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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의 기억만으로...
"사랑의 기억만으로..." 내용보기
색고운 꽃이 가득한 봄이 나를 기다린다. 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로 나는 사계(四季)를 느꼈다. 사랑을 막 시작하는 설레임이 가득한 가슴 벅찬 봄. 시원스레 내리는 소나기처럼 뜨거운 사랑을 간직한 여름. 스산한 바람을 가슴으로 맞는 이별의 전주곡같은 가을. 그가 혹은 그녀가 떠난 빈자리를 꽁꽁 아쉬움과 미련으로 얼게 만드는 겨울. 그리고 다시 또 사랑을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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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고운 꽃이 가득한 봄이 나를 기다린다.

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로 나는 사계(四季)를 느꼈다.

사랑을 막 시작하는 설레임이 가득한 가슴 벅찬 봄.

시원스레 내리는 소나기처럼 뜨거운 사랑을 간직한 여름.

스산한 바람을 가슴으로 맞는 이별의 전주곡같은 가을.

그가 혹은 그녀가 떠난 빈자리를 꽁꽁 아쉬움과 미련으로 얼게 만드는 겨울.

그리고 다시 또 사랑을 기다리는 봄으로...

낯익은 시인의 시를 발견하고 나는 어린 아이처럼 흥얼흥얼 읽어 내려가다

갑자기 불에 데인 사람처럼 가슴 저 밑바닥이 화끈거렸다.

사랑과 이별에 관한 짧은 이야기와 그 속에 아직도 자라나는 사랑이라는 예쁜 꽃 한송이.

나의 이십대를 떠올리며 나는 시인의 마음이 된다.

멀리서 다가오는 그를 떠올리며 입 속 가득 그를 부르는 나의 어리광..

그에게 쓰는 편지, 함께 듣던 음악, 종로 어느 서점에서 책을 보며 끼득끼득 웃던 얼굴.

어느 오후 슬픈 영화를 보며 울던 내게 다정히 읽어주던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

그에 목소리가 창 밖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처럼 아득해진다.

그리고... 삼십대.

나는 이제 그녀에서 아내가 되었다.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저녁, 나는 유치환 시인의 <행복>을 읽고 또 읽으며

그에서 남편이 된 그를 기다린다.

오랜 기다림과 기다림 속에서 만난 사람...

곁에 있어 소중함 보다는 일상이 되어버린 그가 곁에 있어 내 삶이 봄인 것을 

나는 종종 잊는다.

여기 이 아름다운 시들도 마찬가지이다.

나를 즐겁게도 슬프게도 했던 시들이 예쁜 꽃과 그림으로 새옷을 입고, 달콤하기까지한

설명을 곁들여 다시 나를 찾아왔다.

내 마음이 삶의 허기에서 허덕일 때마다 조금씩 아껴두고 먹어야 할 맛있는 음식처럼

그렇게 나를 풍요롭게 한다.

아직 봄이 오기는 멀었지만 시를 읽는 내내  잊혀진 내 기억에는 봄비가 내린다.

j********7 2009.01.07.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은 때로 시와 그림으로.
"사랑은 때로 시와 그림으로. " 내용보기
전형적인 선물용 책이다. 그런데 선물용 책들이 가지기 쉬운 빈약한 내용을 섬세한 필치의 그림이 메워준다.  시 몇편에 대충 이 그림 저 그림 끼워 넣은 것이 아니라, 출판 편집부 쪽에서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 그림을 선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부터 알고 있던 시도, 이 책을 통해 새로이 감상하게 된 시도 많았다.  시가 선별되어 있고, 그 시에 대한 해설이 붙어 있고,
"사랑은 때로 시와 그림으로. " 내용보기

 전형적인 선물용 책이다. 그런데 선물용 책들이 가지기 쉬운 빈약한 내용을 섬세한 필치의 그림이 메워준다.

 시 몇편에 대충 이 그림 저 그림 끼워 넣은 것이 아니라, 출판 편집부 쪽에서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 그림을 선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부터 알고 있던 시도, 이 책을 통해 새로이 감상하게 된 시도 많았다.

