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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호 아이들은 학교가 왜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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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왜 좋을까? 책을 보면서 일던 궁금증 하나. 그리고  재미있었던 것은 출판사 이름이 <철수와 영희>이라는 점. 출판사 이름을 보면서 왠지 정겨워져서 얼른 이 책을 집어들었다.글쓴이는 장주식 선생님으로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하호리에 있는 하호분교 교사이셨다.  이 책은 교단일기로 2007년 3월부터 한 해동안 아이들과 생활하신 것을 일기 형태로 담은 글이라고 한다. 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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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왜 좋을까? 책을 보면서 일던 궁금증 하나. 그리고  재미있었던 것은 출판사 이름이 <철수와 영희>이라는 점. 출판사 이름을 보면서 왠지 정겨워져서 얼른 이 책을 집어들었다.
글쓴이는 장주식 선생님으로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하호리에 있는 하호분교 교사이셨다.  이 책은 교단일기로 2007년 3월부터 한 해동안 아이들과 생활하신 것을 일기 형태로 담은 글이라고 한다. 

장주식 선생님의 이름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하며 갸우뚱거리다가 저자 소개를 보니 <그리운 매화향기>의 저자이셨다. 그래서 낯이 익었던 모양이다.

동화 작가이신걸로만 알고 있엇는데 알고보니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다^^.

하호분교는 달랑 전교생이 39명, 그리고 육학년 아이들은 일곱 명인 작은 분교였다.  하호학교의 특징은 모든 체험활동이 모듬 활동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었다. 토요 체험과 주제별 체험이 있는데, 토요 체험은 월 2회 계절에 맞추어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1년 체험으로 논 농사도 한다고 하니 정말 부러웠다. 사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논에 가보는 것도 어렵고, 더더군다나 논 농사는 꿈도 꾸지 못한다. 그런데 여기 아이들은 1년에 걸쳐서 직접 벼의 한살이도 공부하고, 논에 모도 심고, 김도 매고, 추수도 하고, 그 쌀로 떡을 해서 잔치를 한다니...
또 야영이나 도시 체험, 가족 등산, 갯벌 탐사 등을 하는데, 이런 체험들을 전교생이 다같이 한다는 점이 다른 학교와 다른 점이다. 모든 활동에는 6학년이 모듬장이 되어서 리더 역활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6학년이 일곱 명이면 일곱 모둠, 다섯 명이면 다섯 모둠 이런 식으로 꾸려진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또 자신이 받은 대로 아이들에게 베풀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의 개입 없이도 모든 면에서 자율적으로 서로서로 도와가며 활동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국어 시간에 하는 시 수업 이야기도 잠깐 나왔는데, 아이들이 서로 솔직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시도 써보고 품평도 해보고, 여유롭게 하는 수업 장면이 참 좋았다. 도시의 아이들은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제한된 시간 내에 수업을 해야 하고, 많은 인원을 데리고 수업을 하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서로 시를 느끼고 말하는 시간 자체도 힘들 것이다. 
아이 공개수업때  가본 수업 장면은 이랬다.  엄마들은 내 아이가 말을 좀 했으면, 선생님에게 질문이라도 하고, 대답이라도 한 번 했으면 하고 바라면서 열심히 창 너머로 수업을 지켜보고, 혹여 선생님이 아이에게 질문을 하시지 않거나, 손을 들고 있었는데도 못 보시고 다른 아이를 시키시면 속상해하고 말이다. 아이들의 수가 많으니 일일이 선생님이 아이들을 보시면서 챙겨주시기도 힘들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하호 분교의 아이들은 정말 큰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이 아이들 하나하나 개성을 파악하고, 존중하고,  또 그러기에 서로에게 여유로우며 존중받는 학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아이들이 경기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기분이 좋았다. 윗 학년들은 아래 학년이 못한다고 윽박지르지 않는다. 3학년 도희나 줄리나가 네 번 파울로 아웃을 당해도 "괜찮아 괜찮아"하면서 6학년 언니들이 등을 토닥여준다. 더욱 좋았던 것은 경기에 졌다고 삐지거나 이긴 패를 이죽거리는 아이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예쁜 건 내가 심판을 보면서 실수를 하거나 번복을 하는 경우에도 심각하게 따지고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생님이라고 실수 안 하시냐?" 그리고 아이들은 더이상 말이 없다...  우리 아이들은 아마도 언제든 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있어서 마음이 여유롭기 때문이 아닐까? 또는 언니는 동생을 위하고 동생은 언니를 따르는 전통이 있어서 그런 것일까? - p172 

선생님의 글에 따르면 하호 분교는 아이들 수도 적고, 분교라서 상대적으로 사무 업무량이 적기 때문에 더 아이들과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일선 학교 선생님들의 잡무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도 학년부장 선생님이 담임이신 반은 종종 선생님의 업무로 수업을 못하시고 그냥 비디오만 보는 식의 수업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과중한 업무가 수업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학교들이 좀더 반별 인원수를 줄이고, 더 많은 학급을 개설하고 선생님의 업무도 간소화해서 오직 아이들과 수업에 전념할 수 있게 정책적으로 지원해준다면 일선 학교에서도 충분히 서로 배려하고, 아이들 특성에 맞추어서 교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질좋은 방과후 활동이 다양한 형태로 많은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어지면 그만큼 교육의 혜택도 늘어나서 지금의 빈익빈 부익부의 교육 구조가 개선되어지지 않을까?
경쟁보다는 서로 협동하고 머리를 맞대고 탐구하면서 심도깊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수업이 된다면, 다양한 교수방법과 매체로 수업이 진행된다면 우리의 아이들의 창의력이 발휘되는 것은 시간문제 아닐까/

대안학교, 이제는 이상하게 들리는 말도 아니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교이지만, 대안학교의 특성상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요원한 현실일 뿐이다. 

하호 분교처럼 공교육 안에서 자유롭고 아이들 개개인을 존중하는 교육이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가 오늘도 나는 꿈을 꾸어본다. 

