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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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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모르고 살았으면 무료했을 겁니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죽어도 죽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나는 이 生이 고맙습니다." p.293 나 역시도 커피를 모르고 살았다면 내 삶의 1/3이 지금보다 덜 즐겁고 행복했을 것이다. 이렇게 누군가가 쓴 글을 읽지 않았다면 죽어도 죽는 그 순간이 너무도 허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지금 이 生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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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모르고 살았으면 무료했을 겁니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죽어도 죽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나는 이 生이 고맙습니다." p.293

 

나 역시도 커피를 모르고 살았다면 내 삶의 1/3이 지금보다 덜 즐겁고 행복했을 것이다. 이렇게 누군가가 쓴 글을 읽지 않았다면 죽어도 죽는 그 순간이 너무도 허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지금 이 生이 너무 너무 고맙다. 완벽하지도 완전하지도 않지만 그 불안전함을 보완하려하고 아끼려하는 지금 내 生을 사는 나 스스로가 감사하다.

 

p.282에서 아멜리는 사랑에 대해 "지금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라고 했다. "혼자 살았을 때 무서우면 지금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주문을 외우면 무섭지 않고…… 무섭지 않으면 다 사랑이에요. 아버지 어머니 덕분에 조금 외로웠지만 나는 외로워서 녹차를 좋아할 수 있었고 한국을 사랑할 수 있었고 내가 사랑하는 한국의 한국 남자를 만날 수 있었고. 윤선씨도…… 지금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해봐요."

 

지금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그네 의자에서 꾸벅꾸벅 졸며 읽다가 순간 잠이 확 깼다. 지금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라니.. 이런 초긍정 마인드 아멜리같으니.. 그녀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긍정 마인드였다면 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죽으리라 다짐한 나였기에, 아멜리의 초긍정 주문은 더더욱 죽음의 주문이다. 행복하지 않길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 뒤에 따라올 또 다른 무언가를 나는 견뎌낼 자신이 없다. 그냥 지금처럼 아무 일도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는 그 모호함 사이에 있기를.. 그저 바랄 뿐이다.

 

바닐라라떼, 스콘, 에티오피아 드립커피, ..., 흐리고 검푸른 바다, 13월을 만나기에 딱 좋은 날이다.

 

지금부터 아주 조금, 아주 조금만 행복해져도 되겠습니까? 그냥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그냥.. 맛있는 커피 일 잔과 읽을만한 책 한 권과 피곤하지 않을 영화 한 편만 있으면.. 그저 그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한데 말이죠..^;;;

 

2016.10.20 水요일에 비+흐림

 

 

p.20

함께 열정을 쏟았다면 지금은 달라져 있을까. 열정을 몰라봤고 외면했고 의심했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대가로 다시는 열정이란 것을 가져볼 수 없게 되었다. 열정이란 함께 쏟는 것이었다.

 

p.43

"삼 년 만이시죠?"

"……."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두번째 오시는 손님은 제게 특별해요."

"예. 말씀하세요."

"다음에 또 찾아주세요."

 

p.96

쓸쓸해진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잠을 자는 일, 혼자 여행을 가는 일은 혼자가 되어 사는 일과는 거리가 있다. 혼자 죽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혼자 죽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다. 한동안 기도하지 않고 살았다. 붙잡고 살았던 것이 있었던 모양이다. 놓는 일, 놓쳐버리는 일을 열 번쯤 열 번씩 해도 곁에 있다면 그 사람이 내 사람일까. 사람도 소용없었다. 나처럼 말이다.

 

p.145

"불편해요. 그 사람이 그냥 말하면 생각 없어서 불편하고 그 사람이 의도가 있어서 말하면 솔직하지 못해서 불편하고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면 부담스러워서 보기 싫고 그 사람이 나를 경계하면 섭섭해서 슬프고요. 그러니까 불편해요."

