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9)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4%
  • 리뷰 총점8 59%
  • 리뷰 총점6 7%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8.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아이를 훔치는 나무
"아이를 훔치는 나무" 내용보기
일본에는 확실히 으스스한 기담이 많다. 그것은 일본의 현대소설가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지, 일본 소설 중에도 기담들이 유난히 많은 것이 느껴진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원래 유머소설로 이름난 작가이다. 그의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이 소설엔 그 작풍이 군데군데 묻어나와서 심각한 상황에서도 왠지 웃음이 배어나오는 장면들이 있어, 독자들에게 긴장
"아이를 훔치는 나무" 내용보기

일본에는 확실히 으스스한 기담이 많다.

그것은 일본의 현대소설가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지,

일본 소설 중에도 기담들이 유난히 많은 것이 느껴진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원래 유머소설로 이름난 작가이다.

그의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이 소설엔

그 작풍이 군데군데 묻어나와서

심각한 상황에서도 왠지 웃음이 배어나오는 장면들이 있어,

독자들에게 긴장의 이완 기회를 주며,

오히려 소설의 완급을 조절해주는 연할을 한다.

악인도 아주 밉거나 무섭지 않은, 인간으로서의 측은한 면면을 느끼게 한다.

 

천년이 넘은 녹나무,

보기에도 기괴스럽고 경외감을 주는 이 나무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슬프고 잔혹한 역사들의 뿌리는

결국은 인간의 탐욕과 폭력성,

자기 아이를 위해 타인의 자식은 아무렇지 않게 해칠 수 있는 핏빛 모정 같은

그 잔인한 본성들에 있다.

그 모든 것을 '아이를 훔치는 나무'의 탓으로 돌린 천년의 역사는

아마도 그런 인간의 어두움을 회피하고픈 나약한 양심 때문 아닐까?

a******j 2012.12.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녹나무는 모든 걸 알고 있다
"녹나무는 모든 걸 알고 있다" 내용보기
내가 살고 있는 지방에는 수령 700년, 높이는 31m에 육박하고 그 둘레는 13m가 넘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다. 원래 위치에서 수몰 될 위험이 있어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지만, 그 나무의 위용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압도한다. 유구한 시간을 묵묵히 한자리에 존재해 왔던 나무들은 아무런 말도 없지만, 그 속에 품은 사연은 얼마나 많을까. 100년이상 그 자리에 존재했던 나무들
"녹나무는 모든 걸 알고 있다" 내용보기
 내가 살고 있는 지방에는 수령 700년, 높이는 31m에 육박하고 그 둘레는 13m가 넘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다. 원래 위치에서 수몰 될 위험이 있어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지만, 그 나무의 위용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압도한다. 유구한 시간을 묵묵히 한자리에 존재해 왔던 나무들은 아무런 말도 없지만, 그 속에 품은 사연은 얼마나 많을까. 100년이상 그 자리에 존재했던 나무들만 봐도 인간보다 수명이 길다는 걸 감안할 때, 과연 700년이란 세월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나무는 도대체 몇 세대의 인간들의 삶과 죽음을 보아 왔을까. 그 나무 그늘에서 더위도 식히고, 사랑도 고백하고, 또는 전쟁이나 자연 재해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들도 무수히 지켜 봤을 것이다.

인간보다 수명이 절대적으로 긴 나무들은 한 해 살이 혹은 다년생 식물들과는 달리 정령이 깃들여져 있을 것만 같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700년의 세월은 강산이 70번이나 변하는 것을 봐왔으니,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해도 거짓은 아닐 것 같다.

천년수에 등장하는 나무는 녹나무이다.
녹나무라고 하면 난 이웃의 토토로가 먼저 떠오른다. 사츠키의 동생 메이가 작은 토토로를 따라가다가 떨어진 녹나무 안에 자고 있던 거대한 토토로는 정령의 일종이다. 그런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와 함께 한 녹나무는 천년수를 읽으면서 급속도로 반전되었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책은 아직 몇 권 읽지는 않았지만, 그의 입담과 유머로 시종일관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천년수는 같은 작가가 쓴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겁고 암울하다. 물론 벽장속의 치요에서도  거대한 나무가 숨기고 있던 비밀에 관한 단편이 나오지만, 그것의 분위기보다 몇 배나 더 어둡고 무겁다.