마치 장주식 선생님의 꿈처럼 말이다.
"내가 학교를 그만두기 전에 의사 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학교, 모든 아이들이 경쟁없이 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사는 그런 학교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i******e 2009.0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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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좋을 수밖에 없는 하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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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엔 왠지 크고 유명하고 잘 갖춰진 시설이 있는 곳이 당연히 좋아보이고 그곳으로 가야만 하는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그런 것들에 대한 염증, 부질함, 숨막힘을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경쟁을 부추기는 학교보다는 대안이 되는 교육, 도시보다는 전원생활 등을 꿈꾸게 된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한곳을 향해 우르르 쫓아가고 바쁘게 살아가는지 숨이 막힐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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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엔 왠지 크고 유명하고 잘 갖춰진 시설이 있는 곳이 당연히 좋아보이고 그곳으로 가야만 하는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그런 것들에 대한 염증, 부질함, 숨막힘을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경쟁을 부추기는 학교보다는 대안이 되는 교육, 도시보다는 전원생활 등을 꿈꾸게 된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한곳을 향해 우르르 쫓아가고 바쁘게 살아가는지 숨이 막힐때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자유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내가 꿈꾸던 교육관과 환경을 갖춘 곳이어서 더 부럽고 '이 아이들은 행복한 아이들이다' 라고 생각했다. 한명 한명이 존중을 받을 수 있는 하호 분교... 소수의 학생이기도 하지만 선생님들의 남다른 교육관이 있기에 더 가능했으리라 본다. 비싼 교육비를 내야만 하는 대안학교와는 달리 하호분교는 비싼 교육비도, 엄청난 치맛바람도, 치열한 경쟁도 존재하지 않는다. 가득한 추억들과 웃음만이 그들의 가슴에 새겨진다. 초등학생부터 입시전쟁을 치뤄야하는 요즘 아이들과 너무나 대조되는 하호분교 학생들...이들의 생각과 추억들은 꿈을 이룰 수 있는 아주 큰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초등학생들과 시로 수업하는 시간이 참 인상적이었다. 인원이 많은 일반 학교에선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수업일 것이다. 한명 한명의 의견조차 들을 시간도 없다. 그 시의 느낌을 주입식으로 외우고 시험을 볼 뿐이다.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도 좋지만 하나의 시로 다른 사람은 어떻게 느끼는지 들어보는 시간도 아이들에겐 아주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대학시절 문학시간에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했던 생각이 난다. 하호분교 학생들은 초등학생때부터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이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좋은 환경, 좋은 선생님들과 6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6학년이 되면 모둠의 장이 되어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학급회의 때 모든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며  안전한 먹거리로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하호 분교.... 사회성은 또래집단에서보다는 상하관계에서 더 긍정적으로 발전한다고 한다. 이 하호분교는 그런 사회성을 충분히 발휘시킬 수 있는 장소이지 않을까 싶다. 여건만 된다면 그곳으로 이사를 가서 아이를 그곳에 보내고 싶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하호분교는 어쩌면 학교의 당연한 의무를 행하고 있지만 일반 학교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다. 모든 학교가 이렇게 하호분교만 같았어도 학교를 보내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을 것이지만 요즘같이 왕따나 선생님의 권위가 떨어진 학교의 현실에선 약간 주저하게 된다.

학교에선 우등생과 들러리만 존재한다. 두각을 나타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저 그렇게 묻히는 현실...나는 그런 현실이 참 안타깝다.

방학보다도 개학을 목 빼어 기다리는 하호분교 학생들.... 우리 나라 모든 학생들이 개학을 손꼽아 기다릴 수 있는 현실이 될 수만 있다면.... 하고 바래본다.

n****m 2009.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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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귀한 존재로 인정 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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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가방을 메고 오늘도 학원 이곳저곳을 기울이는 아이들. 그리고 그어깨가 유달리 무거워 보이는 이유가 뭘까.. 오늘도 여지없이 우리마을은 작은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보는듯 하다. 어른들이 부추기는 과도한 경쟁과 공부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 늘어가는 사교육비만큼이나  무거운마음과 바쁜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과연 이 아이들은 학교에서 얼마나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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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가방을 메고 오늘도 학원 이곳저곳을 기울이는 아이들.

그리고 그어깨가 유달리 무거워 보이는 이유가 뭘까..

오늘도 여지없이 우리마을은 작은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보는듯 하다.

어른들이 부추기는 과도한 경쟁과 공부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

늘어가는 사교육비만큼이나  무거운마음과 바쁜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과연 이 아이들은 학교에서 얼마나 행복할까..

 

방학하는날이 슬픈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자유스럽게 마음껏 떠들고 놀며 배우는 수업 ,

선생님의 일방적임도 없고 강요도 없는,

아이들 스스로 느끼며 시행착오를 깨닫게하고 그것을 기다려주는

선생님의 함께가는모습이 그저 부러울뿐이다.

 

아이들의 특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것도 부럽고

어떻게 지도하면 효과적일지 생각하는 모습도 부럽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교사의시선이 부드럽고 평화로우면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싶어 참을수가 없는 마음도 부럽고,

오로지 아이들만 바라보고 살수있는 선생님의 눈길을 가진 작은학교도 부럽다.

아이들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모습도 없고

그 누구와도 비교가 되지않는다..

그래 맞다..이래서 공교육안에서 대안교육을 찾는가보다.

 

모든아이들은 귀한 존재이며 존중 받아야함이 마땅하다.

아이들은 귀한 존재로 인정받으며 행복한 마음이 들어야 한다. 

행복한 마음으로 스스로 해보면서 자신감을 키워나가야 한다.

 

학교 가는게 즐겁고 행복해야 되는걸 알면서도

난 아직도 아이를 다그치며 역시나 오늘도 경쟁세계로 내몰고 있다.

 

 

j*******4 2009.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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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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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좋다는 말, 정말 아이들에게는 필요한 말이다.아이들이 집 이외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므로 부모로서 아이들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분 좋은 말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아이의 표정이 책 속의 이야기를 짐작하게 한다. 아이들은 자연에 누워 정말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이 책은 전교생 서른아홉명인 하호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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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좋다는 말, 정말 아이들에게는 필요한 말이다.
아이들이 집 이외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므로 부모로서 아이들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분 좋은 말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아이의 표정이 책 속의 이야기를 짐작하게 한다.
아이들은 자연에 누워 정말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전교생 서른아홉명인 하호분교 1년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기록’이라는 그리 거창하게 달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냥 하루하루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일기장이다. 남의 일기장을 허락받고 읽으니 그 또한 재미가 더하기만 하다.

