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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경지다!
이 책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수많은 책을 읽고 좋은 문구를 접해봤지만, 예술의 경지라는 말 외에는 그다지 적당한 문구가 생각나지 않는다. 건강한 미국의 앞날을 걱정하는 한 젊은 지성의 통렬한 자아 비판서를 통해서 2008 년 가장 값진 소득을 얻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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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목을 듣는 이유가 뭐야?” 대학교 다닐 때 수강한 철학개론의 첫 시간이 시작하자마자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몇몇 학생이 대답을 했지만 별로 만족할만한 답이 나오지 않자. 다른 질문을 했었다. “도대체 살인은 왜 하면 안되는 거지? 법이나 도덕 그런 기준은 접어 두고 생각해보자구...” “그..그러면 나쁜 것 아닌가요?” 갑작스럽게 질문을 받은 학생이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그게 왜 나쁜 거냐고...? 사람이 살다보면 누군가 기분이 나쁘고 싫어서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 “.........” 나도 당시에는 별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교수님은 철학이라는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대신에 “생각해보자”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당연하게 보이는 것들을 그냥 받아들이지 말고 생각해보라는... 두 번째 질문도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만약 내가 싫어하는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이 당연하게 용인된다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죽이는 것도 받아들여야만 한다. 적어도 한명이상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말이다. 기분 나쁘다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므로(상대적이기도 하고) ‘싫어하는 것을 제거한다’라는 이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어쩌면 자신부터 죽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물론 인간사회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 “스피어”에서 인간의 두려움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를 해친 것처럼 불완전한 인간은 함께 살기 위해서 어느 정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잘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단 존재하기 위해서... 최근의 금융불안으로 인한 경제위기때문에 신자유주의란 말을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신자유주의를 추구해왔던 미국이 몰락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그 방식을 따라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아는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거의 정부의 정책과 경제분야에 관련해서만 신자유주의의 폐해가 언급되었는데, 이 책은 경제 붕괴라는 그런 표면적인 결과물보다, 그런 결과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속 깊은 얘기를 하고 있다. 미국사회에서 전반적으로 당연한 듯이 행해지고 있는 수많은 속임수와 거짓들의 실제 사실들을 얘기하고 그 윈인을 지적한다. 거짓과 탐욕과 부패의 원인은 한마디로 과도한 ‘경쟁’ 때문이다. 신자유주의가 숭배해 마지않는 “자유로운 시장은 자유의 핵심이자 번영에 이르는 가장 적절한 길이다”라는 그럴싸한 말 때문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지나친 경쟁에 의해 승자와 패자가 갖게 되는 결과물의 차이가 너무도 커지게 된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는 과거에는 뻔뻔하고 탐욕스럽고 속임수라고 여겨졌을 행동이 쉽게 합리화된다.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웃기는 소리처럼 말이다. 승자가 얻는 보상은 아주 크지만 패자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판이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일단 거짓으로라도 성공을 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감시도 소홀하고 걸려봤자 치러야 할 댓가도 성공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주식상담사, 변호사, 의사, 회계사, 학생과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부패를 조장한다. 눈에 보이는 경제 붕괴는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일 뿐이다. 경제의 가치는 아무리 높게 잡아도 인간과 인간의 삶을 대신할 수 없다. 경제, 돈이라는 것은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수단일 뿐인데, 신자유주의의 경쟁은 마치 돈을 얻는 것이 삶 자체인 것처럼 여기고 있다. 돈만 얻으면 방법은 아무런 상관이 없고, 세상을 많이 가진 자와 덜 가진 자, 힘 있는 자와 힘을 갖지 못한 자로 단순히 구분하고. 자유 경쟁해야 한다는 발상은 그저 가진 자의 논리 일 뿐이다. 불완전한 인간들이 감당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탐욕과 거짓을 당연하게 여기는 인간은 결국 자신의 존재를 죽이고 있는 것과 같다. 목적을 위해서 거짓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태도는 앞에서 말한 살인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거짓과 속임수가 당연하다면 당신 자신의 존재부터 거짓일 지도 모른다. 스스로는 인간으로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개 또는 쥐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숱한 거짓을 당연하게 행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그렇게 여기는 것 또한 당연한 일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나온 미국의 실상을 알았으면 한다. 현실에서는 돈 벌어줄 것 같은 책이 가장 인기가 있겠지만(그것도 경쟁의 사고 방식에 세뇌된 것 아닐까). 돈을 많이 버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지만, 대신 내 존재를 잃어버리면 의미없는 것이다. 돈을 벌고 그 쓰임새를 제대로 알면 더욱 좋지 않을까? 사람들이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아울러 미국이 선진국이라는 환상도 지웠으면...). 함께 사는 우리의 존재를 위해서 말이다.