총 8편의 단편이 실린 이 책은 단편 하나 하나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연작 단편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는데, 모든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한다. 하지만, 그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도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을 뛰어 넘어 이어지고 있다.

맹아는 천년의 세월동안 살아온 녹나무의 탄생을 그리고 있다. 흔히들 벚나무 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어 벚나무는 그 시체를 자양분으로 싹을 틔우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고 하지만, 여기에서는 이 녹나무가 그런 나무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여전히 그 녹나무의 싹을 틔우게 만들어준 아이와 그 아이의 부모의 영혼이 떠돌고 있는 듯 하다. 

유리병에 담아둔 약속은 2차 세계대전 말을 배경으로, 우듬지가 부르는 소리는 수 십년전 유곽에서 일했던 유녀의 이야기와 현대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매미 우누나는 막부시대 사무라이의 이야기가, 밤에 우는 새는 산적의 이야기와 현대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뻐꾸기 둥지는 녹나무 근처에 있는 작은 연못에 관한 전설과 과련된 이야기이고, 할매의 돌계단은 할머니의 추억과 관련된 이야기가 현대의 이야기와 교차 서술된다. 마지막 단편인 낙지는 천년을 지내온 나무의 마지막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부터 할머니의 이야기까지, 굉장히 긴 시간을 아우르고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사고 방식은 그다지 변함이 없어 보인다. 과거의 일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그 모든 것을 이 녹나무는 묵묵히 지켜 보아 왔다. 변함없이 그 곳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누가 이런 이야기를 우리에게 해주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녹나무가 우리에게 자신이 본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것보다는 우리가 녹나무 자체가 되어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을 보고 있는 느낌이라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모든 이야기는 아무런 감정 없이 사람들의 생과 사를 보아왔던 녹나무를 통해, 바로 내게 전달되는 느낌이랄까.

비록 저자는 모든 이야기의 결말을 굳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과거의 일을 미루어 볼 때 그 결말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서술을 간략화함으로써 우리의 상상력을 더욱더 부채질 하고 있는 작가의 필력은 경외심을 갖게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밀려오는 서늘함.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나무들에게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밀이 몇 가지 쯤은 숨겨져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y*****5 2010.01.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의 아픔과 잔인함을 먹고 자란 천년의 나무 - 천년수:오기와라 히로시
"인간의 아픔과 잔인함을 먹고 자란 천년의 나무 - 천년수:오기와라 히로시" 내용보기
오기와라 히로시의 책 시간이 돌아왔다 :) 잊을만 하면, 포스팅하게 되는 Jin하다가 갖고 있는 오기와라 히로시의 무한 애정ㅋㅋ이번에는 독특하게 오기와라 히로시의 장편소설이 아닌 연집소설이라는 점에, 잔뜩 기대를 품고 읽어나갔다. <천년수>라는 책의 이름에 "천년이 지나도 난 너와 함께할 것이다"라는 식의 로맨스를 상상했던 내가 민망해진다ㅠㅠ. 이 책의 주인공은 나무이
"인간의 아픔과 잔인함을 먹고 자란 천년의 나무 - 천년수:오기와라 히로시" 내용보기
오기와라 히로시의 책 시간이 돌아왔다 :) 잊을만 하면, 포스팅하게 되는 Jin하다가 갖고 있는 오기와라 히로시의 무한 애정ㅋㅋ이번에는 독특하게 오기와라 히로시의 장편소설이 아닌 연집소설이라는 점에, 잔뜩 기대를 품고 읽어나갔다. <천년수>라는 책의 이름에 "천년이 지나도 난 너와 함께할 것이다"라는 식의 로맨스를 상상했던 내가 민망해진다ㅠㅠ.

이 책의 주인공은 나무이다.
천년의 세월을 한 자리에서 천년의 사연을 지켜본 나무를 중심으로 짤막한 이야기가 연결된다. 독특한 구성인 책이라고 느꼈던 점은 바로, 나무를 중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연결시키는 구성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과거 - 나무 - 현재. 이런 구조의 스토리랄까?

주인공인 나무의 종류는 녹나무인데, 처음들어보는 나무의 이름에 이미지가 안 떠올라, 읽으면서 참 난해했었다. (알고있는 나무라고는, 단풍나무 은행나무 따위가 전부임ㅠㅠ) 그래서 책을 읽다가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녹나무의 이미지를 찾아보기까지 했었다. 어찌보면 참 극성스러운 Jin하다ㅋㅋㅋㅋ 녹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란다. 대부분 지리적으로 일본,중국,타이완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나무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소설 속 주인공인 천년수의 이미지를 첨부해본다.