 

가장 먼저 눈 여겨 본 것은 아이들의 시였다.
그렇게 특별나게 지은 시는 아니다. 하지만 그 시가 오히려 맛스럽다. 자기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았으니 군더더기가 없다. 기교 따위는 아예 생각지도 않는다. 그러니 읽는 이로 하여금 아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읽어낼 수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가 제 할 일을 톡톡히 한다. 그러면서 커나가나 보다. 아마도 이것은 아이들 스스로 자연을 일구고 키워내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자연이 역시 아이들의 밑거름이 되었다. 아니 선생님이며 학교이다.
봄이면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워서 여름에 무성히 키워 가을에 거둬들이며 겨울이면 다음 봄을 준비하는 텃밭을 보며 아이들은 그렇게 1년을 계획하고 일구고 정리해 나간다.


이곳에서의 선생님은 지도자로서의 역할도 있겠지만 아이들을 그냥 잘 지켜봐주는 것만으로도 그 역할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신다. 그리고는 그 다음의 역할은 아이들 개개인의 몫이었다. 그러니 그 아이들의 글에는 할 말이 더 많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이 아이들을 정말 자연과 함께 하며 잘 배우고 있다라는 것이다. 도시 아이들이 체험하지 못하는 것들까지 이 아이들은 누리고 있다. 여느 학교에서도 요즘 모둠수업이나 체험수업을 하고는 있다. 하지만 이처럼 늘 자연과 함께 또는 더불어서 하지 못한다.  아이들에게는 자연이 학원이며, 친구이며, 선생님이기도 하다.

b*******6 2009.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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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호 아이들의 가르침 먼 미래까기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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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호 아이들의 가르침 먼 미래까기 이어지길....]          시골 분교에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교사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마음 따뜻하다. 그런 따뜻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다. 나 역시 도시에 사는 한 사람이고 나의 자녀들도 도시의 학교를 분주하게 다니는 많은 아이들 가운데 한 일원이다. 난 모범생이었던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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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호 아이들의 가르침 먼 미래까기 이어지길....] 

 

 

 

 

시골 분교에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교사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마음 따뜻하다. 그런 따뜻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다. 나 역시 도시에 사는 한 사람이고 나의 자녀들도 도시의 학교를 분주하게 다니는 많은 아이들 가운데 한 일원이다. 난 모범생이었던가? 선생들에게 핀잔듣지 않고 지냈으니 얼추 모범생이었는지 모르지만 늘 가슴 한 구석이 텅 비어있는듯 혹은 떠도는 활기를 그리워하는 듯...나 역시 입시 지옥에서 허덕이던 도시의 한 학생이었다. 그래서인지, 부모가 되어서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다운 교육을 하는 사람들의 소식에 목이 메인다. 현실 속에서 그들의 삶이 그다지 보편화 되지 못해서 더더욱 그러하리라... 

 

 아침이면 6시 즈음에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제일 먼저 라디오를 켜고 커피를 한 잔 마신다. 조금은 세상 돌아가는 폼새를 알자고 듣는 아침 방송에서 일제고사를 보지 않았다고 징계를 당한 시골초등학교장의 소식이 들려왔다. 일제고사..시작된지 얼마되지도 않은 일제고사가 초등학교에서부터 서열화를 시작하는구나 싶었는데, 이를 실시하지 않은 교사는 물론 학교장까지 이렇게 징계를 하는 행태까지 보인다니 가슴이 답답해지는 아침이었다.  그리고 나서 손에 든 책이 [하하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였다. 아이들 10중에 9은 학교가 재미없다고 하는데 학교가 좋다고 하는 아이들이 있으니 이 아이들은 왜 학교를 좋아할까 ? 어떤 이유에서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하호의 아이들은 선택받은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부러웠다. 부모든 교사든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면서 가장 크게 가슴에 담은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없다. 예전에야 학교에서 배운게 다라고 여겼지만 지금은 학교는 거쳐가는 곳이고 배우는 것은 학원에서 선행으로 그리고 평가는 학교의 시험을 통해서라고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학교가 주가 아니라 거쳐가는 관문과 최총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가 인생을 좌우하는 무시할 수 없는 잣대가 되었으니 그렇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다 알고 있다. 마음 한구석에 허한 부분은 바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교육이 너무 부실한데서 온다는 것을... 

 

 자연에서 하늘을 벗삼고 땅을 벗삼아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그대로 글로 담아내는 하호의 아이들, 시험을 통한 경쟁보다는 나와 다른 표현을 하는 벗을 칭찬하고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배워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찡해왔다. 이런 것이 교육인데 21세기의 최첨단을 살고 있다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배우게 하는가....우리 나라의 교육을 어디로 가는가...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호의 아이들과 그들을 자연의 순리대로 가르치는 교사의 일상을 보면서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와 미래 중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이 눈 앞에 보이는 현재인지 혹은 100년이고 1000년이고 이어줄 미래의 끈인지...하호의 아이들에게 주었던 그 가르침이 빠르게 돌아가는 생활에서 소멸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c******u 2009.01.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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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안에서 찾은 대안교육의 가능성 - 하호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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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 (2008, 장주식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라는 제목을 읽고, 나는 학교에 하하호호 웃음이 넘쳐 흘러서 하호 아이들이라고 칭했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하호는 그런 뜻이 아니라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에 있는 리의 이름이고, 2007년 현재 특수반 학생 2명을 합해서 전교생 41명, 교사 6명, 직원 2명이 다니는 분교가 위치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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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 (2008, 장주식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라는 제목을 읽고, 나는 학교에 하하호호 웃음이 넘쳐 흘러서 하호 아이들이라고 칭했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하호는 그런 뜻이 아니라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에 있는 리의 이름이고, 2007년 현재 특수반 학생 2명을 합해서 전교생 41명, 교사 6명, 직원 2명이 다니는 분교가 위치한 곳이다.

