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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삶과는 먼 사람처럼 여겨진다. 삶과 멀어질 수록 고고한 예술정신이 깃들 것 같다. 하지만 예술가에도 생활은 있는 법. 여기 베토벤의 가계부를 공개한다. 가계부를 쓰고 있는 베토벤은 정말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의 지푸린 이마가 악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용했던 돈의 내역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면 정말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악보를 그리던 그의 펜이 '스승 하이든과 함께 마신 커피 6크로이체르, 초콜릿 22크로이체르' 등의 사소한 지출을 적고, 거기에다가 계산까지 하였다니! 더 재미있게도 그런 류의 간단한 셈에 서툴러서 틀린 값을 적곤 했다는 대목까지 나오면 웃지않을 사람이 없으리라.
흥행작을 너무도 빠르게 척척 써내서 '마카로니 오페라'라는 비난을 받았던 로시니 이야기를 읽고 책장을 넘기면 피아노 한대조차 살 수 없었던 정반대의 경제상황에서 가곡을 작곡하는 슈베르트가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우리가 자주 듣던 이야기들이 아니라서 흥미가 있다. 더군다나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극적이라서 더욱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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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 열풍으로 베토벤만 들어도 이젠 드라마가 먼저 떠오른다. 처음에 이책 제목을 봤을 때 유행타고 나오는 책이 아닐까 지레 생각해버렸다. 다행스럽게 그런 책은 아니었다.
'클래식과 경제'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클래식 음악을 만든 작곡가들의 재정상황과 그들의 경제인식을 보여주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내용의 책이다. 격식을 위해 돈을 물(?)쓰듯 썼던 모짜르트와 바그너, 자유로운 음악활동을 위해 긴축경제정책을 펼쳤던 베토벤. 느지막하게 아들을 위해 재산을 다시 긁어모았던 파가니니. 욕들어가며 모았던 재산을 사회에 유산으로 남겼던 로시니 등 시종일관 음악은 재밌는 사연을 담고 세상에 등장한다.
작곡가들마다 성향에 따라 음악과 가계 수입과 지출이 판이하게 다른 모습도 인상적었다. 비참할정도로 가난했던 슈베르트가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 가곡집을 남겼는지. 비위가 약해 의대를 나와버린 내놓은 자식 베를리오즈가 낭만파의 거장이라니. 유행가보다 더한 호소력 짙은 쇼팽은 또 왜 그렇게 가난했던가. 읽는내내 안쓰러웠던 나의 드뷔시. 개인적으로 돈보다 작품과 사랑의 가치를 실현한 브람스의 삶에 많은 관심이 갔다.
음악과 가족, 그리고 사랑에 버무려지면서 일어났던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한데 묶여 읽는내내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러나 당시의 화폐단위를 비교할 수 없어 답답했고, 돈과 관련한 음악적 고민의 깊이가 깊숙히 베여있지 않았고, 무엇보다 에피소드에 머문 느낌이 강해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지난해 도스토예프스키는 돈을 위해 펜을 들었다는 책이 등장해 주목을 끌었는데, 역시나 음악가도 크게 다르진 않은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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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마찬가지로 바로 앞서 읽었던 『베토벤 심리상담 보고서』 책과 함께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게 아이책 구매하면서 같이 클릭되었는지 자동적으로 구매가 되어 온 책이라 의도치 않게 자동적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쓴 고규홍님은 신문기자로 일하신 분이다. 한림대와 인하대에서 겸임교수로 일한다는 저자는 오페바흐의 <재클린의 눈물>을 천 번 들을 생각이라며, 더 살아 있을 수만 있다면 만 번도 더 들을 거라는 글귀만 봐도 저자는 음악을 무지 좋아하시는 분인가 보다.
『베토벤의 가계부』라 하여 베토벤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차례에서 보이듯, 베토벤 뿐만 아니라 모차르트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각 작곡가의 '돈'과 관련된 경제적으로 작곡가들의 생활이 어땠는지 볼 수 있다.
다른 출판사의 음악사를 많이 읽었지만, '돈'과 관련하여 경제적인 면을 다룬 음악사는 처음 읽어본다. 베토벤 뿐 아니라 모차르트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음악사의 연대기 순으로 차례대 각 음악가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제목을 왜 굳이 베토벤의 가계부라고 했는지 궁금하다. 제목만 보고선 나같은 사람은 베토벤의 이야기만 있을까 했는데, 겉표지에 이 책 속에 나오는 음악가 전 초상화가 다 있다.
