 소중했던 추억들로 이야기 하며

얼마 지나지 않은 과거의 이야기를 그녀에게 풀어낸다.

 

 

 영화'인생은 아름다워'와 '피아니스트'를 함께본다면 이런 느낌일까?

 

'엘리자베스'라는 여인이 만들어 냈던 아름다운 추억들은 그런 느낌으로도 다 표현해 낼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의 어느 누가 끔찍한 전쟁의 고통을 경험 하고도 그 기억을 애정 어리게 추억하게 될 수 있을까?

'엘리자베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끔찍한 학대와 고통속에서도 인간으로서 긍지와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음을

스스로 죽음에 이르기 까지 증명하며 살다간 아름다운 사람이다.

또한 그 추억을 모두에게서 소중함으로 되새기게 하는 '줄리엣'은 얼마나 사랑 스러운지...

그녀는 이방인이지만 결코 이방인이 아니게 된다. 어쩌면 다시 돌아온 엘리자베스 일지도 모른다.

 

 

섬세하고 따뜻한 내용은 글을 읽는 동안 아련한 아픔이 애정과 함께 넘쳐 흐르게 만들어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평생 얼마나 책을 사랑했는지 글 속에서 넘쳐나는 책에 대한

애정과 그 해박한 지식에 숨이 멋을 것만 같았다.

그녀의 첫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이 마음을 아프게 만들지만 또한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전
이 작품을 써줘서 고마울 뿐이다.

(그렇지만 속편이 아쉬울 뿐이다. 엘리자베스 딸이야기 라든가 궁금하다 정말!)

 

한가지 아쉬운 것은 여러 등장 인물들의 편지가 뭔가 일관된 듯 한 말투여서 원서가 궁금했을 지경이다.

(뉘앙스나 캐릭터들의 말투가 마구 궁금해 진다!)

미국문학 치고는 상당한 글인데 뭔가 특유의 맛깔나는 문체까지 더해 졌으면 하는 번역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워낙에 훌륭한 책이라 정말 주저않고 권하고 싶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단 한 순간이라도 행복함을 느꼈으면 한다.

 

 

아아~ 정말 이 책의 작가 메리 앤 셰퍼가 조금만 더 오래 살았다면!

아님 좀더 일찍 작가로 대뷔했었다면!!!

 

그녀는 정말 내게 있어 고맙고 또 고맙고 아쉬움을 남기는 작가이다.

 

 

그녀 덕택에 나는 앞으로 읽으려던 책을 덮고 책 속에서 두고두고 언급된 '찰스 램 수필선'을 보게 될 것 같다.

 

 

 

 

 

e****j 2008.12.1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내용보기
건지 아일랜드, 이름부터 생소하다. 어디에 있는 섬이더냐. 다행히 친절히 책 맨 앞에 지도사진 나와 있다. 영국 땅 아래 그리고 프랑스 땅 위의 채널제도에 있는 섬이다. 이 섬에 있던 클럽이야기이다. 클럽하면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밤에 화려한 클럽. 하지만 이 책의 클럽은, 독서클럽이다. 책 표지와 어울리는 섬과 클럽의 이야기이다. 건지섬은 매력적인 곳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내용보기

건지 아일랜드, 이름부터 생소하다. 어디에 있는 섬이더냐. 다행히 친절히 책 맨 앞에 지도사진 나와 있다. 영국 땅 아래 그리고 프랑스 땅 위의 채널제도에 있는 섬이다. 이 섬에 있던 클럽이야기이다. 클럽하면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밤에 화려한 클럽. 하지만 이 책의 클럽은, 독서클럽이다. 책 표지와 어울리는 섬과 클럽의 이야기이다. 건지섬은 매력적인 곳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더랬다. 아름다움이 있기까지는 많은 상처와 번뇌도 동반하였다. 매력적인 건지섬이 있기까지의 역사 속에도 소쩍새의 한과 인고(忍苦)는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속에서 영국에 속해있던 건지섬은 독일군의 힘 아래 놓이게된다. 그 속에서 독일군에게 핍박받고 괴로움을 감내해야했던 건지섬 주민들이 있었다. 우리의 일제강점기가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건지섬도 참으로 어려웠던 옛시절이 있었구나. 그렇다면 저자는 영국인? 아니다. 메리 앤 셰퍼는 미국의 버지니아주 출신이다. 도서관, 서점, 지역신문의 편집일을 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 책이 출간되기도 전, 2008년 초 이 세상을 떠났고 그의 조카 애니 배로우즈가 마무리 작업을 하였다. 한 섬의 역사, 그리고 한 책의 역사 속에서도 질곡의 세월이 무던히 박혀있다.