 

저자인 장주식 선생님의 삶은 마지막 꼭지인 '교육의 길'에 잘 나와 있다. 그는 순탄치 않게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녔고 고등학교를 다니다 중퇴한 후 검정고시로 대입을 치렀단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장학금을 받을 목적으로 교대에 들어갔고, 1987년 교사 생활을 시작해서 이제 10년이 넘게 아이들을 가르쳤다. 자신이 학생으로서 학교에 다녔을 때에는 입시 경쟁과 폭력 교사, 흥미 없는 학사 때문에 학교에 정을 붙이지 못했으나, 선생님이 되어서는 전교조와 대안교육에 대한 노력을 통해 다닐 맛 나는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하호 아이들은~>은 그런 장주식 선생님이 하호분교 6학년생 7명을 가르친 2007년 한 해의 일기를 통해, 아이들과 선생님이 모두 행복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오롯이 담고 있다.

 

저자가 하호분교에 처음 부임한 3월에서 4월까지는 행복한 만남, 5월에서 7월까지 하호 아이들의 여유, 8월부터 12월까지는 새로 주문한 책이라는 제목을 달고, 여러 과목들, 특히 국어 시간의 풍경을 많이 그려 놓았다. 그러나 하호분교의 강점은 일반적인 교과가 아니라 모둠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토요 체험과 주제별 체험이었다. 6학년 아이들 7명이 모두 모둠장이 되어 후배들을 이끌고 리더십을 키운다. 어느 모임을 이끌기에는 마냥 어리게만 보이지만 하호분교에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에 따라 보고 배우다 보면 6학년이 되었을 때 동생들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어느새 커져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엄마에게 물어봐야 일을 결정하는 요즘의 나약한 젊은이들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전교 어린이 회의를 거쳐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민주적인 모습, 풍물과 연극, 영화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모습, 고구마와 감자를 심고 김을 매고 수확하여 맛있게 먹음으로써 온전한 한살이를 누리는 모습 등은 도시에서, 또는 큰 규모의 학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다채로운 모습이었다. 게다가 대부도 갯벌체험과 조령산 산행, 종일 활기찬 운동회 스케치를 보면 학생과 선생님 뿐만 아니라 학부모님과 지역 어르신들도 하나 되는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으니, 책 뒷표지에 나온 것처럼 '공교육 안에서 대안교육의 길 찾기'라는 말이 잘 들어맞는 멋진 학교라고 느꼈다.

일제고사와 점수 표기 통지표 부활, 강압적인 영어 어학기 설치, 교육청의 한마디 때문에 바뀌는 학사 일정 등 부당한 일들이 간간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부당한 일에는 굴하지 않는 모습으로 잘 헤쳐 나가시리라 믿는다.

 

저자도 이야기하듯 영어 몰입 교육을 주창한 대통령 하에서 국제중학교와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등 입시 경쟁을 부추기는 일들이 물밀듯 밀어닥칠 위기에 빠져 있다. 여전히 학벌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하호분교 같은 준 대안학교와 대안학교를 나온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서 적응할지 나는 모르겠다. 대안학교가 여기저기 세워지는 중에도 대안학교에 보낼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은,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의 흐름을 벗어날 용기가 내게 없어서일 것이다.

꼭 좋은 대학을 나와 능력이 출중한 든 사람보다는, 사람됨이 좋은 된 사람이 더 존중받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기원하지만 아주 요원해 보이는 것이 안타까운 만큼, 하호분교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이 마냥 부럽다.

y*****9 2009.0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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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 수 있어야 즐겁다 (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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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배움책 24아이들은 놀 수 있어야 즐겁다― 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 장주식 글 철수와영희 펴냄, 2008.12.15.  2014년이 흐릅니다. 올해에 우리 집 큰아이는 일곱 살입니다. 둘레에서 우리 큰아이를 보고 으레 나이를 물은 뒤 ‘곧 학교 가겠네.’ 하고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이가 여덟 살이 되면 반드시 학교에 가야 한다고 여깁니다.  그러면, 학교에는 왜 가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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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배움책 24



아이들은 놀 수 있어야 즐겁다

― 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

 장주식 글

 철수와영희 펴냄, 2008.12.15.



  2014년이 흐릅니다. 올해에 우리 집 큰아이는 일곱 살입니다. 둘레에서 우리 큰아이를 보고 으레 나이를 물은 뒤 ‘곧 학교 가겠네.’ 하고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이가 여덟 살이 되면 반드시 학교에 가야 한다고 여깁니다.


  그러면, 학교에는 왜 가야 할까요?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무엇을 배울까요? 학교는 아이한테 어떤 곳일까요?


  사회에서 지내려면 학교에 가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러면, 사회란 어떤 곳일까요? 어떤 사회에서 지내야 하기에 학교에 가야 할는지요? 학교에 가면 아이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요? 아주 마땅히, 아이들은 학교에서 교과서를 배웁니다. 교과서에 따라 시험을 치르고 성적표를 받습니다. 아이들은 시험성적에 따라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가야 한답니다. 그러면, 대학교는 왜 가야 할까요? 대학교에 안 가면 안 될까요? 대학교에 가야 지식을 제대로 익히는가요? 대학교에서는 어떤 지식을 익힐 수 있는가요?



.. 아이들의 삶은 ‘정직’ 그 자체다. 아이들은 속일 줄을 잘 모른다. 남의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을 하는 아이도 더러 있으나, 그것은 그 아이의 본 바탕이 결코 아니다. 그 아이의 뒤에 그늘처럼 드리워져 있는 그릇된 어른의 삶이 아이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 내가 광호의 시를 낭독해 주었더니 아이들이 다 손뼉을 쳤다. 환호성을 지르면서 말이다. 광호의 눈가가 발그레해졌다 … “에이, 담부턴 골든벨 하지 마요.” 가슴 떨리는 경쟁이 싫다는 신음 소리다. 더구나 뭔가 선물까지 걸어 놓고 하는 경쟁이라 더욱 싫은 듯하다. 아무래도 내가 실수를 한 듯하다 ..  (23, 38, 110∼111쪽)



  학교에서는 삶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교과서만 가르칩니다. 학교에서는 사랑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사랑을 배울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꿈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시험성적만 가르치고, 대학입시만 가르칩니다.