 <다음 백과사전>

바람이 불면 살랑거리며 잎사귀 부딪치는 소리를 낼 것 같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할 것 같은 나무의 이미지이다. 하지만, 소설 속 녹나무의 이미지는 저런 것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굶어 죽어가는 아기가 먹다가 뱉은 씨에서 싹을 틔우고, 결국 굶어서 죽은 아이의 시체를 양분삼아 자란 어두운 이미지의 나무이다. '나무'하면 떠오르는 녹푸름의 이미지와는 정말 다른, 으시시한 나무.
일반적으로 나무에 대한 책을 생각하면 먼저 떠올리는것이,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일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것을 내주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태생부터 범상치 않게 싹을 틔워서 인간의 더러운 이기심, 혹은 참혹한 잔인함, 등등을 먹으며 자란 <천년수>를 비교하면 극과 극임을 알 수 있다.

밤에 읽으면서 무서운 공포까지 느꼈던 오기와라 히로시의 <천년수>는, 사실 읽으면서 그가 지닌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도중에 책을 덮을까도 많이 고민했던 책이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유머러스함을 제외시켰어도 그의 소설에 늘 등장했던 '사람'이라는 페이소스가 있음을 깨달았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는 분명히 '겸허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 <천년수>이다.






오래된 나무를 보면, 이제 조심스러워 지겠어요ㅋㅋㅋㅋㅋㅋ <- 겁이많음
m******y 2010.01.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천년의 세월 속에 담아 놓은 인간사
"천년의 세월 속에 담아 놓은 인간사" 내용보기
천년의 세월 속에 담아 놓은 인간사천년수......나무의 수명이 인간의 수명보다 긴 것은 가까운 산을 찾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사람도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의 연륜이 쌓여 혜안을 지닌다는데사람보다 오래 사는 나무는 말은 없지만 더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그래서 옛 사람들은 동네의 오래된 나무를 당나무라고 존귀한 존재로 모시며 해마다 제사도 지내지 않았던가.천 년을
"천년의 세월 속에 담아 놓은 인간사" 내용보기
천년의 세월 속에 담아 놓은 인간사

천년수......

나무의 수명이 인간의 수명보다 긴 것은 가까운 산을 찾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도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의 연륜이 쌓여 혜안을 지닌다는데
사람보다 오래 사는 나무는 말은 없지만 더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동네의 오래된 나무를 당나무라고 존귀한 존재로 모시며 해마다 제사도 지내지 않았던가.
천 년을 산 녹나무의 이야기, 그 속에 담긴 인간사가 궁금했다.
일본이 사랑하는 가장 친숙하고 따스한 감성의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라는 글을 읽고 따뜻함과 감동을 담았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천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들은 천년수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기는 했으나 하나 하나의 단편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어제 오늘 연일 신문보도에 연쇄 살인 사건을 보도한다.
복잡 다양한 현실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살아갈만한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기를 바랬었다.
그러나 작가는 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 안기보다 잔인하고 섬뜩하리만치 사실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파헤쳐내었다.
죽은 아이의 입에서 나온 씨앗이 싹을 틔우고 죽은 아기의 몸이 거름이 되어 자라난 것이 시작이다.
이지메를 못 견뎌 자살을 시도하는 아이, 자신의 아이와 부잣집 아이를 바꾸고 바꾼 부잣집 아이를 연못에 빠뜨려 죽이는 부인, 큰 것을 남기는 것이 아닌데도 남의 목숨을 그토록 쉽게 앗아간 산적, 유곽을 빠져나와 동반자살을 하려는 기녀 등 처절하도록 쓰리고 아픈 인간의 어두운 면을 파도소리를 닮은 바람소리를 품고
말없는 그림자처럼 천년의 세월을 지켜보고 있는 녹나무.
물론 할머니의 돌계단처럼 따스한 작품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흐름이 어둡다.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흐르고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며 이어가는 삶을 지켜보는 녹나무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를 그려보았다.
쉽게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분명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있었으리라.
권선징악, 해피엔딩을 꿈꾸지만 우리네 사실적인 현실의 모습은 이러하다라는 것일까.
기쁨도 슬픔도 희극도 비극도 모두가 받아들여야 하는 우리의 현실 아닌가 말이다.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소설이지만 끝까지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읽으며 그 의미를 찾고 있다. 
i*******e 2009.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과거와 현재가 얽히고 설킨 천년수!
"과거와 현재가 얽히고 설킨 천년수!" 내용보기
천년수라는 책제목으로 나는 나무를 중심으로 천년세월을 살아온 이야기일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녹나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인간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얽히고 설킨 이야기다. 어린 아이 13명이 빙둘러 서야 할 정도로 그 굵기가 보통이 아닌 녹나무! 아이를 잡아 먹는 나무라하여 '고토리나무'란 별명을 가진 이 녹나무는 그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반란을 일
"과거와 현재가 얽히고 설킨 천년수!" 내용보기