 시가 선별되어 있고, 그 시에 대한 해설이 붙어 있고, 그림이 어우러진 구조를 가진 책인데 꼭 책이 아니라, 꽃을 본 느낌이다. 아름다운 그림이 꽃잎이고, 꽃향기 대신에 문향(文香)이 향긋이 퍼져나온다.

 김수영 시인의 [거미]라고 하는 시는 솔직히 그 시를 읽을 때는 '이게 뭐래?' 하고 그냥 넘어갔었는데 일러스트 하시는 분이, 그려놓은 그림 때문에 시를 제대로 읽게 되었다. 역시 예술하시는 분들은 직관적인 면에서 통하는 가 보다. 목도리를 두르고 선 남자가 어딘가를 응시하며 가만히 주먹을 쥐고 있는데, 그 힘줄이 도드러진 듯한 손이고, 고생을 많이 했으나 남루하지는 않은 젊은이를 그려놓았다.

 박성우 시인의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라는 시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시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그림이 붙어져 있는데, 느낌이 너무 좋다. 사진 예술을 본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가장 멋졌던 그림은 신달자 시인의 [열애] 옆에 붙어 있었던 그림이었다. 가슴이 뜯어져 나가는 사랑의 아픔을 그림으로 그려놓았는데 했던 말 다시 하자면 좋다. 기가 막히게.  

 거의 모든 그림이 젊은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감성으로 그려져 있어서, 대중적이고 살짝 경박한 느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자체로 성공적이다. 선물용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출판사도 그런 목적에서 만든 것 같고, 애초의 목적을 잘 달성했으니, 별 다섯 개에 별 다섯개를 허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과는 직접적인 상관은 없는 것이지만 이 책으로 인해 생각하게 된 것이 있다.

 이 책은 잘 만들어져서 특히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고백하듯 주기가 좋다. 그런데 아주 꽃향기를 연상시킬 정도로 잘 만들어진 책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랑이 그림 엽서처럼 가볍고, 세련되게 표현되어져 가는 자본주의. 진실을 드러내는 것, 그로 인해 행동하는 것, 처절하게 고민하는 것, 대신에 세련되어져야 팔리고 이해받는 시대. 조금 서툴고 아무 옷도 입지 않은 그냥 시집은 재고로 남을 뿐이다. 이렇게 그림을 그려주고, 해설을 붙여주고 '한국인이 애송하는', '한국 현대시 몇년 기념' 띠지 화끈하게 둘러 줘야 겨우 소비자의 손에 잡혀 팔린다.

 그 꼴이 꼭 내 꼴 같다. 적극적으로 자기 PR하고 포장하지 않으면 사람 만나기 힘든 시대. 휴. 회의적으로 주저앉아 있기보다는 시를 노래하는 마음으로 인연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해준 시집이었다.      

j*****6 2009.06.13.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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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러]와 [만나고]의 차이..
"[만나러]와 [만나고]의 차이.." 내용보기
연(蓮)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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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蓮)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

 

일전에 보니 목차에 올려진 내용 중에, 이 시의 저자가 <한용운>으로 되어 있고,

제목도 "연꽃 만나고"가 아니고 "연꽃 만나러"로 되어 있어 지적을 한 적이 있다. 간만에 들어와보니, 저자 수정은 되어 있는데 제목 수정은 여전히 안되어있군..

 

저자 수정은 된 걸로 봐서는 출판사에서 이전 글을 보긴 본 것 같은데...

  

책을 사보지는 않아서 실제 책에도 그렇게 되어 있는 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일반적인 용법으로도 그렇지만, 특히나 이 시에서 '만나러'와 '만나고'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시간적으로 '만나러'는 사전(事前)이며, '만나고'는 사후(事後)다.

 

이 시는 서정주의 시 중에서는 작은 소품같은 시이지만, 이런 소품에서도 그의 언어감각은 탁월하다.

 

사람의 만남과 이별의 모습을 잔잔히, 너무 섭섭하게 헤어지지 말고, 바로 엊그제 만나 헤어지는 그런 감정이 아니라 한 두 철 전에 헤어진 것처럼 헤어지자는 것이다.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감추고 싶고, 누르고 싶은 그 이별의 아쉬움은 더 배가되어 진한 여운이 남는다. 이처럼 감정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고 에둘러 표현함으로써 그 너머의 어떤 진한 감정을 독자에게 추측하게 하는 여운을 남기는 데 우리 시에서 미당 만큼 탁월한 사람이 없었다.

