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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맑스의 '프랑스 혁명 3부작'을 읽어본지가 벌써 15년은 되는 것 같다. 기억나는건... 참 재미 없었다는 거. 정세분석의 아주 탁월한 모범이다라는 이야기들이 있기에 살짝 들춰봤건만, 사실 그걸 보고서 프랑스대혁명에 대해서 감을 잡은 건 거의 없다고 해도 거짓이 아닐정도였다. 뭐, 내가 진지한 역사서를 잘 못읽는건 예나 지금이나... 하여간, 대체로 그 이후로 진지한 정사보다는 야사나 특정한 주제에 한정된, 가능한 가벼운 역사서들을 봤던 것도 같다. 그 이전에 딱히 많은 정사서를 본 것도 아니긴 하지만.
이 책은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참 재미있게 느껴졌다. 장난기... 뭐 그런게 물씬~ 났었으니까. 그래서 골랐고, 덤으로 프랑스혁명에 대해 다시한번 들춰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사실, 난 나폴레옹과 나폴레옹 3세의 관계, 그리고 그들과 대혁명의 관계, 그리고 여러가지 버전의 빠리꼼뮨에 대해서 도무지 정리를 못하고 있었으니깐.
"자코뱅이 오늘날의 좌파정당과 비슷하게 굴었던 게 한 가지 있다. 새 의회의 구성을 위한 선거를 목전에 두고 분열한 것이다." 아마 1791년 상황에 대한 설명의 서두부분이다. 이 시니컬함이란... 이런 식이다. 기본적으로 혁명에 대한 애정, 기대 및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역시 인간이 한 일이고, 인간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한계들 - 혁명좌파의 스타플레이어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 을 지적하는 것은 너무나 직설적이어서 웃음을 자아낼 정도다. 영국의 정치상황을 잘 모르기에, 저자가 언급하는 다양한 현대와 혁명기의 비교 및 오버랩에 대해 모든 뉘앙스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어쨌건... 블랙유머는 이 책의 또 다른 주제가 아닐까 싶을 정도~
"어떤 운동, 어떤 캠페인이든, 단호하고 유머를 모르는 로베스피에르형 인물도 있고, 피켓을 들고오기로 했으면서 두 시간씩이나 늦게 빈 위스키병 들고 비틀비틀 나타나는 당통형 인물들도 있는 법이다. 눈여겨볼만한 가치를 가진 어떤 사회운동이든 이 두 가치를 모두 포용해야만 한다. 한쪽이 다른 쪽 머리를 잘라버리는 사태가 벌어지면 정말 곤란해지니까 말이다."
혁명말기, 당통의 단두대형에 대한 설명이후 덧붙임 글이다. 사실, 그 어떤 정세분석이나 세력규합, 그리고 전략전술에 대한 고민보다 어려운게 이러한 인간적인 측면이 아닐까 싶다. 책 전체를 아우르는 냉소와 위트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혁명주동자의 죽음들과 함께하는 세력약화에 대한 설명은 참 맘을 짠하게 한다.
"혁명은 지배집단에 대한 우발적 항거 그 이상이다. 혁명이 이렁나려면, 단순한 지배자의 교체나 몇몇 법률의 개정 정도가 아니라 사회를 속속들이 조직하는 새로운 윤리의 탄생이 있어야만 자신들의 요구가 충족될 수 있다고 믿는 특정한 사회집단이 생격나야 했다."
하부구조 결정론이든 전위의 계몽이든, 이들에게는 정말 새로운 세계관과 정서가 필요했으나... 그건 몇천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혼돈과 갈등속에서 쉽게 생겨서 확산되는 그런것은 아닌 것 같다. 적어도 프랑스에선 그러지 못했다. 그런 확산은 시간을 요하는 것이고, 저우언라이를 발언에서처럼, 아직도 프랑스혁명의 효과를 판단을 유보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이란 생각이 들게된다. 어쩌면 전세계 모든 혁명가들이 어쩔 수 없이 감내할 수 밖에 없는 한계점일 수도 있겠다. 찝찝하네...
