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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삼십육계 줄행랑"으로 너무 유명한 중국의 병법인 36계가 있다. 그 36계 중에 31번째 전략이 미인계인데 미인계는 아름다운 여인을 바쳐 적을 유혹하고 적으로 하여금 안일과 향락에 빠뜨려 내분을 일으킴으로써 승리를 얻어내는 적의 약점을 이용하는 병법이다.
사람들이 예로부터 이 병법을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모르겠지만 난세의 영웅 이야기와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그들과 함께 한 미인들의 이야기다. 뛰어난 영웅보다 떠 뛰어난 미인들도 등장하고, 미인계에 빠져 나라가 흥망성쇠하기도 한다.
중국의 4대 미녀로 대표되는 양귀비와 서시, 왕소군과 초선 이들의 삶과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36계 병법의 31번째 미인계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뛰어난 미인을 이야기 할 때 양귀비를 예로 드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의 4대 미인 중에 첫번째로 양귀비(옥환)를 이야기 한다.
당나라 현종의 아들인 수왕에게 반한 옥환은 수왕비가 된다. 황제는 모든 여자를 거느릴 수 있듯이 현종은 어느 날 옥환에게 반한다. 수왕에게는 새로운 아내를 주고 아들의 부인 즉 며느리인 옥환을 취하게 된다.
아들과 아버지를 동시에... 처음에는 슬퍼했겠지만 나중에는 현종을 통해 무소불휘의 권력을 누리다 안녹사의 난 서른 여덟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한다.
달을 숨어버리게 말들 정도로 아름다웠던 초선. 삼국지에서도 등장하는 초선의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애절하게 다가 온다. 왕윤의 부탁으로 동탁과 여포 중심에서 연환계를 통해 동탁을 죽게 만든다.
기러기의 날개 짓을 잊게 한 아름다움을 지닌 왕소군. 4대 미인 중에 이름이 제일 알려지지 않은 왕소군의 이름은 "장"으로 다른 미인들에 비해 비교적 오래 살았다.
한나라와 흉노가 갈등을 하나 결국 국익을 위해 오랑캐 땅인 흉노를 택하게 된다.
후한 때 후궁들이 화공에게 뇌물을 바치고 아름다운 초상화를 그려 황제의 총애를 구한다. 그런데 한 후궁은 뇌물을 받치지 않아 얼굴을 추하게 그려져 결국에는 오랑캐의 아내로 뽑히게 되었다는 초상화에 얽힌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 미녀 이야기의 주인공이 왕소군이다. 이 일화가 훗날 중국 문학의 다양한 소재로 쓰여지기도 했다고 한다. 침어(沈魚)라는 고사처럼 물고기를 가라 앉게 한 아름다움을 지닌 서시.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와 전쟁에서 패배하자 월나라 사랑하는 범려의 전략으로 오나라 부차의 여인이 된 서시. 부차는 월나라를 없애야 된다는 오자서를 죽이면서까지 월나라 경계를 소홀히 하지만 국력을 키운 월나라에 패망하게 된다.
흔히들 빼어난 미인을 일컬어 "경국지색" 또는 "절세미인"이라고 한다. 경국지색은 '임금이 혹하여 나라가 기울어져도 모를 정도의 미인'이라는 뜻으로 흔히 양귀비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경국지색과 더불어 "미인박명"이라는 말도 많이들하는데 이 두 사자성어가 이 책을 읽으니 더 연관성이 있는 듯하다. 경국지색처럼 빼어난 미모를 가진 미인들은 주위사람들로 인해 일찍 죽게 되거나 불운한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서시, 양귀비, 초선, 왕소군 이들 미인들은 시대는 달랐지만 뛰어난 미모 때문에 자신이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사랑하는 사람과 한평생 제대로 살아보지도 않고 나라를 위해 때론 권력의 희생량이 되었다.
중국 뿐 아니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뛰어난 미모로 무소불휘의 권력을 누리다 죽게 된 미인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여인들 다양한 인물들이 있다.