천년수라는 책제목으로 나는 나무를 중심으로 천년세월을 살아온 이야기일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녹나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인간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얽히고 설킨 이야기다.

어린 아이 13명이 빙둘러 서야 할 정도로 그 굵기가 보통이 아닌 녹나무!

아이를 잡아 먹는 나무라하여 '고토리나무'란 별명을 가진 이 녹나무는 그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반란을 일으킨 자들로 부터 쫓겨 깊은 산속을 헤매이던 세가족은 결국 그곳을 탈출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그래도 다섯살 먹은 아들아이를 살려 보려 애쓰던 아버지조차 죽음을 맞고 결국 아들 또한 죽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살아남기 위해 삼킨 녹나무의 씨앗이 바로 이 아이를 자양분으로 천년 세월을 살아가게 된다.

생각만해도 참으로 섬뜩한 나무란 생각이드는데 나무에 얽힌 이야기 또한 평범하지는 않겠단 싶었다.

이 나무의 탄생과 이지매를 당하던 한 중학생 남자 아이의 자살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는데

결국 자신이 목을 매달고도 삶에 대한 집착이 더 커 살기위해 발버둥치며 살아나는데

자신의 의지대로 행하고 노력한다면 무엇도 두려울게 없으며 못할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을 이지매시킨 아이들이 있는 학교로 돌아가는데 이 아이는 마지막즈음에 다시 등장한다.

녹나무를 두고 왈가왈부 말이 많아지자 그 가지를 잘라 내야한다는 결정이 내려지고

그 일을 감행해야하는 바로 그 당사자로 말이다.

 

그리고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살기죽기로 도망친 신사의 녹나무 아래 묻어둔 유리병!

몇십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날 그곳 유치원의 타임캡슐을 묻으려 하던 그 녹나무 아래에서

발견이 되어 지는데 수많은 눈동자앞에서 병속의 물건들이 공개될때 마지막 물건을 보자

"껌이다. 츄잉껌"하고 외치던 흉측한 몰골의 한 남자의 눈물을 통해 그 소년이었음을 직감하게 되며

어느 여인의 기다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맞은편에 또 다른 한 여인이 있음을 알고

그 여인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서로 위안이 되는데

알고보니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던 그 여인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로 자신의 젊은 시절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던 그 기억속으로 자꾸 도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순간 참으로 당혹스러웠다. 분명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땐 이제 스무살 정도의 나이 여자로 생각했는데

이런 반전이 숨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므로...

또한 또 다른 기다림속에 있는 여인의 운명에 대해 녹나무는 어떤 의미가 될지 생각해보게도 한다.

 

이렇게 이 책은 여덟개의 단편을 통해 각 편마다 두개의 이야기를 동시에 전개를 시키고 있는데

그것이 서로 무관한듯 보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며

혹은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들에 의한 과거를 들추어 내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 교류의 장을 만들어 주기도 하여 미스테리한 의문을 남기기도 한다.

때때로 등장하는 꼬마 아이의 정령은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있어 더욱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며

바람 소리 새소리 같은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은 이야기의 신비스러움을 증폭시켜준다.

결국 녹나무는 처음 그 중학생이 자라 어른이 된 소년에 의해  처참하게 가지를 잘리게 되는데

이렇듯 작가는 이 나무가 불러오는 알수 없는 힘을 살짝 무너뜨리는듯 하지만

녹나무의 열매가 어디로든 퍼져 나가 싹을 틔울 수 있음을 통해 우리의 삶에 도사리고 있을

생의 얽히고 설킨 거미줄같은 사람의 생을 무시하지 못하게 한다.

