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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리나 부인이 작은 정원으로 나 있는 작은 문을 여는데, 처음 들어 보는 신음이 들려온다. 경첩에서 나는 소리다. 퀴리나 부인은 기름을 조금 발라야겠다고 생각하며 정원에 들어선다.
퀴리나 부인의 밭 혹은 정원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 점 하나는 확실했다. 그 안의 모든 구성원이 공생관계 속에서 각자 존재의 이유를 찾고, 또 다른 구성원과 관계를 맺으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는, 조화의 좋은 본보기와 같은 장소라는 점 말이다. 이 세상의 모든 가정과 단체에서 본받아야 하는 조화였다. 알 수 없는 혼란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부인의 정원은 잃었던 감각과 균형을 되찾아줄 완벽한 공간이었다. -p. 8
그러나 이 완벽한 공간이었던 퀴리나 부인의 정원이 혼란으로 가득 차게 된다. 땅이 파헤쳐져 원뿔 모양으로 쌓여 있었던 것이다. 퀴리나 부인이 비명을 지르자, 30미터 떨어진 시장 근처 식료품점에서 일하는 안토니에타 부인이 나타난다. 안토니에타 부인은 모든 상품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숭고하다’고 장담해서 사람들은 그녀를 ‘숭고 부인’이라고 부른다. 퀴리나 부인은 두더지의 짓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안토니에타 부인과 저녁 10시 반이면 항상 안부 전화를 하는 퀴리나 부인의 딸 마리아 피에라와 두더지 소탕 작전을 벌이는데..
퀴리나 부인은 정말 특별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p. 94
두더지 소탕 작전은 조금씩 퀴리나 부인을 변하게 만든다. 80년의 세월 동안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과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옴니아 페르트 아에타스’의 진정한 의미도 생각한다.
‘옴니아 페르트 아에타스omnia fert aetas(시간이 모든 것을 가져간다).’ 그렇다, 경험이라는 선물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는 하지만, 우리가 손에 넣었다고 믿었던 것이 책갈피에 끼워 둔 마른 꽃잎처럼 부서지기 쉬워지는 때가 온다. 어쩌면 이것이 ‘옴니아 페르트 아에타스’가 뜻하는 진정한 의미일지 모른다. -p. 100~ 101
깨달은 것도 있다.
“말년이 된 이 나이에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어요.” 퀴리나 부인이 숭고 부인에게 말했다. 숭고 부인은 언제나처럼 새로운 소식이라도 있는지 물으러 들렀던 참이었다. “우리 인생에는 경쟁상대가 필요해요. 그래야 제자리에 멈춰 서지 않고 해이해지지도 않죠. 정당하든 부당하든 우리는 전쟁에서 싸워야 해요. 혹시 그거 알아요? 국가에서 노인들에게 경쟁상대를 소개해 주는 사무실을 만들어 줘야...” 순간 부인은 국가 자체가 미련하고 포악하고 무질서하고 혼란하고 사치스러운 경쟁상대라는 생각이 들어 말끝을 흐렸다. -p. 115~ 116
경쟁상대가 없어도 나름 괜찮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퀴리나 부인은 비로소 경쟁상대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숭고 부인의 장담처럼 모든 상품뿐만 아니라 모든 동식물도 숭고하다는 것도 깨닫는다. 다만, 이해관계가 달라 혼란을 초래할 수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그 혼란도 어느 순간 익숙해진다는 것을.. 그래서 침입자에 지나지 않았던 두더지도 손님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말이다. 진정한 공생관계의 의미도 찾을 수 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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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리나 부인은 이탈리아의 명문가 메디치 가문 출신이었고, 학창시절 도시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한 재원이었다. 부인이 이곳 롬바르디아 지방 산동네에서 혼자 살기 시작한 것은 15년 전에 과부가 되면서부터였다. 퀴리나 부인의 정원에는 로즈마리와 세이지, 차이브, 바질, 토마토, 치커리밭, 호박이 주렁주렁 열린 밭도 있었다. 잔디밭에는 커다란 수국, 모란, 백일초 한 다발이 앤티크 장미들과 거의 정확하게 대칭을 이루며 펼쳐져 있었다. 규모는 작지만 조화로웠다. 이 세상의 모든 가정과 단체에서 본받아야 할 만한 완벽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대문만 닫으면 혼란한 세상과 차단되는 공간. 정기 구독한 신문으로 매일 일어나는 재해와 폭력, 불행한 사건을 담고 있는 세상을 알 수 있었다.