갑자기 71년 대선이 생각난다. 박정희와 김대중은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까지 그때의 균열에서(뭐 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자유롭지 못한 이 사회의 정치상황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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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관심이 없다 해도 프랑스 대혁명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프랑스 혁명을 숭고한 이상의 결정체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역사를 들이판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프랑스 혁명이라는 말을 듣고 한숨부터 내쉴 것이다. 그 한숨에는 프랑스 혁명에 대한 조소뿐만 아니라, 한때나마 프랑스 혁명을 떠받들었던 자신에 대한 자조도 아마 섞여 있을 것이고.
마리 앙투아네트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프랑스 대혁명은 더욱 가차없이 비판받게 된다. 뜯어놓고 보면, 말 그대로 사상과 사상이 서로 충돌하며 결국에는 자신들의 피로 끝난 것에 다름아니었으니까. 하기야 진압당하지 않은 혁명이었기 때문에 그 단계까지라도 간 것이지만.
<서양의 역사에는 초야권이 없다>라는 책을 읽었을 때 받은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특히 프랑스 혁명과 명예 혁명 부분이 그랬다. 말 그대로 환상이 조각나는 느낌이었다. 말 그대로 온갖 고함이 머리 속에서 메아리치는 느낌이었다. 명예 혁명이 무혈 혁명이라고 한 사람 대체 누구야! 프랑스 혁명의 숭고한 이상? 아아, 그래서 처형당한 사람의 65%가 제3신분 출신이었습니까아?
...환상이라는 건 정신건강에는 정말 좋은 것이다. 너무 환상을 좇는 나머지, 현실에서 눈을 돌리게 될 때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이 말을 다름아닌 프랑스 혁명에 대해 알아보면서 실감했으니, 어떤 충격을 받았었는지 짐작이 가리라.
예사롭지 않은 표지가 내 눈길을 끌었다. 제목은 <혁명 만세>라지만 표지에 나온 캐리커처들이 하나같이 혁명을 풍자하거나 희화화한 그림에서 뽑아낸 것들이었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 풍겼다. 표지의 문구도, 겉으로 보기에는 칭송하는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빈정대는 느낌이 담뿍 묻어나오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표지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었다.
프랑스 혁명을 블랙코미디 영화의 주제로 삼는다면, 그 대본이 대강 이렇게 될까. 뜯어보면 굉장히 우울한 이야기인데, 한 단계 비틀어 풍자의 소재로 삼고 있다. 비단 프랑스 대혁명 자체만 풍자의 소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부분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비중이 낮은 편이다.
이 책은 사고방식이나 뒤틀린 현실 등을 프랑스 혁명을 통해 유쾌하게 조롱하고 있다. 말 그대로 유쾌하게 말이다.
이를테면 단두대 대목이 그렇다. 요즈음처럼 대중매체가 발달했다면 단두대 처형은 더없는 인기 프로그램이 되었을 것이란다. 하기야 사람들이 모여 구경했던 장면이었으니 그럴 법도 하겠지. 혁명 말기에 이르면 단두대 처형 장면을 구경하는 사람은 극히 적어지는데, 잔인해서가 아니라 너무 흔해져 시들해져서였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 대목이 말미에 한 마디를 덧붙인다. '물론 중간광고를 넣기 위해 중간중간에 쉬어야 했겠지만'이라니!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저자는 무려 대혁명의 잔임함을 걸고넘어지면서, 현대 광고의 풍조까지 끌어들여 놀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대목이 꽤 많이 나온다. 프랑스 대혁명을 패러디해 현대문명을 놀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다.
다만 프랑스 대혁명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먼 책이다. 독자가 프랑스 대혁명의 주요 사건에 대해 알 만큼은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고나 할까. 하기야 이런 희화화와 풍자를 이해할 수 사람이라면 대개 그 범주에 들 테니 별 상관은 없을지도.
