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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성을 지닌 로봇 "김창남", "시보레"
얼마 전에 "열 세번째 아이"독후감 독후화 대회가 있었습니다. 그 책에서는 사람보다도 더 인간적인 로봇과 유전자 공학으로 "만들어 낸"아이가 등장합니다. 이런 로봇과 아이가 있는 미래 사회를 통해서 오늘날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내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이전에 많은 공상과학영화나 소설 등에서 등장했는데 여기 하일권 님의 "삼단합체 김창남"에서도 이와 비슷한 주제가 나옵니다.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이호구"와 이런 호구 앞에 혜성처럼 등장한 여학생 모습의 "시보레"라는 로봇, 그리고 "호구"를 둘러싼 친구들의 이야기가 "삼단합체 김창남"입니다. 하일권 님은 후기에 "삼단합체 김창남"이란 제목은 큰 뜻이 없이 로봇하면 삼단합체 로봇이 떠오르기에 제목으로 붙였다고 적었습니다. 거대로봇 "김창남"은 창남전자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도시에 세워진 대형 여성형 로봇인데 제목에서 보면 마치 그랜다이저 비슷한 것이 삼단합체 변신로봇에 싸움도 잘 할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 로봇은 오늘날 종종 문제되고 있는 실속 없고 전시행정적인 요소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쓸데없이 크기만 해서 공간만 차지하고 행인들의 길 안내를 해준다고 하지만 김창남의 손에 올라탄 할아버지는 덜덜 떨기만 하고 거기다가 공사를 돕는다고 하다가 큰 구를 떨어뜨려 사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런 대형 로봇은 결국 이기적인 욕심에 가득찬 사람들에 의해 재개발 지구의 집들을 때려부수는 별로 좋지 못한 일에 동원됩니다. 이처럼 만화 제목의 "김창남"은 미래 도시의 빌딩 숲 사이에 서 있는 모습으로 일종의 상징성을 지닌 로봇으로 등장합니다.
"시보레"는 인간보다 더 인간답다는 요즘 SF영화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형태의 로봇입니다. 아름다운 여학생의 모습으로 만들어져서 "호구"의 짝이 되지요. 호구는 모처럼 짝이 된 시보레에게 좋게 보이고 싶어 하지만 결국 아이들에게 맞고 맙니다. 시보레가 호구가 당하고 있는 것을 보고 한마디 하는데 그 말이 참 와 닿습니다.
"나쁜 건 호구가 아니라...아무 이유없이 친구를 괴롭히고 때리는 사람이 나쁜 것 아닌가?" 그렇겠죠. 호구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나쁜 것이지 착한 호구가 나쁜 아이일리는 없습니다. 이런 시보레는 교과서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에 역설적으로 인간보다 더 인간적입니다. 때로는 너무 정직해 보이는 말들이 만화 속에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잘 웃고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던 아이
호구네 집은 가난합니다. 나이를 먹어서 게을러져버린 "사각형 모양의 사람 모양의 개" 이제는 낡아서 손을 덜덜 떠는 20년도 더 된 가정부 로봇, 맨날 군대에 있던 김상병만 찾는 치매 걸린 할머니,-"목욕의 신"에서도 주인공 허세의 어머니가 잠꼬대하며 "김병장"을 찾지요. 읽다가 한번 찾아보세요^^- 이 모든 게 불만인 여동생. 이들이 모여 재개발 지구의 가난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사는 호구는 따뜻한 아이입니다. 호구는 원래 왕따가 아니었습니다. 호구는 잘 웃고 다른 친구들에게 손을 잘 내밀어 줍니다. 그 "내민 손"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왕따를 당하던 반 친구에게 다가가 내밀어준 손 덕택에 호구도 왕따가 되어버립니다. 호구의 친구 민우는 어릴 적 호구네 학교로 전학을 왔습니다. 아이들은 잘 생긴 민우를 왠지 싫어하고 같이 놀아주려 하지 않지요. 안나는 과학자인 아버지와 대학교수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유복한 가정의 아이입니다. 하지만 겉으로만 그래 보일뿐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이는 그리 좋지 못하지요. 그 덕택에 안나는 웃음이 없습니다. 이런 두 아이 사이에 호구가 있었습니다. 호구는 이 둘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웃어줍니다. 친구가 없던 민우의 친구가 되어주고 표정없던 안나에게 웃음을 전해줍니다. "우린 친구잖아" 그게 세 아이의 관계였습니다. 그런 친구 관계가 서로 어긋난 애정으로 조금씩 금이 가서 지금은 딱딱하기만한 사이가 되었지요.
["위로받고 싶어?" 시보레가 말합니다. "응"하고 호구가 말합니다. 시보레가 인간들이 하는 것을 따라합니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호구를 위로해줍니다. 차가운 금속성 입술이지만 호구에게는 따뜻할 것만 같습니다.]
