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음색은 특이하다. 칵칵 갈라지는 탁한 목소리는 내가 좋아하는 탁배기 같다. 그의 노래도 그런 느낌을 준다. 음울한 우울속에서 무언가를 찾아 방황하는 순례자의 냄새가 난다. 어둠속에서 희미하게 춤을 추는 촛불과 같다. 좀처럼 잘 터지지 않는 그의 답답한 베이스 톤의 목소리에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런 그의 목소리는 내 가슴에 딱 들어 맞는다.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가지고 좌절하고 방황하는 젊음에게 그의 목소리, 그의 노래는 바로 자신의 노래처럼 들릴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랬다. 나에게. 그의 연주회에 간적이 있었다. 노래 중간에 그가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왜 내가 부를 때는 박수 치는 사람도 환호하는 사람도 없을까요... " 농담처럼 내밷는 그의 내면에는 그런 쓸쓸함이 있었는가보다. 그런 것까지도 어쩌면 나에게 그렇게 맞아들까. 나의 그의 테이프가 늘어날때까지 듣고 또 듣고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