같은 사건을 통해도 보는 이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듯이, 한 인물을 어느 관점에서 보냐에 따라 선인이 될 수도 있고 악인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양귀비를 볼 때도 책이나 이야기마다 그녀를 다르게 이야기 한다. 요부나 요녀로 묘사하기도 하고, 권력의 희생량이라고 하기도 한다.
다른 여러관점들이 많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각 미인들의 시선에서 그들의 삶을 재조명했다. 물론 여기에는 역사적인 사실과 저자가 상상력이 더해져 이야기가 펼쳐진다. 요즘 유행하는 팩션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중국의 4대 미인으로만 막연히 알고 있었던 그녀들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알 수 있었고, 그녀들도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었던 여자였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단지 나라를 위해 미인계에 희생량이 된 그녀들의 삶이 같은 여자로서 조금은 서글프게 다가온다.
누군에게는 평범한 삶이 지루하고 벗어나고픈 일상일 수도 있지만, 그녀들은 하루라도 평범하게 살고 싶진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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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아름다운 여자를 표현할때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가 바로 <경국 지색>이 아닌가 싶다. 말 그대로 한나라를 위태롭게 할 정도의 미인이란 뜻인데. 이 책에 나오는 네명의 중국 미인들도 바로 그런 여인들이다. 양귀비, 초선, 왕소군, 서시... 그녀들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돌아보며 애달프고 한많은 만남을 살펴보았다. 그녀들이 살았던 시절 중국에선 처녀들에게 음악과 무용(춤)을 가르치는걸 중요하게 생각하였나 보다. 모성애와 요부로서의 완벽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 진정한 천하제일의 여인이라고 작가가 극찬한 양귀비부터 초선이나 왕소군, 서시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무에 뛰어났던걸로 묘사하고 있으니 말이다.
책의 맨 앞부분에 나온 양귀비는 현종의 아들 수왕과 결혼을 하여 5년이나 사이좋은 부부로 살았다. 그러다가 왕비였던 무혜비가 죽은후 의기소침하던 현종에게 귀비를 소개시킨 현종의 노복 덕분(?)에 현종은 며느리인 양귀비를 자신의 후궁으로 맞아들이게 된다. 이 대목에서는 남자들의 정욕이랄까.. 여자에 대한 욕심이 추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런데 수왕과 사이가 좋았던 양귀비가 나이가 서른네살이나 차이가 나는 시아버지인 현종과도 아주 사이좋은 부부로 살게 되는걸 보고 참으로 알수 없는게 바로 남녀관계라고 생각되었다. 책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과연 남녀간의 사랑에 나이는 문제될것이 없는것인가. 하는...웬지 석연치 않다. 양귀비와 현종이 많은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사이좋은 부부였던 데에는 두사람이 음악에 대한 취미가 같았던 것도 한몫을 한것 같았다. 이십대 초반에 오십대의 현종을 만나서 십육년을 함께 산 양귀비는 마지막엔 자결을 하였는데 그건 결국 현종을 위해서 였다. 서른 여덟살의 양귀비가 마지막으로 현종에게 보여준 사랑이었다고나 할까..
두번째 등장하는 미인 초선에 대한 얘기를 읽다가는 도대체 초선의 진심은 어떤걸까 궁금해 졌다. 양아버지와 같은 왕윤의 근심을 덜어주기위해 동탁과 여포를 유혹하는역활을 자청하고 나섰으니 말이다. 동탁을 유혹하고...여포를 유혹하고...조조에게 몸을 의탁하려다가 뜻대로 되지않고 관우에게 인도되고... 삼국지에 나오는 유명한 인물들은 모두 초선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것 같았다. 아...세상의 남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운 여자라면 어쩌면 그리도 좋아하는지... 초선은 한남자의 아내가 되지 못하고 이남자, 저남자의 품을 헤매고 다니는 꼴이니 과연 여자로서의 초선은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났다고 밖엔 말할수 없겠다. 미인 초선은 결국 마지막엔 관우에게 자신의 목을 베어줄것을 간청한다.