한편 호구옆에서 무뚝뚝하지만 곧잘 호구를 도와주는 안나의 가정은 또다른 사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안나의 가정에서 인간인 어머니보다도 차가운 금속성 로봇에게 더 애정을 느끼는 과학자 아버지를 통해 이중적인 인간의 감정을 보여주지요. 안나는 엄마보다도 더 로봇을 좋아하던 아버지와 자신보다도 더 "시보레"를 좋아하는 호구에게서 슬픔을 느낍니다. 한편 로봇을 대하는 이중적인 감정은 시보레를 노리는 이기적인 사람들을 통해서도 나타납니다. 결국 시보레를 성적 노리개감으로만 생각하는 어른들의 마음이 드러나지요. "MP3 한번 빌려준다고 생각하면 되잖아"하면서 시보레를 단순한 금속으로 생각하는 아이와 이기적인 어른들 못지않게 시보레를 대하는 나쁜 아이들의 모습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다로 간 호구와 시보레
유진이를 짝사랑 하던 호구는 인간같이 느껴지는 시보레에게 따뜻한 애정을 느낍니다. 호수 앞에 앉은 시보레와 호구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니다. 시보레가 아름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하자 호구는 바다를 보면 알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그 사이에 안나의 아버지는 시보레가 성적 노리개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고 시보레에 폭탄을 설치합니다. 안나는 호구가 인간인 자신보다 금속 로봇인 시보레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슬퍼합니다. 시보레가 학교의 아이들과 이기적인 욕망으로 가득찬 어른들 사이에서 홍역을 치른 후, 호구는 다시 만난 시보레에게 바다를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결국 역 광장 앞에서 시보레는 시한폭탄이 설치된 채 호구와 만납니다. 둘은 폭탄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같이 바다에 갈 것만 생각하고 있지요. 호구는 아마도 시보레와 함께 따뜻한 바다로 갔을 것입니다. 호구가 가고 나서도 세상은 그리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김창남을 대신할 거대 로봇이 또다시 만들어지고 시보레를 대신할 꽃미남 남성로봇이 다시 만들어집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일진이 있고 왕따가 있습니다. 다만 시보레와 같이 간 바다에서 호구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지막 컷이 따뜻한 결말을 만들어줍니니다.
하일권 님은 "삼봉이발소"를 시작으로 "삼단합체 김창남", "두근두근두근거려"에서 "목욕의 신"까지 정말 많은 그림을 그려냈지요. 요즘 만화는 내용도 있어야 하고 웃겨야 하고 감동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하일권 님의 만화는 어느 하나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나 "삼단합체 김창남"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만화 속에 녹아들게 하면서 따뜻한 인간미를 드러내게 한 점에서 가히 명작이라 할 만합니다. 종이 만화책의 장점도 있지만 웹툰으로 보면 이런 하일권 님의 만화가 음악과 긴 스크롤 장면과 종종 섞이면서 더 볼 만해집니다. "드래곤 볼" 같은 일본 만화에 열광하던 만화팬들은 이제 양질의 만화를 웹툰과 단행본을 통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일권 님의 후속 작품들이 계속 단행본이 나온다 하니 만화계의 발전을 위해서 사서 봐야겠습니다^^
- 그림은 웹툰에서 카메라로 찍어 일부 인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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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는 정말로 "자기가 없는 시대"
자기가 상실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자기만의 것을 찾고자 노력 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남과 다른 것을 스스로 찾아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결국은 다른 사람의 것을 모방하고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낙담하곤 하죠.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것을 깨닫는 일에는 관심 조차 없습니다.
"3단 합체 김창남"에서는 자기 상실을 경험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때로는 집단에 어울리는 것으로 자기 상실을 해결하려고 하고, 때로는 남을 괴롭히는 과정에서 자기를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 것은 결국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는 절망감 뿐입니다.
호구는 분명 사람들이 겪는 절망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이지만, 호구는 시보레를 통해 인간 소외를 극복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제가 이 책을 적극 추천하는 이유는 작가분께서 이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의 구조 안에서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통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덧붙이자면 이 만화 안에서는 다양한 신화들이 현대적으로 해석되어 있고, 현대영미철학에서 고민하고 있는 주제들도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지식을 축적하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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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합체 김창남>은 작년에 네이버에서 금요웹튼으로 연재되었던 작품이다.인터넷을 통해 단편적으로 만화를 읽은 적은 있지만, 연재만화를 정기적으로 읽기는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작품에 어떤 매력이 있어서 나를 흡인했던 것일까?
그림이 아름다웠기 때문일까? 그렇기는 하지만, 등장인물을 이 만화보다 더 아름답게 그리는 만화도 많을 것이다.
작가의 유명도 때문일까? 하일권 씨는 <삼봉이발소> 등으로 많은 독자를 확보했다고는 해도 나는 그의 이름을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었다.
