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작가 10인의 중편들을 모아놓은 미스터리 작품집. 몇년전 타계한 애드맥베인이 기획한 것이라고 한다. 서문에서는 에드맥베인이 직접 이야기하는 이 책에 기획의도에 대해 들을 수 있고. 각 작품의 첫장에서도 또한 에드맥배인이 직접 해당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전체 3권 중 2번째권에 해당하는 이 책에는 스티븐킹, 에드 맥베인, 셔린 매크럼, 월터 모슬리 4명의 작가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그들이 남긴 것들 - 스티븐 킹 "세상을 보고 느끼는 것은 달라지게 마련이며, 우리가 쥐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실제로는 우리를 쥐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911 테러사건으로 직장 동료를 한꺼번에 잃은 과거를 가지고 있는 스털리. 그런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죽은 동료들의 낮익은 물건들이 스털리의 집안 곳곳에서 발견되기 시작한다. 선글라스, 골프채, 방귀쿠션등등... 그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삶과 죽음, 죽은이들에 대한 스티븐킹식 고찰을 맛볼수 있다. 네편의 수록작중 가장 짧은, 단편에 가까운 작품이지만, 킹 특유의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가득하다.
오로지 증오뿐 - 에드 맥베인 표지에 그려진 바로 그 택시가 나오는 이야기. 아랍계 회교도 택시 운전사들이 연달아 피습을 당한다. 운전사를 살해한 뒤에는 택시의 앞유리창에 어김없이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 그림을 남겨놓고 가는 이 범인은 과연 누구인지. 87분서 형사들의 범인을 쫓는 과정이 그려진다. 탐문수사가 주가 되는 수사반장식 스토리를 즐길수 있었다. 미국에서의 회교도인들의 삶과, 그들이 차지하는 위상을 간접적으로 느껴볼수 있는 작품. 에드 멕배인의 소설을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과연 경찰소설의 전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시체 도굴꾼 - 셔린 매크럼 "우리가 산 자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는 죽은 자를 해쳐야 한다네" 공동묘지에서 의학 실습용으로 사용될 시체를 훔쳐내는 흑인 노예의 이야기. 제목이나 그 자극적인 소재를 보면 얼핏 섬찟하고 혐오스러운 호러나 스플레터 계열의 이야기를 연상하기 쉽지만 의외로 가장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였다. 사명감이라던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배려, 유대감, 때로는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미스터리 적인 요소는 약하지만 독특한 분위기로 수록작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소설.
아치 볼드 로리스, 잡히지 않는 무정부주의자 - 월터 모슬리 필경사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간 곳에서 아치볼드 로리스라는 무정부주의자를 만나 그를 위해 일하게 된 주인공. 그가 시키는 일을 하다 살인누명을 쓰게 되는 등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관두겠네 어쩌네 하지만 결국에는 이 일이 적성에 맞는 모양. 재계약에 합의한다. 솔직히 특별히 인상에 남는 부분은 없지만, 그렇다고 재미없는 것은 아니고 묘한 매력이 있다. 그냥 벌어지는 사건들을 주인공의 시선으로 열심히 따라가다보면 나름 재미있게 읽힌다.
이 책의 수록작들은 그 분량으로 봐서 중편에 속하는 작품들인 탓에, 에피타이저를 모아놓은것 같은 짧은 단편집과 비교하면 한작품 한작품이 제법 묵직하다. 장편으로만 접해오던 유명작가들의 또다른 면모를 발견하거나,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번에 만나볼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미스터리 팬들에게 흔치않은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