잔디밭 한가운데에는 안네타 대고모님이 심은 최소한 백 년이 넘는 늙은 배나무가 있었다. 배들은 해마다 열매를 맺었고 근처 수녀들이 주워다가 잼을 만들어 구호소 수용자들에 제공하곤 했다. 이렇게 부인은 정원을 가꾸고 정리하며 그 반듯한 질서를 바라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곤 했다. 부인은 외로움도 별로 느끼지 않았으며, 혼자 지낼 수 있는 것을 특권으로 여겼다. 건강상태도 최고였다. 스스로도 완벽하게 만족할 만큼. 자신은 농부들이 좋아하는 소 품종인 ‘브루나 알피나(Bruna alpina)'에 속한다며 으스댔다. 브루나 알피나는 16세기 이탈리아에 서식하던 힘 좋고 수명도 길고 젖도 많이 나오는 암소 품종이다. 죽음도 두렵지 않았다. 자신의 규칙에 따라 정원을 다스리는 한 죽음 따위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었다. 오직 눈부신 5월의 아침 풍경만 가득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아침, 부인의 고요한 규칙을 깨는 풍경이 있었으니. 부드럽고 푹신한 잔디 양탄자를 밟으며 걷다가 풀밭을 지나왔을 때 화가 치밀고 증오심이 끓어올라 참을 수 없어 폭발하는 듯 했다. 땅이 파헤쳐져 원뿔 모양으로 쌓여 있었던 것이다. 퀴리나 부인의 비명은 30미터나 떨어진 식료품점까지 들렸고, 이에 위풍당당하고 친절한 안토니에타 부인이 달려왔다. 일명 ‘숭고 부인’이라고 불렸다.
퀴리나 부인의 백과사전에는 ‘모든 두더지가 낮이든 밤이든, 여름이든 겨울이든 언제나 생기 있고 아주 활동적이다. 대부분의 두더지가 행동이 민첩하여 땅속에 굴을 파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일부 수중생활을 하는 습성이 있는 두더지들은 수영도 매우 잘한다’고. 딸인 마리아 피에라도 밤새 인터넷을 뒤져서 조사를 했다. 두더지들은 서로의 땅굴이 연결되도록 파고 악명 높은 원뿔 모양 흙더미는 땅굴 보수작업이 남았을 때 쌓아두는 것이었다. 이 흙더미로 땅굴을 깨끗하게 유지한다고 한다. 흙을 파다가 식물의 뿌리를 손상시키기도 하지만 먹지 않는다. 두더지들의 움직임이 빠른 것은 매일 자기들의 체중과 비례하는 영양분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즉 땅굴 파기는 먹이를 찾기 위한 활동이라고. 또 두더지가 외롭게 산다고 했다. 짝짓기를 하면 평균 세 마리에서 다섯 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고 젖을 떼고 나면 되도록 빨리 바깥세상으로 내보낸다. 그렇게 새끼를 떠나보내고 혼자 살면서 자신의 영역을 맹렬하게 지킨다. 퀴리나 부인은 불쾌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두더지가 조금 지나치게 영리하고, 모범적인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동물들의 세계에서는 새끼를 망치는 어미가 절대 없다.
“글쎄요. 두더지가 부모들은 못하는 걸 하더라고요. 요즘은 부모가 항상 대기하고 있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소셜네트워크 같은 것에 빠져 바보가 되게 만들기도 하죠. 아이들을 방치해두면 그렇게 점점 덜 스마트해지고 있어요. 이게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죠.”(p51) “먹이 사냥이 너무 바빠서 서로 갈등이나 싸움을 만들지도 않아요. 요즘은 이런 것을 두고 자원의 최적화라고 부르죠.”(p52) 퀴리나 부인은 강한 동질감을 느꼈다. 주고받는 것이 균형을 이룬다면 고독한 삶이 공생보다 훨씬 낫지 않은가. 일찍이 에피쿠로스도 숨어서 살라고 당부했었다. 시인들이 침입자 편에 서 있다는 것도 부인의 마음을 거슬렸다.
