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쿠메츠'는 이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惡滅'이라는 한 자를 일본어 발음으로 읽은 것이 바로 '아쿠메츠'이다.
여기에서 알 수 있겠지만, 이 만화는 굳이 이야기하자면 세상의 악에 대
항하는 '슈퍼 히어로'의 활약을 담은 만화다. 하지만 그 방법은 극단적이
고 과격하다. 바로 글자 그대로 '滅'하는 것으로 그 악들을 처단하기 때
문이다. 그리고 그 악당들은 쉽게 만날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만화의 무수한 악당들이 아닌 보통 이야기하는 사회지도급 인사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벌여온 그 모든 악행과 태만에 대해서 '아쿠메츠'는 자신
만의 방식으로 처단을 실행한다.
이 만화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만화가 시작하고 바로 따라서
나오는 '일본은 멸망했다'라는 부분이다. 그것은 자연적인 재해나, 아니
면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가 망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소위
'사회지도층'이라는 이들의 욕심과 탐욕으로 이미 '일본'이라는 나라는
안에서부터 망가져 망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멸망한, 혹
은 하고 있는 일본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개혁', 혹은 '혁명'이
필요하고 '아쿠메츠'는 그러한 '사회지도층'과 '법을 벗어난 범죄자'들
을 '악'으로 규정하고 처단하기 시작한다. 심지어는 일본의 총리까지도
한 달의 시간을 주고 '개혁'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악'으로 간주하겠다
는 경고를 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과격한 스타일의 만화가 당당하게 잡지에서 연재되는 것자체
가 상당히 우리의 눈에는 이상해 보이기도 한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였다면 연재조차도 못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소개
가 된 것도 결국 그 배경이 일본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생
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 만화 '아쿠메츠'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 만화가 더 강하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그 이야기들 속에서 이제는 '법'을 비웃는 정치가, 범죄자, 그리
고 사회지도층들이 너무나 많은 우리의 현실을 이제는 우리가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그들은 '법'을 심판받지 않
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쿠메츠'와 같은 주인공
이 등장하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은 그러한 현실에서의 절망감
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렇게
'만화' 속에서라도 조금은 현실에서 보게 되는 '악'들이 처단되는 모
습을 보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