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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달랐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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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언제 산 책인지 기억이 가물할 정도로 오래된 책이다.한시를 좋아하지만 문제라면 한자 문맹인지라 아주 간단한 한자를 제외하고는 옥편에 의지해야한다.이제는 그마저도 가물가물해지고 있는 상황이다.그래도 고전을 한참 읽을 때는 한자를 쓰고 읽고 해서 지금보다는 나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의 나는 그저 문맹이로소이다를 외치고 있다.초반 몇 수는 해석하려다가 실패
"예상과 달랐던 느낌." 내용보기

도대체 언제 산 책인지 기억이 가물할 정도로 오래된 책이다.

한시를 좋아하지만 문제라면 한자 문맹인지라 아주 간단한 한자를 제외하고는 옥편에 의지해야한다.

이제는 그마저도 가물가물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고전을 한참 읽을 때는 한자를 쓰고 읽고 해서 지금보다는 나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의 나는 그저 문맹이로소이다를 외치고 있다.


초반 몇 수는 해석하려다가 실패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일 것이다.

단체일을 하다보니 하는 일이 없어도 여유가 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얼마나 오래 묵혀두었는지 출판사에서는 개정판이 나왔다고 한다.


시를 읽기 전에 일종의 선입견이랄까, 매우 부드러운 시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데 번역된 시들을 읽으면서 나는 화려함에 압도당했다.

알 수 없게 모든 곳에서 화려함이 느껴진다.

지독하게 화려하다.

음 몇개를 따서 읽어도 설핏 그러하다.

화려함에 모든 것이 묻혀서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다.

시의 내용은 삭막한데 삭막한 것이 화려한 비단의 삭아진 삭막함이다.

멀리서 보면 광채가 나는 듯 한데 가까이 가보니 손을 대면 스러질 것 같은 화려한 비단을 보며 느끼는 쓸쓸함이 내가 느낀 점이다.


이토록 화려함에 치여보기도 오래간만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한자의 세계를 몰라서 드는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화려함 속에 원없이 묻혔던 독서였다. 허난설헌의 암울한 일생과 좌절을 선입견으로 가지지 않았다면 다른 감상을 지녔을 지도 모르겠다.


YES마니아 : 골드 e***h 2020.10.16.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