 

며칠전 나는 이 책을 받아두고 일본 규슈지방을 다녀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의 배경이 되고 있는 히카타는 바로 내가 다녀왔던 그곳이 아닌가?

일본의 규슈지방을 여기 저기 관광하며 구마모토성을 방문했을때 아주 거대하고 커다란

이 한겨울의 차가운 날씨에도 한여름의 검푸르고 싱싱한 나뭇잎을 하고 있는 나무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왔던것이 퍼뜩 기억이 났다. 바로그 나무가 녹나무다.

내게 그 녹나무는 바로 이 책과의 만남이 더 극적일 수 있도록

나를 그곳으로 불러 들인건지도 모를일이다.

정말 신비스러운 느낌에 사로 잡혀 나는 이책을 자꾸만 들었다놨다 한다.

k*******7 2009.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천년수
"천년수" 내용보기
천년수(千年樹)! 그런데 제목부터 왠지모를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큰 기대를 안고 펼쳐든 책은 처음부터 당혹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처참하고 끔찍한 장면들이 이어지고 있어 읽기를 계속해야하나하는 고민을 잠시 하게한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난 지금은 기존에 알았던 일본작가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오기와라 히로시라는 작가를 만나게 되어 참 좋다는 생각을 들게
"천년수" 내용보기

천년수(千年樹)!

그런데 제목부터 왠지모를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큰 기대를 안고 펼쳐든 책은 처음부터 당혹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처참하고 끔찍한 장면들이 이어지고 있어 읽기를 계속해야하나하는 고민을 잠시 하게한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난 지금은 기존에 알았던 일본작가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오기와라 히로시라는 작가를 만나게 되어 참 좋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천 년 동안 언덕 위에서 세상의 온갖 비극을 보아온 녹나무.

천 년을 이어온 고목이라함은 비록 늙고 힘은 없을지라도 마을의 수호신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격인 녹나무는 그렇지가 않다.

아내는 이미 죽고 자신마저 죽음의 목전에서 아기만은 살리고 싶다는 열망으로 아기의 입에 넣어주었던 녹나무 열매.

결국 그 아기마저 굶주려 죽고 아기의 사체를 자양분으로 자라난 나무가 녹나무이다.

그렇게 비극적으로 죽은 아기의 정령이 깃는 녹나무는 세상을 따듯함으로 품어주기보다 인간의 허무하고 슬픔을

묵묵히 바라본다고 해야할지...

 

<천년수>는 이렇듯 천 년을 살아온 녹나무를 중심으로 인간사의 슬픔을 들여다 보는 8편의 단편으로 되어있는 연작소설이다.

각 이야기들은 독립적인듯 하지만 묘 하게 얽힌 구조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인간의 슬픔, 분노, 배신, 비밀 등 때로는 슬픔으로

또 때로는 아픔으로, 또 때로는 미소를 지으며 책을 읽었다.

 

작가의 전작들은 유머러스한 이야기꾼이라고 하는데 이 작품에서 변신을 했다고 한다.

나 처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강한 기억으로 남게될 작가지만 기존에 작가를 알고 있었던 사람들에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것 같다. 그 또한 매력적일것 같다...

 

일본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읽었던 작품들은 모두 유쾌하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런데 비극을 멋지게 풀어내는 오기오라 히로시를 만나게 된것도 참 멋진 일이다.

유머러스한 작품들은 또 어떻게 다가올지 작가의 다른작품들도 무척 기대가 된다.

아무래도 챙겨서 읽어야 되겠다.

a*******4 2009.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기와라 히로시의 특별한 감성이 돋보이는 책
"오기와라 히로시의 특별한 감성이 돋보이는 책" 내용보기
오기와라 히로시 작품들 중 내가 접한 것들은 모두 명랑하고 유쾌하기만 했다. 영상을 보듯 줄거리 중심으로 박진감있게 전개되는 그의 소설들은 일본 소설 특유의 단순한 흥미에 치중한듯 보이지만, 실상 그 기저에 녹아있는 인간적인 공감들이 눈여겨 볼만하다. 기존의 그의 소설들이 보여준 재기발랄한 이미지들의 연장이려니 생각하며 이 책을 펼쳐들었다. <천년수>...제목부터
"오기와라 히로시의 특별한 감성이 돋보이는 책" 내용보기

오기와라 히로시 작품들 중 내가 접한 것들은 모두 명랑하고 유쾌하기만 했다. 영상을 보듯 줄거리 중심으로 박진감있게 전개되는 그의 소설들은 일본 소설 특유의 단순한 흥미에 치중한듯 보이지만, 실상 그 기저에 녹아있는 인간적인 공감들이 눈여겨 볼만하다.