남방 미인이라 표현된 왕소군 역시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평범한 아낙의 일생을 살지 못하고 오랑캐에게 제물로 바쳐지다시피하고 짧은 일생에 두번이나 사별하였다. 예로부터 <미인 박명>이라는말이 있는데 괜한 말은 아닌거 같다. 한나라의 황제가 왕소군을 무척 마음에 들어하면서도 결국은 오랑캐에게 넘겨주는 대목에서 남녀의 인연은 억지로는 안된다는 말도 떠올랐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미인은 물고기를 가라앉게 만들었다는 서시였다. 서시역시 아름다운 용모때문에 오왕에게 바쳐지는데 사랑도 없는 오왕과 살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월나라에 두고온 범려를 잊지못하였으니 그녀의 일생 또한 너무나 기구하다고 할밖엔... 서시는 오왕에게 마음을 주지않고 살다가 결국은 오왕과의 마지막 밤에 자신의 마음을 열고 오왕을 받아 들이는데.. 오왕은 서시의 태도변화에 당황스러워 혼을 빼앗길 정도 였는데...그 밤이 두사람의 삼년동안 가장 뜨거운 밤이었다. 전쟁의 와중에서도 오왕은 서시의 신변을 염려하여 호위병을 보내주었는데 서시는 가마를 타고 가다가 스스로 자결을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름다운 여자에게 정신을 빼앗기는 남자들도 많지만 자신의 야망을 위해 미인들을 이용한 경우도 있다. 왕소국을 오랑캐에게 보낸 한나라의 황제만해도 그렇다. 또한 월나라의 왕 구천을 돕는 범려 역시 구천과 마찬가지라고 할수 있다. 그토록 서시를 사랑하면서도 오왕에게 보내는 대목에서 정말로 무서운 남자의 야망을 느끼면서 섬뜩하기까지 했다. 몇년을 범려를 생각하던 서시도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헷갈리면서 오왕과의 마지막 밤에 오왕에게 마음을 연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다 읽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여자라면 누구나 아름다워지고 싶어한다. 그런데 책에 나오는 네명의 경국지색들의 일생을 돌아보니 아름다운 외모 이전에 평탄한 일생이 진정한 행복같다. 그녀들도 그토록 아름답지 않았다면 평범한 남자의 사랑받는 아내로 행복한 일생을 살았을것이다. 네명의 미인들 모두 평범하지 않은 외모 덕분에 평탄치 못한 삶을 살다간것을 생각하면 하느님은 공평 하시다는 얘기가 다시한번 생각났다. 드라마 네편을 본듯한 착각도 들었는데 독자들을 그 옛날 미인들이 살았던 시대로 데려가서 그녀들의 일생을 보여준 작가의 탁월한 문장력에 다시한번 찬사를 보낸다. 이렇게 책에 몰입해본게 얼마만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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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계, 팜므 파탈, 요부! 흔히 미인계라고 하면 팜므 파탈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악녀 혹은 요부로도 불리는 그녀들이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자들을 유혹하면 그들은 절대 벗어날 수 없다. 그들 앞에는 오직 희생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안토니우스를 잠 못 들게 했던 클레오파트라가 팜므 파탈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서양에 클레오파트라가 있었다면, 동양에는 당나라 현종의 비였던 양귀비가 있다. 절세미인이라 칭송받는 그녀지만, 그녀에게는 아버지 현종과 아들 수왕 모두와 결혼했다는 흠이 있다. 과연 그녀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양귀비는 진짜 요부였을까? 『미인계』는 중국 역사에서 4대 미녀로 손꼽히는 양귀비와 초선, 왕소군, 서시의 파란만장한 생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그녀들이 등장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그녀들은 단지 한 남자의 여인일 뿐이었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곁가지였을 뿐이다. 게다가 한 남자의 여인이자 만인의 연인이었던 그녀들은 말 그대로 남자들을 홀리는 요부로 그려졌다. 반면에 이 책은 그녀들을 온전한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다. 그녀들은 모두 남자를 꼼짝 못하게 할 정도로 출중한 미모를 타고 났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처럼 신분까지 타고나지는 않았다. 그녀들에게 미모는 힘이 아닌 벗어날 수 없는 굴레로 작용했다. 그녀들의 미모는 남자들의 탐욕과 권력 싸움으로 얼룩졌고, 그녀들에게는 평범한 여인들처럼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들이 지켜야 할 나라의 운명을 가녀린 그녀들의 어깨에 맡기며 희생을 요구했다. 