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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게오르크 뷔히너 옮긴이 : 임호일 출판사 : 지만지 뷔히너의 문학은 당대의 문학들과는 다르게 뭔가 정제되지 못한 느낌을 주고 있다. 정리되지 못한 일상어의 나열, 영웅이 아닌 반영웅의 이야기, 그리고 의식의 흐름에 이야기를 맡긴듯한 경험 언어. 이것은 19세기 독일 문학이 갖지 못한 새로움 자체였다. 그러나 문단은 그를 이단아 취급하였다. 더욱이 폐쇄형식의 내용구성이 일반적이던 그 당시에 열린 결말을 보여주듯 마무리가 시원치 못했던 개방 형식은 상당히 낯설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틀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의 문학을 이어나간 뷔히너의 문학에는 반드시 표현하고자 하는 분노와 열정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그가 세상을 향해 던진 울분이 현 독일 문학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이루게 된 것이 아닐까. - 이단아의 이유있는 분노
실제로 뷔히너는 유산 계급의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반 체제 운동에 가담하기도 하였고, 굶주리는 농민을 위해 투쟁을 하는 등 인권을 위한 혁명에 뜻을 두었다. 결국 이런 단초로 인해 그의 문학은 경향성을 띄게 되는데 오히려 이러한 경향성이 문학적 완성도를 높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문학의 경향성은 문학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히곤 한다. 주체적인 목적을 위해 문학 활동이 일개 홍보활동으로 전락을 해버리는 탓에 있다. 그러나 뷔히너의 경향성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물론 정치적인 색깔은 반드시 수반되는 요소겠지만 그의 정치성은 조금 더 본질적인 곳에서 발현된다. 경향성이라것이 계급을 타파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주의의 그것과 맞닿아있는것이 대부분의 사례다. 그런데 뷔히너는 그것 보다 더 철학적인 문제를 바라본다. 그것은 곧 '인간' 자체에 대한 존엄성의 이야기다. 인간이 인간에게 소외되는 현상. 이것은 내면의 문제가 아닌 외부적인 제도에서 일어난다. 노동 조건의 불합리성과 계급이 야기한 격차는 결국 개인에 대한 존엄성을 무자비하게 파괴하게된 결과다. 그렇기 때문에 뷔히너가 드러낸 증오의 이빨은 지배계급에 대한 분노로 표현된 것이다. - 못난 인간들에 대한 애정 뷔히너의 문학은 독일 문학사상 최초로 미적 또는 사회적으로 보잘것 없는 대상과 주제를 다루었다. 즉, 추의 미학을 내세웠다. '렌츠'에서 '보이체크'로 이어지는 추의 미학은 뷔히너가 지니는 인간애에 대한 관념을 제시한다. 뷔히너는 렌츠를 통해 "현존재의 가능성"을 강조한다. 즉 인간의 삶 그 자체를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아름다음과 추함으로 대변되는 미와 추의 개념이 인간이라는 생명의 존엄성 앞에서 그 의미를 상실한다는 것이다. 결국 문학이라하는 것이 예술적 아름다움의 추구에서만 그칠것이 아니라 인간의 안으로 들어가야 함을 그의 미적 가치관에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미적 체계가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는 인물들을 창조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상주의 예술을 비판하였다 하여, 아름다움을 전면적으로 거부한것은 아니다. 외부가 아닌 내면에서 찾을 수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표피에서 드러나는 화려함을 거부한것이라 볼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인간애가 고통받는 인간에 대한 사랑의 정신으로부터 시작하여 뷔히너의 '정치성'이 마련된 계기가 되었다. - '현실' 인간을 사랑하는 법 뷔히너는 허울뿐인 예술관과 철학을 비판한다. 어찌보면 예술과 철학이라는 것이 인간을 향해 있는 인문학이다. 그런데 점차적으로 예술을 하는 사람의 사제적 권위가 생겨나면서 그 방향이 정반대가 되고 말았다. 즉 인간을 위한다는 의미가 어떤 특별한 권위를 표상하기 위한 방식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런점에서 이상주의 예술은 뷔히너에게 있어서 비판받을 대상인것이다. 앞에서도 경향성에 대해 이야기 하였지만 뷔히너의 입장에서 문학에는 인간에 대한 논점과 해결이 존재해야 한다. 인간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에 대한 의식이 솟아나야 한다. 그런데 기존의 이상주의는 이러한 인간적 참여는 결여된채 인간을 더욱 낮은 존재로 비하하고 만다. 그래서 그는 '현실'을 기반으로한 리얼리즘을 보인다. 일상어의 남발과 저속한 선정적 표현들은 고상을 버린 날것의 언어다. 더욱이 결론이 나지 않는 개방성은 변화무쌍하게 지나가는 인간사에 대한 하나의 상징이다. 그래서 전혀 두서가 맞지 않아도 이런것 자체가 인간 삶에 대한 현실적인 표현인 것이다. 그렇기에 '내면'은 중요하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하는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가치가 바로 내면적 가치다. 더욱이 변화하는 역사와 사회에서 생존하는 인간 역시 변화의 대상으로 바라볼때 그동안 외면적 가치에 가려진 내면의 가치가 아름답게 보이고, 존귀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리얼리즘으로 표상된 뷔히너의 인간관이 인권에 대한 권리보장과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과 쟁취로 귀결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