숭고 부인의 권유로 처음으로 통마늘로 두더지 퇴치를 시도한다. 두 번째는 땅굴 입구 근처에 병을 꽂고 그 위에 금속 막대를 올려놓는 것이었다. 바람이 불 때 부딪히는 진동으로 쫓아내는 것이었다. 세 번째는 땅굴 입구에 호스를 끼워 넣고 하룻밤 동안 수도꼭지를 열어 놓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법이다. 또 야생 고양이를 동원하고, 다음엔 금속 파이프. 모두 실패. 다음은 덫이다. 딸과 사위가 덫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여 최대한 부드러운 덫을 구입 했다. 숭고 부인과 함께 덫을 설치하고 두더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미운 적을 막상 마주할 준비가 안 됐는데... 드디어 적이 나왔다. 두더지는 파헤친 흙에 앞발을 올려놓고 미동도 하지 않고, 부자연스럽게 부인쪽을 향해 고개를 쳐들었다. 브루나 알피나 암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려고 지팡이를 잡았는데도 두더지는 꼼짝을 하지 않는다. 마주한 두더지의 눈에서 왜 체키나의 눈이 보이는가. 체키나는 전쟁중에 부인의 어머니와 형제들을 굶어죽지 않게 매일 알을 하나씩 낳아 준 암탉이다.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너희 언니’이며 가족처럼 지냈던. 퀴리나 부인이 지팡이를 들어 내리칠 준비를 하고 있다가, 잠시 풀밭에 내려놓고 다시 돌아봤을 때는 두더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하여 모두 패배로 끝났다. 이제 두더지와의 전쟁은 그만 두고 싶었다. 자신과 두더지가 공통점이 너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친구인 아델라이데에게 고백한다. 동료처럼 지내고 있으며, 애완동물이나 다름없지만 매일 먹이를 챙겨줄 필요도 없다고 말이다.
그 후 문득 두더지가 부인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깨닫게 되었다. 바로 ‘경쟁상대’였다. “우리의 인생에는 경쟁상대가 필요해요. 그래야 제자리에 멈춰 서지 않고 해이해지지도 않죠.” 성탄절을 앞둔 퀴리나 부인의 생일에 손자들로부터 두더지 박제 인형을 선물로 받았다. 두더지의 털은 얼마나 부드러웠는지. 어리시절 체키나와의 추억이 물밀 듯이 밀려옴을 느낀다. 겨울이 오고 눈이 두껍게 땅을 덮었는데, 퀴리나 부인은 전혀 흔적이 없는 땅 속의 두더지가 걱정이 된다. 딸과의 통화도 화제거리가 없어서 짤막하게 끝났다. 다시 여름이 오고 화려하게 핀 수국 아래 신선한 흙더미를 발견한다.