그런데 왜 그녀들은 요부로 더 자주 언급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그녀들을 내몬 남자들에 대한 면죄부가 아니었을까. 예쁜데다가 착하기까지 한 그녀들이 희생까지 했다면, 분명 많은 사람들은 그녀들을 내몬 남자들을 손가락질 했을 것이다. 또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일 수도 있다. 어느 책에서 본 구절이 떠오른다. 100% 정확한 이야기는 아닐 수 있지만, 여자를 걸레라고 부르는 남자는 그 여자를 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갖고 싶었으나 그들이 가질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해야 한다. 그녀들이 요부라면, 그녀들을 갖지 못한 이유는 그들이 아닌 그녀들에게 있게 되는 것이다.
역사서는 서술하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어느 것이 진실이든, 적어도 이 책에서는 만인의 연인이 아닌 한 남자로부터 사랑 받길 원하는 순수한 여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남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여인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운명에 끌려다니는 측은한 그녀들을 만날 수 있다. 그녀들의 기구한 운명이 너무나도 안스러웠지만, 요부가 아닌 그녀들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09-04. 『미인계』 2009/01/20 by 뒷북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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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계. 손자병법의 제31계이다. 미인을 이용한 계략이라는 말이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미인을 이용한 전쟁, 미인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수없이 벌어졌고, 지금도 영화나 소설등을 보면 미인을 이용해서 자신의 기득권을 차지하려는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동양의 대국이었던 중국도 빠질 수가 없다. 중국에도 이 미인계를 사용한, 아니 사용하도록 강요되어진 네 여자가 있다. 양귀비, 서시, 초선, 왕소군이 바로 그들이다. 현대의 여인들은 미인이 되고자 성형까지 불사하고, 끊임없는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고대의 이 끊임없는 관심과 아름다운 미, 더불어 부와 권력까지 가졌던 그녀들의 삶은 우리가 예상한 대로 행복했을까?
꽃들이 부끄러워할정도로 청초한 미를 자랑했던 양귀비는 어려서부터 가무에 능했고, 얼굴 또한 아름다웠다. 많은 이들 앞에서 가무를 하여 이름이 뛰어났던 그녀는 수왕의 아내가 된다. 허나, 수왕의 아버지, 양귀비의 시아버지인 현종의 눈에 띄어 그의 첩이 되고, 귀비가 된다. 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양씨집안을 위해서 안녹산의 난이 일어났을 때 현종의 판단을 지연시켰다. 그러다 몽진 때 성난 군인들을 달랠 제몰로,또 현종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달도 구름 뒤로 숨게 만들었다는 초선,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미녀 중의 하나일 것이다. 바로 삼국지에 나오는 초선이 바로 그 초선이다. 동탁과 여포를 거쳐 조조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삶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렇게 된데에는 그녀를 구해준 양아버지인 왕윤에 대한 은혜를 갚기위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머니를 거두어주었고, 난이 일어난 궁중에서 궁녀로 살아가다 난을 피해 도망쳤을 때 구해준 이가 바로 왕윤이었던 것이다. 초선은 마지막 관우에 의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비파소리에 날아가는 기러기도 떨어뜨렸다는 왕소군. 이는 제일 들어보지 못한 인물이었다. 전국에서 미인을 뽑는 곳에 뽑히어 궁으로 들어가게 되었으나 인물을 그리는 화사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아 본 인물보다 못한 얼굴에 그려져 황제에 관심에서 멀어져, 결국 오랑캐인 호한사의 아내가 될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다시 황제의 눈에 띄게 되고 다시 시련이 오게 된다. 하지만 왕소군은 한나라와 흉노 사이의 평화를 위해 시집을 가게 되나 후에 다시 두 나라는 전쟁을 하게 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왕소군은 절망하게 된다.
