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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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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의 《강의》-'나의 동양 고전 독법'을 읽다가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산 책이다. 우선 책이 문고판이어서 들고다니면서 읽기 좋았다. 또 원문인 한자가 없어서 한 눈 팔지 않고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장자에 관한 책은 많았지만  내가 원한 것은 해석된 본문이어서 안성맞춤이었다.   나처럼 찾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내가 산 책은 5판 2쇄 2019년 3월 발행본이다. 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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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의 《강의》-'나의 동양 고전 독법'을 읽다가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산 책이다. 우선 책이 문고판이어서 들고다니면서 읽기 좋았다. 또 원문인 한자가 없어서 한 눈 팔지 않고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장자에 관한 책은 많았지만  내가 원한 것은 해석된 본문이어서 안성맞춤이었다.

 

 

나처럼 찾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내가 산 책은 5판 2쇄 2019년 3월 발행본이다. 쪽수는 많지 않지만 알찬 내용에 만족한다. 허세욱 시인이 서두에 소개하는 글이 길잡이가 되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장자 한 권을  읽었다. 장자는 송나라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주(周)고 벼슬에 뜻이 없어 일생 도를 추구하며 살았다고 한다. 장자의 저작은 현재 33편이 남아있다. 내편7, 외편15, 잡편11편이나 내편을 제외한 글은 후대의 위작이라는 가설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내편만을 싣고 있다.  장자가 이루고자 했던 자연과의 일체와 세상과 거리가 있는 초월적 삶에 대한 내용을 재미있는 일화와 풍자로 썼다.

 

 

 

첫편인 <소요유>에는 많이 들었던 곤과 붕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의 이치는 우리 그릇의 크기가 그만큼 작은 탓이라고 말한다. 같은 것을 갖고도 소인은 생계 유지 정도에 쓰고, 대인은 한 나라를 받았다는 일화를 통해 소인의 마음씀씀이를 답답해 한다. 쓸모없다고 근심하기보다는 쓸모없는 것의 쓰임을 찾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고 하며 작은 것에 안달복달하기보다는 크게 보고 마음에 여유를 두라는 내용이다.

<제물론>에도 소인과 대인을 놓고 그 차이를 말하고 있다. 소인은 급급하고 대인은 유유하다.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잘났다고 여기거나 상대를 자신의 잣대로 높거나 낮추어보면서 다르게 대한다. 하지만 대인은 상대적인 대립을 초월해서 시비나 긍정, 부정에 마음이 휩쓸리는 대신 자연에 몸을 맡기는 것이라고 한다. 이 장에 유명한 나비꿈(호접몽)이 나와있다.

 

 

 

고전을 읽는 이유 중의 하나는 현재를 현명하게 살기 위해서다. <인간세>를 읽다가 요즘 우리 현실과 잘 맞는 내용이 나와서 한참동안 들여다 보았다.

 

 

 

인접된 나라와 외교할 때는 성실과 믿음으로 심복하게 할 것이요, 먼 나라와 외교할 때는 언어로써 충심을 표하되 반드시 사신을 통하여 언어를 전달해야 합니다. 양국 사이에 기뻐하거나 노여워하는 말을 전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양국이 모두 기뻐하고 있을 때의 말에는 반드시 정도 이상의 찬미가 따르게 마련이고, 양국이 모두 노여워할 때의 말에는 지나친 비방이 따르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무릇 찬미와 비방이 심한 말에는 진실성이 없는 것 같아서, 서로 불신이 생겨 막연히 의심하게 되며, 또 그렇게 의심하게 되면 말을 전한 사신은 재앙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옛 사람의 격언에도 '진실만을 전하고 찬미나 비방이 지나친 말을 전하지 않으면 거의 안전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76)

 

 

 

이 장의 마지막 문장은 "사람들은 모두 유용한 것의 용처는 알면서도 무용한 것의 용처는 모르고 있다." 다. 지금 읽어도 구태하지 않고 참신한 구절을 보며 고전의 위엄이 어떤 것인가를 느꼈다.

 

 

 

얇은 이 책을 읽으며 왜 우리가 중국 고전을 읽어야하는지 생각해보았다. 한자는  이천 년 전의 책을 오늘의 문자로 읽을 수 있는 특이한 경우라고 한다. 한글이 창제된지 600년이 다 돼 가지만 그때의 문자와 지금의 한글은 많이 다르다. 수천년을 견뎌온 내용은 인류보편적 지혜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작지만 강하다는 것은 문고판 이책에도 잘 맞는 말이다. 저자를 안내자로 두는 고전강독 책이 많이 나와있지만 원문을 찾아 읽고 스스로 뜻을 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자연은 나에게 형태를 갖춰 주었고, 나에게 일하게, 늙으면 편안하게, 죽음으로써 편안히 쉬게 모든 것을 안배해 주었다. 

  그러므로 내 생을 좋은 것이라 여긴다면, 내 죽음도 좋은 것이라 여겨야 할 것이다.

(108)

 

 

t******e 2019.08.11. 신고 공감 9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