“돌아왔어!” 두더지의 흔적에 퀴리나 부인은 마냥 생기가 돌았다. 경쟁상대가 돌아온 것이다. 우리에게 활력을 주는 경쟁상대 말이다. 우리와 공존하는 삶의 동반자인 것이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밭고랑에 죽어 있는 두더지를 본 적이 있다. 무서웠었다. 몸집은 뭉뚝하고 통통하며 발바닥이 분홍색이었던. 날렵하지도 않은 그 몸으로 어떻게 땅을 파고 다닐까 궁금했었다. 그 후 두더지는 볼 수 없었다. 땅 속의 광부 두더지는 아직도 어디선가 밭을 갈고 있을까. 세상의 만물은 모두 존재의 이유가 있겠지.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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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퀴리나부인이 소유한 정원 불청객 두더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두더지 소탕작전을 유쾌하고 상쾌하고 그리고 재미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두더지로 인해 고요한 정원에 소란이 일어나자 퀴리나 부인은 딸과 사위 친구들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얻고서 두더지 퇴치작전에 들어간다. 두더지의 습성을 인테넷을 통해 조사하고 전략을 짠다. 두더지의 후각을 마비시킬 냄새를 이용하기로 하고 마늘을 사용해 공격한다. 결과는 두더지의 승리.. 마늘로도 실패한 퀴리나부인은 초음파 공격을 실시한다. 그러나 초음파 공격은 너무 많은 부작용을 ㅌ초래하고 역시 두더지의 승리로 돌아간다. 초음파도 실패하자 퀴리나부인은 두더지가 설치류라는 것에 힌트를 얻어 고양이를 방사하기로 생각하고 고양리를 풀어논다., 그러나 고양이는 두더지를 잡기는 커녕 더 소란만 피우게 된다. 결국 고양이 작전도 실패.. 퀴라나 부인은 이번에는 덧을 설치해 두더지를 잡기로 한다. 여기서 퀴리나 부인은 두더지가 너무 많이 아프지 않을 정도의 중간 정도의 무서움을 지닌 덧을 활용해 두더지를 잡기로 한다. 그러나 역시 실패.. 두더지를 잡기 위한 다양한 방법에서 실패하며 퀴리나 부인은 어느덧 두더지에게 미운정이 들어버렸다. 두더지의 생활에서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듯..동질감을 느꼈기 떄문이다. 남들과는 ㅜ떨어져 조용히 자신만의 삶을 사는..어떻게 보면 고립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생활이지만..자신이 정원을 가꾸며 조용히 살아가는 모습과 너무나도 흡사하기 때문이다. 두더지로 부터 다양한 삶의 교훈과 메시지를 받은 퀴리나 부인..나중에는 두더지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자 허전한 마음을 드러낸다. 미운정이 들어버린 두더지가 너무 보고싶어서.. 두더지로 부터 얻는 교훈 중 하나는 신이 생명체를 탄생시킬때..먹고 먹히는 관계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퀴리나 부인은 두더지가 사냥하는 것을 통해 이것을 느낀다...
[왜 동물은 살생을 위한 지능을 발달시켰어야 했을까? 왜 포식자와 피식자가 있고고,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가장 약한 벌레는 땅속에서조차 고망쳐 숨을 곳을 찾을 수 없는 걸까? 어째서 그 어떤 곳도 평화롭지 못하고,노화로 죽는 동물은 몇 안되느 걸까?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하늘과 지하에서 소리없는 전쟁이 일어나고 잡아먹혀 죽는 동물들이 생긴다.]-본문 72쪽~73쪽 두더지와 퀴리나 부인의 에피소드로만 끝날 것 같은 이야기 이지만..그 속에서 삶의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소재를 두더지로 정한 것도 참신하며 그림으로 적절히 상화을 설명하는 부분은 독자로 하여금 더 집중력 있게 책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미운정이 들어 너무나 아쉬워워 하는 퀴리나 부인의 모습이 애처롭게 보이는건..가을이 다가와서 일까?? 나의 마음도 애처롭다.
[이 리뷰는 예스24 재승출판사의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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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Storia di Quirina, di una talpa e di un orto di montagna, 2014 작가 - 에르네스토 페레로 그림 - 파올라 마스트로콜라 ‘퀴리나 부인’은 남편이 죽은 후, 시골에서 혼자 정원을 가꾸면서 살고 있다. 그녀는 무척이나 규칙적인 사람으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해야 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의 정원에 불청객이 찾아온다. 바로 두더지다! 가지런히 정리정돈이 되어있는 퀴리나 부인의 정원 흙을 마구 파헤치고, 여기저기에 흙무더기를 쌓아놓았다. 자신의 평화가 깨지는 것을 느낀 퀴리나 부인은 두더지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어서, 두더지에 대해 공부도 하고 주위 사람들과 딸에게 조언을 구한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시도는 매번 실패로 돌아가는데……. 이야기의 전개가 참 극적이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정돈되어있고 규칙적으로 살아가는 여인에 대한 내용인가 싶더니, 뜬금없이 정원에 나타난 두더지를 잡기위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런데 그러면서 동시에 여러 문학 작품이라든지 유명인들이 바라본 두더지에 대한 평과 두더지의 실제 모습에 대한 연구가 이어진다. 이건 뭔가 하는 사이, 이제 이야기는 퀴리나 부인이 느끼는 생명에 대한 생각으로 흘러간다. 그런데 이게 규칙이 없는 의식의 흐름대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나름 질서정연하게 진행된다. 퀴리나 부인이 두더지를 잡으려는 시도를 하는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민간요법으로 땅굴에 마늘을 넣었다. 그게 실패하자 그 다음에는 물을 붓고, 고양이를 풀어놓다가 급기야는 파이프를 통해 소음을 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시도한 것이 덫을 놓는 방법이었다. 어떻게 보면 과학의 발달 같기도 하다. 채집을 하다가 수로를 만들고 가축을 길들이고 기계를 만들어내고……. 또한 두더지를 연구하면서 퀴리나 부인의 사고방식 또한, 생명체에 대한 단순한 인식에서 지구상 생물들의 공존으로 확대된다.