 

독일군의 압제 속에서 건지섬 사람들에게 만들어진 하나의 독서 단체. 이름도 특이한 감자껍질파이 클럽. 이름 참, 마음에 든다. 미각으로 감지되는 이름은 대부분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미각이 잠시 멈춰선다. 이건 무슨 맛이지? 감자맛 인가? 껍질맛? 파이맛? 애매모호함의 맛 속에서도 감지되는 이름이 있었으니, 그것은 '희망'이다. 독서 클럽은 독서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독서는 하나의 좋은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며 어려운 시간들을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다리 역할을 한다.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하나의 오작교이다. 용감했지만 불운한 운명이었던 엘리자베스의 어린 딸은 건지섬에 홀로 남겨진다. 엘리자베스의 어린 딸을 문학회 회원들이 도와줌으로써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다. 독서회원들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건지섬에만 국한된 이야기일까? 이 책은 주된 형식으로 편지글 형태를 취함으로써 섬안에서의 고립을 탈피한다. 건지섬 사람들과 런던의 한 작가와의 서신은 외부세계와의 소통이다. 편지를 통해 건지섬과 런던을 통해 오가는 이야기들은 미래의 개방을 예고해 준다. 지금은 이렇게 힘들지언정,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는 이것도 하나의 과거형이 되어 있으리라는 일말의 희망을 안겨준다. 편지글 형식은 초반 부분 책 내용에 집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게 하는 단점이 있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편지글 속에서 느리게 진행되는 영겁을 느끼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느정도 내용이 파악이 되자, 내가 런던에 사는 작가 줄리엣이되는가하면 또는 건지섬에 사는 도시 애덤스가되어 우체통함에 편지를 넣는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건지섬에 있었던 클럽. 클럽 회원들은 배고픔과 누추함으로 힘겨웠다. 그러나 그 클럽은 돼지고기를 나눠 먹기도 했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도 하였다. 힘겨웠지만 행복했을 그들. 건지섬이라는 배경을 취하고 있지만 그들은 건지섬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끊임없이 서로 교류하려했기 때문이다.

h********0 2009.02.17.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 메리 앤 셰퍼 & 애니 배로우즈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 메리 앤 셰퍼 & 애니 배로우즈" 내용보기
좋은 책을 만나는 것 더군다나 자기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나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누군가의 소개로 알게 된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을때.또는 무심코 고른 책에서 무한한 감동을 받았을때의 행복감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다.이번에도 그런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때 편지글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호흡이 짧아 맥이 끊기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편지글을 선호하지 않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 메리 앤 셰퍼 & 애니 배로우즈" 내용보기
좋은 책을 만나는 것
더군다나 자기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나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의 소개로 알게 된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을때.
또는 무심코 고른 책에서 무한한 감동을 받았을때의 행복감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다.
이번에도 그런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때 편지글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호흡이 짧아 맥이 끊기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편지글을 선호하지 않는데
책 안표지에 있는 건지 섬의 지도를 보고
또 번역자의 후기를 읽으며
아름다운 건지섬에서의 일들을 알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다.
엄청 긴 제목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의 제목에 대해서도 못내 궁금했다.
도대체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가 하고,,,,,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이 긴 제목의 클럽 이름은
제2차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건지 섬의 독일군들을 피해
몰래 돼지구이를 먹은 후 독일군들의 물음에
임시방편으로 엘리자베스가 지어낸 문학모임이었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도 <반딧불 어머니 독서회>라는 모임을 하는데
책을 좋아하는 나도 모임에 들고 싶었지만
모임시간이 전업주부를 위한 오전 10시에 있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모임에 참가하지 못했었는데
지금까지도 아쉽고 어떻게 진행해 나가는지 궁금하다.
건지 섬의 문학모임처럼 그렇게들 진행해 나갈까.