"양심을 저버린 제약회사와 갈수록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의사의 결탁은 오늘날 미국에서 이루어지는 직업상 거래 가운데 가장 추악하다. 그결과 애꿏은 환자들만 피해를 본다..... '치료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환자의 상태를 실제보다 더 않좋게 허위 기재합니다.'"
“미국인은 서로 믿지도 않게 되었다. 1960년 미국인의 58퍼센트가 ‘대부분의 사람이 신뢰할 만하다’고 동의했다. 1998년에 들어서는 40퍼센트만이 여기에 동의했다.” “사람들은 체계가 자신에게 공정하지 못하다고 판단할 경우 윤리관을 쉽게 바꾸는 경향이 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조세 체계와 관련해 가장 화가 나는 점은 세 부담이나 세금의 복잡성이 아니라 ‘일부 부유층이 마땅히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고도 무사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학부모의 태도는 대개 이래요. ‘성적만 좋게 나오면 네가 무슨 짓을 하든 우린 개의치 않아.’” “테너플라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로너 샌던은 모교를 아무 거리낌 없이 ‘부정행위를 일삼은 학생이 많은 것을 얻는 학교’라고 설명한다. 테너플라이에는 부유한 부모를 둔 학생이 많다.” “6천만 명에 이르는 미국인이 어느 순간부터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근로자의 절반 가까이가 연금 혜택이 없는 직장에서 일하는 가운데은퇴 자금을 충분히 저축하지 못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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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책 ..
책의 크기에 비해서는 책이 상당히 가볍게 느껴지는 것 같다. 종이질도 너무 좋고 제본도 훌륭하다. 이렇게 양이 많은 책은, 어쩔수 없이 양장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책도 아마 그러한 듯 싶다. 맨뒤 인덱스과 참고한 자료에 대한 것들을 적어 놓은 곳이 색지로 되어 있다. (출판사가 센스가 있는 듯하다.) 이책을 쓴 사람은 데이비드 캘러헌이라고 칼럼리스트 같은데, 공공 연구기관인 데모스의 공동설립자라도 되어있다. 이책은 2004년에 미국에서 출판된 책으로, 출판후에 적지않은 주목을 받았고 많은 반향을 일으킨 책이다. 시차가 조금 있긴 하지만 국내에 번역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4년이라는 긴 시차가 존재함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흔히 미국인들의 특성이라고 하면, (청도교적인 윤리관이 강해서 그런건가?) 도덕적인 잣대를 (오히려 우리보다 더) 많이 적용하는 편이다. 특히, 죄에 대한 형벌이 엄격한 편이다. 죄에대한 형벌이 엄격해서인지, 변호사 제도와 소송제도가 너무 과도할 정도로 발달되어있다.
미국을 자세히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아니 미국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평균적인 일반 미국인들이, 상당히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도덕심이 강한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은 과거에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현재와 미래도 그럴까??
미국인들 조차도 스스로를 다른나라 국민에 비해 애국심이 강하고 도덕적인 국민이라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과 능력지상주의가 계속되면서, 미국사회에서도 최근 20년 사이에 알게모르게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책은 그러한 면을 파고들었다.
저자는 오류(혹은 선입관)를 피하기 위해, 미국내 치팅 문화는 없다 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여러가지 논문과 자료를 조사하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경험담을 듣게 되면서 처음에 만들엇던 전제와는 사뭇 다른 결론이 도출되어 나오게 된듯 싶다.