마침내 그녀는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하면 이 한정된 지구라는 땅에서 같이 살아갈 수 있는가 생각하고, 더 나아가 인간과 동물의 존재 의미까지 깨닫게 된다. 200쪽 정도 되는 얇은 책에서 이런 이야기 전개라니,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 그 와중에 등장인물의 성격이 확실하게 잡혀있다. 누구 하나 흐리멍덩하고 희미하게 기억될 사람이 없었다. 하다못해 대사 하나 없던 두더지까지! 삽화는 깔끔하고 각 인물의 특징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그냥 낙서같이 보이기도 했는데, 글과 함께 보면 ‘아~’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퀴리나 부인의 상상 속에서 두더지가 어떤 이미지로 등장하고 서서히 바뀌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거의 괴물 수준이었는데, 나중에는 선한 인상으로 변해버렸다. 그림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 퀴리나 부인의 전공이 이탈리아 고전학이라 가끔 라틴어 문장이 튀어나와서 당황한 것 빼고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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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라틴어와 철학자들이 등장하는 지적인 소설이지만,그보다 더 재미있고,우리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롬바르디아의 산동네에 혼자 살고 있는 여든 살의 퀴리나 부인은 인본주의적 사회주의와 문화애호 집단이었던 메디치 가문 출신으로 젊은 시절에는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책 읽기와 신문 퍼즐풀기와 정원 가꾸기가 퀴리나 부인의 일상인데,특히 "퀴리나 부인의 밭 혹은 정원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 점 하나는 확실했다.~ 알 수 없는 혼란 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부인의 정원은 잃었던 감각과 균형을 되찾아줄 완벽한 공간이었다." (p.8) "부인은 자랑스러웠다. 외로움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특권처럼 보였다. 그녀는 어떤 사람이든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신의 습관에 길들여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세월이 지나면 아무리 순한 사람이라도 결국 쉽게 깨지지 않는 두꺼운 껍질을 쓰기 마련이다. 그러면 함께하는 삶은 보잘것 없어지고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소모적인 참호전이 일어난다. 양보나 타협은 모두 골칫거리가 되고 무엇이든 예민하게 받아들여 이런저런 병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점점 더 서로의 거리는 멀어진다. 퀴리나 부인은 혼자서도 잘 지냈고, 그거면 충분했다." ( p.14 ) 그런데 어느 날 수국넝쿨 옆의 땅이 파헤쳐져 원뿔모양으로 흙이 쌓여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퀴리나 부인의 비명을 듣고 이웃에서 식료품점을 하는 안토니에타 부인이 찾아오는데,모든 물건을 '숭고하다'는 말로 설명하는 그는 일명 숭고부인이라 불리운다. 완벽한 정원을 망친 두더지를 물리치기 위해 부인은 통마늘과 금속막대를 올려 놓은 빈 병 꽂기,물 호스,히스테릭한 고양이,초음파 방출 금속 파이프,기발한 덫을 놓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호스 에는 구멍이 뚫리고,고양이는 배나무 위에 놀라서 올라가는 등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두더지를 물리치기 위해 백과사전과 인터넷을 통해 알아낸 결과, '모든 두더지가 낮이든 밤이든,여름이든 겨울이든 언제나 생기 있고 아주 활동적이다.대부분의 두더지가 행동이 민첩하며 땅속에 굴을 파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일부 수중생활을 하는 습성이 있는 두더지들은 수영도 매우 잘한다' (p.31) 딸 마리아 피에라와 귀족집안 출신 자부심이 강해 후작이라고 부르는 사위는 두더지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얼마 후 퀴리나 부인이 후작 사위에게 두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사위는 한술 더 떠서 마르크스가 했던 비유까지 들먹였다. 마르크스도 언젠가 자신의 책에서 땅 위로 단번에 올라오는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기 위해 빈틈없이 굴을 파는 늙은 두더지를 혁명과 비교한 적이 있었다. 