 

근데 이게 뭥미?

'만나러'라니???

'만나러'로 되면, 이 시는 헤어짐이 아니라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 설렘, 바램, 뭐 이런 것들로 의미가 치환되어 버린다.

 

'러'와 '고'의 차이는 글자 한자 차이지만 의미는 정반대,

사람으로 치면 코가 뒤통수에 붙어있는 꼴이다.

거 참~~

 

YES마니아 : 플래티넘 p******x 2009.11.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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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내용보기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집을 읽은 지 10년은 된 것 같습니다.그러니까 IMF 이후에 시를 읽지 않은 것 같네요.세상에, 시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각박한 현실에 부딪쳐서 감성이 말라버린 탓이라고 슬쩍 세상을 원망해 봅니다.유치환의 유명한 시 행복에서 따온 구절을 제목으로 삼은 시집,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에는 50편의 시가 실려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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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해보니 시집을 읽은 지 10년은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IMF 이후에 시를 읽지 않은 것 같네요.
세상에, 시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각박한 현실에 부딪쳐서 감성이 말라버린 탓이라고 슬쩍 세상을 원망해 봅니다.

유치환의 유명한 시 행복에서 따온 구절을 제목으로 삼은 시집,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에는 50편의 시가 실려 있습니다.
14명의 시인들이 추천한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입니다.

오랜만에 읽었더니 좋네요.
가끔 떠오르는 시를 골라서 읽던 것과 달리 1권에 실린 50편을 죽 달아서 읽으니
감성이 막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해설을 잘 읽지 않는 편입니다.
읽어도 건성으로 읽습니다.
나와 생각이 아주 다른 해설을 읽으면 묘하게 불쾌감이 들어서 말이죠.
그래서 처음에는 해설을 건성으로 읽었는데 읽다보니 좋아서 나중에는 정독을 했습니다.
해설이 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점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 점은 시, 혹은 시인과 관련된 일화입니다. 
몇몇 일화는 아주 유쾌했습니다.
마치...처음을 쓴 김민정 시인이 선 본 남자와 헤어진 이야기가 특히 재밌었습니다.
함민복 시인의 오늘의 예술가상과 얽힌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1998년에 상을 탔는데 마침 그 해에만 상금이 없어지는 바람에 트로피만 받았다고 합니다.
가난한 시인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500만원인데 말입니다.

어떤 시와 해설은 예전에 읽은 기억이 납니다.
어디서 읽었더라 생각해보니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블로그에서 본 모양입니다. 
제가 싫어하는 문구, 퍼가요, ㅋㅋ이 그 밑에 주렁주렁 달려있었죠.

마지막으로 해설에 실린 함민복 시인의 시 일부를 옮겨봤습니다.
작가의 품성이 잘 드러난 명시라고 생각합니다.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긍정적인 밤)

j***i 2008.12.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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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단의 연금술사들이 추천하는 사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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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50수가 실려있다. 「아름다움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도 죄」라 말한 이성복님부터 시인이 아니되었다면 천문학자가 되었을 청마 유치환님까지. 한국현대시 100년을 기념하여 시단의 연금술사들이 추천하는 사랑시다. 매 시마다 김선우, 장석남 시인의 맛깔스런 해설과 일러스트레이터 클로이의 파스칼빛 풍경이 담겨있다. 그리움을 그린 시들을 골랐다. 이성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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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50수가 실려있다. 「아름다움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도 죄」라 말한 이성복님부터 시인이 아니되었다면 천문학자가 되었을 청마 유치환님까지. 한국현대시 100년을 기념하여 시단의 연금술사들이 추천하는 사랑시다. 매 시마다 김선우, 장석남 시인의 맛깔스런 해설과 일러스트레이터 클로이의 파스칼빛 풍경이 담겨있다.