채널 제도 건지 섬에서의 '도시'로 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어
건지 섬에 대해서 알게 되고
건지 섬의 문학 모임인 '감자껍질파이 클럽'을 알게 되어
그 문학 모임의 중심 역할을 했던 엘리자베스의 전쟁 속에서의 이야기들과
타임스 에서의 새 칼럼을 의뢰받은 줄리엣이 칼럼을 쓰기 위한 자료를
건지 섬에서 찾게 되어 편지를 주고 받는데 
한 때는 나도 편지를 많이 써 본 사람으로서 편지를 읽으며
중간중간 궁금해서 견딜수 없었다.
누구한테 말하는 글인 편지글보다는 나도 모르게 객관적인 사실 묘사를 기대하기도 했다.
지어 낸 소설이라기 보다
누군가가 실제로 썼던 편지를 보는 것처럼 느껴진 이 책은 상당히 유쾌했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건지 섬의 줄리엣과 친분을 나누는 사람들.
줄리엣과 건지 섬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찰스 램'을 좋아하는 도시.
아멜리아와 이솔라. 예벤과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엘리자베스의 딸 키트를 사랑으로 돌봐주는
건지 섬의 사람들 때문에 결혼하자는 마크 레이놀즈를 뒤로 하고 건지 섬에 오는 줄리엣의
이야기는 감동이었다.
전쟁의 이야기가 있지만 전쟁의 참혹함을 나타내지 않고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이 책은 내 마음을 흡족하게 해 주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고
이렇게 재미있는 사랑스러운 소설을 이제야 알게 해주었다고 말하는
이솔라를 보며 나도 그 느낌을 공감했다.
이솔라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이제라도 알게 되지 않았느냐고,,,,,
지금도 미스터 다아시와 엘리자베스 베넷을 모르는 사람도 있지 않겠느냐고,,,,,,,

쥴리엣이 도시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서 여기에 써 본다.


바로 그 점이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작은 관심 하나로 책 한 권을 읽게 되고, 그 책 안에서 발견한 작은 흥미 때문에
그 다음 책을 읽게 되고, 거기서 찾아낸 것 때문에 또 다시 다음 책을 읽게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독서는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됩니다. 거기에는 가시적인 한계도 없으며,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이유도 없습니다.


내가 독서를 하며 느꼈던 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구절은 내 마음을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처음은 유쾌하게 책 읽기를 시작했다가 이 구절을 보고 반해버려
책 내용에 더 빠지게 된 글이다.

이 책을 읽으며 행복했다.
이 책을 알게 되어 마음이 충만해짐을 느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09.11.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름다운 그 곳, 건지 섬
"아름다운 그 곳, 건지 섬" 내용보기
인상깊은 구절 "나는 서점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정말 좋아요. 그들은 정말 특별한 부류예요. 제정신이라면 아무도 월급 때문에 서점에서 일하지는 않을 것이고, 제정신이라면 아무도 서점을 운영하려 들지 않을 거예요. 그만큼 마진은 너무 작아요. 그러니까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독서와 독서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거죠. 게다가 새로 나온 책을 먼저 볼
"아름다운 그 곳, 건지 섬" 내용보기
인상깊은 구절
"나는 서점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정말 좋아요. 그들은 정말 특별한 부류예요. 제정신이라면 아무도 월급 때문에 서점에서 일하지는 않을 것이고, 제정신이라면 아무도 서점을 운영하려 들지 않을 거예요. 그만큼 마진은 너무 작아요. 그러니까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독서와 독서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거죠. 게다가 새로 나온 책을 먼저 볼 수 있다는 특권도 있으니까요."

우선 이 책을 처음 보게 되는 사람은..'건지아일랜드감자껍질파이클럽'이라는 독특한 제목을 보고 많은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에 제목을 보고..‘어떤 의미에서 이런 제목이 탄생한 걸까‘ 궁금하기도 했었고, 제목에 감자가 들어가서 아일랜드산 감자에 대한 이야기로 잠시 착각을 하기도 했었다. 혹시 모를...나와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될 상황을 막기 위해..제목에 대한 설명하자면 '건지아일랜드감자껍질파이클럽'은 바로 이 책속에 등장하는 독서클럽의 이름이다. 독서클럽 이름치고 좀 엉뚱하고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건지아일랜드감자껍질파이클럽'이라는 독서클럽이 탄생하기까지는 웃지 못할 사연과 에피소드가 있다.

 

건지아일랜드감자껍질파이클럽의 ’건지’는 영국의 남단과 프랑스 노르망디 사이 채널제도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과거에 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군으로부터 점령을 당한다. 독일군 강점은 전쟁이 끝나고도 5년이나 계속되는데, 건지 섬은 외부와는 전혀 차단된 채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독일군의 강점기라는 아픈 시기를 보냈던 그 당시를 배경으로..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 책은 써내려 가고있다.

독서클럽도 그 무렵, 그때를 계기로 생겨나게 된 건데..독일군이 돼지를 군대의 식량으로 몰수해가서 건지섬 사람들은 고기를 오랫동안 먹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때 모저리 부인이 이웃들에게 쪽지를 보내온다.