내가 이 만화를 읽게 된 첫째 이유는 학교를 배경으로 했고, 왕따를 당하는 학생(이호구)을 소재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시보레의 매력에 빠져들었으며, 호구의 아픔에 대해 작가와 함께 분노하면서 금요일마다 이 작품을 기다리게 된 것이다.
작년은 나로서는 여러모로 힘든 기간이었다. 그 어려움을 이 책을 보면서 이겨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단행본으로 나온 지금, 내 벗이 되었던 고마움에 대한 보답으로 이 책을 주문하려고 한다. 1권뿐만 아니라 마지막까지 전권을 구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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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종이로 된 만화책보다 모니터 상으로 만나는 웹툰이 더 익숙한 시대가 온듯하다. 물론 아날로그 시대의 만화책도 여전히 인기가 있고 사랑을 받고 있지만. 왠만한 대형 사이트면(대개는 검색 사이트 위주인듯) 꽤많은 웹툰을 연재하고 있을만큼 이 시대의 웹툰이란 솔직히 흔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중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들이 있는데 사실 그 모든 웹툰들이 그 인기만큼 작품성이 제값을 하는건 아니다. 요즘 한창 떠오르는 막장 열풍의 한 지류가 아닌가 싶은 작품도 소수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제대로된 수작이 몇몇 있는데 그런 몇개 안되는 것들 중에 꼽고 싶을 만큼 이 만화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짜임새있는 스토리도 그렇거니와 특히 스타일리시한 그림체는 정말 매력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 이후에 새로 만들어낼 작가의 또 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까지 품게하는 마력이 있다. 지금 새롭게 연재중이신 웹툰도 날로 그 기대를 더해가고 있는 와중에 완결된 작품이지만 이제라도 찾아보게 되서 참 다행이다. 왠지 나도 본격적으로 하일권 작가님의 팬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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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호구와 시보레..참으로 불쌍한 캐릭터들이다.
사실 이런 극에 처해있는 캐릭터를 보는 기분은 썩좋지않지만.
하일권작가는 이런 캐릭터들을 잘조합해 눈쌀을 찌푸리게 하면서 감정을 끌어내는
묘한 연출을 하고있었다.보는 내내 가슴이 뛰고 화가나고 이런감정들을
끌어내는 작가의 연출력과 삼봉이발소,보스의순정 보다 확실히 나아진 작화 색감등등
모든것들이 업그레이드된 하일권 작가의 신작이다.
아마 3권정도 나올것같은데 보고나면 눈물한방울이 뚝떨어질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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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대한민국 서울. 인간의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인간형 로봇이 상용화 되어가고 있는 시대. 서울의 한 고등학교 2학년 생인 이호구는 소위 왕따이다. 키가 작고 왜소한 체격에 성격도 소심해서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지옥 같은 일상… ‘차라리 죽어 버릴까’라는 생각을 하는 이호구. 어느날 <창남전자 주식회사>에서 새로운 인간형 로봇이 실전 테스트를 하러 호구네 반으로 투입되고, 그 로봇은 늘 혼자 앉던 이호구의 짝이 된다.
그래도 나름의 반전과 비현실적인 결말을 간절히 바랬던 작품이다. 하일권의 감성을 자극하는 색체와 캐릭터의 충격과 고뇌를 고스란히 드러내주는 그림은, 그 피폐함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하주는 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자기 이름처럼 호구같은 인생을살고있는 주인공 이호구와. 로봇이기 이전에 비싼몸값이라는 텍이 붙어 하나의 생명체나 존중해 주어야 할 인격체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인간과 한없이 가까운 로봇.... 전혀 다른듯, 어딘가 비슷한 둘의 가슴아픈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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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한 왕따의 현실이 만화책으로 보여진다. 바보, 병신 소리를 들으면서 매맞고 심부름하고 그리고도 웃고 다니는 우리의 주인공 호구 누구하나 손내미는 사람없었는데 어느 날 시보레라는 로봇여자아이와 짝이 된다. 실험용으로 인간과 거의 흡사하게 만들었지만 그걸 만든 사람들은 돈을 벌 목적으로 만들었을 뿐 인간과 로봇사이의 소통한 감정은 중요시 생각하지 않는다. 그 와중에도 학교폭력은 여전히 있고, 호구와 같은 또다른 반의 왕따 친구는 폭력과 협박에 못견디고 결국 학교건물에서 뛰어내린다. 시보레를 폭발시키려는 사람들 속에서 호구는 시보레를 구해내고 먼 바닷가로 가서 마음껏 뛰어다니며 이 소설은 끝난다. 점점 사라져가는 인간애. 왕따의 문제는 갈수록 심각한 사회. 나는 희망적인 목소리를 듣고 싶다. 하루만에 3권 다 읽고 난 후 가슴이 멍멍해짐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