  학교를 잘 다니는 아이는 사회가 시키는 대로 잘 따를 수 있는 몸이 됩니다. 학교를 잘 마친 아이는 회사원이나 공무원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원이나 공무원이 되면 도시에서 연봉을 받을 테고, 연봉에 맞게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을 얻어서 살림을 꾸리겠지요. 회사원이나 공무원이 된 아이들은 예순 남짓 나이가 되면 일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이때부터 연금을 받으면서 ‘놀’겠지요.


  그러면, 예순이 넘은 나이부터 ‘놀’ 할매나 할배는 무엇을 하면서 놀까요? 돈을 쓰고 여행을 다니면서 노나요?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전원주택을 가꾸면서 놀까요?


  아이들은 여덟 살에 접어들어 예순 살이 지날 때까지 ‘삶’이 없습니다. 그저 ‘월급쟁이’가 될 뿐입니다. 아이들은 여덟 살을 지나 예순 살이 넘도록 ‘사랑’을 배우거나 가르칠 일이 없습니다. 짝을 만나 시집장가를 가기는 하더라도, ‘사랑’으로 거듭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은 여덟 살이 되면 ‘꿈’이 아닌 ‘직업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앞으로 도시 사회에서 어떤 일자리를 직업으로 삼아서 돈을 벌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다스려야 합니다.



.. 이때 순간적으로 난 ‘그건 너만의 생각이지’ 하고 받아칠 뻔했다. 아찔하다. 만약 그렇게 툭 말했다면 승비는 그냥 입을 닫았을지도 모른다 … 나도 열아홉 살가지 시골에서 살았으나 변변히 아는 풀이름조차 없었다. 다만 ‘소가 먹는 풀과 먹지 않는 풀’로만 구분했을 뿐이다 … 교사가 여유롭고 평화로우면, 아이들을 바라보는 교사의 시선은 부드러워진다 … “군대 못 오게 해요.” 승비와 혜주가 합창을 하였다. “글쎄, 어떡하면 좋을까?” 나는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아이들 눈에 보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낀 하루였다 ..  (26, 59, 66, 74쪽)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는 삶과 사랑과 꿈을 배우지 못합니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는 아이는 집짓기·밥짓기·옷짓기를 배우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집과 밥과 옷을 보여주거나 가르치지 않아요. 과목에 맞추어 지식을 외우도록 할 뿐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집을 어떻게 얻나요? 건설업자가 지은 아파트를 빌리거나 사야겠지요. 아이들은 밥을 어떻게 얻나요? 어머니가 김치를 담거나 밥을 차려 주거나, 바깥에서 돈을 치러 밥을 사다 먹어야겠지요. 아이들은 옷을 어떻게 얻나요? 스스로 실을 얻거나 천을 짜지 못한 채, 옷집에 가서 돈을 주고 사서 입어야겠지요.


  가만히 보면, 학교가 생기고 사회가 선 뒤로, 우리들은 모든 것을 잃고 지식과 졸업장을 얻었습니다. 학교가 없고 사회가 서지 않던 지난날에는, 우리들은 누구나 스스로 삶과 사랑과 꿈을 지었고, 집과 밥과 옷을 지으며 살았습니다. 학교가 생기면서 ‘홀로서기(독립)’를 하는 사람이 사라집니다. 학교가 온 나라를 뒤덮어 모든 아이가 학교를 다녀야 한 뒤부터, ‘홀로서기(자급자족)’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모조리 없어집니다.



.. 혜주도 아빠를 닮아서 산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숨소리 한 번 거칠어지지 않고 산을 잘도 올라간다 … 재미있는 노랫말을 많이 주기만 한다면 아이들이 요즘 자기들의 생활에 맞는 노랫말로 바꾸어 부르며 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보았다 … 아이들을 모아 놓고 이런저런 역사 이야기를 시도해 보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다. 미끄럼 타기 좋은 잔디밭이나, 좀 위험해 보이는 무너진 석축을 타고 놀기 같은 것 ..  (57, 87, 105쪽)



  장주식 님이 쓴 교육일기인 《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철수와영희,2008)를 읽습니다. 책이름처럼 하호학교 아이들은 학교를 좋아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학교를 좋아한다고는 느끼지 못하겠어요. 학교가 좋은 아이가 아니라, ‘공부 경쟁을 덜 하면서, 조금 더 홀가분하게 놀 수 있는 터’이기 때문에 좋아하는구나 싶습니다. 하호학교에서도 장주식 님이 아이들한테 경쟁을 시키거나 시험을 치르게 하면, 모두 죽을 얼굴이 되고 죽은 마음이 되며 죽고 마는 몸짓이 되어요.


  그러면, 왜 장주식 님을 비롯해서 학교에서 교사들은 경쟁을 시키거나 시험을 치르게 할까요? 위에서 시키니까요. 사회에서 시키니까요. 정치와 교육이 시키니까요.


  삶을 헤아린다면 경쟁을 할 까닭이 없습니다. 삶을 찾아서 밝히고 가꾸려 한다면 시험을 치를 까닭이 없습니다. 어깨동무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마을에서는 두레와 품앗이가 있을 뿐, 경쟁이나 시험이란 없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하호학교 아이들은 ‘놀이’를 할 수 있고, ‘어깨동무’를 하거나 ‘두레’를 할 수 있을 때에 즐겁게 웃습니다.