우리는 미국이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므로, 어떠한 치팅 문화도 없으며, 그러한 것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이 적용되게 될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었다. 미국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과, 자본만능주의 시대를 살면서, 전통적으로 도덕심이 강한 미국 국민성 역시, 최근 수십년간 엄청난 시련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이다.
내용을 소개해 보면,
치팅 문화가 미국내에서 얼마나 만연해있는지,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사라지는 정의감과 앞뒤가 바뀐 잣대 등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이러한 미국내 만연한 치팅 문화의 원인이, 자유시장의 확대와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지는 것에 힘입어 널리 일반화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시어스 자동차 정비소 체인점에 대한 이야기가 뼈아픈데, 높은 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늘 시달렸던 직원의 말이 정곡을 찌른다. "우리는 정직과 실직위기 사이에서 갈등하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고심했다" ... 또한 부폐가 만연한 변호사와 의사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SAT 시험에서 시험시간을 더 많이 받으려고 장애진단을 받으려는 학부모 이야기는, 이책을 읽기전에는 도저히 상상할수 없었던 것들이었다.
이러한 치팅 문화가, 이미 도덕적 죄책감을 넘어섰다는 것 그리고 소득계층간의 불평등의 심화는 결국 치팅문화에 대한 하나의 원인 혹은 이와 동시에 결과도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승자에 대한 보상이 갈수록 더 패자의 그것과 (차이가) 벌어지는 상황이 되다보니, 그 엄청난 보상에 대한 유혹으로 인해 (사람들은) 치팅의 위험성을 감수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아주 뼈아픈 말이다) 운동선수 사이에 만연한 약물 복용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지만, 특히 불신의 증가에 대한 것을 불평등과 연관시켜 해석하려고 한 것이 참으로 새롭게 느껴진다.
대규모 회계 부정을 저지른 스콧 설리반의 예도 나오는데, 이 사람을 예로든 이유는 바로 이 사람은 어려서부터 도덕적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었지만 여러 자본주의 사회의 잘못된 무리속에 들어가게되면서 그리고 많은 연봉과 과소비를 시작하게 되면서 결국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1970년대까지도 미국 사회는 매우 도덕적이었고 정의감, 타인에 대한 신뢰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모습이었는데, 1980년부터 즉 지금으로 부터 최근 20-30년 사이에 미국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점과 스콧 설리반의 인격 변화가 일맥상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내 사라저가는 도덕심과 양심에 대한 증거로서, 세금 포탈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다루고있다. 많은 기업의 공동대표들은 기업의 실적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세금을 아끼기 위한 어떠한 생위도 서슴치 않고 행하고 있다는 것과, 이것은 조직적으로 행하여지며 전직 국세청 직원들의 협조를 받아 이루어지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날고 뛰는 탈세의 수단에 비해, 미국 국세청의 구태의연한 주먹구구식 관리를 비아냥 대고 있다. 기업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가짜 시민단체나 가짜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교묘한 방법으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러한 부폐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이와 동시에 기업이나 고소득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부폐가 확산됨에 따라, 일개의 경리사원 부터 미술계에 있는 제니퍼 이야기, 회사 비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예 부터 시작하여, 어린 학생들 조차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인터넷으로 불법 음악화일을 다운로드 받는 이야기 등이 나온다. 특히 주목할 만한 이야기는, 미국 특히 뉴욕에서 명문 고등학교라고 불리우는 2개의 고등학교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이루어지는 부정행위 이야기 특히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그 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미국사회의 모르는 단면을 보여준다.
저자가 지적한 또하나의 놀라운 것은, 이러한 만연한 치팅 문화와는 별도로, 화이트 칼라의 범죄에 대해 매우 관대하기도 하다는 점이다. 때로는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할수 없는 정도의 낮은 형벌이 가해지기도하고, 이미 판결된 것 조차도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사면된 예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간추려 요약한 것만으로 이책을 설명할순 없다. 제대로된 독자라면, 좋은책을 손으로 만지고 넘기면서 읽을때 느끼는 그 기쁨과 그 만족감을.. 그 무엇과도 바꾸려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오랜만에 좋은책을 만나 너무도 기뻤다.