그리움을 그린 시들을 골랐다. 이성복의 〈서시〉와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그리고 정희성의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와 안도현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가 대표적이다. 이런 시들을 골라 읽으며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을 들었다. 귓가의 음악과 손에 펼쳐 든 시, 그리운 사랑은 내 마음 낮은 자리에 봄의 빗물처럼 고이기 시작한다. 사랑할 적의 내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정녕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나는 정처 없습니다.」

시집에 있는 대다수의 시들이 노스텔지어와 그리움을 담고 있다.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와 이문재의 〈농담〉도 그러하다. 누구나 늦은 밤 혼자 소주잔을 기울일 때 생각나는, 아름다운 사물과 조우했을 때 문득 떠오르는, 이런그런 친근한 얼굴들이 있을 것이다.

사랑의 열병을 진하게 앓는 시들을 골랐다. 한용운의 〈사랑하는 까닭〉, 정현종의 〈갈증이며 샘물인〉과 신달자의 〈열애〉 그리고 정끝별의 〈세상의 등뼈〉와 남진우의 〈어느 사랑의 기록〉. 볼륨을 높이자 Starship이 열창하는 〈Nothing’s gonna stop us now〉가 방안 가득 메운다. 사랑에 빠진 이는 말 못할 맹목적인 또한 야수와도 같은 원시적인 사랑의 이유를 가슴에 품고 있다. 인신공양을 바치듯 너와 나는 서로를 물어뜯는 연체동물이 된다. 오만한 노예와 가련한 지배자가 된다.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샘물이며 갈증인/ 너는」 「연인몫을 하겠다/ 입술 꼭꼭 물어뜯어」 「살갖을 찟고 끝내 그녀의 심장을 꿰뚫을 때」 「벌린 입에/ 거룩한 밥이 되어준다」.

반도회적인 이미지의 향토적인 울음이 나는 시들도 있다. 송찬호의 〈찔레꽃〉, 이근배의 〈찔레〉, 이홍섭의 〈서귀포〉와 박성우의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 근데 이 시들은 좀 어렵고 우울하다. 난 Dave Koz의 〈Can’t let you go〉를 온몸으로 들어가며 이런 찌질한 감정을 씻는다.

오랜 사유의 응시 속에 피어난 명상의 꽃 같은, 천천히 피어나는 녹차 향기 같은 시들을 골라보았다. 김소월의 〈먼 후일〉, 김남조의 〈그대 있음에〉, 서정주의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정호승의 〈그리운 부석사〉와 박재삼의 〈한〉. 이런 시들은 깊은 품격이 배어있다. Eva Cassidy의 〈Autumn Leaves〉나 Andrea Bocelli의 〈Le tue Parole〉를 귀로 음미하며 시들을 읽는다. 은은한 기타음이나 휘파람이 사랑시와 더불어 가을의 모든 분위기와 정취를 살려낸다.

오랜만에 좋은 시들과 사랑을 같이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다는 청마의 말이 백번 옳다.
z***a 2009.06.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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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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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시 50편을 엮은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뭔가 익숙한 듯 낯설지 않은 느낌이었다. 한참을 가물거리다 마침내 책 한권을 다 읽어간 후에야......알았다.   맨 마지막에 실린 유치환 시인의 ‘행복’ 그 유명한 時의 제일 마지막 행.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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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시 50편을 엮은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뭔가 익숙한 듯 낯설지 않은 느낌이었다.

한참을 가물거리다 마침내 책 한권을 다 읽어간 후에야......알았다.

 

맨 마지막에 실린 유치환 시인의 ‘행복’

그 유명한 時의 제일 마지막 행.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시집을 구입한 아니 읽은 기억이 참 없는 요즘과 달리

내가 사춘기를 보낸 학창시절, 그 시대는 참 유난히도 시를 읽고

편지지에 옮겨 적으며 외우는 일이 일상적이었다. 시절 탓도 있겠지만

책받침이나 공책, 흔한 엽서에서 조차 손쉽게 접할 수 있던 문학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일까, 외국에서는 흔치 않다는 시집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이 책은

한국인들이 애송하는 사랑時 50편을 주축으로

파스텔 수채화 느낌이 그윽한 일러스트와 장석남과 김선우 시인의 해설이 곁들어 있다.