 

p.187

하루종일 눈물이 흐르는 날이 있다. 눈물이 멈추지 못해 그런 날은 외출하기가 어렵다. 그러면 이튿날 꼭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다. 생각해보니 어제도 그랬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물이 멈추지 않는 날은 눈물에 휩쓸려 설마 내일 누군가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렇듯 부름을 받고 와서 흐느낄 때야 비로소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어제를 기억한다. 어제는 내가 논현에서 종일 겨울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내게 될지 몰랐다.

 

p.211

여자는 말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양념이 많이 든 음식을 먹는 것은 죄스러웠습니다. 워낙 예전의 일은 기억나지 않는 편이라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자는 모두 잊었습니다. 오늘도 내일이면 잊힐 것입니다. 매일 새로 태어난 사람처럼 살아갑니다. 이해해주는 사람 몇몇과의 소통으로 살아가는 일은 충분합니다. 사람들은 무심하다고 부르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느끼고 생각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어렵습니다. 차라리 나무껍질처럼 두껍게 살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여자의 피부는 피가 흐르다 멈추면 딱지가 생기고 그 딱지가 오래되어 나무껍질 같아졌습니다.

 

p.214

"태어났으니 끝까지 살아야 해."

 

p.243

요즈음 자꾸 화가 난다. 화가 나서 미치겠다. 화를 내는 내게 옆이 말해준다.

"당연히 화가 날 거다. 그럼, 그럼."

 

YES마니아 : 로얄 j*******7 2016.10.24. 신고 공감 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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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커피 한 잔에 담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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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에 만나요>라니..와.. 제목부터 아련하고 기대할 수 없는 것을 기대하고 기다리게 만드는 조금은 가슴 시린 느낌이 들었다..이 책에는 글 쓰고 커피 만드는 용윤선 작가가다양한 지역별로, 그 곳과 연관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담고 있다.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몰래 엿듣고 훔쳐보듯 책을 읽다보면어느새 내가 그 곳에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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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에 만나요>라니..
와.. 제목부터 아련하고 기대할 수 없는 것을 기대하고
기다리게 만드는 조금은 가슴 시린 느낌이 들었다.
.
이 책에는 글 쓰고 커피 만드는 용윤선 작가가
다양한 지역별로, 그 곳과 연관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담고 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몰래 엿듣고 훔쳐보듯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내가 그 곳에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미소를 지으며, 때로는 함께 눈물을 흘리며
작가와 내가 동일시 되는 경험을 하고 있노라면
남은 페이지를 넘기기 아까워 한장 한장 아껴서 넘기게 된다.
.
사람들 사는 이야기가 뭐 그리 특별하지 않을텐데..
그저 소소하고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
하지만 그녀의 글에는 그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어서인지 그 누구보다 특별하게 느껴졌다.
.
오늘은 그녀가 만들어주는 따뜻한 커피를 나눠 마시며
밤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
.
"하고 있는 말이 당신에게 하는 말 같아서 멈출 때가 있다.

쓰고 있는 글이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같아서 서랍 속에 넣어 둘 때가 있다.

말하지 못하고 쓰지 못할 때는 아프다.

그래도 아프게 했으니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면 견디어지기도 한다." -12p

s*******2 2016.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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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에 만나고 싶은 용윤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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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윤선 작가의 두 번째 책인 『13월에 만나요』는 그녀가 다녀 갔던 장소들을 소제목으로 각각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언젠가는 제주, 속초, 진주 등 우리나라의 각 지방에 그녀가 머물렀을 때의 순간들, 또 언젠가는 한강, 남산, 장안평 등 서울의 어딘가이기도 하며, 텐진, 낭트 등의 해외가 등장하기도 한다. 40대의 작가는 누군가의 아내이고, 어머니지만 누구보다 홀로이고 싶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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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윤선 작가의 두 번째 책인 
13월에 만나요는 그녀가 다녀 갔던 장소들을 소제목으로 각각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언젠가는 제주, 속초, 진주 등 우리나라의 각 지방에 그녀가 머물렀을 때의 순간들, 또 언젠가는 한강, 남산, 장안평 등 서울의 어딘가이기도 하며, 텐진, 낭트 등의 해외가 등장하기도 한다. 