게다가 정확히 제목이 ‘두더지’라 붙은 별책 부록까지 있었으니 마르크스가 두더지에 꽤 깊은 감명을 받았던 모양이다." (p.43 ) "퀴리나 부인은 딸이 수집해온 정보들이 불쾌했다.부인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두더지가 조금 지나치게 영리하고 조금 지나치게 모범적인 동물이었기 때문이다." (p.51) "두더지가 땅굴을 하루에 30미터까지 판다더라구요!대단한 일꾼이죠!" "세상에나! 사람으로 치면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는 동물이군요." (p.71) 이 성가신 동물은 생각보다 영리하고 부지런하기까지 해서 퀴리나 부인의 분노와 경쟁심을 부추긴다. '세상일이 그렇다. 끝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항상 창조주의 의도를 의심하게 된다. 결국 원초적인 문제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 전쟁은 퀴리나 부인의 개인적인 불쾌함만으로 벌어진 것이 아니었다. 이제 부인의 기분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왜 동물의 삶은 모두 포식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걸까? 왜 동물은 살생을 위한 지능을 발달시켰어야 했을까? 왜 포식자와 피식자가 있고,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가장 약한 벌레는 땅속에서조차 도망쳐 숨을 곳을 찾을 수 없는 걸까? 어째서 그 어떤 곳도 평화롭지 못하고,노화로 죽는 동물은 몇 안되는 걸까?" (p.72) 셰익스피어는 늙은 아버지를 두더지에 비유했고,프리모 레비는 시에서는 두더지를 예찬했다. 골칫거리였던 적을 알면 알수록 이렇듯 마음이 복잡해진다.그동안 자신이 굳게 믿고 지켜왔던 것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왜냐면요,장모님.지식인들이 성실하고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고 겸손하고 고득을 즐기는 동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던 두더지가 위험한 폭력배이자 사회적 기생출,농업계의 적이라는 사실을 다윈이 증명했기 때문이에요.전 두더지가 지렁이를 다 잡아먹었을 것 같은데 아직도 장모님의 밭에 풀이 무성하다는 것이 무척 놀라워요!" (p.96) 이런 사위에 걱정과 상관없이 퀴리나 부인의 두더지는 정원을 망가뜨리지 않았다. 어느 날 정원의 의자에 앉아 있던 퀴리나 부인 앞에 두더지가 나탄나다. "그녀는 숨을 죽였다.아직 만날 준비가 안 됐는데...맙소사 어쩌면 좋지? 원뿔 모양의 분홍색 코와 튼튼한 다리,벨벳 같은 털을 보니 확실히 두더지가 맞는 것 같았다.산들바람을 맞은 거미줄처럼 코 주변에 열 개 남짓 난 털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p.103) 이제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두더지와 동료처럼 지내고 있다.애완동물과 다름없지만 매일 먹이를 챙겨줄 필요는 없었다. "퀴리나 부인에게는 이제 자비로운 셰익스피어와 마르크스,다윈,니체,프리모 레비의 그림자 들이 밭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p.110) "우리 인생에는 경쟁상대가 필요해요.그래야 제자리에 멈춰 서지 않고 해이해지지도 않죠.정당하든 부당하는 우리는 전쟁에서 싸워야 해요." "웃지 말아요.사실 두더지가 없다면 제가 따분하답니다."(p.115-116)
고요하고 안정되었지만 활기도 의욕도 없었던 퀴리나 부인에게 두더지 추격작전은 활력소가 되었고, 주변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겨울이 되면서 사라진 두더지가 7월이 되어 돌아왔다. 수국아래 흙더미가 보인다. "돌아왔어" (p.117) 딸에게 전화로 외치는 퀴리나 부인의 이 한 마디에 부인과 한 마음이 되어 미소 짓게 된다. 완벽한 것을 망치고 피해를 주는 것처럼 보이는 존재도 달리 보면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주로 부정적 의미로 많이 비유되는 동물이라서 두더지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는데,이 책을 통해 퀴리나 부인처럼 두더지를 다시 보게 됐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좀 더 이해하고 알아가면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사실을 되새기게 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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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름의 퀴리나 부인과 사고뭉치 역을 맡은 두더지 손님. 제목에서 느껴지는 기대감은 표지에서 극대화 되어 첫장을 넘기면서 폭발하게 되었다. 퀴리나 부인의 홈드레스와 넓직하고 편안해 보이는 슬리퍼. 그리고 손에 든 기다란 쇠갈퀴와 뜨개바구니. 