.. 우리 반 아이들은 물론이고, 5학년·3학년 아이들도 두엇 만났는데, “선생님, 1·2교시 체육 때 뭐 해요?” 하고 묻는다. 체육을 하지 않을 거라고 눈꼽만큼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얼굴이다. “오늘은 각자 교실에서 해. 더워서 운동장에서 못 해.” 이런 내 말에 아이들이 대번에 신음 소리를 내지른다. “왜요?” … 아이들은 정말 지치지 않는다. 힘이 무진장 끝도 없이 샘솟았다. 무려 열한 경기를 거의 쉴 새 없이 참여하면서도 힘들다고 중간에 포기하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 우리 교실에도 겨울에 볕이 잘 들지를 않으니, 아이들은 볕을 따라 돌아다닌다. 틈만 나면 볕이 드는 창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재잘댄다 ..  (170, 218, 255쪽)



  장주식 님은 한 해 동안 바지런히 교육일기를 썼습니다. 이녁한테 부끄러울 만한 이야기를 감추지 않습니다. 알뜰살뜰 엮은 일기입니다. 교사와 어버이한테 거울이 될 만한 일기입니다. 다만, 장주식 님 스스로 한 가지를 놓친다고 느낍니다. 왜 학교가 있어야 하는지를 헤아리지는 않는구나 싶습니다. 학교가 무엇을 하는지를 살피지는 않는구나 싶어요.


  하호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어디로 갈까요?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어떠한가요? 초등학교까지만 맡으면 되고, 그 뒤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할 뿐일까요?


  하호학교에서도 예방주사를 그대로 놓습니다. 장주식 님도 예방주사가 무엇인지 깊이 살피지 않고 아이들한테 맞힙니다. 아마, 어느 학교 교사라 하더라도 예방주사를 제대로 알지는 못하리라 느낍니다. 나라에서 맞히라니까 맞힐 뿐, 예방주사 성분을 스스로 알아보거나 살피는 교사는 거의 없지 싶어요.


  무슨 소리인가 하면, 예방주사뿐 아니라 교과서를 왜 써야 하는지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과서에 어떤 이야기가 깃드는가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이 초·중·고등학교를 열두 해 동안 다니면 모조리 시골을 떠나 도시로 갑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시골에 갈 생각을 아예 안 합니다. 학교만 다니면 모두 ‘도시내기’가 되거나 ‘도시바라기’가 됩니다.



.. 난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로 중학교를 가지 못하고, 1년 동안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일을 하였다. 물론 나는 중학교에 가지 못한 것에 대하여 별 불만도 없었다. 학교라는 곳에 대해 흥미도 없었고, 공부에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하는 일은 너무 힘들었다. 주로 논일과 밭일인데, 특히 담배 농사는 정말 힘들었다. 더운 여름날 진액이 나와 진득거리는 담뱃잎을 져 나르고 꿰고 말리는 일은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 자고 일어나면 일·일·일이 이어졌다. 점점 일에 꾀가 나기 시작했고, 고통스런 노역에서 벗어나려면 중학교에 가야 된다는 걸 알았다 ..  (286쪽)



  시골에서 스스로 흙을 가꾸고 사랑하는 길을 이야기하는 교과서가 하나도 없습니다. 비료와 농약과 비닐과 시멘트와 기계를 쓰지 않고 들과 숲과 마을을 살리는 길을 밝히는 교과서나 책도 찾아보기 아주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놀 때에 즐겁습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자랄 때에 씩씩하게 큽니다. 아이들은 놀 때에 노래를 부르고, 아이들은 함께 놀면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길을 느낍니다. 아이들은 어깨동무를 하는 동안 슬기로운 빛을 깨닫고, 아이들은 서로 돕고 함께 이웃을 보살피면서 꿈을 아름답게 키웁니다.


  한여름에도 아이들은 땀을 흘리면서 뛰놉니다. 한겨울에도 아이들은 손발과 볼이 빨개지도록 뛰놉니다. 무엇이 이 아이들을 움직이게 할까요? 장주식 님이 남긴 1년 기록은 무척 돋보이기는 한데, 아이들이 왜 즐겁게 웃을 수 있는지 살피는 눈썰미를 《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에는 미처 담지 못했구나 싶어 아쉽습니다. 장주식 님 아이는 제도권학교 아닌 대안학교에 들어갔다는데, 하호학교 아이들은 나중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호학교 아이들이 아닌 다른 곳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호학교에서 한국과 지구별을 읽는 빛을 담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회에 길드는 아이라든지 사회에 톱니바퀴가 될 아이가 아닌, 삶을 가꾸고 사랑을 노래할 아이들과 함께 얼싸안는 어른이 되는 길을 밝히고 보여주는 교육일기를 새롭게 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7.7.28.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h*******e 2014.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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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좋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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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를 자꾸만 하하호호 아이들로 잘못 읽게 된다. 책을 읽기전에도 그랬는데 읽고 나니 아예 대놓고 틀리게 된다. 아마도 책 이곳 저곳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자꾸만 새어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시골 학교의 분교. 전체 학생수가 39명밖에 되지 않는 하호 학교 아이들과 7명의 선생님,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한 부모님들의 노력이 질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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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를 자꾸만 하하호호 아이들로 잘못 읽게 된다. 책을 읽기전에도 그랬는데 읽고 나니 아예 대놓고 틀리게 된다. 아마도 책 이곳 저곳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자꾸만 새어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시골 학교의 분교. 전체 학생수가 39명밖에 되지 않는 하호 학교 아이들과 7명의 선생님,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한 부모님들의 노력이 질투나게 아름답고 부럽다. 그동안 책으로만 만났던 장주식 선생님을 학교라는 공간에서 새롭게 만나게 되니 또 반갑다.


농사 짓는 법을 학부모에게 직접 배우고 연극을 계획하고 6학년 선배가 동생들을 보살피는 하호 학교 아이들의 모습이 참 정겨워 보인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영어와 수학일까? 아니면 자연 속에서 터득하는 삶의 지혜일까? 너무도 당연한 대답을 피해 다른 쪽에 동그라미를 쳐야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알지만 그러면 경쟁 사회에 뒤처지니까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하호 분교 아이들의 수업시간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 ‘시쓰기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이 쓴 시에 대해 자신의 느낌을 솔직히 말하고 또 친구들의 평가를 스스럼없이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사실 좀 놀랐다. 요즘 아이들 친구가 자기에 대해 조금만 뭐라 그래도 당장 싸울 것처럼 덤벼드는데 하호 아이들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이 모든 것이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 진 것은 아닐 것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이해가 없다면 이런 감상평이 나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믿음이, 그 여유가 사실 정말 부럽다.