훌륭한 내용은 물론, 좋은 번역과 편집, 제본... 어느것 하나 흠잡을데 없이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양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 비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내용이 사실에 근거하여 기술된 것이 대부분이며, 저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것이다. 또한 중간에 일부분을 제외하면, 책이 전반적으로 지루하지 않다.
요즘 처럼 바쁜 현대인에게는 두꺼운 책을 읽으려고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도전과 같이 느껴질수도 있다. 책을 웬만큼 좋아하지 않고서는 그러한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 같다. 나도 책을 어지간히 좋아하긴 하지만 이정도 두께의 책을 읽으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좋은 내용일 것이라는 신뢰는 차치하고서라도, 상당한 시간적 제약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책을 읽지 않고 다른 책을 읽는 다면 다른책 2권을 읽을수 있다)
정말 훌륭한 내용에 좋은 번역과 편집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에는 책의 두께가 가장 큰 장벽으로 다가올 듯 싶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들인 시간이나 노력에 대한 정당한 (혹은 그이상의) 대가를 얻을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책의 중간 일부분을 제외하면, 이러한 종류의 책 답지 않게 대부분의 내용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이책에 대한 사전정보로서, 미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었고 또 많은 평론가들로 부터 훌륭한 평가가 있었다는 사실로 인해 이책을 읽으려는 용기(?)를 얻었다.
평가 (10점만점) - 재미 : 9 점 - 읽기 쉬움 : 9 점 - 소장가치 : 9 점 - 내용의 충실성 : 10 점
A
추신: 주관적인 견해이며, 조작된 서평이 아님을 보증한다. 다른 책에 대한 서평을 원하면 blog.naver.com/likearoma 를 방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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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플라톤의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속임수 문화로 대변하는 현대인의 삶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을 지극히 미국을 소재로 하고 있으나 지극히 한국적이기도 하다. 911 사태 때 전산장비의 마비로 자신의 예치금 보다 많은 돈을 찾을 수 있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양심을 저버리고, 현금인출기에서 더 많은 돈을 뽑아 쓴 사례부터 사회 모범이 되어야 하는 전문가 집단의 각종 속임수 사례를 수많은 증거자료를 통해서 신빙성 있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그런 속임수 문화에서 빠져나오는 것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 책은 과거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와 '승자독식사회' 라는 책과 보는 관점이 다를 뿐 유사한 느낌을 들게 한다. 미국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과 읽은 후 통찰 할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이 그렇다. 책에서도 두 책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두 책을 재밌게 읽어 봤다면 이 책도 꼭 읽어 보기 바란다.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안목이 생길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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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고착화되는 학력중시의 풍조는 오늘날 아주 어린 아이들의 삶에조차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놀이터에서 더 이상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어떨 땐 어른보다도 오히려 더 퀭한 눈빛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 사회의 미래라는 걸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모든 부모가 제 자식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지독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우리 사회에선 좀더 좋은 학교를 나와야 한다는 게 명백한 진리(?)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극소수의 국공립대를 제외하고는 한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금액을 자랑하는 것이 등록금이기에, 일정선 이상의 경제력을 소지하지 않은 자는 공부조차 하기가 힘들다. 결국 모든 것의 초점은 '돈'으로 모아지게 되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부정도 용납되는 요상한 방향으로 형국이 진행되고 있다.
몇 해 전이었던가. 우리 사회는 학력 위조 파문으로 소란스러웠다. 사회, 문화를 좌지우지 하는 이들의 거짓말이 언론을 수놓았고, 그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뜨거웠다. 하지만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으니, 높은 학력이 모든 것보다 우선시하는 사회의 분위기에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바로 그것이었다. 주목받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더라면 그들은 그토록 사회의 전면에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 번 주목받기 시작한 이들에게 자랑삼을 수 있는 학력은 날개와도 같아서 그들은 그로부터 더 큰 힘을 부여받곤 했다. 사회 전반이 술렁였지만 나아진 바는 없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속임수를 구가하며 승리를 거머쥔다.
