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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Quant)는 셀수 있는 양을 의미하는 Quantitative의 약자라고 합니다. 월가에서 속칭 금융 시장 분석가 또는 주식 투자 상담가를 이른다고 인터넷 사전에 나와 있는데요.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금융공학에 관한 책임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 내용은 생각보다 훨신 이해하기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경제와 금융공학에 관한 용어들이 워낙 생소하고 전문적이어서 마치 양자역학의 개념을 처음 들을때처럼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처럼 들리더군요. 그러면서 왜 새삼 이들에 대해 알아야 하는가 의문이 들더군요.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은 20세기 물리학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중요한 혁신이었지만 일반인들에겐 이런 이론을 몰라도 생활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기에 그 중요성을 간과한채 평이한 일상을 진리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 퀀트들의 금융공학도 일반인과 상관없이 그들만의 세계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좋았을텐데 현재진행형의 심각한 금융위기의 큰 원인일 뿐더러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는 겁니다.
그럼 도대체 퀀트란 뭐하는 사람들이기에 그토록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을까요? 여기 20여명의 성공한 퀀트들이 자신만의 성공담과 퀀트로서의 경력, 퀀트에 대한 정의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저마다 철학이 다르듯 퀀트로서 거친 경험과 금융공학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공통적으로 숫자를 다루고 그것도 아주 복잡한 응용수학과 컴퓨터 공학등을 이용해 작업한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경력도 이채로운데요. 경제와 금융학을 전공한 경우도 있었지만 물리학이나 화학, 수학, 컴퓨터 공학등 금융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출신들이 더 많았다는 겁니다. 산업화와 세계화등으로 세상은 더욱 복잡해지는 한편 경제, 문화, 사회, 정치적으로 긴밀히 연결되고 있는데요. 이렇듯 복잡한 현실 세게를 경제와 금융이라는 측면에서 분석하고 이를 숫자화 하고 정교한 모형으로 추상화해 다루려다 보니 전문적인 수준의 수학능력이 필요해졌고 이로인해 금융공학이라는 분야와 퀀트들이 등장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컴퓨터의 등장,발전과 함께 금융공학도 발전해 온걸 알 수 있는데요. 실제 세상을 숫자화 하거나 디지털화 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매트릭스 같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지만 최소한 퀀트들은 경제와 금융이라는 분야에서 모든 현상을 숫자로 정량화하고 모형으로 만들려고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신념과 열정이 있기에 금융공학이 상당한 발전을 이룬 것 같고요. 하지만 결과는 그들이 주로 다루는 리스크와 변동성의 예측이 때로 크게 어긋나면서 큰 실패를 겪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퀀트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LTCM(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사)의 실패를 들 수 있는데요. 국내엔 '천재들의 실패'라는 책으로 번역되어 나와있는데 노벨 경제학상을 탄 두 명의 경제학자가 포함된 이 해지펀드의 성공과 실패는 퀀트의 한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본적인 경제학 이론중에선 해리 마코위츠의 분산투자 이론과 머튼 숄즈 모형등은 피터 번스타인의 '투자아이디어'같은 책들을 통해 그나마 조금 익숙해진 이론들이었습니다. 여전히 퀀트를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퀀트와 금융공학이 치명타를 입거나 퇴출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속속들이 파산하거나 구조조정등을 통해 겨우 연명하고 있지만 국내만 하더라도 기존의 은행들을 투자은행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여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는 여전히 정량화된 형태의 분석과 정보를 원하며 더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기꺼이 투자하려는 자본과 세력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욕망이라는 이름이 그 본질에 숨어 있겠지만 리스크를 정량화 하려는 시도는 아직 끝난 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백미러를 보고 운전하는 것에 비유되는 이 퀀트들에 의해 우리의 경제사정도 자유롭진 못할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았지만 퀀트들이 무얼 하는 사람들이고 무얼 해왔는지 어렴풋이나마 그려지는 것이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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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퀀트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기 시작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용어로 지칭되는 이들의 실상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2003년부터 금융공학 지망생을 위해 미국,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마련해온 연속 강연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한다. 실제 원서는 퀀트라고 불리는 25명의 금융공학 전문가들을 소개했다고 하는데, 한국어판은 몇 명을 제외시켰다고 한다. 그렇게 제외시킨 이유는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시장만능주의와 함께 개화된 퀀트 전성시대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이 1980년대에 등장한 이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거 같다.
이 책에서는 퀀트를 대학에서 수학, 물리학, 혹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관련 연구소 등에서 일하다가 월가에 진출하여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금융공학 천재들을 일컫는 금융 용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퀀트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대개 수학을 무기로 하여 정량적 기술 분석을 하는 이들을 말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퀀트들은 대부분 MIT, 하버드, 프린스턴 등에서 수학, 물리 등 전공하였으며, 애초에 금융이나 경제학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하나같이 자신들은 처음부터 퀀트가 되고자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또한 직업소개소를 통하거나 누군가의 소개로 금융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도 다들 비슷하다.
이들은 대개 수학을 무기로 다양한 통계모형들을 만들어 파생상품들을 비롯한 갖가지 금융 상품들을 만들어낸다. 사실 전문적인 금융 지식이 없이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일부 내용들은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대충 이해가 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주가예측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던가, 전자주문거래 소프트웨어의 개발, 데이터마이닝의 사용 등이 흥미로웠다. 특히 금융공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존 마셜(John F. Marshall)과 제이컵스-리비-마코위츠 시뮬레이터(Jacobs Levy Markowitz Simulator)를 만든 브루스 제이컵스(Bruce I. Jacobs)와 케네스 리비(Kenneth N. Levy)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퀀트라 불리는 이들은 대부분 관련 직장들을 여러 군데 옮겨 다니면서 자신의 실력을 쌓았고, 특히 일하거나 쉬는 짬짬이 논문들을 써서 여러 잡지에 기고하는 등 매우 정력적인 활동들을 펼치고 있었다. 이들이 커다란 부를 쌓았는지는 직접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으나 그런 것처럼 보인다. 사실 이들은 성공한 퀀트들이라 할 수 있겠다. 실패한 퀀트들도 똑같은 삶의 궤적을 따라 움직였겠지만 이 책의 어딘가에 나와 있듯이 운이 나빠서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수학이나 물리학 같은 순수학문들을 전공하고 그 분야의 박사까지 받은 유능한 사람들이 금융업계 최전선에서 일한다는 것 역시 항상 반가워할 일은 아닌 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