하호 분교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내 어릴 적 생각이 자연히 떠오른다.
돌이켜 보면 도시의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서 그것도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눠가며 교실을 써야했던 그 시절에도 나는 학교 가는 게 즐거웠던 것 같다. 그때도 물론 공부를 잘하는 게 아주 중요했지만 특별히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 때문에 지금처럼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니 자연 학교생활이 즐거웠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방학이 되면 좋기도 했지만 또 싫기도 했었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에게 학교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걱정과 우려와 한숨 섞인 넋두리를 내 뱉게 되는데 정작 아이들에게 학교는 그래도 여전히 의미 있는 곳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어디 공부뿐이랴. 가장 오랜 시간 또래들과 보내는 곳이 학교이기에 예나 지금이나 학교의 가치는 단순히 평가절하 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다. 도시의 아이들이 하호 아이들처럼 특별한 교육을 받을 수 없지만 그래도 공교육은 중요하다. 하호 분교의 모습에서 정말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호 학교의 선생님들이 일제고사를 반대하면서 해임되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공권력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다. 공익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하지만 누구를 위한 공익인지 자꾸 반문하게 된다

s*****0 2009.0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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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단단한 교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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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궁금했다. 하호학교 아이들은 방학이 오는 것이 싫단다. 대안학교인가 생각했는데 정규학교, 즉 공교육기관이다. 방학이 길다보면 심심해서 학교 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방학이 싫다니, 그럴 수 있을까? 이 책은 전교생 39명인 하호분교의 6학년 학급을 맡고 있는 선생님의 일기다. 교단일기라고 해야 하나. 특별히 잘하고 있는 비결(!)을 알려주려는 마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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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궁금했다. 하호학교 아이들은 방학이 오는 것이 싫단다. 대안학교인가 생각했는데 정규학교, 즉 공교육기관이다. 방학이 길다보면 심심해서 학교 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방학이 싫다니, 그럴 수 있을까?


이 책은 전교생 39명인 하호분교의 6학년 학급을 맡고 있는 선생님의 일기다. 교단일기라고 해야 하나. 특별히 잘하고 있는 비결(!)을 알려주려는 마음이나 설교하려는 마음은 엿보이지 않는다. 솔직함과 평범함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아동문학을 하는 분이라서 그런지 국어수업과 시쓰기와 관련된 소재가 많이 보였는데, 모처럼 읽어보는 아이들의 시가 미소를 짓게 했다. 1년 동안 있었던 아이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와 학교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접하면서 하호분교가 아주 가깝게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 비결은 뭘까. 왜 학교가 좋은 것일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작은 학교’라는 점이다. 작은 학교는 학교의 규모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교가 작기 때문에 구성원이 서로를  잘 알고, 접촉과 상호작용이 잦고, 친밀감과 유대감이 쌓이지 않을 수 없다. 다음으로 든 생각은, 이 책으로 정확히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교사들을 묶고 있는 ‘단단한 교육관’이다. 그들이 어떠한 이유로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나, 아이들에게 과자와 음료수 같은 시중에 유통되는 군것질거리를 먹이지 않기로 했고, 학교의 각종 활동과 방과후 활동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은 교육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비교적 오랫동안 형성된 공동체의식 같은 것, 그것이 어떠한 과정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는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여전히 궁금하다.         


앞으로 50명 이하의 소규모학교는 통폐합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소규모학교가 하호분교와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쉬운 마음이다. 내 아이에게 행복한 오늘을 주고 싶은 마음은 여느 부모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오늘의 공교육은 개선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행복하다는 마음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그것이 참된 공부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s 2009.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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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참교육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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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학교에 입학하던 날이 떠오른다. 하얀손수건을 왼쪽 가슴에 옷핀으로 꽂고서 엄마 손을 잡고 입학 하던 날, 학교 운동장에서 춥고 지루함으로 서서 줄곧 몸을 베베 꼬던게 말이다. 다른 기억은 전혀 없이 그 생각만 나는데, 누구나 가야한다고 믿었던(?) 학교인지라 당연히 나도 가야한다고 생각했으며, 남들이 모두 그렇게 서있으므로 나도 서있어야 된다고 믿었고, 선생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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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학교에 입학하던 날이 떠오른다. 하얀손수건을 왼쪽 가슴에 옷핀으로 꽂고서 엄마 손을 잡고 입학 하던 날, 학교 운동장에서 춥고 지루함으로 서서 줄곧 몸을 베베 꼬던게 말이다. 다른 기억은 전혀 없이 그 생각만 나는데, 누구나 가야한다고 믿었던(?) 학교인지라 당연히 나도 가야한다고 생각했으며, 남들이 모두 그렇게 서있으므로 나도 서있어야 된다고 믿었고, 선생님 말씀은 하늘이 두쪽이 나도 들어야한다고 해서 그렇게 해야만 되는 줄 알고 다니기 시작한 1학년 학교생활의 시작이였다. 하지만 그 이후의 간간히 기억되는 파편들 외에는 초등학교 시절의 행복한 추억들이 내게는 없다.
그저 남들처럼 그냥 가방 메고 학교에 갔다가 끝나면 돌아오기를 반복했던 지루한 일상의 나날, 거기다 가끔 심술궂은 아이들의 놀림에 한 두차례 학교 가기 싫어 했던 기억들만 있는 초등학교 시절!
아무리 행복했던 기억을 끄집어 내려고 해도 학교 안에서의 좋은 추억이 없다.  왜 없겠는가~ 6년을 다니는 동안 크고 작은 기분 좋은 일이 분명 없지는 않았을텐데 기억에 없는 거 보면 딱히 그 기분 좋은 일이 크게 남아 마음의 테를 치지 못했기 때문일게다.  학교에서의 일보다는 학교 밖에서의 행복한 추억이 더 많다. 그 중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은, 집 뒷산 꼭대기에 보이는 천사가 그려진 그림(당시 ’미원’광고 였음^^)광고판을 직접 가서 보고 싶은 마음에 언니와 함께 뒷산을 올랐던 기억이다.  가는 길에 꽃도 꺾어 반지도 만들고, 꽃다발도 만들면서 쉬엄 쉬엄 올라갔는데, 막상 산 꼭대기 가까이 올라가 그 광고 그림을 보는 순간 무서움에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줄행랑을 쳤더랬다. 아주 멀리서 볼 땐 분명 예쁘기만 했던 천사의 모습이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 크기가 엄청 커서 보는 우리들을 경악케 하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무서워서 발도 못떼는 나의 손을 잡아 끌고 줄행랑 치던 언니... 처음엔 무서웠지만 도망치듯 달음질 치며 내려오는 길에 둘이서 얼마나 크게 깔깔대고 웃었던지~^^. 그때 알았다. 광고판은 아주 멀리있는 사람들 눈에 띄라고 철근 구조 위에 저리 어마어마하게 큰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는 것을...^^ 
호기심이 바탕이 되어 이루어진 체험은 더 잘 기억되는 모양이다. 그러니 지금도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할 밖에.  그런데 왜 초등학교에서의 생활은 잘 기억을 못하는 걸까, 아마도 호기심을 자극 했던 교육이 아니였거나 체험 위주의 교육도 아니였지 싶다. 
요즘은 많은 학부모들이 그 때보다도 더욱 더 자녀교육에 열성적이다. 그 열성이 잘못 아이를 이끌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호기심과 체험이 바탕이 된 교육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현 교육제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걸까? 요즘 초등학교 입학 때 열 명 가운데 한 명꼴로 공교육을 선택하지 않고 대안교육을 선택한다고 한다. 그만큼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있다고 봐야겠다. 나 또한 대안 교육을 준비하고 있던 중이였는데, 그런 와중에 만나게 된 <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는 나의 시선을 잡아 끌기 충분했다.  비록 하호학교가 대안학교가 아니라 분교라고는 하지만 39명의 전체 학생수를 가진 작은 분교의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학생들이 학교가 너무 좋아 방학이 불만일 정도라니, 선생님의 학습 지도과정은 물론이고 인성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또한 여간 궁금한 게 아니였다.  