저자는 이러한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다. 각종 편법을 동원해도 아무런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 분위기. 오히려 부정을 저질렀을 때 남들보다 앞설 수 있는 사회. 운동 선수들이 금지된 약물을 복용하고, 금전을 이용해 학력을 사고파는 것이 정당하다고 말하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 사회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단 말인가? 저자가 제시한 방법은 총 네 가지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로버트 푸트넘의 몇 가지 주장에 아래의 네 가지를 추가하였다.)
첫째, 삶에서 의미를 찾고, 돈을 버는 것과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이들 네 가지 모두가 현재 우리가 향하고 있는 방향과는 배치되는 듯하다. 시장을 최우선에 놓는 사고 하에서는 나를 뛰어넘어 남을 돌보는 문화가 형성되기 힘들다. 모두가 경제나 경영에 도통한 사회에서 배척당하는 인문사회과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야 사회를 관통하는 뚜렷한 윤리 목표 따위를 세우기가 쉽지 않음 역시 명백하다. 아, 우린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한단 말인가. 남에게 속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남을 속이지 않기 위해서 우리에게 정녕 필요한 건 무엇이란 말인가? 간단한 듯하면서도 현재의 삶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듯한 저자의 해답을 읽으며 나는 조용히 질문 하나를 건네 본다.
-당신은 날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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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좋은 내용으로 가득찬 좋은 책이다. 진작에 이런 사기치는 법들을 대학부터터 알았다면, 대학때부터 성적도 상위권에 들었을 것이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여유로룬 생활을 즐겼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겨날정도로 현대인의 모럴 헤저드에 관한한 최고의 책이라 할 만하다. 걸리지 않으면, 성공하는 것이 사기치는 인생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옛날에 신정아교수및 동국대 박물관장이 경력을 위조해서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을때 이 책에서는 미국에서는 흔하디 흔한 케이스중의 하나일 뿐이라, 설명하고 있으니 이 책이 대단하다고 밖에 설명을 할 수가 없다. 예일대 법대 교수인 스티븐 카터(Stephen Carter)는 정직(Intergrity)이라는 책에서 정직은 세가지 단계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첫째,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하고, 둘째, 그러한 판단에 의해 행동해야 하며, 셋째, 자신이 세운 옳고 그름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134쪽) 그러나 요즘에 누가 정직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가? 사회적으로 무능한 사람들이 자기의 변명을 옹호하는 말투에서 흔히 하는 소리가 '정직' 이라는 단어가 아닌가? 오늘날 한국의 의사들도 제약회사에서 커미션을 받고, 특정의 고가약품을 환자에게 강매하는 일은 빈번히 발생되고 있지 아니한가? 더구나 병원경영의 어려움속에서 암웨이나 허벌라이프와 같은 다단계 제품을 강매하는 일은 흔하게 볼 수 있다.(66쪽) 그러나 이러한 의사들의 행위는 귀엽다고??? 볼 수도 있다. 훨씬 , 어마어마한 사기극이 은행에서, 증권회사에서 투자라는 명목으로 많은 사람들의 수천억원의 돈을 갈취하고, 자기들은 카리브해의 그랜드케이맨 섬같은 곳으로 거액의 돈을 빼돌리고, 플로리다 같은 곳에 거대한 저택을 가족 명의로 사놓고,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은 어디에서부터 나왔을까? (312쪽) 그들은 이미 고등학교때부터, 수많은 치팅에 의한 시험을 패스하고, 경영대학에 가서, 조직적으로 명품의 유명한 교수들에게 의해 , 재무재표를 치팅하는 법들을 학습하고 사회에 발을 디딘 사람들인 것이다.(280~318쪽) 우리가 여기에서 배울 수 잇는 교훈은 각자의 독자에게 의뢰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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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고 속이는 게 세상이라지만, 점점 더 세상이 못 미더워진다. 속이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세상이 돼버렸다. 내가 세상을 잘 몰랐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 바라본 세상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확실히 그랬다. 이웃 간에 정(情)도 더 많았고, 사기 친 이들은 결국 세상에 죄를 드러내야 했다. 그런데 갈수록 각박하다. 믿을 사람이 줄어들었고, 불신이 만연해 있다. 웬만한 거짓말은 거짓말도 아니고, 무엇이 진실인지도 모호해진다. 다른 이들을 속이고 밟고 올라선 사람들이 더 당당하게 잘 산다. 