바로 돼지 한 마리를 몰래 숨겨놓은 것이다. 그날 밤, 이웃들과 돼지고기 파티를 열며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던 그들은 통금시간을 넘기게 되는데, 그들 중 당당한 엘리자베스 맥케나의 제안으로 그들은 길을 나서지만, 부커라는 사람의 술주정으로 결국 독일군 순찰대원들에게 들키게 되고 만다. 그때 엘리자베스가 우리는 건지섬 문학회 모입에 참석했던 길이라며..대단한 거짓말을 하며 위기를 모면하게 되지만, 문학애호가인 사령관의 참석통보에 그들은 문학회에 사용될 책들을 잔뜩 사오며..사령관의 참석대비를 준비하게 된다. 그렇게 문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던 사람들은 이 계기를 통해 점점 책에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들의 문학회는 이렇게 해서 설립되었고, '감자껍질파이'는 당시 먹을것이 부족했던 건지섬에..문학회 다과로 만들었던 감자껍질을 이용한 파이를 만들어먹었다는 것에서 따와 건지아일랜드클럽에 '감자껍질파이'가 추가된 셈이다.

 

이 책은 전체가 편지형식의 글로 구성되어있는데..1946년 1월..'이지 비커스태프 전장에 가다'라는 칼럼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줄리엣 에쉬튼의 편지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런던 순회강연을 하던 줄리엣은 건지섬이라는 곳에 사는 도시 애덤스라는 남자로부터 편지를 한통 받게된다. 편지내용은 예전에 줄리엣이 찰스 램이라는 작가의 책을 팔았던 적이 있는데..그 책이 그 남자에 손에 가게 되었고, 그 책을 인상 깊게 본 도시는 찰스램의 다른 책을 구하고 싶었지만, 건지섬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워, 그 책에 적혀있는 줄리엣의 주소를 발견하고, 줄리엣에게 책 주문을 부탁한다는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이다.

책을 계기로 도시와 편지를 주고받던 줄리엣은 건지섬과 '건지아일랜드감자껍질파이클럽'이라는 독특한 독서클럽에 흥미를 갖게 되고, '타임스'지로부터 문학특집으로 요청받은 칼럼을 건지섬의 문학회이야기로 써도 괜찮겠냐는 제안을 한다.

이에 독서클럽 회원들은 흔쾌히 허락을 하게되고..건지섬 사람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줄리엣은 건지섬에 방문한다. 건지섬 사람들로부터 건지섬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들으며 줄리엣은 칼럼자료를 수집하고, 건지섬에 매력에 푹빠지게 되는데..그러던 중 독서클럽의 중심이었던 엘리자베스가 전쟁으로 인한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일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전쟁이 남기고 간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깊고,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지만...그 속에서도 건지사람들의 따뜻한 우정, 배려, 용기, 인정 넘치는 그들의 모습은 이 책을 읽는 이의 마음속에 진한 감동의 파동을 일으킨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책속의 등장하는 인물들의 각자의 심정이 되어 그들의 편지를 기다리고 하며 읽어 내려갔다. 어느 글에는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어느 글에서는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어느 글에서는 기쁨과 행복함을..그리고 희망을...책 속 인물들이 마치 내가 된 것 마냥 동화가 되어 읽었던 거 같다.

 

책을 좋아하고 칠십 평생을 책과 함께 보냈다는 저자답게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책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사랑이 물씬 느껴진다. 책이 출간되는 것도 지켜보지 못하고 세상을 뜨셨다고 하는데...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어쨌든 이 책은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던 거 같다. 2011년에 영화로도 개봉된다고 하니..정말 기대를 갖고 기다려 봐야겠다.

k*****o 2009.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내용보기
맨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그냥 지나쳐버릴 만큼 눈길을 잡아끄는 매력이 없었다.   건지아일랜드가 어딘지도 모르고 감자껍질은 내가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며 제목에서 책 내용에 대한 어떤 흥미도 힌트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훗~*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북카페를 비롯한 여러 도서정보 사이트 뿐만 아니라 자주 가는 몇 지인의 블로그에서 일관
"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내용보기
 

맨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그냥 지나쳐버릴 만큼 눈길을 잡아끄는 매력이 없었다.

 

건지아일랜드가 어딘지도 모르고

감자껍질은 내가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며

제목에서 책 내용에 대한 어떤 흥미도 힌트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훗~*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북카페를 비롯한 여러 도서정보 사이트 뿐만 아니라

자주 가는 몇 지인의 블로그에서 일관되게 접한 '흥분가득한 찬사' 때문이였다.