 

해설이라 하지만 참고서에서 밑줄 치고 의미를 한정시키는 식의 설명이 아닌,

시에 혹은 시인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때론 독자만의 언어로 이해했을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색다른 의미를 제시해주기도 한다.

 

이를 테면, 너를 기다리는 동안의 시인 황지우가 사실은 ‘황재우’라는 사실.

오타가 나는 바람에 본명보다 훨씬 그럴싸한 필명을 갖게 된 사연이랄까.

시인 황동규의 그 유명한 ‘즐거운 편지’라는 시가 그가 고작

고3일 때 짝사랑하던 연상녀에게 바쳤던 시라는 뉴스랄까.

 

한편,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시를 읽으면서 時가 지닌 우월성과 생명력에 탄복했다.

수십 년 전 혹은 수년 전 쓰여 진 時임에도 그리고 숱하게 반복해서 읽었던 時임에도

여전히 변함없는 파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누구나 뱉는 똑같은 언어를 가지고 어쩜 이리 섬세하고 아찔하게 마음을 뒤흔들 수 있는 것인지.

 

시대에 무관하게 사람들의 가슴 속에 생동하는 時란,

특히, 소모적인 일회성 글자에 휩싸인 시대에

읽고 읽을수록 더 깊고 진하게 와 닿는 마력을 발산하는 듯하다.

 

f***e 2009.02.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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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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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情우리나라의 대표적 정서는 정(精)과 한(恨)이라고들 하죠.'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이하 '사나행')'에서도 작품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情이라고 보여지네요. 굳이 말하자면 '恨은 情에 포함된 정서라고 봐야 한다!'고 하고 싶네요.   저는 중학교 때부터 국어 수업이 좋았습니다.고등학교의 문학 수업도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때 배웠던 시와 산문, 그리고 고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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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情
우리나라의 대표적 정서는 정(精)과 한(恨)이라고들 하죠.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이하 '사나행')'에서도 작품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情이라고 보여지네요.
굳이 말하자면 '恨은 情에 포함된 정서라고 봐야 한다!'고 하고 싶네요.

 

저는 중학교 때부터 국어 수업이 좋았습니다.
고등학교의 문학 수업도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때 배웠던 시와 산문, 그리고 고전까지도 아직 기억에 남아있는 작품이 많습니다.

 

 

2.
그런데 사나행을 읽고 난 뒤에 크게 깨달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을 때 좋아하긴 했지만 진정 즐기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 때는 시험과 입시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문학을 있는 그대로 즐기지 못하고 선생님께서 세분화한 코드를 하나하나 외우고 외우기만 했던 게지요.

 

사나행을 읽을 때는
'그래 이 시는 내가 참 좋아했던 시였는데'
'이런 떨려오는 문장이 있었나?'
'이런 느낌의 시였구나' 등 감동의 물결이 정신을 짜릿하게 일깨워주더군요.

요즘에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하면 모두 시인이 된다'는 말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3.
시도 시지만 삽화도 너무 좋았습니다.
삽화가 분위기를 너무 잘살려 준다고나 할까요? 현대적이면서 감수성이 풍부한 느낌의 삽화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시와 해설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하네요.

 

 

4.
아.. 그래요 해설.
참고서에 있는 해설과 너무도 다릅니다. 정말 마음에 드네요.
그 시인을 알고 있는 분이 다른 시와 그와 연관된 내용이나 일화 등을 소개해 주는데 이 또한 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만 한 번 읽고 시와 해설을 하나씩 다시 보면 감동이 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어나 문학, 특히 시를 싫어하는 자녀를 둔 분께 한 번 읽어보라고 하면 시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거라 생각됩니다.