착실히 일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된다.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치팅컬쳐(Cheating Culture)>(서돌, 2008년)를 통해 바라본 세상은 그래서 암울하다. 미국사회를 들여다본 이야기지만 우리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다. 미국의 경제와 문화를 따라 가려고 발버둥치는 게 우리사회이기 때문에 더욱 걱정스럽다.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라는 부제가 일러주듯 서로서로 거짓말을 부추긴다. 거짓말과 편법이 거짓말과 편법처럼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진실은 잘 드러나지 않으며, 간혹 진실이 드러나더라도 오히려 떳떳하게 구는 사람들도 많다. 죄가 인정돼 잠시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에겐 치부가 아니다. 잠깐의 수고로움을 통해 더 많은 부귀영화를 누릴 수도 있다. 한참이나 잘못됐다. <치팅컬쳐>는 미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거짓과 편법의 사례들을 다양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거짓말이 만연하게 된 현상을 직시하고 그 원인을 진단하여 모색 가능한 대안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사례들은 듣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하다. 보험과 증권 사기, 회계부정, 기업들의 속임수는 이미 매스컴을 통해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 법한 사건들이지만, 여전히 진행중인 거짓말들이다. 거짓말의 규모는 점점 더 커져가고, 그 피해 또한 막심하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거짓말과 편법을 일삼게 되었는가? 우선, 저자는 사회의 변화를 직시한다. “속임수의 증가와 관련해 세 가지 변화가 특히 눈에 띈다. 첫째, 개인주의가 극심한 이기주의로 바뀌었다. 둘째, 돈이 사람보다 더 중요해졌다. 셋째, 경쟁은 훨씬 더 치열해진 반면 약자나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줄어들었다.” (136쪽) 주요한 세 가지 변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된 물질 중심의 가치가 만들어낸 결과다. 신자본주의 체제까지 만들어가며 경제적 부를 증가시키려는 미국식 자본주의가 드러내는 한계다. 개인의 자유와 경쟁을 유도한다는 허울 좋은 말로 축소시킨 각종 사회복지 혜택으로 인해 이익을 보는 것은 정부와 기업들뿐이다. 대다수의 중산층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그들 또한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서로에게 거짓과 편법을 일삼는다. 승자독식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남을 짓밟고 일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적 움직임의 결과 ‘사회계약’이 파기되었다고 진단한다. “이 나라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사회계약이 깨진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듯하다. 질서정연한 민주주의 사회가 유지되려면 사람들의 권리와 책임을 알게 모르게 규정하는 사회계약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아울러 사회계약이 사회 전반에 걸쳐 공정하게 적용된다는 사람들의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규칙을 지키는 사람들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느끼고, 규칙을 깨는 사람은 상을 받을 때 사회계약은 효력을 상실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211쪽) “사회학자 로버트 머턴은 20세기 중반에 쓴 글에서 ‘미국인은 열심히만 일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배운다.’고 말했다. 미국은 모든 구성원이 경제적인 풍요와 사회적 신분을 높이 평가하는 사회다. 하지만 머턴은 ‘이러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밟게 되는 길의 적법성에 대해선 그렇게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인은 사람들이 어떻게 출세했는지는 뒷전이고 경제적 성공에만 열광한다.” (215쪽) 이 책은 과연 성공이 무엇이고, 행복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한다. 거짓과 편법의 수많은 사례와 문화를 들여다봄으로써 과연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이기주의와 물질중심의 가치가 극에 치닫고 있다. 아무리 경쟁사회라지만 선의의 경쟁은 없어지고 서로를 죽이는 경쟁만 남은 상황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예전에야 암묵적인 사회계약을 통해 사회정화를 할 수 있었지만, 모두가 그렇다면, 나만 빼놓고 모두가 그러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느 누가 쉽게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더욱이 걱정되는 것은 우리사회 또한 미국을 닮아가기 때문이다. 