그 뒤를 따라오는 삼각형 얼굴을 하고 마치 날개를 단 듯한 두더지 한마리(절대 두더지라 불리울 수 없는 이). 그들은 어색해 보이면서도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이는 듯한 느낌을 보이며, 고개를 아래로 향한 퀴리나부인과는 달리 빳빳하고 당당하게 고개를 든 두더지. 그들의 만남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단정하고 규칙적인 삶을 살며 자신의 공간을 가꾸며 살아가는 퀴리나 부인. 부인은 말한다. - 어떤 사람이든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신의 습관에 길들여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세월이 지나면 아무리 순한 사람이라도 결국 쉽게 깨지지 않는 두꺼운 껍질을 쓰기 마련이다. 그러면 함께하는 삶은 보잘것없어지고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소모족인 참호전이 일어난다. 양보나 타협은 모두 골칫거리가 되고 무엇이든 예민하게 받아들여 이런저런 병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점점 더 서로의 걸리는 멀어진다. (14쪽) 부인은 나이들어 혼자사는 것을 특권이라 여기며 자신만의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가며 살아간다. 부인의 생각과 하루의 일과를 보면서 참 건강한 삶을 이끌어가는 모습에서 위대함과 나의 노년을 잠깐 떠올려보게 하였다.
부인의 평화로운 삶에 분노와 증오심 그리고 새로운 삶을 일으켜주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땅을 파헤치고 마구잡이 쌓아올려진 정원의 침입자. 두더지가 부인의 정원을 무자비로 망쳐 놓았다. 부인은 용서할 수도 가만히 두더지에게 정원을 내놓을 조금의 여지도 없다. 새로운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이웃집 숭고부인과 딸 그리고 사위. 그리고 인터넷 검색과 사전. 모든 것을 동원하여 두더지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하루를 망쳐놓은 두더지로 인해 부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침대 위에 누워 있기 조차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퀴리나 부인에게 두더지는 단순히 정원의 무법자가 아니다. 내 정원에서 몰아내야 하는 녀석이긴 하지만 작전이 실패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두더지가 단순한 동물이 아닌 부인의 생각 끝에 매달린 또 다른 인물이 되어 더 깊은 사색을 하게 만들며 단조로운 일상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두더지 모피를 입고 추위를 이겨내야 했던 가난한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고, 항상 무뚝뚝하고 자기 일외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사위와 추억이라는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우리는 땅 속에서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두더지를 두고, 땅 속에 숨어산다고 치부한다. 그런 편견으로 우리는 그의 허락도 없이 현실 속에 우리와 살아가는 주변의 이기주의자와 침입자 또는 돈 때문에 단체의 이념을 배신하는 비열한 존재에 비유하며 두더지 존재 자체를 존재악처럼 여겨왔다. 퀴리나 부인은 자신의 정원을 파괴한 것은 맞지만, 두더진 손님은 자기 일을 열심히 할 뿐이었다고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두더지 잡는 무기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자 부인은 자신의 평온함을 위해 과감히 나서야 하는 순간 후련함과 기쁨만이 있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단조로운 일상의 침입자 역할을 당당히 맡아준 두더지 손님. 그는 퀴리나 부인의 삶 속에 경쟁상대가 되어 부인의 삶에 활력소가 되어 주었으며 살아가고자 하는 의욕을 충전시켜 주기에 충분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더이상 찾아오지 않는 두더지. 두더지가 파헤치고 간 정원에 다른 동물들의 휴식처가 되어가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인은 규칙적이고 정갈한 삶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 더 의미있고 자신의 삶에 여유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있음을 서서히 알아간다. 그리고 결코 그 삶이 나태하거나 지루하지는 않다는 것 또한 느끼게 된다. 드디어 나타났다. 퀴리나 부인의 경쟁상대.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배운다고 한다. 