하지만 끝부분에 가서는 차분하게 진지한 이야기를 한다. 특히 프랑스 대혁명을 폄하하는 분위기가 짙게 깔린 세태에 대한 한 마디가 정말로 인상깊었다. 혁명 같은 건 해 봤자 우왕좌왕하기만 할 뿐이니, 애초에 혁명 따위는 꿈도 꾸지 마라-이런 메시지를 원하는 사람들이 프랑스 대혁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일부러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말이었다. ...아마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끌어들여 원용하는 것만큼, 감정적으로 잘 먹히는 주장도 드물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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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프랑스 혁명만큼이나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준 사건이 또 존재할까 싶다. 그런만큼 프랑스 혁명을 다룬 책들이 적지않다. 예스24 사이트에서 '프랑스 혁명'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72권의 책이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상황이 이런데 프랑스 혁명에 대한 책이 또 하나 출간된다는 소식은 어찌보면 그다지 눈길을 줄만한 사건(?)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 <혁명 만세>는 분명 독특하다. 우선 저자 마크 스틸(Mark Steel)의 이력부터다 심상치 않은데, 1960년에 영국에서 태어난 유명 코미디언이라고 한다. BBC같은 유력 방송에도 출연하는 이 코미디언은 영국 트로츠키주의 정당인 SWP(Socialist Worker's Party)의 당원이기도 하단다. 우리 나라의 운동단체 다함께가 영국 SWP와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혁명 만세>는 코미디언이자 활발한 좌파 정치인으로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마크 스틸의 장점이 최대한 발휘된 수작이다. 이 책에서 마크 스틸의 프랑스 혁명에 대한 풍부한 지식보다 더욱 빛나는 것은, 프랑스 혁명과 혁명가들에 대한 그의 태도와 서술방식이다.
마크 스틸은 이 책에서 절대 기계적인 중립 따위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마크 스틸이 보여주는 로베스피에르에 대한 애정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소위 공포정치의 대명사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로베스피에르는 사실은 기득권 세력에 의해서 왜곡된 대표적인 혁명의 희생양이다. 로베스피에르가 혁명과 민중에 대해 취했던 태도들은 가난한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찬양받을만 한 것이지만, 소수의 기득권세력에게는 '악(惡)', 그 자체였다. 바로 이러한 사실이 그를 왜곡된 인물로 만든 것이다. 반면에 로베스피에르가 죽고 반동세력이 권력을 잡으면서 소위 공포정치 시절과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사람이 죽어나간 것에 대해 기존의 역사책은 침묵한다.
마크 스틸은 자신의 지식을 현학적 용어들로 뽐내기보다는 대중들과 함께 나누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 책은 철저하게 대중들을 위해 서술되어 있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친절하게 설명하기 위한 마크 스틸의 재기넘치는 문장들은 이전의 프랑스 혁명 서적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큰 장점이다. 그가 대중들을 웃기고 울리는 코미디언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그가 세상을 바꾸는 힘은 인민대중들로부터 나온다는 철저한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그는 이렇게 통속적인 스타일로 프랑스 혁명을 다루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영국의 대중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니만큼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예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도 눈에 띤다. 만약 저자가 허락한다면 이런 부분들은 우리의 실정에 맞는 예들로 대체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시해본다.
요약하자면, 이 책은 한마디로 끝!내!주!는! 책이다. 이렇게 훌륭한 책이 생각보다 판매가 덜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책은 좀 사서 읽어줄 필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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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진 않았다. 단순히 계층간 차별과 이에 따른 불합리한 조세제도로 인해 서민들의 봉기로 시작하여 루이16세의 목이 단두대에서 '댕강'하고 잘려나간 사건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다. 영국을 비롯한 유렵의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두고 당시 프랑스인들의 야만성에 대해서 손가락질하고 역겨워 한다고 한다.