 

 

s****x 2008.12.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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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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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만해 한용운님의 <사랑하는 까닭>이라는 시에 대한 김선우 시인의 해설중 이런 부분이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수도승이었고 사상가였던 만해 한용운은 뛰어난 사랑의 시인이기도 했다. 1926년 나온 그의 시집 <님의 침묵> 은 지금 다시 읽어도 아름다운 연애시집이다. 지금 사랑의 열병을 앓는이라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님의침묵)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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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만해 한용운님의 <사랑하는 까닭>이라는 시에 대한 김선우 시인의 해설중 이런 부분이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수도승이었고 사상가였던 만해 한용운은 뛰어난 사랑의 시인이기도 했다. 1926년 나온 그의 시집 <님의 침묵> 은 지금 다시 읽어도 아름다운 연애시집이다. 지금 사랑의 열병을 앓는이라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님의침묵)라며 님의 떠남을 슬퍼한 시도,'만일 당신이 아니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나룻배와 행인)라며 사랑의 완성을 갈망한 시도 모두 예사롭지않은 감흥으로 다가올 것이다." (20쪽)

이르게 찾아온 첫사랑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가슴이 터져나갈것만 같던 그 시절, 교과서에 나오는 이 한편의 시가 아직도 나의 감수성의 큰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지 않은 지금도, 님은 갔습니다로 시작하는 이 한소절만으로 나는 순식간에 그때 그 당시의 기분으로 휩싸이게 되곤 한다. 한편의 시가 얼어있던 마음을 녹이는 햇살이 되고, 굳어있던 마음을 터뜨리는 도화선이 된다. 사람의 마음이 물이고 활자가 기름이라면 시는 그 활자를 마음으로 녹여내는 촉매제다. 마음속에 녹아드는 시를 읽고 나면, 따뜻함으로, 그리움으로, 때로는 슬픔과 애절함으로 가슴은 금세 꽉 들어차고 만다.

감정의 기복이 적다고 생각해온 내안에도 이렇게나 많은 사랑의 감정이 꿈틀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은 하나의 놀라움이다. 서로 다른 시인들이 품고 있는 사랑과, 거기에 따른 자상한 해설을 묵묵히 듣고 있다 보면, 어느새 애타게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정말로 그렇다. 사랑하는 동안에 나는 세상 누구보다도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행복했던 기분을 이렇게 언제라도 꺼내볼수 있다는 것은 또한 행복한 일이 아닐수 없다.

시집이라면  따분하고 접근하기 힘든것으로만 여기던 사람이라도 따뜻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가득찬 이 시집을 읽으면 조금은 더 가까이 느끼게 되지 않을까. 사랑이라는 감정은 보편적인 것이니까, 지금 사랑하고 싶은 이라면 이 책에 실린 사랑시를 들으면서 행복해져 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사랑과 행복은 전염성이 강하다고 한다. 사랑의 감정이 행복을 부르고 행복은 또 사랑을 불러온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p********a 2011.05.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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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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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인가는 시가 무척이나 읽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 읽는다기보다 도 만나고 싶다는 게 더 맞을지 모르겠다 짧은 글 속에 담겨있는 무수히 많은 헤아릴 수도 없는 이야기들 그가 말하고 싶었던 혹은 내가 듣고 싶었던 그런 이야기들을 만나고 싶어지는 날 그런 날은 오래된 시집을 펼쳐 읽거나 도서관에 가 시집 코너를 서성인다 그런 날은 정말이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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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인가는 시가 무척이나 읽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 읽는다기보다 도 만나고 싶다는 게 더 맞을지 모르겠다

짧은 글 속에 담겨있는 무수히 많은 헤아릴 수도 없는 이야기들

그가 말하고 싶었던 혹은 내가 듣고 싶었던

그런 이야기들을 만나고 싶어지는 날

그런 날은 오래된 시집을 펼쳐 읽거나 도서관에 가 시집 코너를 서성인다

그런 날은 정말이지 미치도록 시가 그립다

 

어쩜 이렇게도 말할 수 있구나

때로는 드러내 놓고 또 어떨 때는 에둘러서 그도 저도 아니면 그저 아닌 듯이 괜찮은 듯이

조금도 괜찮지 않으면서도

시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래서일 거다

짧지만 강렬하게 안타깝게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아도 느껴지는 애잔함

그래서 사랑에 관한 시를 좋아한다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부재로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가 붙었다

이미 많이 만나본 작품도 있고 조금은 생소한 작품도 있지만 하나 같이 마음에 와 닿는 사랑이야기다

따뜻하고 포근해지는 느낌이 드는 작품도 있지만

어딘지 씁쓸함을 주는 작품이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든다

시를 소개하면서 그에 대한 해석이 덧붙여 지는데 내가 이해한 내용과 비슷하거나 다른 해석을 함께 만나는 재미가 더해진다

거기에 멋진 일러스트까지 곁들여 분위기를 한층 더해주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도 좋을 듯 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어쩐지 생각이 깊어지는데 특히나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이 즈음에는 더욱 그러하다