시종일관 밝고 유쾌하며 경이로운 소설이라 추천에 추천이 이어졌다.

 

생각을 고쳐잡고, 책 소개를 다시 한 번 읽고 나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매력이 속속~마음을 비집고 들어온다.

주인공이 혹은 전지적인 누군가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산문식 소설이 아니라

오로지 총 166개의 사적인 편지로 구성된 소설!

이 독특하고 기발한 발상의 소설이 어째서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건지!!

게다가 위기 와중에도 시종 발랄함과 유쾌함을 잃지 않는 '웰컴투 동막골' 스타일이라니!

 

이 소설은 영국와 프랑스 해협인 채널제도에 위치한 영국령 건지섬을 배경으로

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외부와 차단된 채 비참한 전쟁을 유쾌한 방식으로 버텨나간

순수하지만 캐릭터 뚜렷한 마을 주민들의 문학클럽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나치의 감시를 피해, 금지된 돼지구이를 몰래 구워먹다

발각의 위기를 모면코자 재치있게 급조된 문학클럽,'감자껍질파이 클럽'.

그 클럽의 한 멤버, 도시가 우연히 손에 넣은 중고책 찰스램의 '엘리아 수필선집'.

그리고 그 책에서 발견한 전 소유자인 줄리엣의 메모!

그가 그녀에게 편지를 날리면서 이야기는 확장된다. 그리고 사랑도!

 

"그 책이 어떻게 건지 섬가지 가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책에는 귀소본능이라는 것이 있어서 자기에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게 아닐까요?

 

줄리엣이 도시에게 보낸 답장 中에서

 

정말 그럴 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저 먼 곳에 있는 누군가와 같은 주제를, 같은 작가를, 같은 무언가에 열광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으로 짜릿하게 기분 좋은 일이 아닌가. 이게 바로 소통 아닐까.

어쨌든, 요즘처럼 짧고 간결한 문자메시지로의 대화가 아닌 그 사람의 생각과 호흡이 전달되는 편지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기다림과 감동으로 쌓는 관계란.

 

무엇보다,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순수한 문학클럽 사람들의 책에 관한 솔직담백한 직설적인 평가를 들을 수 있어서!

그리고 사적인 편지 속에 담겨진 은밀한 속마음을 엿보는 스릴감으로 그리고 그에 대한 답신에 대한 호기심으로

약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정말 너무 러블리~사랑스런 책이다.

픽션이라는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편지를 주고받던 그 인물들이 실제 내 친구인양 내 주변인인양 확 와닿아서,

너무나도 사랑스런 사람들이여서 그들의 편지를 읽는 내내, 속으로 함께 즐거워하며 애틋해하고 응원할 수도 있었다.

 

곧 발렌타인데이지만,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따스함 가득한 미소를  선물하고 프다면

초콜릿과 함께 이 사랑스런 책을 건네보면 어떨까 싶다!

분명 그의 입언저리엔 머지않아 행복한 미소가 만발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갑자기 중고서적을 탐닉하며 누군가가 남긴 메모를 찾아보고픈 맘이 치솟는다.

f***e 2009.02.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상에서의 친구같은
"일상에서의 친구같은" 내용보기
일상의 일상을 담은 듯한... 꾸밈 없는 책...   정말이지 책을 통해 사랑을 배우는...   그들의 하루를 훔쳐 보듯이 한장한장 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라 함은 마치 눈을 감고 오래된 나의 방의 그리운 물건을 찾는 것과 같았다... 그들의 감정과 행동 하나하나에 나 스스로가 빠져들어 그들을 더듬거리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나에게
"일상에서의 친구같은" 내용보기

일상의 일상을 담은 듯한... 꾸밈 없는 책...

 

정말이지 책을 통해 사랑을 배우는...

 

그들의 하루를 훔쳐 보듯이 한장한장

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라 함은

마치 눈을 감고 오래된 나의 방의 그리운 물건을 찾는 것과 같았다...

그들의 감정과 행동 하나하나에 나 스스로가 빠져들어 그들을 더듬거리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나에게

 

오래된 친구와 함께 그 거릴 거닐며

불평 불만과 하소연 그리고 축하해주듯이

수다를 떠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는데

 

책을 여는 순간

나에게

"환영합니다. 어서오세요."

하고 그들의 고민과 일상을 내게 풀어놓았다...

s********n 2008.12.1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