"왕까지 죽인 프랑스인들의 혁명과 공포정치가 과연 인간이하의 역겨워 할 만한 사건이었나?"
18개월 프랑스의 공포정치 기간동안 파리에서 처형된 인물은 2,650명이었다. 실로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계산해 보니 18개월 동안 거의 매일 5명씩 단두대에서 머리가 날라갔다고 볼 수 있겠다. 유명한 귀족 부인의 머리를 술집 테이블에다 놓고 술을 마셨을 정도니 그 당시 상황이 얼마나 공포스러웠는지 조금은 짐작해 봄직 하다. 하지만, 이정도의 숫자로 인류역사의 피흘리기 1부리그 진출은 어렵다. 공포정치 이후 채 100년도 되기전 1871년 프랑스의 파리코뮌이 공격당했을 때, 25,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1572년의 상바르톨로뮤 학살 때는 8월24일 단 하루에 공포정치 1년 동안보다 더 많은 사람이 처형되었다고 한다. 독일의 히틀러는 또 얼마나 많은 유대인들을 학살하였는가? 물론 히틀러가 프랑스 공포정치의 후예라고 이상한 논리를 펴는 학자도 있다마는... 한 미국 지휘관은 이라크 전쟁의 한 야간 폭격에서 2,500명을 살해했다고 자랑했다. 사망자 숫자로 보자면 엇비슷한 사건들이 지난 60년 동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났지만, 대개 저녁뉴스에 잠깐 얘기되는 것 말고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물론 이런 사실들이 살인의 핑계가 될 순 없다. 저자 마크스틸의 농담을 인용해서, 살인마 강호순이 법정에 서서 "저는 겨우 열명밖에 안죽였는데, 왜 이렇게들 야단이랍니까? 존경하는 재판장님, 광주학생운동때는 수천 수백의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고, 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인 군인들이 수두룩백백합니다. 부디 정상 참작 바랍니다." 라고 얘기 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프랑스 혁명으로 이름을 떨치고 공포정치를 이끌었던 로베스피에르나 당통, 데몰랭, 미라보와 같은 인물들을 아직도 추악하게 생긴 인간의 형상을 한 악마의 화신과 같은 인물로 묘사하는 기록들이 많다. 또한, 역사학자나 영화제작자 교과서 집필자들은 로베스피에르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눈물을 흘렸으나, 자코뱅을 타도하고 집권한 세력이나 왕당파 군대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두질 않았다.
하지만, 왜 로베스피에르와 같은 이러한 인물들이 세상에 나타났고 공포정치가 출현했는가?
혁명이 일어날 당시 왕족이나 귀족들의 삶과 서민들의 삶은 너무도 극명하게 다른 삶이었다. 물론 어릴 때부터 '넌 신으로부터 선택 받은 사람이야. 저 서민들은 널 위해 일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아.'라고 세뇌를 받으며 자랐던 그들은 서민들을 노예 수준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은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서민들이 먹을 빵이 없다면 케익을 먹으면 되지 않느냐'라는 발언은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그들은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서민들의 삶에 대해 무지하고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다. 프랑스 혁명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게 되었고, 점점 불평등에 대해서 자각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왕조의 복원을 부르짖던 왕당파 군대와 오로지 평등만을 외치며 공포정치를 주도하게 되는 세력들간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니까 어차피 혁명이 시작될 때부터, 이러한 유혈사태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아니면 이 모든것이 싫었다면 애초에 왕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조용히 쥐죽은 듯이 지냈어야 했다. 로베스피에르는 만인의 평등을 외치며 돈있는 자들과 재산이 많은 자들은 죄다 죄인들이다 라는 논리속에 돈 있는 자들의 머리를 댕강 날리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역사는 그를 악의 화신과도 같은 인물로 기록한다.
