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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아이들은 참 바쁘다. 우리 동네는 그다지 학구열이 불타는 동네가 아닌데도 학원 안 다니는 아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썰물처럼 쏵~ 빠져나가버린다.
가끔씩 학교에서 '놀이'가 유행하기도 한다 공기놀이나 게임카드놀이 색종이 따먹기 놀이 놀이의 종류가 빈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놀이가 유행할 때는 엎치락 뒤치락 싸움을 하는 경우가 적다는 것이다.
나 역시 놀이가 점점 사라지는 세대의 어른이라 아이들에게 놀이를 가르쳐주기위해 여러 놀이가 소개된 책을 뒤적이며 예습을 해야되는 상황이다.
<뭐 하니? 놀기 딱 좋은 날인데!> 제목만 보고도 반해서 꼭 읽어보려고 벼르고 벼르다가 드디어 놀기대장 곡두를 만났다 . 길에서 만난 경찰아저씨한테 이사가는 사연을 주절주절 늘어놓는거나 너무너무 평범해서 아이들이 잘 놀지 않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지어내어 멋진 모험을 만드는 곡두에게 반해버렸다.
곡두가 학교에 가기로 하고 이야기가 끝났는데 혹시.. 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른들 눈에는 잘 안 보인단다. 어쩌면 바로 내 옆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못 보는건 아닐까 수업시간에 꼼지락 꼼지락 지우개랑 놀고 책상 아래에서 색종이를 바스락거리기도 하며 딴 나라로 잠시 떠나버린 듯 한 그 아이 옆에 곡두가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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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두는 삐삐의 사내아이 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도 많고 놀기도 잘 놀지요. 맹인부부네 업둥이로 곱추라는 장애까지 지녔습니다. 하지만 온갖 방법으로 놀기에는 으뜸입니다.
하지만 곡두는 뭐든 원하는 대로 상황을 움직이는 초능력자입니다. 그의 놀이에는 순간순간 초능력이 동원됩니다. 그 능력을 가지고 아이들을 놀라운 놀이의 세계로 인도하지요. 저는 이 점이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런 초능력 없이도 잘 뛰놀 수 있다면 더 좋았을 것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