이젠 웬만한 거짓말은 매스컴에 나와도 자극을 주지 못한다. 그만큼 우리도 무뎌져 가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있다. 아마 이 책을 쓴 이유도 거짓과 편법의 문화를 진단한 이유도 새로운 희망을 찾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제시하고 있는 다양한 대안들은 조금은 추상적이라 현실성을 갖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개인들이 그러한 가치로 노력해 나간다면 분명 좀더 건전한 사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또한 예외가 아니다. 어쩌면 미국보다는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는지 모른다. 돈과 명예만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달려갈 것이 아니라 나와 가족, 이웃의 진정한 행복을 위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속임수 문화와 맞서 싸우려면 이러한 유행병을 퍼뜨리는 사회의 힘과 맞서 싸워야 한다. 아울러 학교와 일터의 정직을 지키는 새로운 십자군도 필요하다. 우리 앞에 높인 임무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새로운 사회계약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중요한 전문 직업의 세계를 개혁하고 직장에 새로운 행동규범을 확립해야 한다. 셋째, 미국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세대의 윤리를 강화해야 한다.” (324쪽) by 꽃다지, 2009년 1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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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내 무뎌진 도덕성에 일침을 가해주어서 죄악감을 뚜렷하게 해주길 바라고 쉽게 표현하자면 뻔한 도덕교과서를 기대하고 샀는데
총평을 말하자면, 웰메이드 타블로이드지를 읽은 것 같은 기분. 정말 방대한 자료수집에 의거하여, 미국 사회의 깊이와 넓이를 모두 아우르는 알고 혹은 모르고 짓고 있는 모든 거짓말과 사기와 범법행위들을 열거해놓았다.
드문드문 양심의 가책을 억지로 불러일으켜보려고 했지만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가십을 읽듯이 재미있어서 죄악감은 거의 생기지 못했다.
먼저 읽은 지인들의 표현에 의하면 "세상 어디든 똑같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책"
안타깝게도 그 이상의 의식개혁은 없었다. 자료수집의 넓이와 쉽게 읽히게 하는 문장력은 높게 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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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야후 블로그를 방문하시고 서돌 출판사에서 도서를 한권 증정해 주셨다.
이 책은 주로 미국 사회에서 횡행하는 속임수와 비윤리적, 비도덕적인 행태들을 화두로 삼고 있는데, 사실상 현재의 거의 모든 국가가 비슷한 상황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연관되어 있지는 않을까? 많아졌다. 이라면, 탐욕도 미덕이라면, 문제의 소지가 많은 극한 행동 또한 미덕이다. 원칙적 으로 '힘이 곧 정의다'라는 생각에 동의하는 미국인은 거의 없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이러한 생각은 현재 우리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으며, 신종 사기 대부분이 소득과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나조차도 '다들 그렇지 뭐'라고 치부해 버렸던 정황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보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중시해야 하는 전문직업의 세계에서 이처럼 상업 용어가 온통 지배하고 있다. 관념과 연관이 있음을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의료보험 혜택을 누리지만 그건 자주 병원에 가는 사람이 더 혜택을 받는다고 볼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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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 - 치팅컬쳐 거짓말을 잘 하는 경향이라는 것도 문화의 한 영역에 속할까요? 문화라는 것이 멋지고 좋은 것만이 아니라 한 인간사회의 일련의 생활상을 보여 주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 거짓말 경향도 하나의 문화 트렌드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습니다. 좋지 않은 문화 트렌드로 말이죠... 과거의 사회와 지금의 사회를 비교해 봤을 때 요즘은 과거에 비해 보다 더 거짓말을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경향이 언제부터 생겼을까요... 