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치되어 얼굴도 없는 짐승처럼 취급받으며, 구사일생으로 탈출하게 된 여자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애비는 어떻게 납치되었는지, 또 납치당하기 전에 무얼 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단기적으로 상실된 상태이다. 머리에 큰 흉터가 남은 걸로 봐서, 머리에 받은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것 같은데, 애비는 자신이 들었던 것과 체험했던 모든 것을 경찰에 호소하지만 결국 애비는 정신이상으로 판정되어 거리로 풀려 나게 된다.
애비는 이전의 기억을 더듬어 옛 남자친구와 같이 살던 아파트로 가지만, 남자친구의 반응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고, 그녀의 회사에선 그녀가 일을 그만두고 나갔다고 한다. 기억이 없어지자, 애비는 도대체 자신이 어디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고, 감금당했던 아픔에서 벗어나지도 못한체 부유초처럼 잃어버린 기간을 더듬으며 거리를 배회하게 된다.
소설을 읽으면서 끝까지, 이 이야기가 과연 이 여자의 상상이었는지, 아니면 실재였는지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상상이라 하기엔 체험에 대한 묘사가 너무도 강렬하고, 실재라고 하기엔 고작 기억이 없는 일주일 사이에 애비의 일상이 너무도 많이 변해있다. 그녀는 이상한 점을 발견할 때마다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경관에게 말하지만, 이미 예전에 그녀를 믿었다가 정신병자로 판명이 나 한 번의 실패를 맛본 경관은 제대로 믿어주지 않는다.
실종당하기 전에 했던 일을 차근차근 밟아나가며 애비는 드디어 자신이 납치감금 당했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전체적으로 구조가 괜찮은 소설이었다. 1인칭 시점에서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는 모호함이 덧붙여져 손으로 하나하나 더듬어 나갈 수밖에 없는 답답함이 잘 묘사된 글이었다. 전하고자 하는 것에 비해 묘사가 많아 분량이 좀 되긴 하지만 애비와 함께 오래 헤매었던 만큼 마지막 장면은 더욱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어느 이야기를 막론하고, 자신의 공포를 극복하고 사실을 마주보는 일에는 가치가 있다. 책 소개를 보다 보니 곧 영화화된다는 말이 있던데, 확실히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물으로도 손색이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역자후기에 저자들이 "우리는 애비에게 어떤 일이라고 겪게 할 수 있었지만-상해와 강간 등 각종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우리는 어둠과 혼란을 주었다" 라고 대충 이렇게 말한(정확한 문구 아님) 부분에서 사실 가장 무서운 것은 심리적인 부분이 아닌가 하고 혼자 생각해 보았다. 표지가 너무 호러틱해서 볼 때마다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괜찮은 책. |
|
MRI나 CT같은 의료기기가 아직 도입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군대에서 허리디스크로 통증을 호소하다가 꾀병이나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요즈음에도 그와 비슷한 사례들은 얼마든지 있다. 증상이 눈에 보이는 경우라면 그래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라는 병명같지 않은 병명이라도 얻게 되지만, 증상이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는 정신과 치료를 권유받는 경우가 많이 있는 듯 하다. |
|
이번에 제가 읽은 책은 詩作의 메두사 컬렉션 005 작품 <산 자의 땅>입니다..
소설의 도입부가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주인공 애비게일 데브로이 암흑으로 둘러쌓인 곳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손과 다리는 결박당한 채 얼굴에는 두건으로 싸여진 채 입에는 재갈이 물린 상태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납치범에게 납치당한 채 지내게 됩니다..
처음부터 70여 페이지에 이르는 동안 애비가 경험해야 했던 끔찍한 상황과..
일종의 사육(?!)이라고 해야할까요? 납치범은 이따금씩 애비에게 스프와 물을 주면서..
애비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즐기기만 할 뿐 납치를 한 이유에 대해선 말해주지 않습니다..
어렵사리 납치범으로부터 탈출하게 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겪었야 했던..
심리적 갈등과 고통이 굉장히 충격적이면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렵사리 탈출을 하게 됐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애비는 납치되기 전 며칠간의 기억이 사라진 채입니다.
모두병원과 경찰은 그녀를 믿지 않고 이 사건은 흐지부지 넘어가게 됩니다..
주인공 애비는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되면서..
다시 사건과 맞딱드리게 된다는 심리 스릴러 물입니다..
몰입감에 있어서 <산 자의 땅>은 굉장히 훌륭한 책인거 같습니다..
정말 그녀가 정신이 이상한 걸까? 그녀가 겪었던 상황이 정말 사실일까?
그녀가 만들어낸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하는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후반부까찌 이런 스릴넘치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만큼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이죠..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말 부분이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점은 어쩔 수가 없네요..
뭔가 굉장한 결말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비하면 평범한 결말이었다고 할까요?!
니키 제라드와 숀 프렌치 부부 사이에 탄생한 새로운 이름 니키 프렌치 님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가 되네요... |
|
누군가에게 납치, 감금당한 채 한 여자가 정신을 차린다. 머리가 아프고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 차츰 기억을 되살린다. 먼저 여자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낸다. 애비라는 이름을. 그리고 직장을 기억하고 남자 친구와 친구를 기억해 낸다. 부모님을 기억하고 자신의 나이를 기억하고 대부분의 것들을 기억해내지만 납치당한 기억만은 기억해내지 못한다. 누가, 왜, 어디서 납치를 했는지. 그리고 그 자가 그녀 이외에도 많은 여자들을 그녀처럼 납치했고 살해했음을 알게 된다. 애비는 살기위해 애를 쓰다 마침내 탈출에 성공한다. 문제는 그때부터 발생한다.