40대의 작가는 누군가의 아내이고, 어머니지만 누구보다 홀로이고 싶어한다. 그녀가 쓴 짧은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읽어가다보면 그녀가 정말 혼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간이 불명확한 채 하나씩 놓여 있는 이야기와 함께 하며 그녀의 삶이 더욱 궁금해진다. 


"손가락을 부딪치며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네 번의 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
-[기댐 | 한강] 중에서 -


언제였는 지 알지 못할 그녀의 사랑 이야기. 책 곳곳에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은 성별을 알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 
사랑이란 감정은 포괄적이어서 성별을 초월하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닌 인간애로써 상대를 사랑할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며 '이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또 내가 너무 감정을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돌아보기도 했다. 
누군가의 아내라면 억눌러야 하는 감정이고, 과거의 이야기도 지금 옆에 있는 그 사람이 보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박혀있었나보다. 사실은 한 여자이고, 모든 감정에 요동칠 수 있는 한 인간임이 먼저인데 말이다. 
엄마에게 빌려주고 싶은 책이다.


"이별이란 서로를 위한 일이다."
- [서로를 위한 이별 | 군산] 중에서 -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작가의 정서는 허무함, 고독, 쓸쓸함이다. 아무 얘기도 하고싶지 않으며 관계를 형성할 의지가 없고 모든 것과 이별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러나 동시에 작가는 글을 통해 그녀 옆의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그들과의 시간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보여준다. 

불교적 가치관을 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처럼 작가는 그녀의 삶에 미련이 없어 보인다. 잡고 있던 것을 붙잡지 않고 놓아준다. 과거에 잘 하던 것이 어려워졌다면, 지금은 놓아줄 때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파야 할 것 같다.'의 인쇄가 우연히 흐리다. 여기저기 희미하고 명확하지 않다. 종이와 잉크 모두 아픔을 간직한 것 같았다.



"아멜리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사랑? 아…… 지금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 [지금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 낭트] 중에서 - 


용윤선 작가가 이 책에서 사용하는 단 하나의 한자가 있다. 그것은 生이다. 생을 말할 때는 꼭 生을 쓴다.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고민하면서도 집착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두는 삶은 生이라는 글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하기도, 공허해지기도, 깊은 바닷속에서 가라앉아 있는 나를 발견하는 기분이기도 했다. 生이라는 글자로.




"그런데 이토록 즐겁고 고마운 선물보다 더 감격스런 선물은 그곳에 함께 가주는 일이다."
- [만나지 말고 여행할 것 | 바람아래] 중에서 -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 그리고 그와 함께이기에 달라지는 장소와 그 속의 행복함을 알기에 그녀는 오히려 고독을 더 즐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13월에 만나요』는 어딘가 푸른 숲 속, 아니면 수평선이 멀리 보이는 바닷가에서, 용윤선의 속 이야기를 바람이 소근소근 들려주는, 그런 기분이었다. 



h**********n 2016.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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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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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내리고 글을 쓰는 사람 용윤선 작가를 <13월에 만나요>라는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13월은 없는 달이다. 없는 달을 제목에 넣은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솔직함이 때론 화살이 되어 상대방에게 박힐 수 있음을 몰랐더랬다. 요즘은 솔직한 사람이 쿨한게 아니라 이기적인 거라고 말해주는 책들이 많다. 결국 솔직함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 속에 드러나야 진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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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내리고 글을 쓰는 사람 용윤선 작가를 <13월에 만나요>라는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13월은 없는 달이다. 없는 달을 제목에 넣은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솔직함이 때론 화살이 되어 상대방에게 박힐 수 있음을 몰랐더랬다. 요즘은 솔직한 사람이 쿨한게 아니라 이기적인 거라고 말해주는 책들이 많다. 결국 솔직함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 속에 드러나야 진정한 솔직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전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서로 온기만 주었을 것이다. 전부가 될 수 있었다면 그것은 세계였을 것이다.