구체적인 건 잘 알 수 없지만, 전두환 노태우의 5천억 사건 이후로 가시화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가시화 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말 그대로, 그 이전 부터 이 거짓말 경향은 점차 문화적인 형상으로 우리 사회를 알게 모르게 젖어들게 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과거부터의 전통이었을지도 모르죠.. 뇌물이나 매관매직 등등.. 의 사건들은 과거 조선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났었고, 일제 이후의 대한민국 건국에서 거짓말쟁이들은 능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면직되어서 높은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게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만 봐도 말이죠.. 부끄러운 일이지만, 서양의 전통과 비교했을 때 동양의 전통은 거짓말과 편법에 대해 어느정도 관대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왠만한 건 사형에 처한다는 법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런 법이 나온 이유자체가 중국의 인명경시의 전통과 함께, 왠만큼 엄하게 하지 않으면 관행적으로 하는 부패한 행동들 때문입니다. 이런 부패한 행동, 거짓말, 편법들은 서서히 사회가 병들고 무너지게 하는 데 큰 힘을 주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런 행동, 편법들을 누구나 다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이런 일을 저질렀을 때 손해보다 이익이 많다면 자연스럽게 당연하다는 듯이 좋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되죠. 물론, 지나친 법치도 마찬가지로 사회가 무너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말이죠... 지나친 건 나쁜 게 많은 듯 싶군요. 이번에 읽은 책 치팅 컬쳐는 특히 미국에서 일어나는 여러 거짓말 문화현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필자는 자유시장 경제의 폐해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합니다. 지나친 경쟁주의, 성과, 실적주의가 이 실적을 거짓으로 과장하게 만들거나, 혹은 실적때문에 고객을 속이게 되는 우려가 있다고... 과거, 경쟁보단 연공, 성과급, 연봉보단 기간에 따른 차등 봉급을 지불하던 시스템에선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정직했다고.. 이 부분에 대해선 공감도 가지만 비판할 부분이 분명 있는 것 같군요. 과거. 이렇게 안정적인 시스템이 만들어 낸 것은 정직일수는 있겠지만, 세계시장이라는 변화가 많은 시장에서 이런 방식으론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들어 낸 것이 자유경쟁이 아니냐? 라는 것이죠.. 하지만, 실적중심의 문화가 거짓말을 조장하는 것은 분명한 듯 싶습니다. 보다 비싸게 뻥튀기해서 고객에게 거짓말을 하고, 비싸게 팔아야.. 자신이 짤리지 않고 살아남는 그런 문화라면 말이죠.. 뉴욕의 펌에 가입되어 있는 말단 변호사는 하루 48시간을 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일 자체가 매우 많기도 하지만, 고객들에게 뜯어내는 시간이 이렇다는 거죠... 보다 많은 돈을 뜯어내지 못하면, 승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뭐.. 승진한다고 해도, 과거와 같이 대표가 혹은 이사가 되는 꿈은 꾸기 힘들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렇듯 부정한 방법을 통해 얻은 수익에 대하여 적발을 하고 징수를 한다고 할때.. 오히려 이익이 되는 경우가 많다. 라는 것이죠.. 이 부분에선 이 책의 내용이 아닌, 우리나라의 사례들을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전두환의 경우 아직 더 받아내야 할 돈이 4천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어디다 숨겨뒀는지.. 대단하군요. 그때의 가치와 지금의 가치를 따져본다면 거의 10배 정도는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군요. 거짓말을 하고, 감옥에 갔다와도, 부정적으로 모은 돈. 잘 숨겨두기만 하면 최고라는 겁니다. 과거 비판받고 명예에 상처를 입었지만, 지금은? 따르는 사람은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두환 시대가 젤 나았다. 부정축재를 하던 말던 내가 잘 살 수 있었던 그 시기가 그립다. 정직을 정권의 최고의 미덕으로 삼았던 노무현 정권? 오늘 뉴스보니... 선물 받았던 시계 버렸댑니다. 사실인지 거짓인지.. 참.. 이제 우연히 본 케이블 TV의 한 부분이 치팅컬처의 내용을 압축해서 설명하는 듯 싶네요. 가짜 박상민 이야기 입니다. 박상민본인과 단독적으로 만났을 땐 미안하다고 하지만, 여럿이 있을 땐 완전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는데다.. 초상권 침해로 소송을 통해 벌금을 낸게 700만원 이랍니다. 아직도 여전히 박상민 행새를 하고 다닌다고 하구요.. 이렇게 수억 벌고, 벌금 700물고.. 거짓말 하면 돈 번다. 라는 거죠. 이 책에서는 어떻게 이런 거짓말 문화를 청산할 수 있을까.. 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미약하네요. 결국 이 거짓말 때문에 사회자체가 무너질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될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