퀴리나 부인이 정원의 무법자 두더지를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세우고 실패하는 과정 속에서 공존의 의미가 무엇이고 자연적인 것이 주는 여유로움이 무엇인지 배워가듯이 우리 또한 우리의 삶을 짜여진 구획에 맞추어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한걸음 물러나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미래를 넓게 그려보면 지금 이 순간보다 조금 더 행복한 삶이 아닐까. 나는 여전히 꿈을 꾼다. 지금의 나보다는 내일의 내가 좀 더 나은 시간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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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명 출판사의 편집장이자 번역자, 토리노 국제도서전 책임자인 에르네스토 페레로가 쓴 "퀴리나 부인과 두더지 손님"은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소개하고 있다.
여든이 넘은 퀴리나 부인은 잘 정리된 자신의 공간에서 그 무엇으로부터 방해를 받거나 침해받는 것을 싫어 한다. 어쩌면 변화를 거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퀴리나 부인은 마르크스가 혁명이 재난과 죽음, 파괴의 전초전일 뿐 대중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점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부인은 세상의 변화는 한 사람이 시작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 과시하는 듯한 분위기가 다분한 프랑스 혁명이 이룬 것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한 가지 있다면 유럽에서 수백만 명을 죽음으로 이끌고 결국 원래의 자리로 모든 것을 되돌려 놓은 사람, 바로 나폴레옹을 영웅으로 만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평온하기만 했던 퀴리나 부인의 정원에 변화가 찾아왔다. 땅이 파헤쳐져 원뿔 모양으로 쌓여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흙더미를 얼마나 촘촘하게 차곡차곡 샇아 놨는지 밤껍질을 벗기고 잘게 다져서 만든 고급 디저트 '몰블랑'을 떠올리게 할 정도 였다. 부인은 증오심이 끓어오르고 참을 수 없는 적개심이 폭발하는 듯 했다.
부인은 불청객 두더지를 해결할 다양한 방법들을 찾게 되는데, 통마늘과 기발한 덫, 히스테릭한 고양이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골칫거리였던 적을 알면 알수록 마음이 복잡해진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굳게 믿어왔던 무언가가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말년이 된 이 나이에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어요." 우리 인생에는 경쟁상대가 필요해요. 그래야 제자리에 멈춰 서지 않고 해이해지지도 않죠. 정당하든 부당하든 우리는 전쟁에서 싸워야 해요. 혹시 그거 알아요? 국가에서 노인들에게 경쟁상대를 소개해주는 사무실을 만들어줘야..." - 본문 중에서 -
조용하기만 한 정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잔잔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작품에서 단순히 한 노인의 이야기가 아닌 그 무엇을 느끼게 만드는 것 같다. 자신의 공간에 침입한 두더지와의 전쟁에서 부인은 점점 삶의 또다른 변화를 느끼게 되고, 이를 통해 삶의 활력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이책을 읽는 동안 잔잔한 웃음과 함께 감동을 느끼게 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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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리나 부인과 두더지 손님>이라는 약간은 생소한 이탈리아 소설을 읽었다. 역시나 생소함은 낯섦과 같은가? 내용에 등장하는 각족 지명이나 명언 등은 몇 번씩 되뇌며 읽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준다. 친절하게 주석을 달아는 주었지만 읽어나가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작고 얇은 책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에게 "공존"이라는 사유의 즐거움을 준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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