헤엄치는 물고기를 가라앉게한 미모를 가진 서시, 그녀의 친한 동무이자 그녀와 비슷한 미모를 가진 정단, 그녀들 보다는 못하지만 미모를 가진 동시, 미모가 뛰어나 적국인 오나라 궁궐로 서시와 정단이 가게 되고 황제의 사랑을 나누어 가지게 된다. 시샘이 많던 정단은 서시를 암살하려했다는 이유로 황제에게 버림을 받게 되고 서서히 시들어 죽게 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범려를 두고 입궁해서 황제의 사랑을 받지만 거부했었던 그녀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황제의 사랑을 알게 되지만, 사랑을 깨달았을 때 월나라와 전쟁이 나고, 범려에게 가던 마차안에서 그녀는 목숨을 끊는다.
그녀들의 삶은 한 편의 비극적인 영화처럼 너무나 참단하고 슬프다. 아름다운 미모와 가무의 재능, 부와 권력 이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그녀들의 마음속은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질 수 없었고, 자신들이 원하는 사랑 한 번 변변하게 제대로 하지 못한다. 집안을 위해, 나라를 위해, 남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지만 결국 버림받았고, 그녀들의 그런 마음은 한번도 제대로 칭찬을 받아보지도, 그녀들이 좋은 평판을 받아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그 권력과 부에 가려져 시기와 미움만을 받았을 뿐이다.
아름다운 육체를 가지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육체마저도 늙고 약해지며 부질없는 것이 된다. 그녀들이 그런 삶을 살기를 그런 외모를 가지기를 그런 부를 가지기를 바란 것은 더더욱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평범하게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한평생을 살기를 원했지만 평범하지 않은 외모와 재능때문에 비참하고 고된 삶을 살았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는 말의 뜻과 함께 그런 삶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알 것 같았다. 여성 그 자체로서 인정받을 수 없는 전쟁의 시대에 도구에 불과한 삶을 살면서 잠깐 부와 권력을 누렸던 그녀들의 눈에는 예쁘지 않더라도, 비루하더라도 남편, 아이들과 함께 오순도순 한평생을 살 수 있는 아낙네의 삶이 가장 행복해보이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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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등급이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 아름다움은 그저 아름다움일뿐일텐데. 하지만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아름다움을 분해하고 높낮이를 정해놓고 있었다. 그렇다고 가치가 변질되는 것은 아닌데. 아쉽게도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 개개인의 아름다움이 존재했을 과거의 모든 여성들의 이름은 알지 못하면서도 역사 속 유명한 미인들의 이름은 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해전술. 이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눈치챌 수 있을만한 나라. 중국. 정말 저 거대한 인명생산국에 미인이 그들 뿐이었을까만은 이 책에서는 중국을 흔들었던 4명의 경국지색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양귀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그림 속 양귀비는 아주 풍만하다 못해 비만적이지만 그 당시의 미의 기준이 그랬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매혹적이었는지는 수왕이나 당현종만이 알일이다. 