왠지 조금은 더 감상적인 되는 즈음

스산한 마음에 휙~ 바람을 일으켜 더욱 쓸쓸해지게 하는 것

그래서 더 큰 쓸쓸함으로 조금의 쓸쓸함을 날려 보내보는 것

그럴 때 시가 역시 제격이다

 

 

 

 

j******6 2008.12.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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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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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 100년 기념으로 우리 시대 대표 시인들이 추천한 사랑시와 해설, 그림을 엮어 큰 호평을 받은 조선일보 연재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가 한 권의 책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로 출간되었다. 1920년 발표된 김소월의 [먼 후일]부터 2008년 발표된 문태준의 [백년]까지……. 50편의 시에는 사랑하고 미워하고, 그리워하고 잠 못 이루는 우리네 마음이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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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시 100년 기념으로 우리 시대 대표 시인들이 추천한 사랑시와 해설, 그림을 엮어 큰 호평을 받은 조선일보 연재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가 한 권의 책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로 출간되었다.

1920년 발표된 김소월의 [먼 후일]부터 2008년 발표된 문태준의 [백년]까지……. 50편의 시에는 사랑하고 미워하고, 그리워하고 잠 못 이루는 우리네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기에 장석남, 김선우의 친절하고도 맛깔난 해설과 일러스트레이터 클로이의 그림이 더해져, 시를 막연하고 어렵게 여기던 이들도 우리 마음의 노래를 듣듯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는 연일 화제를 모으며 연재된 사랑시와 해설, 그림을 정성스레 엮은 사랑 시집이다. 이 한 권의 사랑 고백이 메마른 시대에 시의 씨앗을 뿌리고 사랑의 힘을 선사할 것이다.

한국 대표 시인들이 뽑은, 색색의 꽃다발처럼 풍성한 사랑 일기
사랑하고 미워하고 그리워하고 잠 못 이루는 나날의 마음 풍경!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없습니다 _이성복, [서시]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_정호승, [그리운 부석사]
갈증이며 샘물인 샘물이며 갈증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_정현종, [갈증이며 샘물인]
오직 사랑은 내 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가는 일 _신용목, [민들레]
문득 처음처럼 심장은 뛰고 내 목덜미에선 난데없이 여름 냄새가 풍겼습니다 _이병률, [사랑의 역사]
…가끔…전기가…나가도…좋았다…우리는… _박라연,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_백석, [나와 나타냐와 흰 당나귀]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_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_유치환, [행복]

시가 가장 많이 다룬 주제도,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던 주제도 결국은 사랑이었다!

늘 애송되어온 김소월, 한용운의 시부터 김민정, 문태준 등 최근 사랑받고 있는 젊은 시인들의 시까지 고루 망라된 50편의 사랑시에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열정과 순수, 그리고 세월 따라 달라지는 사랑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득, 곱고 아름다운 언어로 기다림조차 행복이라고 말하는 유치환의 [행복]에 숨은 안타까운 짝사랑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일부러 고통을 도발하는 신달자의 [열애]에서 보여지는, 사랑의 이면은 어떤 모습일까? ‘그대 그림자가 지나간 땅마저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함민복의 [서울역 그 식당]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가난’의 근원은 무엇일까.

해설을 맡은 장석남, 김선우 시인은 자신들의 내밀한 시적 경험을 풀어놓는 것은 물론, 시인들에게 무수히 전화를 걸고 이메일을 쓰며 기자처럼 취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시인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까지 녹여낸 현장감 넘치는 시평은 시인과 독자 사이의 거리를 과감히 무너뜨리며 시를 친근한 일상으로 가져온다. 시적 순간의 찰나성을 빼어나게 포착하여 ‘그림으로 그리는 시’의 가능성을 선사한 일러스트레이터 클로이의 그림 역시 시 읽기의 즐거움을 더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중-

t****4 2011.07.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