경찰과 병원의 의사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는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폭력적인 남자친구때문에 일어난 그녀가 만들어낸 망상쯤으로 치부되고 무시된다. 그녀는 병원을 나와 남자 친구와 함께 살던 집에 찾아가지만 남자 친구는 자신들이 이미 헤어진 사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의 물건을 어디에 가져갔는지도 알 수 없다. 친구 집을 전전하지만 친구들 모두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거기다 그녀는 직장을 그만 둔 기억도 없다. 이제 애비는 스스로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몇 주간의 자신의 행적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한다.
처음 작품을 봤을 때 그녀는 왜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애비와 같은 처지에 놓인다면 우리집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힐 것이다. 또한 떨어져 산다고 해도 일정 기간 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가 아무리 나쁘다고 해도, 동서양의 정서가 다르다고 해도 가장 위급할 때 자신이 도움을 청하고 기댈 수 있는 곳은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너무 보수적이고 낡은 사고방식인가? 애비는 감금당한 그곳에서 상상했었다. 지금 가족이, 남자 친구가, 직장 동료들이, 친구들이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이 찾으러 올꺼라고. 그렇게 간절히 기다렸다. 그러나 그녀가 돌아온 세상에서는 그 누구도 그녀의 부재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난 혼자서 전정긍긍하며 다니는 애비가 안쓰럽다.
하지만 현대인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어떤 여자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가끔 연락이 두절되기도 하고, 그러다가 몇 주 뒤에 나타나기도 하고, 약속을 하고 어겨도 그러려니 생각하게 만들고, 그런 일들이 이미 일상화되서 누구도 한 여자의 몇 주정도의 부재는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면 그것은 주변인의 문제가 아니다. 물론 그 여자의 문제도 아니고. 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실종자를 찾지 않는다. 애비가 경찰에게 말했듯이 시체로 발견되지 않는 한 경찰은 그것을 사건으로 인식할 수 없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경찰이 사건이 발생한 뒤의 활약을 보여주는 것은 그런 사건을 예방하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연 애비가 산 자의 땅으로 돌아온 것이 다행일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산 자의 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현대인의 심리적 악몽의 원천은 아닐까? 세상에 사람은 많고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애인, 직장 동료가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는 고립무원 상태가 된다는 것 말이다. 누군가에게 납치당해 살해당하는 공포가 죽은 자의 땅에서 일어난 악몽이라면 이런 현대인의 고독은 산 자의 땅에서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겪는 악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이런 두가지 악몽을 심리 미스터리로 잘 풀어내고 있다.
독자를 사로잡는 흡입력있는 작품이다. 애비의 여정은 고독한 현대인의 자아 찾기의 여정과 닮은 느낌이다. 잃어버린 기억이 얼마 되지 않는데 엄청난 것을 잃어버린 느낌을 갖는 것은 평소 많은 것을 잊고 잃고 살면서 갑자기 단 하루, 일분, 일초만 기억이 안나도 좌불안석하며 편집증적인 모습으로 돌변하는 오늘의 우리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산 자의 땅으로 돌아온 애비는 살아 돌아 온 것만으로 다시 시작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범인이 자신을 노릴지도, 끝까지 추적할 거라는 떨쳐버릴 수 없는 기억에 매달려 남에게 듣고 확인해도 기억나지 않는 자신이 잃어버린 시간속으로 스스로 추적을 시작한다. 그런 애비의 모습 자체가 순간 순간 내가 감추고 있는 집착과 광기, 두려움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이었다. |
|
"거친 호흡...어느새 주마등처럼 스치는 추억...but,,,"
주인공인 애비는(왜 남자이름같지?ㅋㅋ) 갑자기 찾아온 격렬한 고통과 함께 의식을 되찾게됩니다. 그녀가 깨어난 곳은 과연?...
납치된 것을 깨달은 그녀는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 자신의 기억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혼란과 갈등, 공포에 짓눌리면서, 자신을 안정시키려 필사의 노력을 합니다. 결국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만, 경찰과 의사들은 자신의 말을 증거가 부족하다며 믿지 못하고,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도 의심을 받습니다.
결국 그녀는 병원에서 퇴원한 뒤, 다시 납치범이 자신을 노리고 있을 거라는 일말의 불안감 속에서 자신이 납치된 날 전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행적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의 백미는 바로 사람들의 심리묘사가 아닐까싶습니다. 이게 바로 심리 스릴러인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긴장과 공포를 늦추지않고, 독자를 급습해옵니다만, 중반부와 후반부 사이의(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때문에 정확한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긴장이 떨어지는 부분은 플롯상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약간 아쉬웠습니다.
순간 다른 장르의 소설로 가는게 아닌가 싶었다는..^^;;;
이번 스릴러는 저번에 읽은 <소녀의 무덤>과 마찬가지로 납치로 시작이 되었는데, 그 끝은 360도를 넘어 540도 다른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끝으로,
부부 공동 작가라는 점도 흥미롭구요^^ㅎ
음....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하는데,ㅋ
역시 제가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직접 보시는게 낫겠죠?^^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