어렵게 살았던 음악가도 있고,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움 모르고 음악을 할 수 있었던 음악가도 있다. 내 친구들 중에도 형편이 넉넉한 집안에서 음악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나는 없는 형편에서 어렵게 한 사람 중의 하나인지라 살다 보면 경제적인 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런 걱정 없이 부모가 가진 부유함으로 생활했던 멘델스존, 백작부인의 후원으로 성공한 차이코프스키, 스카웃 제의를 받은 드보르작, 내게 있어 부러운 사람들이지만, 이들은 먼저 재능이 있었기에 후원도 있었을 것이다. 모차르트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돈'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생활능력까지 파헤쳐 본 이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을 좀 더 이해하고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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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내용일까..하며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구입한 책.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롭다.
내용도 재미있으면서 이래저래 알고있던 부분들이 떠오른다.
22명의 유명 음악인들의 경제스타일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고
왠지모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한번쯤 읽어보고 느껴보는것도 좋을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누구와 비슷한가.. 누구의 마음과 동일시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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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드는 순간 너무 행복했구요
읽는 순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생활고를 같이 느껴 아파했던것보다는 정말 대단한 천재들이구나
하는 생각때문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책을 생활고에 대한 얘기를 썼다기 보다는
어렵다면 어려운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생활에 밀접한 돈과 얽힌얘기를 쓰면서 더욱더 친숙하게
읽어보고싶고 들어보고 싶게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이들의 마지막에 작가만의 해석과 선곡해놓은 얘기들을 읽으면서
초보자인 저에게 꼭 교과서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이젠 작가가 권했던 얘기했던 클래식들을 선곡하여 들으면서
다시한번 이 책에대해 음미하려고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책은 평생 지니고 있으면서 클래식을 들을때마다
새롭게 공부(?)할수 있는 책인듯하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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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슈베르트, 모짜르트, 슈만, 바그너, 멘델존스 등 그들을 만난 것은 위인전 속, 음악책 속, 그리고 음악을 통해서 였다. 그 곳에서 만났던 그들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아니 천재다. 처음 피아노학원에서 '엘리제를 위하여'를 칠 수 있게 된 날 정말 행복했다. 드디어 뭔가 나도 피아노를 치는 구나 라고 생각했고 어릴 적 위인전에서 수없이 만났던 베토벤의 음악을 칠 수 있게 된 내가 자랑스러웠다. 그렇게 완벽했던 그들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나고 나의 환상은 조금 깨졌다. 여전히 내 속에서 베토벤은 위대하지만, (다른 음악가들도) 몇 몇 음악가들의 현실에서의 삶은 전혀 위인답지 못했다. 특히 바그너는 반 유대주의자에, 진정한 자신을 존경하고 우정어린 마음으로 대했던 친구 루드비히 2세를 이용해 엄청난 돈을 뜯어낸 파렴치한 이었다. 그의 음악을 듣고서는 그가 이런 인물이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들도 사람이구나...
음악가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에는 이 책은 충분했다. 그러나 가끔은 모르고 넘어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들의 음악을 편견없이 듣기 위해선 말이다. (이제 바그너의 음악은 왠지 꺼려질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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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삶의 여운을 조명하는 듯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고규홍 님의 책이어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만났습니다. 예술 이야기와 삶의 여유가 주된 사색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펼쳐보게 되었는데, 제목에서 느꼈던 호기심처럼 이 책은 색다르다는 느낌을 가져다 주었고 책장을 넘기면서 이것은 삶에 대한 여운이나 사색의 문제이기 보다는 삶의 실체 그대로, 삶의 현장에서 느껴지는 면모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그런 일화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의 베토벤은 예술가이기 전에 생활인으로 더욱 가슴 깊게 다가옵니다. 생활고를 겪는 베토벤이 그의 동생과 슬프게 주고받았다는 편지내용은 예술가에게도 이런 고민이 있구나라고 음악가에 대한 선입견을 새롭게 바꾸었는데, 이 책에서 여러 음악가들을 만나면서 그냥 쉽게 치부하는 것의 경솔함에 대해 더욱 느끼게 된 것이 많았습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선율을 이야기하느라 그 선율에 대한 영감을 떠올리려 생활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을 것만 같던 음악가들의 새로운 점을 발견하게 된 유쾌한 경험을 가져다 주었지요. 