240p

함께 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집 앞에서 움직이지 않고 오래 서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살고 싶은 집이 생기면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보는 상상을 누구나 다 해볼 것이다. 이 책은 용윤선 작가의 특유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그려낸 책이다. 결혼이란 신중하게 해야 함을 결혼 후에 알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작가. 결혼을 후회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지 않았을까. 아들을 낳은 작가를 보고 어떻게 하면 아들을 낳느냐는 다소 무례한 질문까지. 작가는 판단하지 않는다. 비난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삶 속에서 봐오고 있었던 일들을 덤덤하게 글로 써내려간다. 중년 작가의 세상과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이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이전작 <울기 좋은 방>은 우울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왠지 공감이 많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작가가 내려주는 커피 한잔 마시며 13월의 계절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

h*****k 2019.1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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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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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달에서 업어오게 되어 읽은 책, <13월에 만나요>. 용윤선 작가님의 두 번째 에세이집이다.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인생 그 자체를, 떠먹여주는 느낌이 드는 책. 일단 책 소개를 하기 위해 작가 분 소개를 한 번 읽고 이야기를 진행 해 봐야할 듯 하다.이 책은 커피 이야기가 아주 많이 등장한다고는 못 하겠지만, 그 사랑과 함께함이 느껴지는데, 이 전작이자 첫 번째 책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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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달에서 업어오게 되어 읽은 책, <13월에 만나요>. 용윤선 작가님의 두 번째 에세이집이다.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인생 그 자체를, 떠먹여주는 느낌이 드는 책. 


일단 책 소개를 하기 위해 작가 분 소개를 한 번 읽고 이야기를 진행 해 봐야할 듯 하다.


이 책은 커피 이야기가 아주 많이 등장한다고는 못 하겠지만, 그 사랑과 함께함이 느껴지는데, 이 전작이자 첫 번째 책에서는 커피이야기를 잔뜩 하셨던 것 처럼 보인다. 아쉽게도 읽어보진 못했으나... 그리고 이번 작품은 정말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꾹꾹 눌러담아 쓰셨다.


아무래도 에세이인 만큼 책 내용을 주절주절 말하는 건 안 좋을 것 같고, 마음에 남았던 부분을 조금씩 발췌해서 그 부분으로 책에 대한 소개를 좀 더 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가까워지는 모습을 표현한 부분이다.


이렇게 사람과 가까워지고 혹은 사람과 함께하는 모습. 나도 사실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도 잘 안하고 대개는 혼자있는 시간을 상당히 많이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더더욱 와 닿는 장면이기도 하다. 사람 냄새가 그리울 때가 있다. 평소에 외로움이 없어서 그런가, 그런 날엔 더더욱 평소와는 다른 내 자신을 느끼곤 한다. 그릐고 그럴때, 나도, 내게도, 리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싶은 구절이었다.


약간 마음을 때린 부분이 있어서,,, 집에서 옮은 병, 다음은 뭐지? ... 필은 죽는 대신 칩거했다. 여기서 느껴지는 말의 무게감이 상당해서 아주 인상적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여기 하나 더, '그리워도 그리워지지 않는다' 에서 그 그리움이 느껴지지 않아져 버리는 당위성을 스스로에게 설명하려 듣고 싶은 마음이 느껴지는 듯 해서 더욱 애틋했던 부분. 

 이렇게 책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 스스로의 생각이 언어의 형태로 나오는 과정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서 상당히 인상적인 흐름의 부분들이 많다.



