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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다보면 유행이라는 것이 있지만, 그렇게 큰 의미를 갖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메이저와 인디가 미묘하게 나누어진 나라에서는 더욱 더 그런 경향이 강한 것 같다. 메이저는 빠르게 유행에 따라서 다음으로 다음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인디는 훨씬 더 느리게 흘러간다. 그러면서도 외국과 다르게 세상의 유행에 초연하지는 않다. 결국 유행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것을 통해서 유행을 받아들이면서도 적절하게 자신의 음악을 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권진아의 음악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서 상당히 특별한 부분은 권진아라는 가수 자체가 미묘하게 메이저와 인디의 경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완전히 메이저에서 활동하는 가수라고 하기에 권진아는 유행이라는 흐름에서 살짝 벗어나있다. 그러나 그녀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린 과정을 생각하면, 인디라고 이야기에서는 메이저에 훨씬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한 가수의 특징이 이 앨범에서도 그대로 보여진다. 아니 어쩌면 앞으로 권진아가 부를 노래들 중에서 가장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앨범이 아닐까 한다. 이 앨범의 곡들은 지극히 안정적인 가요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가요라는 말을 듣게 되면 떠올리는 발라드 가요의 핵심적인 모습을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 노래에서 우리가 가장 직접적으로 만나게 되는 가사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메이저의 음악들에 비해서 훨씬 더 직접적인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부분이 권진아가 두 영역의 경계에서 자신의 매력을 만들어내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물론 최근의 흐름이 가사를 직접적으로 풀어내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생각보다 가사에서 보여지는 직접적인 모습은 메이저보다는 인디 쪽이 훨씬 더 강력하다. 그 인디의 가사를 권진아는 지극히 메이저적인 음악들 속에 담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권진아라는 가수가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음악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장점을 이 앨범에서 권진아는 잘 보여준다. 웃긴 밤이라는 그 타이틀은 자신의 음악적 위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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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권진아' 의 데뷔앨범 "웃긴 밤" 은 한마디로 실력파 뮤지션의 등장을 알리는 서막이라고 생각합니다. 총 7곡중 3곡에 달하는 자작곡을 담아낼 정도로 작곡실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R&B, 팝, 포크, 블루스, 힙합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음악장르를 넘나드는 보컬 실력까지 겸비한 그녀의 능력을 직접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녀를 처음 보게된 것은 JTBC 음악예능 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 - 슈가맨" 에서 '샘 김' 과 함께 쇼맨으로 출연해 접하게 되었는 데 기타를 치며 노래 를 부르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게 다가왔었습니다. 데뷔곡 "그대만 보여요"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OST) 발표이후 원맨 밴드 'Toy' 의 7번째 앨범 수록곡 "그녀가 말했다" 에 보컬 피쳐링에 참가 하면서 점차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데뷔앨범 "웃긴 밤" 을 플레이하면 자신이 직접 작곡하고 기타연주를 한 "지그재그" 로 부터 출발하는 데 촉촉한 그녀의 감성과 보이스에 그만 마음이 절로 열리는 듯합니다. 앨범의 타이틀 곡인 "끝" 은 '라디' 가 작곡하고 '유희열' 이 가사를 쓴 몽환적 분위기의 발라드로서 '윤석철' 의 키보드 연주위로 흐르는 '권진아' 의 진솔하고 애절한 보컬이 깊은 잔상을 남기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비록 보컬 테크니션은 아니더라도 노래에 담긴 그녀의 감성이 오롯이 베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이 곡을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어서 그녀의 자작곡인 "쪽쪽" 은 일렉트릭 트랩 스타일 곡으로서 '고태영' 의 절제된 기타 연주와 더불어 모기로 인한 괴로움을 표현한 톡톡 튀는 가사가 재미를 선사해 주고 있습니다.
미디움 템포의 팝과 힙합이 가미된 "야!" 는 가성과 진성을 오가는 그녀의 보컬에다가 피쳐링에 참가한 'Babylon' 의 랩이 조화를 이루며 Groove함을 들려주고 있으며, '박재범' 이 작곡과 랩에 참여한 "다 알면서" 는 R&B Soul 스타일의 곡으로서 트럼펫과 오르간 연주가 곁들여지면서 맑은 보컬과 어우지면서 리드미컬하게 다가옵니다. 분위기를 바꾸어 '선우정아' 가 만든 "그녀가 되길" 은 음산하면서 고혹적 인 느낌을 연출하고 있는 데 첼로와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오르간 연주가 앙상블을 이루며 진한 포크 & 블루스 곡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그녀의 보컬 매력에 놀라움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앨범의 백미라 부를 수 있는 그녀의 자작곡 "스물" 으로 마무리하게 되는데 자신이 직접 연주한 어쿠스틱 기타와 더불어 오케스트라 협연이 함께 하는 클랙시컬한 느낌의 발라드 입니다. "맘은 늘 날 앞서가고 손톱은 무심히 자라고 쉬지 않고 걸어 왔는데 그리고 현악기 연주위로 깃든 애절함이 온 몸을 감싸는 듯한 보이스가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Janis Joplin' 를 연상시키는 곡이기도 하는데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그녀만의 감성과 목소리로 노래하다" 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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