기존의 그의 소설들이 보여준 재기발랄한 이미지들의 연장이려니 생각하며 이 책을 펼쳐들었다. <천년수>...제목부터 왠지 묵직하다. 이 소설은 천년된 녹나무를 중심으로 펼쳐진 각 이야기들의 묶음이다. 얼핏 시대와 인물들이 달라 공통점이 없는듯 보이지만 각 단편들을 따라가다보면 이야기들의 접점이 보이는 특이한 구조이다.

 

 

남자 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많은 여아들이 녹나무 아래에서 운명을 달리하고, 누군가는 거대한 녹나무 가지에 목을 매려하고, 또 누군가는 애끓는 심정으로 사모하는 이를 기다린다. 애초 굶어죽은 아이의 입에서 떨어진 녹나무 씨앗이 그 천년수가 되어서일까? 이 녹나무는 무수한 영혼들을 집어 삼키고, 재물들을 감싸 안았다. 그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다보면, 인간 세상에 난무하는 온갖 시기, 질투, 배신, 복수들이 뒤엉켜 있음을 발견한다. 인간들이 해결하지 못한 숙제들을 고스란히 자연에게 뒤집어 씌우는건 아닌지...왠지 미안한감마저 든다. 인간 스스로 녹나무를 요물스런 존재로 규정짓고는 마녀 사냥을 해버린 셈이니 말이다.

 

 

<할매의 돌계단>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깊다.

신경숙님의 '엄마를 부탁해'를 아직 읽어보지 못한채 여러 서평들로 미리 만나본 느낌이 이 단편과 무척 흡사해서 인가보다.

어릴적부터 쭉 같이 살아온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죽은 할머니를 지켜보는 현재의 가족들의 이야기와 함께 활기 넘치는 처녀적 할머니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할머니의 유품에는 소박하지만 애틋한 것들이 있다. 아기의 탯줄과 수줍은 연애 편지, 볼을 붉히며 몰입했던 외국 로맨스 영화의 포스터들까지...그녀에게도 아가씨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이 손녀에게는 너무도 낯설테다. 내 엄마의 처녀적을 상상하려해도 좀처럼 현실감이 없듯이 말이다.

그녀가 고이 간직했던 물건들이 보여주듯 누구나 가장 행복한 시절을 회상하며 조금씩 늙어가는것 같다.

비운의 천년수도 가장 행복한 시절만 기억하길 나는 간절히 기도해본다.  

 

  

p.s 개인적으로 일본의 시대물을 접해본 적 없는 나로서는 그저 무사 정신이나 2차 대전의 아픔쯤을 떠올렸는데, 이 책에 등장한 시대물의 모습은 우리네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씨족을 지탱하기 위해 자연히 발생된 남아 선호 사상이나, 면식도 없는 남녀가 결혼하는 일, 성과 우선제의 공무원 사회등이 그 대표적인 예일테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일본의 시대물을 더욱 많이 접해보고 싶다.

d*******1 2009.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녹나무를 천년동안 키워낸 인간의 온갖 감정들
"녹나무를 천년동안 키워낸 인간의 온갖 감정들" 내용보기
어린 아이의 목숨을 자양분으로 삼아 녹나무의 인생은 시작된다. 작은 아이 열 세명은 팔을 이어야 두를 수 있는 굵은 몸통, 사람의 얼굴을 연상시키는 울룩불룩한 혹을 여기저기 매단 가지, 길을 잃고 산을 헤매는 사람이 바다가 가까이 있다고 착각할만한 소리를 내는 무성한 잎들. 그렇게 천년을 살아낸 녹나무는  인간들의 사랑, 배신, 원망, 어두움을 지켜보며 길고 긴 시간을 서 있
"녹나무를 천년동안 키워낸 인간의 온갖 감정들" 내용보기
어린 아이의 목숨을 자양분으로 삼아 녹나무의 인생은 시작된다. 작은 아이 열 세명은 팔을 이어야 두를 수 있는 굵은 몸통, 사람의 얼굴을 연상시키는 울룩불룩한 혹을 여기저기 매단 가지, 길을 잃고 산을 헤매는 사람이 바다가 가까이 있다고 착각할만한 소리를 내는 무성한 잎들. 그렇게 천년을 살아낸 녹나무는  인간들의 사랑, 배신, 원망, 어두움을 지켜보며 길고 긴 시간을 서 있었다.
 