 

본문에 앞서 저자가 학교에서 생긴 일화들을 통해 학교 운영 전반을 소개하듯 적어놓은 ’여는 글’을 읽으며,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학교 내에 과자봉지, 음료캔등을 찾아보기 어렵다거나, 6학년 아이들이 모둠장이 되어 아래 학년들을 이끄는 모둠활동은 가슴과 몸으로 배우는 헌신과 양보를 체득할 수 있는 활동이며, 학교 모든 행사에는 대거 참여하는 부모와 교사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고, 그 회의의 결론은 바로 실행되는 학교라니, 읽으면서 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부럽단 생각이 들정도다. 

 

이 책은 하호분교 6학년 선생님인 장주식 선생님의 2007년 3월부터 12월까지의 일기를 담았다. 학교부임 첫 해인 그 해 하호분교 아이들과의 1년 가까운 기록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읽다보니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나누는 대화 속에서 여유로움이 잔뜩 느껴졌는데, 그런 여유는 아무래도 6학년 한 반 아이들이 일곱 명이 전체 인원이라는 데서 오는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본문에 저자도 쓰고 있듯이 선생님 한 분이 맡는 아이들 수가 스무 명이 넘어가면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성의있게 대하기 어렵단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우리 공교육의 현실은 삼십명 넘나드는 인원이다 보니 선생님들께는 무리한 인원이라고 봐야겠다.  그렇다면 바탕부터 무리수를 두고 시작하는 교육이니 참교육을 실천하기 더욱 어려울 밖에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본문에서 가장 많이 나의 흥미를 끌었던 부분은 ’시’에 관한 학습 방법이였다. 이 책을 보기 전부터 ’동시’에 애정을 두고 있던터였고, 우리아이에게  좋은 ’동시’공부를 해주고 싶은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시’에 대한 이야기가 꽤 실려있다보니 연신 메모를 하며 읽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계획을 세우게 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방학계획을 세워서 실천가능한 일과 실천 계획을 세우게 했더니, 아이들이 적어 놓은 그 계획들이 참말이지 아이들다왔다.  도심의 6학년 아이들은 어떤 계획을 꺼내들까 슬쩍 궁금하기도 했지만, 아마도 하호분교 아이들처럼 축지법을 배우겠다거나 산에 들에 다니며 동식물 그림을 그리겠다거나 하루종일 만화책 보겠다는 계획들은 써내지 못했을 것 같다. 빠르면 5학년부터 중학과정 선행학습을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니 6학년이 되어 맞는 여름방학 계획을 그리 잡았다가는 글쎄, 선생님께 호되게 혼날 것 같단 생각도 설핏 든다. 이 외에도 연극놀이, 풍물놀이, 연기수업등 참 다채로운 활동을 아이들이 주도하여 해나간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이 대안교육의 세부적인 내용을 담았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아이들과 함께한 10개월간의 기록으로만 적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기록으로 헤아려 알 수도 있겠지만, 구체적인 방법들이 적혀있지 않아 좀 아쉽다. 

 

저자는 일기 중간중간 현 교육제도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는데, 읽으면서 나 또한 마음이 착잡해져왔다. 갈수록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제도들과 빈부를 가르고, 학교간 성적 서열이 더욱 거세질듯하니, 착잡할 밖에...
자신의 큰아이를 대안학교(고등학교 과정)에 보냈다는 장주식선생님.  요즘은 점점 현직 선생님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대안교육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는데, 그 안에 몸을 담고 있는 선생님이기에 잘못나가고 있는 공교육현장을 더 잘 느끼고 있기 때문은 아닐런지...
저자가 꿈꾸는 학교는 거창하지 않다. 차라리 너무 소박하다고나 해야할까, 하지만 그런 학교가 쉬이 보이지 않으니 그런 학교를 꿈꾸게 되고, 그런 학교를 꿈꿀 수 밖에 없는 현실의 교육제도가 가슴을 아프게 짓누른다. 모든 아이들이 경쟁없이 평등한 대우를 받는 학교... 그런 학교가 이루어지길 나 또한 꿈꾸어 본다.

YES마니아 : 골드 l****e 2009.01.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