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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크리에이티브 마인드_ 기획력
"인생을 바꾸는 크리에이티브 마인드_ 기획력" 내용보기
사실 일본 저자의 기획, 마케팅 관련 책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대부분 '~법, ~가지'란 제목을 달고 알맹이 없이 중언부언하는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섹시하게, 자극적인 헤드카피와 제목으로 고객들을 유혹한다. 그러던 중, 또 한번 속는 셈치고 골라잡은 책이 '기획력'이다. 무엇보다 지난 10여년 간 편집디자인회사의 기획팀 일원으로
"인생을 바꾸는 크리에이티브 마인드_ 기획력" 내용보기

사실 일본 저자의 기획, 마케팅 관련 책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대부분 '~법, ~가지'란 제목을 달고 알맹이 없이 중언부언하는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섹시하게, 자극적인 헤드카피와 제목으로 고객들을 유혹한다. 그러던 중, 또 한번 속는 셈치고 골라잡은 책이 '기획력'이다. 무엇보다 지난 10여년 간 편집디자인회사의 기획팀 일원으로 근무를 해왔기에, 저자가 피력하는 기획력, 그 실체가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에디터, AE, 카피라이터, 취재기자, 기획자, 마케터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지고 있으나, 통상 외부에 나갈 때는 기획자로 나 자신을 소개한다. 그만큼 일반 편집 디자인 기획사의 기획팀 자리는 다방면에 두루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대접받는다. 또한 열악한 환경이기에 회사 입장에서도 멀티 태스킹이 가능한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 책은 기대했던 만큼의 Something New를 제공하진 않는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그러하듯, 행간에 드러난 각종 문제 제기와 해결 방안 등을 통해 현재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이 책은 별도의 섹션 구분없이 '인생을 바꾸는 크리에이티브 마인드'란 부제를 달고 59가지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한 주제에 3~4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핵심 부분은 친절하게 밑줄까지 그어놓았다.

 

기획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고, 기획력은 창조력이 필요한 회사에서만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획은 평범한 사람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기획력은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다. 기획력은 누가 해도 똑같은 일을, 누가 해도 똑같지 않게 만드는 힘이다. 또한 기획이 필요한 이유는 딱 한 가지다. 기획을 함으로써 재미없는 일이 신나고 재미있는 일로 바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회사에 기획팀 혹은 홍보팀이 있다. 하지만 기획은 기획자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요리를 예로 들자면, 어떤 음식을 정해 장을 보고, 레시피에 따라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를 열어보고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어떤 음식을 만들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기획인 셈이다. 이 책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회사에서 어떤 기획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지를 알기 쉽게 정리해놓았다. 59가지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풀어가면서, 마지막 부분에는 반드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떠냐고? 당신의 기획은 어떠냐고? 말이다.

 

'위기는 기회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라. 단점이 많은 기획을 하라. 본질에 집중하라. 혁신적인 기획을 노려라. 기획은 발명이 아니라 변화다. 한 분야에 초점을 맞춰라. 사람이 가장 큰 재산이다. 대체불가능한 사람이 돼라.' 등 어디서나 봄직했던 내용들이 많았다. 하지만 클라이언트와 협업하는 일이 많은 내 입장에서는 크게 2가지가 공감이 갔다. 우선 기획력을 정의내리는 방식이다. 기획력은 기획을 만드는 힘과 기획을 통과시키는 힘이다.

 

기획을 만드는 힘에 대해선 두루 좋은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 기획을 통과시키는 힘에 있어서는 반성을 많이 하게 됐다. 무턱대고 나의 기획을 통과시키지 않는 상사나 클라이언트들을 겪으며 저들의 눈높이에 불평을 늘어놓곤 했었다. 하지만 100% 믿음이 가는 기획이 통과되도록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스스로 물어보게 된다. 고객 관점에서 제대로 생각을 했는지,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는지... 내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다.

 

또한 한편으론 트렌드를 쫓아가는 속도에 있어 나와 같은 기획자들이 가장 둔감한 것은 아닐까하는 점이다. 오히려 고객이나 회사(클라이언트)가 나보다 한 발 앞서서 시대를 이끄는 것은 아닌지, 기획자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자신만의 편견을 주장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조금 전 디자인 기획회사의 면접을 보고 왔다. 일단 내 입장에서 콜을 하면 당장 입사를 할 수는 있겠지만, 기획자로서, 에디터로서, 또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수행하는 입장에서 과연 바람직한 회사일까란 의문이 든다. 기획은 행복한 놀이여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100% 동감한다. 그리고 즐거워야 한다. 나 스스로가 즐겁지 않다면, 그 누구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행복한 기획자를 꿈꾸며, 즐거운 놀이로써 기획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t******2 2010.03.30. 신고 공감 3 댓글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