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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클럽을 다니고 힘들게 산을 오르며 운동을 하면서도 내가 러닝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몇 년전 사두고 읽지 않고 있던 "이것이 진짜 마라톤이다"라는 이 책을 늘 책장에서 보면서 언젠가는 뛰어보아야지 하는 생각이 늘 머리속을 맴돌고 있었다. 결국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시작한 러닝은 이제 초보러너로서 틀을 갖추어가는 계기가 되어주고 있다. 겨우 빠르게 걷는 속도 정도지만 7Km를 안 쉬고 뛰는 정도까지는 되었다. 물론 책에서 말하는 대로 거리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시간이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군대생활이후로 러닝이라는 운동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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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장거리 달리기인구가 급증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덩달아 달리기에 입문하게 된 입장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달리기의 단순하면서도 자기 극복적인 매력에 조금씩 빠지면서 관련 도서도 많이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자타가 공인하는 마라톤의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한다. 오랜 기간 전문가들에 의해 검증된 내용을 500페이지가 넘는 지면에 담았으니 그러리라 짐작되는 방대한 자료다. 다만 내용을 떠나 우리나라 독자의 입장에서 하나의 거슬리는 부분을 지적하자면 바로 "번역"이다. 원래 외국 책임을 인정하고 알아서 읽어야 하는 것이 독자의 의무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불합리한 단위와 용어, 어색한 직역이 이 두꺼운 책을 읽어 나가는 데에 많은 고통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읽는 도중에 메모한 몇 가지만 예로 들고자 한다. "미소된장(일본식 된장)과 같은 콩 제품을 먹거나…" : 미국인 저자가 (한국된장이 아닌) 일본된장이 더 좋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 그가 알고있는 식품명이 "미소"였기 때문이리라. 우리나라 사람이 읽을 책에서는 ( )안의 친절한 설명은 필요 없고 그냥 "된장"이라고 함이 지당하다. "calluses"를 "굳은 살"로 표현하면 책의 전문성이 떨어질까? 어쨌든 "피부경결" 이라는 이해 못할 용어보다는 낫다는 생각이다. 원어 그대로 사용하는 용어를 애써 국적불명의 어휘로 만들면 안 된다. 즉, 이를테면 "이소플라본(isoflavon)"을 "동질 플라본" 이라는 말로 창조할 권리는 없음. "에어로빅 운동을 하는 데는 많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 우리에게 "에어로빅"은 또 다른 운동이다. 여기서는 "유산소 운동" 이라고 해야 의미가 맞게 전달된다. 무엇보다 읽기를 힘들게 하는 요인 하나가 "단위"의 직역인데, 책의 특성상 이 책 전체에 걸쳐 반복된다. "3.2~4.8km를 달리는 달리기 프로그램" 은 원문에서 2~3mile 이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을 미터법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추려니 1.6을 곱해야 했으리라. 그렇지만 여기서의 내용상 이는 정확한 거리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그 정도"의 거리를 달려주는 게 좋다는 이야기다. 즉, "3~5km" 정도로 하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종아리를 10.16cm폭의 붕대로 감싸라" 거나 "0.635cm짜리 코르크를 발뒤꿈치에 넣어라"는 말은 이해의 범위를 벗어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쿼터 정도의 스포츠음료를 가지고 다니라"는 부분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서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 급히 전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성급함 보다는 좀 더 면밀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독자는 원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