얼마전 쌍둥이 엄마가 쌍둥이 애기 둘을 다 목졸라 죽이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엄마에 대한 잘못을 얘기하고 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엄마가 정말로 불쌍해 보였다. 그 엄마가 자식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원인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심각한 마음병인 우울증을 앓고 있었을 수 도 있고, 다른 심각한 요인으로 하여금 그 엄마가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무엇인가가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엄마가 할 수 없었다면 주위에서 그 원인을 빨리 알아차리고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러니까 주위의 무관심으로 인한 잘못이 더 크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프랑스 혁명과 공포정치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그 사건을 두고 인간이하의 유렵의 역겨워 할 만한 사건들로 생각하는 것 보다는 그 것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한다. 로베스피에르도 처음에는 순수했다. 그는 개인적인 제국을 건설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 재산 기준을 없애 누구나 투표권을 갖게 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고, 어떤 의원보다 더 열심히 개신교도와 유대인들에 대한 차별을 없앴던 인물도 그였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순수한 열정으로 시작되었던 혁명 주도 세력들이 나중에는 서로를 견제하고 물어뜯는 사이가 되었다는 점이다. 급진파였던 자코뱅파는 공포정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던 혁명동지 지롱드 세력들간 다툼이 시작된다. 우리 여야 정치판 처럼... 결국 지롱드파는 함께 혁명을 이끌었던 자코뱅파에 의해 모두 죽임을 당하고, 자코뱅파 역시 그들의 타도세력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정치판에 뛰어들면 다 그렇게 바뀌는가?
정말로 프랑스 대혁명이 오늘날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우리와 너무도 비슷한 보통 사람들이 졸지에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아주 특별한 삶을 살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배운것도 없는 무식한 서민들도 결국엔 폭발했다. 잘사는 놈은 편하게 있어도 부가 계속 늘어나는데, 못사는 놈은 죽어라 고생해도 계속 가난해 지니, 뭔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을 품게 된 것이다. 왕은 서민들의 생활을 위해 하는 게 없다. 잘 사는 놈을 위한 조세제도나 정책들을 쏟아내기에 바쁘다. 배부른 사람들끼리 잘 나눠 먹자는 생각 뿐이다. '너거는 백날해도 안되니까, 그냥 세금이나 꼬박꼬박 내고 목구멍에 풀칠이나 해!' 뭐 그런거다. 하지만 지금의 서민들은 무식하지 않다. 옛날처럼 정보를 얻기가 힘든것도 아니다. 촛불집회를 하는 것을 보면 프랑스인들 보다 단결력이나 변화의 외침에 대해 절대로 부족한 민족도 아니다. 힘든 시기에 모두가 함께 동지애를 발휘해야 할 이때에,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난 짐승처럼 으르렁 되어서는 안된다. 프랑스 시대의 서민들은 정치집권 세력들의 행위에 대해 밑에서 무엇을 하는지 잘 몰랐고 그들을 우러러 봐야 했다면, 지금 우리 서민들은 정치인들의 하는 짓거리에 대해 저 높은 곳에서 속속들이 보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부끄러운 짓을 말아야 한다.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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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둔지 꽤 오랜 책인데 2019년에 독서리뷰를 쓰기로 결심하면서 읽을 책이 없나 두리번 거리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아마 <레미제라블>영화가 개봉했을 때 산 거같은데...그게 벌써 5년이 훨씬 넘었다. 이제야 읽어서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사실 굉장히 유쾌한 책이었다. 저자가 영국인이라 그런지 시니컬한 말투가 돋보이는데...ㅎㅎ 이게 또 굉장히 매력이다. 근데 리뷰를 쓰려고 도서 페이지를 열어보니 품절이었다 ㅠㅠ 좋은 책이지만 아무래도 역사책으로서는 소재도 그렇고 포지션이 애매해서였던 걸까... 품절인 책을 사두고 있으면 다행이면서도 뭔가 아쉽다. 그것도 꽤 괜찮은 책이 그렇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