음악가들이 음악을 추구하고 전념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를 현실적 차원에서 조명하는 이 책은 그래서 어느 경제서보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독특함이 두드러진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여서 음악가들이 웅성대며 자기네집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머리속으로 상상도 되며 위대한 음악가들에게도 돈, 경제는 중요한 삶의 일부였다는 걸 새롭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음악가들의 경제와 관련된 일화들이 많이 선보여서 책읽는 재미가 특별하고 신선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또 시대순서를 지키고 있어서 당대의 경제관이나 흐름도 차례대로 엿볼 수 있어서 더욱 경제라는 키워드를 역사적, 사회적으로 잘 간추리고 있는 책이 아닌가 싶네요. 역시 삶과 자연에 대한 여유와 여운을 즐기는 작가의 면모가 이 책에서도 발휘되어 따뜻하게 음악을 바라보고 클래식을 펼쳐내는 노련함이 보입니다. 음악의 거장들에게서 음악과 함께 경제를 걱정하는 인간다운 면모까지 다양하게 엿보고 느끼게 하는 의미있는 책과의 만남이 더욱 즐거워지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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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하면 사람들은 수면제란 표현을 많이 쓴다. 나또한 그런 사람들과 비슷한 것 같다. 그런 나에게 다가온 『베토벤의 가계부』는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단번에 무너지게 한 복병이었다. 클래식 음악가들의 경제적 측면에서 그들을 탐구해가는 과정을 통해 단편적이면서도 음악에 빠질 수 있는 첩경을 마련해 주었다. 『베토벤의 가계부』는 돈이란 키워드를 통해 마치 하나의 실타래를 풀어가듯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다. 음악가들을 고전파시대부터 근대음악가까지 획을 그은 음악가들을 마치 시간의 공간을 되돌아간 듯 클래식의 매력 속으로 빠지게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서양음악사하면 아주 지루하고 재미없는 그런 내용이라 생각하는데 『베토벤의 가계부』통해서 서양음악사의 매력과 고전음악의 흥미를 충분히 일으킬 조건을 가졌다본다.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각종 에피소드와 사회적,경제적,문화적 배경이 음악가들의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먼저 고전파 음악가인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통해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모차르트는 허영심 많은 부인 콘스탄체와의 사랑으로 돈이 필요했다면 베토벤은 평생 독신으로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을 원했던 음악가였다. 그들을 통해 음악가라기보다는 한 집안의 가장이고, 장남으로서 경제를 짊어진 인간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베토벤의 편지에 p32 "돈은 목적도 아니었고 높은 가치를 가지지도 않았다. 그저 독립예술의 수단일 뿐 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을 통해 베토벤이 사랑했던 것은 음악이었고 상업적 가치를 위해 돈과 맞바꾸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그들에게 음악은 예술이자 희망, 등불, 창작열을 돋구어 주는 삶의 활력소라는 점을 간과할 수 있었다. 시대가 흘러 전기 낭만파음악가인 파가니니~리스트... 후기 낭만파 바그너~말러 그리고 마지막으로 근대음악가 드뷔시~쇼스타코비치를 통해 음악의 시대적 배경과 그들이 경제적으로 맞닥뜨려야했던 예술가들의 경제적 측면을 섬세하게 그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중심에 있던 음악이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그들이 최선을 다했던 생활이 참으로 비참하고 아펐지만, 그런 생활이 없었다면 이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이 탄생되진 않았으리라 본다. 그리고 이들의 삶에 해성같이 나타났던 사랑은 열정적이면서도 불같아서 돈이란 어떤 키워드도 그들 사랑을 갈라놓지는 못했다. 낭만음악의 대가 쇼팽을 보면 P109 “상드와의 드라마틱한 연애 기간에 쇼팽은 진정 행복했다. 이때가 쇼팽음악의 절정기였다“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의 음악 쇼팽의 스케르쪼 2번을 듣는다면 얼마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했었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 작곡의 활력소였다는 점도.... 그래서 음악가들의 각 챕터가 흥미롭고 재미있다. 개성과 다양한 내용이 하나의 카테고리에 엮여서 풍랑을 겪는 배같지만, 슬기롭게 이겨내고 견뎌나가는 모습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었다. 슈만이 사랑했던 클라라...그런 슈만의 제자인 브람스 그리고 브람스와 클라라의 정신적 사랑과 경제적 도움... 이런게 가려진 얽히고설킨 음악가들의 사연이 『베토벤의 가계부』안에 녹아있다. 돈이란 키워드를 통해 음악가들의 정체성을 알게 되고 그들의 사랑을 통해 천재성(예술성)을 발전시켜가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이 흘러가듯 인생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베토벤의 가계부』를 통해 클래식에 대한 이해가 넓혀졌고,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그들의 인생사와 얽혀져서 쉽게 전개내용을 이해하게 되었다. 클래식에 녹아있는 진정한 묘미를 『베토벤의 가계부』한 권만 있으면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이젠 클래식이 아름답다는 표현을 실감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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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상한 일이다. 예술가들도 예술가이기 전에 인간인데 왜 그들을 이야기 할 때는 그들의 음악이야기만, 그들의 예술에 대한 이야기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들도 예술가이기 이전에 인간인데 왜 삶을 위해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을 왜 잊고 있는 거지? 왜 그들의 삶 자체에는 주목하지 못했던 것일까
