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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부터 버려졌음을 인식하는 상태와, 모든 희망이 거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야 하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성찰이 고대 신화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신화를 통해서 세계와의 단절에 대한 극복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신화는 세계 속에 존재하는 의미에 대해, 세계와의 합일의 경험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탐색의 과정이고 결과이며, <세계속의 자기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시도이다. 신화에서 존재와 세계는 대립의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세계는 존재자를 향해 열려있는 공간이다. 세계와의 소통의 방법으로 신화는 가장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방법을 택한다. 세계와의 육체적 결합, 자신의 생의 시작인 행위를 통해, 그 행위가 주는 충만감을 통해, 존재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한 이유로, 자연 세계를 이루는 요소들은 존재자를 유혹하며, 결합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적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다. 육체적 감각을 통한 자기 존재의 인식은 메를로 퐁티의 존재론과 그 시각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메를로 퐁티에 따르면, 주체는 무엇보다도 먼저 세계와의 접촉을 통한 육체의 감각적인 경험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 몸이 세계속에 차지하는 공간을 통해, 세계에 지각적으로 반응하는 몸의 경험을 통해, 세계와의 생명적 교류를 감지하는 살의 감각을 통해, 주체는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