오기와라 히로시-라고 하면 떠올려지는 따뜻한 유머가 이 책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건조하면서도 그 건조함이 미안한 듯 사람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냈던 그가 이번에는 오싹함과 기괴함이 가득찬 여덟 편의 이야기로 우리 가슴을 스산하게 만든다. 천년이라는 단어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낭만적, 고상함등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 어쩌면 다른 모습으로 서 있었을 수도 있었던 녹나무는 우리들이 가슴에 깊이 품고 있는 어두움의 다른 모습이다.
 
녹나무는 그 탄생부터가 비극적이다. 도읍지 권문세가의 집에서 태어나 고쿠시로서 발령받은 기미타다는 군지였던 아사코 스에카네의 반란으로 숲을 헤맨다. 먹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고 성치못한 다리를 이끌며 아들을 업고 산을 기어올라가지만 아내는 이내 기력이 다해 숨을 놓고 만다. 단 하나 남은 아이만이라도 살려보겠다고 기를 스던 기미타다였으나 얼마 안 가 그 또한 세상을 버리고 홀로 남겨진 아들은 죽음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눈을 감을 뿐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의 입에서 굴러내린 녹나무 열매의 씨앗. 그렇게 녹나무의 천년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쑥쑥 자라버린 녹나무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을 지켜본다. 아이의 죽음부터 이지메를 견디다 못해 자살을 시도하는 중학생, 전쟁으로 불바다가 된 집을 뒤로하고 자신의 소중한 물건들을 보호하러 온 소년과 타임캡슐을 묻으러 온 유치원 아이들, 연인과 함께 죽기 위해 유곽을 빠져나온 기녀와 애인을 기다리는 아가씨, 할복을 하려는 무사와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녹나무에 풀러 온 교사, 부모를 잃고 산적이 된 남자와 사람을 묻으러 온 야쿠자 조직원, 녹나무 근처 연못에 자신의 아이 대신 부잣집 아이를 떠밀어넣는 엄마와 재혼으로 가정을 이룬 사람들, 할머니와 소녀의 연애담, 그리고 녹나무의 절단.
 
녹나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저 인간들이 어떤 감정을 품고 어떤 행동을 할지 지켜볼 뿐이다. 다른 이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은 자살충동, 살인, 슬픔 등은 고스란히 녹나무에게 전염되고 녹나무를 키워냈다. 고토리(아이를 잡아간다) 나무라 이름붙여지고 종기마냥, 사람의 얼굴마냥 가지에 매달린 혹들의 못난 모습은 인간들의 잔인하고 차가운 마음들을 고스란히 비춰낸다.
 
오기와라 히로시는 이 작품에서 8편의 연작단편들을 선보인다. 하지만 시간을 연결하는 매개체인 녹나무로 인해 각 이야기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덕분에 8편의 이야기가 아니라 16편의 이야기를 맛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따뜻하고 유머있던 기존의 그의 작품들과는 다르기는 하나 인간의 온갖 감정을 느끼고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무섭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역시 그는 작가라는 점이다. 내 상상력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결말이란 이 책에 없다.
 
때로는 가슴 아프고 때로는 기이하며 또 때로는 슬픈 이야기들은 녹나무의 절단과 함께 사라지지 않고 다시 또 새로운 싹을 틔워간다. 그리고 새롭게 자라난 녹나무는 그 아래에서 반복되는 인간들의 감정을 마냥 지켜볼 뿐이다.
y********j 2009.01.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천년수
"천년수" 내용보기
천년수, 천년을 살아온 녹나무를 중심으로 이어져가는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천년이란 단어는 현실적인 의미외에도 막연함,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평범한 나무도 천년이라는 시간을 견뎌오면 그 존재가 뚜렷해지는데, 하물며 시작부터 음울한 이 녹나무를 어떠할까.    오기와라 히로시, 이 작가의 다른 작품 <벽장 속의 치요>도 읽었었다. 그 때에도 표지가 귀여
"천년수" 내용보기

천년수, 천년을 살아온 녹나무를 중심으로 이어져가는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천년이란 단어는 현실적인 의미외에도 막연함,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평범한 나무도 천년이라는 시간을 견뎌오면 그 존재가 뚜렷해지는데, 하물며

시작부터 음울한 이 녹나무를 어떠할까.