이 책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 주제를 하나로 뭉쳤다. 예술과 경제가 바로 그 두 가지 주제이다. 정해진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왠지 예술과 경제, 돈 이야기를 함께 한다는 것은 정해진 법칙을 어기는 것처럼 왠지 달갑지가 않다. 솔직히 말하면 예술과 돈을 함께 논한다는 것 자체가 왠지 격 떨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또 예술가들의 음악과 그 가치, 그들의 삶을 부와 가난이라는 경제적 가치로만 판단하게 될 것 같아 왠지 탐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이 두 가지 주제를 절묘하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이 단순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거장들을 돈이라는 단순한 이야기로 풀었다면 너무나 지루하고 볼품없는 책이 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모차르트에서 시작해서 쇼스타코비치까지의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 음악가들의 경제 사정이나 재정상태를 그들의 삶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들의 재정상태에 대해 그리고 그들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사실 이 책이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그들의 삶 자체인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봐 왔던 음악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다. 음악에만 포커스 맞춰진 음악가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의 삶 그리고 그 삶 속에서 음악이 작곡되기까지의 뒷이야기를 들은 기분이다. 여러 사람의 위인전을 한번에 읽은 것 같다고 할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위인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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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버지의 편지>(김영사)라는 책을 읽으면서 조선시대 내노라 하는 학자들과 예술인들이 자신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 속에 담긴 당시의 경제 상황과 정승의 자리에 올랐는데도 먹는 일에 항상 걱정을 하던 모습을 보며 조금 놀라기도 하다. 사실 황희 정승의 가난을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대부분 벼슬자리에 올랐는데도 먹을게 없어 걱정이 느는 조선시대 대학자들의 모습 속에서 그들의 청렴을 읽을 수도 있었으며, 또다른 방향에서의 그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더랬다. <베토벤의 가계부>... 이 책은 모차르트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우리가 익히 들어 이름 만큼(?)은 모를리 없는 거장들에 관한 그들의 음악이야기와 그들이 꾸려나간 생계이야기를 다루고 있다하니 처음부터 흥미를 잔뜩 끌었다. 이 책도 <아버지의 편지>처럼, 음악의 거장들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경제관련~^^)을 갖게 해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였다.
제목으로 쓰인 '베토벤의 가계부'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스승 하이든과 함께 마신 커피 6크로이체르, 초콜릿 22크로이체르'~^^ 베토벤의 유품 중 하나였던 가계부에 적힌 기록들이란다. 왜 이 글을 읽으면서 연신 웃음이 나올까~^^. 베토벤의 그 웅장한 음악들이 귀가에 들리면서, 악보에 그려나갔을 그 손으로 써내려간 꼼꼼 가계부를 떠올리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파가니니의 이야기도 참 흥미로웠다. 당대 최고의 흥행가로서 인기가 실로 대단했다는데, 어쩌다 파가니니를 태웠던 마부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때나 지금이나 유명인의 이름을 걸고 장사(?)하는 사람들이 그에 따른 부가된 부를 축적하는 비슷한 행태를 보며 '해 아래 새 것 없다' 싶다~^^. 화려한 스캔들 메이커에서 검소한 사제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리스트의 드라마틱한 삶이나,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이, 오로지 최고의 음악을 창조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자신을 경건한 마음으로 따라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는 바그너의 이야기도 기가 막히다.하하. 그리고 베르디와 푸치니의 사후,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자손들에게만 남긴 푸치니와 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한 베르디의 상반된 죽음 비교는 읽으면서 우리사회의 모습을 떠올리며 씁쓸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한 명의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 끝에는 <음악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작가의 그 음악가의 작품에 따른 음악감상문(?)이 쓰여져 있는데, 이 또한 매우 흥미진진했다. 사실 모르는 음악에 대해선 글로 밖에 읽히지 않아 나의 짧은 음악적 소양이 아쉬울 따름이였지만, 꼬옥 들어 보고 싶은 작품들이나, 연주자에 대한 평이 음반을 고를 때 도움을 줄 것 같다. 단, 이 책을 밤에 잠자리에서 스탠드를 켜고 읽었는데, 이 부분의 바탕색이 진보라색이다보니 글자가 눈에 확~ 들어오지 않고 침침(?)하게 보여서 아쉽다.
책은 술술 읽혀 지루함이 없어 좋다~^^. 모차르트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22명의 대가들에 삶과 음악과 경제와 죽음까지를 다루며, 일화들과 함께 당시의 시대상황, 정치, 사회와 맞물려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쏟아내려 고군분투한 그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타고난 성향에 따라서 표출되어지는 방법이 다르고, 후원자에 따라서, 부모에 따라서, 시대와 정치세력에 따라서 다 다르지만 공통적인 한가지는 음악에 대한 깊은 사랑이다. 그 어떤 것도, 몸과 마음에 생긴 병까지도... 그들의 음악에 대한 불굴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는 것!!!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 그들이 '음악의 거장'이라 칭함을 받는게 아닐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