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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달 계속 러시아 귀족사회를 읽어대다 보니, 어느정도 그들의 그당시 생활상이 보이는듯 하다.
예전에 읽었는데, 새삼 다시 읽으니, 그때의 기억이 별로 없다 그땐 참 지루하다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이번엔 금방 읽혀졌다.
이제사 투르게네프가 내 머리와 가슴으로 들어왔나 보다.. 참 아름다운 소설이고, 섬세한 글이고..무엇보다.. 읽고 있으면 가을하늘처럼 투명하고 맑은 글이다..
장편 소설 「아버지와 아들」은 도시에서 과학과 의학을 공부를 하고 온 아들들과 지식인이며 귀족적인 면모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자유주의적 아버지 세대간의 갈등과 신념과 견해차이를 결코 모나지 않는 수려한 필치로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니콜라이 페트로비치의 아들 아르카디는 의학생인 바자로프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바자로프는 니콜라이 형인 파벨 페트로비치와 사사건건 그 사유세계의 대립으로 격렬한 토론을 하게 된다..
귀족문화와..자유주의적 감상을 부정하고 시와 음악자체도 비웃는 바자로프는 과학적이고, 의학적이며 증명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신념을 아르카디의 아버지와 큰아버지에게 토로하고, 아르카디의 큰아버지는 아직도 귀족적인 문화와 예술이 이 러시아를 끌고 간다는 생각으로 그 자신이 살아온 세계관의 옳음을 주장하게 된다..
그 와중에 사랑마저..부정하던 바자로프는 미망인인 오딘초바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나, 여자에게 사랑을 느껴 감정을 절제하는데 애를 먹는 자신에게 화를 내게 된다 여기서 바자로프의 증명할 수 없는 오류를 보게된다.
집으로 돌아간 바자로프는 그를 너무도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님에게도 결코 상냥스럽지 않게 툴툴거린다..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싶고, 같이 즐거운 식사와 산책을 하고 싶은 소소한 부모님의 소망과는 달리 바자로프는 부모님이 자신을 그냥 조용히 두기만을 바란다.. 오딘초바의 마음을 확인하나 바자로프와 오딘초바와 결실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오딘초바의 동생 캬타와 아르카디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사유를 허무주의적 관점에서 보고 의학과 고학을 신봉하는 바자로프는 어이없게 콜레라로 숨진 시체를 해부 하다가 병이 옮아.. 마지막 오딘초바의 인사를 받으며 그의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농민해방 이후의 러시아 사회와 농민과 지주간의 큰 시각차도 느껴지는데, 바자로프는 혁명가적 기질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그려지며 아르카디에게는 인생의 지도자처럼 영향을 미치지만, 결국 아르카디도 그의 사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정직한 감정에 몰입하게 되고, 그 허무주의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다.. 어쩌면 결코 실현될 수 없는 가치의 혁명을 바자로프는 꿈꾸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이번에 읽은 느낌은 저번과 달랐지만... 어머니와 아버지의 입장에서 이 소설이 들여다 보아진다. 멀리서 아들이 오면 시골생활의 권태를 느껴 빨리 가버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언제 돌아가게 될까 물어보지도 못하고,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들로 상을 차려 먹이기 바쁘지만, 아들들은.... 떠나 있던 시간이 오래되어 부모님과의 그 어떤 서먹함이 두 관계의 사이에 있다는걸 느낀다 .
부모님은 자식이 멀리서 온다는것 만으로도 얼마나 가슴 설레이며 기다리는지.. 특히 어머니들은 연인을 기다리듯 아들을 기다리는데, 그 아들은 두고온 애인들을 더 그리워하며 어머니의 지나친 관심과 사랑을 부담스러워 하는것이다.. 자식이 없을때는 나도 그런 것들에 대한 부담을 느꼈는데, 이제 나도 부모가 되고보니, 그 부모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더 있어드리지 못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더 웃어드리지 못함이 죄스럽다.. 부모님은 우리가 이런것을 느끼고, 깨달을 때까지 결코 기다려 주지 않음을 그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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