왕이라는 존재는 절대권력이었던만큼 파렴치한이기도 했나보다. 아들의 아내를 탐하다니. 아니면 권력욕에 눈이 먼 양귀비가 꽃뱀처럼 그를 유혹했을지도. 하지만 지금의 도덕잣대로 막장집안으로 보이는 이들의 사연들이 그 당시에는 별로 스캔들이 아니었나보다. 그들의 사랑이 스캔들이 아니라 사랑으로 남겨진 것을 보면. 초딩시절 드라마광이셨던 외할머니와 함께 새벽까지 눈빨개가며 봤던 중국드라마들은 [양귀비] 아니면 [측천무후]등등 이었다. 당시 교육적이라고 보여주셨던 것은 아니시겠지만 할머니 덕택에 나는 중국의 역사드라마를 많이 봤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학우들보다 더빨리 역사로 눈을 돌렸던 것인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게 국사나 세계사는 연표나 줄줄 외워대야 하는 과목은 아니었다. 스캔들이 살아 숨쉬고, 지어낸 것보다 더 재미난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흥미로운 과목이었다. 이 덕분에. <<초선>>은 많은 남자들이 탐냈던 여자다. 아마 색기가 많은 여자가 아니었을까. 누구나 소유하고 싶지만 결국 목숨바쳐 지키고 싶어했던 여자는 아니었던 걸 보면. 아름다운 흉기. 그녀는 아마 그런 취급을 받았던 것 같다. 아름다웠지만 버려지는 여자. 이런 여자. 가슴아프다. 아름다운건 둘째치고라도 왜 한 세상 태어나서 사랑받지 못하고 버려지는가.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버려지면 익숙해질까. 초선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익숙해지는 문제는 아닐테니 그녀는 평생 가슴아프게 살지 않았을까. 관우의 손에 죽기 전까지. <<왕소군>> 이름만으로는 남자가 아닐까 했다. 중국 이름을 다 꿰고 있는 건 아니지만 왠지 소군이라는 이름은 여자보다는 남자가 가져야 할 이름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녀는 아주 아름다우면서, 소유하고 싶은 여자이면서, 현모양처형에 가까웠나보다. 역사는 그렇게 전하고 있으니. <<서시>>아름다움을 이야기할때 그녀의 이름은 결코 빠지지 않는다. 서늘한 느낌을 주는 이름처럼 그녀는 복수를 위해 자신의 삶을 내던진다. 미남계 같은 것은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을까. 왜 미인계에 희생된 여자들의 이름만 기억하게 되는 걸까. 중국의 역사를 바꾸었을망정 그녀들이 희생물이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행복한 삶은 단 한번밖에 누릴 수 없는데, 그걸 내던질만큼 그녀들은 모두 애국자였던 것일까. 한 나라를 움직였던 양귀비도, 안타까운 이름으로 기억되는 초선도, 초상화 한장때문에 인생이 바뀌는 왕소군도, 복수를 위해 바쳐진 서시도 도시락 폭탄을 들지 않았을뿐 애국하는 길을 택한 것이었을까. 그런데 왜 후세 사람들은 그녀들을 독립군 취급하지 않는 것일까. 나라를 구했고 혹은 역사를 바꾸었던 이들의 이름앞에. 그저 희생물 취급을 하는 것일까. 왜. 아름다움에 관한 책이었을텐데. 나는 또 엉뚱한 생각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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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계.라 하니 불쑥 떠오르는 드라마가 한 편 있다. 요즘 7시 20분만 되면 우리 가족 모두를 TV 앞으로 불러모으는 <아내의 **>. 초반에는 주인공이 당하는 모습이 너무 싫증나서 멀리하다가 서서히 복수의 낌새가 보이길래 조금씩 보고 있는데 오우, 주인공의 달라진 모습이란! 촌스럽고 화장기 없는 얼굴에서 스타일리쉬한 모습으로 변신한 주인공이 자신을 배신한 전남편을 다시 유혹하는 모습을 보니 저게 바로 미인계가 아니고 무엇인가 싶다.