 

 오기와라 히로시, 이 작가의 다른 작품 <벽장 속의 치요>도 읽었었다. 그 때에도 표지가 귀여워서 빌리게 되었는데, 예상 밖의 섬뜩한 이야기들이 나를 놀래켰다.

이번 천년수도 대충의 줄거리만 봐서는 녹나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슬프고도 따뜻한인간사 정도 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또 한번 뒤통수를 맞았다.  저녁시간에 조금 읽어둘까 하며 손에 들었던 이 책은 그날 밤까지 손에서 놓지를 못했다. 

다른 가족들이 모두 잠들고 나서야 다 읽었는데, 여동생과 같이 쓰는 방에서도  왜그리 서늘한 기분이 느껴지는지 공포영화를 한 편 본 느낌이었다.

또한 천년수는 녹나무가 천년을 살아왔기 때문에 여러 시대의 이야기들이 단편식으로 들어있는데,이 때문에 굉장히 일본적 색채가 뚜렷한 소설이다.  그리고 내가 일본소설을 많이 읽어봐서 그런지 몰라도 전형적인 일본소설 느낌을 받는다.

 물론 일본적색채가 있고 전형적인 일본소설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잘 짜여진 하나의 소설이다.

 

-녹나무가 있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에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사연이 조금씩 겹치고, 신사 유치원(?)에 다니던 원생들의 어린시절부터 중년의 모습까지 들어있는게 묘한 재미였다. 

 

 

 

k*****n 2009.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무더운 여름,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읽으면 좋을 책
"무더운 여름,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읽으면 좋을 책" 내용보기
천년 된 나무라고 하면 보통 어릴 때 읽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떠올리게 된다. 무엇이든 퍼주는 나무를 보면서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마련인데, 이 책에 등장하는 일본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나무는 이들과는 좀 다르다. 피비린내나는 일본의 역사와 함께 시작한 나무로서, 내내 왠지 섬뜩함을 감출 수 없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천년을 산 이 나무는 강산이 변하는
"무더운 여름,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읽으면 좋을 책" 내용보기
 

천년 된 나무라고 하면 보통 어릴 때 읽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떠올리게 된다. 무엇이든 퍼주는 나무를 보면서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마련인데, 이 책에 등장하는 일본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나무는 이들과는 좀 다르다. 피비린내나는 일본의 역사와 함께 시작한 나무로서, 내내 왠지 섬뜩함을 감출 수 없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천년을 산 이 나무는 강산이 변하는 것을 100번은 봤겠다. 그렇게 오래된 나무인만큼, 가지고 있는 사연도 많은 것이다. 이 소설은 바로 나무와 함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무의 출생이 너무나도 서글픈 탓일까, 아이를 잡아가는 나무로 유명해졌다. 이 나무의 출생을 알게된다면 아이를 잡아가는 나무가 된 것도 그리 이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자신이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 심심했던 아이가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실제로 표출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소설이 다 인상 깊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처음에 실린 에피소드인 '맹아'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일본인들이 잔인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토록이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차라리 단칼에 목숨을 끊어주는 것은 가장 자비로운 죽음을 선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도대체 나라의 정의를 바로 잡으려고 한 사람에게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것은 어느나라의 법도인지 모르겠다. 워낙 무사문화가 발달한 일본이 배경이라서 그런지 피비린내가 강하게 나는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있다. 책 표지를 보면서 조금은 삭막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이토록이나 우울한 소설집일 줄은 몰랐다. 아무튼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을 맴도는 에피소드는 이 나무의 출생 배경이 된 가장 첫 이야기!

 

그 이후로 이 나무는 사람들의 수 많은 역사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 물론 따뜻한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아이들과 관련된 조금 섬뜩한 내용들이다. 특이한 것은 시대가 다른 두 이야기가 얽혀서 한 묶음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물론 단락 표시를 해놓았기 때문에 읽는데 혼동은 없다. 과거와 현재가 사람의 본성에 있어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일본 전통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소설을 만났다. 책을 읽는데 계절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읽으면 딱 좋을 그런 책이다.

k******8 2009.0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