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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축제 때 한강 유람선에서 어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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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 음악 중에 이 오래된 커플이 아마 가장 많이 알려졌을 것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구성과 깨끗한 음질이면서 저렴하고 알찬 클래시컬 초이스 시리즈인데, 필립스 50 시리즈로 나온 음반과 같은 84년과 93년 음원이다.   '~불꽃놀이'는 어릴 땐 스트라빈스키의 <불꽃놀이>와 함께 열 손가락에 들락 말락 할 정도로는 좋아했는데, 지금 보면 어이없지만 서로 헷갈리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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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 음악 중에 이 오래된 커플이 아마 가장 많이 알려졌을 것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구성과 깨끗한 음질이면서 저렴하고 알찬 클래시컬 초이스 시리즈인데, 필립스 50 시리즈로 나온 음반과 같은 84년과 93년 음원이다.

 

'~불꽃놀이'는 어릴 땐 스트라빈스키의 <불꽃놀이>와 함께 열 손가락에 들락 말락 할 정도로는 좋아했는데, 지금 보면 어이없지만 서로 헷갈리기도 했었다. 관현악단용으로 편곡된 스토코프스키 음반을 들었는데, '미뉴에트2' 마지막 30초쯤부터는 불꽃들이 터져 나오는 소리에다 좋아하는 아이들의 함성도 들어가서 재미있어했었다. '수상음악'(이 명칭 마음에 안 들지만)은 모음곡이라 그렇겠지만, 순서가 다른 1번과 함께 2번에 '알라 혼파이프'만 있었는데, 이 마지막 것이 훗날 다른 짬뽕 앨범들을 통해 가장 친숙해졌다.

 

이 가디너네 것은 먼저 듣던 것보다 상대적으로 빠른데, 놀 때 듣는 음악답게 밝은 분위기가 잘 살았다. 왕이 연주를 반복시켜서 지친 악사들이 과연 빠르기 표기가 없는 악장에서도 계속 알레그로 위주로 나갔을진 의문이지만, 헨델이 작곡할 땐 악사들이 지칠 일을 예상하진 못했을 것이고, 나로선 아무리 들어도 느려질 리 없는 현대 레이저 기술에 감사하면서 한편 숙연해지기도 한다. 템스 강에 띄운 배에 커다란 하프시코드는 옮겨 들일 수 없었다는데, 피노크네는 하프시코드가 들어갔기에 그 상황에 맞는 연주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고, 그래서 난 이 음악에서는 이 음반이 가장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 옛날로 치면 경회루에서 "풍악을 울려라~!" 하며 풍류를 즐길 때 들은 음악이었던 셈이고, 요즘에는 한강불꽃축제 때 여의나루에서 유람선 타고 들으면 두 음악이 다 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 5년 전 이맘때 템스 강 퀸메리호 보트파티에 간 적이 있는데(사진), 그로부터 조금 후 이달에 여행 중 만났던 친구가 어제 서울에 와서, 이래저래 이 음악이 생각났다. 물론 여의나루나 퀸메리호에서 이 음악이 나온다면 걸그룹이나 클럽 음악이 나오는 것보단 사람들이 덜 가겠지만.

 

 

수입 음반이라도 오류가 있는데, 뒷면에 트랙2 시간 표시만 정렬이 잘못되었다. 속지 내용이 많은 것도 아닌 이 시리즈에서는 작은 오류 하나가 그만큼 더 아쉽다. 표지 이미지는 언뜻 봤을 때 렌즈 노출을 오래 해 찍은 불꽃 사진인 줄 알았는데, 사놓고 자세히 보니 초점 일부러 틀리게 잡고 민들레 꽃씨를 가까이서 찍은 것 같기도 한데, 뭔지 모르겠고 참 궁금하다.

b*****r 2011.06.07. 신고 공감 1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