익히 알고 있듯 미인계는 미인을 이용하여 사람을 꾀는 계략을 뜻한다. 이 책은 미인계를 대표하는 중국의 네 여인의 이야기를 모았다. 꽃들을 부끄럽게 하여 잎을 말아오르게 했다는 양귀비, 휘영청 밝은 달도 구름 뒤로 숨게 만들었다는 초선, 비파 켜는 모습이 날아가는 기러기를 땅에 떨어뜨렸다는 왕소군, 헤엄치는 물고기를 가라앉게 만들었다는 서시. 그들은 각각 수화, 폐월, 낙안, 침어로 지칭되는데 앞의 초상화들을 보니 과연 이 여성들이 미인이었을까에 대해 짧은 순간 의문이 생긴다.
중국 역사에 관한 지식이 얕다 보니 이들 네 명의 여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도 무지하다. 다만 귓등으로 흘려 들은 바로는 미인계를 사용한 여인들은 모두 자신의 미모만 믿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다 결국은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것은 어쩌면 권력자들에 의해 왜곡된 이야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 등장하는 네 여인은 그저 사랑하고 사랑을 주고 싶어했던 평범한 사람들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먼저 내 기억에 요부로 남아있는 양귀비를 보자. 양귀비는 가무가 뛰어난 아름다운 여인으로 본래는 당현종의 아들이며 수려한 수왕과 백년가약을 맺었더랬다. 그런데 당현종의 아내인 무혜비가 죽고나서 단순히 그녀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당현종에게 바쳐진다. 망가진 사랑과 결혼생활. 그러나 양귀비는 어느새 당현종에게 의지하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안녹산의 난이 일어난 후 양씨 가문에 불만을 품고 있던 호위무사가 그녀의 죽음을 요구하자 의연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한 그녀. 그녀는 단지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한 여인이었으나 정치적 상황에 의해 사랑을 포기해야 했던 가련한 사람이었다.
정치적 상황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린 여인은 양귀비 뿐만 아니다. [삼국지]를 통해 잘 알려진 초선과 서시 또한 양귀비와 별반 다르지 않은 운명이었다.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동탁과 여포를 제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초선이었으나 그 공을 인정받지 못한 채 남성들의 노리개로 삶을 마쳐야했고, 서시 또한 자신의 사랑을 뒤로 한 채 조국 월나라와 정인을 위해 적국 오나라에 바쳐진 후 결국 외롭고 쓸쓸한 삶을 마감해야 했다. 책에 등장하는 여인들 중 오직 왕소군만이 절절하고 애틋한 사연이 없지만, 빼어난 미모로 인해 가족들과 헤어져 오랑캐에게 시집가야 했던 그녀의 운명 또한 평탄했다고는 말할 수 없겠다.
네 여인은 남자들의 축제였던 정치적 상황 속에서 외롭게 희생된 사람들이다. 그녀들은 경국지색이라고 해서 기록에라도 남았으나 기록에도 남겨지지 못한 수많은 여인들의 한맺힌 삶의 이야기가 어디 한 둘일까. 사람들에게 찬탄을 불러일으킨 빼어난 미모가 오히려 자신의 삶을 망치는 원인이 되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사실성을 띠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읽다 보면 소설 같기도 하고 너무 각색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 동안 몰랐던 네 여인들의 이야기를 약간은 알게 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 책에 담긴 이야기 또한 완전한 사실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 동안 내 기억에 요부, 혹은 악녀라 각인되어 있던 그네들을 조금쯤은 이해하게 된 기분이다.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사랑을 위해 울어야 했던 그녀들의 모습이 추운 겨울날씨 같아서 가슴이 아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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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기도 전에 단지 제목과 간단한 소개글을 보고 책에 대해서 나름 기대를 하곤 한다.
보지도 않은 책의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이 책에 대해선 도발적인 표지만큼이나 강한 이야기, 그동안 알지 못했던 미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역사 속에서 실제로 존재했으며 현재의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되어있는 네 명의 여성이다. 여성의 몸으로 역사의 한 중간에 참여하여 본의 아니게 무수한 이야기들을 쏟아낸 사람들 말이다.
며느리였으나 어느새 시아버지의 아내가 되어 본의 아니게 역사 속에서 악녀로 톡톡히 기억되는 여자 양귀비, 잘못된 초상화로 인해 오랑캐에게 보내진 여자 왕소군, 다른 사람(?)을 위해 동탁과 여포를 유혹한 여자 초선, 적의 나라인 오나라에 미인계를 목적으로 보내진 여자 서시. 이렇게 네 명의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인박명이나 경국지색처럼 미인에 관한 사자성어가 참 흔하게 사용되는 것 같다. 그만큼 사람들이 미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많이들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나 또한 미녀들에 대한 얽힌(?)이야기를 좋아한다.그래서 이 책을 택했으니까..
책 속에 나오는 네 명의 여자들 모두 한번쯤은 들어본듯했고, 그 중에 한명 양귀비는 워낙에유명한 인물인지라 유독 관심이 갔다. 다행히(?) 양귀비의 이야기가 가장 먼저 그려졌다. 양귀비에 대해선 자신의 외모를 이용해 남자들을 뒤흔들었다는 것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전혀 알지 못했는데 이 책에선 양귀비의 어릴적 이야기부터해서 사랑했던 첫 남편을 만난 이야기와 그녀를 역사 속으로 확 끌어들이게 한 두번째 남편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어졌다.
결론적으론 책을 읽고 느낀게 넷 다 의외다 싶었다. 너무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랄까? 내가 그동안 너무 그녀들(?)의 한가지 면만 보아왔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의외의 이야기인지라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었으니..
의외의 면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그 사람들의 숨겨진 모습이자 한 인간으로서의 면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았다. 그런데 살짝 아쉬운점은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왠지 가볍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랄까? 그점이 조금은 아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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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미는 타고난다고들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타고난 미를 가지고 세상을 주물렀던 대표적인 여자들이 많이 있었지요. 그리 크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타고난 미인들이 있을진데 그 큰 대륙인 중국에는 얼마나 많은 미인들이 있었을까요? 이 책에서는 그 중에서도 세기의 미녀라고 불릴만한 4사람을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양귀비, 왕소군, 초선, 서시... 누구나 그네들이 가지고 있는 사연들이 있지만 이 여인들은 절색의 미모로 인해 인생에 있어서 많은 큰일들을 겪어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큰일들로 인해 역사에 이름이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남자가 아닌 여자로 태어나서 나라를 쥐고 흔들만한 일을 하기엔 그 시대로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되었는데 타고난 미모를 가지고 무언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과연 그녀들에게는 행운이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저자의 한마디였습니다. “그녀들은 결코 요부도 악녀도 아니었다. 한 남자의 사랑을 원했던 순수한 여인이었을 뿐!” 그랬습니다. 내가 읽어 내려가는 순간에도 늘 머릿속에 머물렀던 것은 그녀들이 갈망했던 사랑이었습니다. 그녀들은 정작 아주 많은 큰것들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평범한 여인들처럼 한 사람만을 사랑하기에는 타고난 미모가 너무 뛰어났던 슬픈 여인들. 그네들의 삶의 이야기들을 나는 마치 하나의 영상을 보듯이 읽어내려 갔고 책을 덮은 순간에는 4편의 영화를 본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저자는 그녀들의 미모를 묘사하는데 머릿속에 들어와서 그림을 그리는 듯한 글로 독자를 이끌어 갑니다. 내 눈앞에 내 머릿속에 그시대의 풍경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지요. 역사서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오랜만에 읽은 참으로 표현이 잘된 책이었습니다. 4명의 여인들의 삶으로 인해 그 시대에 있었던 일들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그네들의 사랑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의 세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저에게 하나의 정서적인 피난처가 되어준 “미인계” 서시, 초선, 양귀비, 왕소군... 그녀들의 안타까운 사랑이 많은 이들에게 읽혀지길 바랄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