책의 중간중간에 삽화가 있어서 그 중 하나를 보여주고자, 책의 전체적 컬러인 보라빛이 감도는 사진부분을 하나 가지고 왔다 ㅎ 



이별이란 서로를 위한 일이다... 그렇다 정말 그렇다. 그리고 이별에 무수히 많은 종류가 있다지만 결국 이별은 이별일 뿐이다. 그래서 더욱 마지막 문장이 와닿았다. '나는 마음이 더 아파야 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따라가며 먹먹해지기도, 그리고 가끔은 정말 동질감에 깜짝 놀라기도 한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커피에는 조예가 별로 없다보니 아마 작가님의 전작보다 이 작품이 더 내게 맞았으리라 ㅎ 

h******2 2016.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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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윤선 작가님의 '13월에 만나요'를 읽었다. 이 역시 출간된 지 열흘이 안 된 신간이다. 어제 무얼 좀 듣다가 자의로 밤을 샌 후, 방금 전 아껴놓았던 책의 두 단락을 맺음했다. 책만 읽는 직업이 있다면 좋을 것을, 책 읽기가 즐거우며 떨어지기 아쉽다. 술은 첫 잔, 책은 처녀작이어야 하는가. 기회가 되면 작가님의 첫 작품 '울기 좋은 방'을 구경가야겠다. 관계의 울림은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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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윤선 작가님의 '13월에 만나요'를 읽었다. 이 역시 출간된 지 열흘이 안 된 신간이다. 어제 무얼 좀 듣다가 자의로 밤을 샌 후, 방금 전 아껴놓았던 책의 두 단락을 맺음했다. 책만 읽는 직업이 있다면 좋을 것을, 책 읽기가 즐거우며 떨어지기 아쉽다. 술은 첫 잔, 책은 처녀작이어야 하는가. 기회가 되면 작가님의 첫 작품 '울기 좋은 방'을 구경가야겠다. 관계의 울림은 그곳에서도 맑을 것이다. 정이 많아 챙겨야 할 게 많은 작가님이다. 생각하면 단역에 그친 나는 많은 걸 놓치고 살아온 셈이니.

영화는 경험이요, 책은 만남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래서 모든 영화는 반드시 배울 점을 남길 것이고 책은 사람을 남긴다고. 그렇게 이뤄진 만남들 가운데 13월에 만나요가 스며왔다. 주인은 꺾지 않은 꽃과 운명적인 커피, 글, 강의, 악기, 여행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살고 있다. 물 흐르듯 하는 삶이지만 열정을 겪었고 겪고 있다. 그녀는 이런 사람이라는 힌트를 얻기 위해 나아가 수집품을 늘어놓는다. 존 버거라는 공통어, 나이, 성별, 시공의 독해.

강의실에서 은희와 마주보고 웃는 일도 내 눈치를 봐야 했던 필립은, 은희와 사귀는 일도 환영받지 못해 내내 나를 불편해했던 필립은 당뇨로 시력을 잃은 지 몇 해 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다큐 프로그램 영상을 보며 필립이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었다는 것을, 필립도 커피를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설거지 정도 도와주죠. 은희는 다리를 옮겨다니며 우리 딸 우리를 씻기고 밥을 먹이고 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은희에게 청혼할 때, 나는 너의 노예가 되고 싶어... 했는데... 은희를 노예로 만들었네요. 은희와 우리를 트럭에 태우고 생선 장사를 해서 남대문 쪽방에서 이사 가는 게 꿈이었는데... 조금 마음이 아프죠. 은희가 커피를 좋아해요. 은희가 물을 끓일 때 제가 커피를 갈아요. 저도 커피를 좋아하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밖에 없어요." 158쪽

그러고도 책의 말미가 인상적인데 본의아닌 누출이 될까봐 옮기지 못 한다. 사람들 틈에서 얻은 기쁨이기에 사람들 틈에서 얻은 아픔도 있다. 작가님이 설령 '고요와 환기의 세상 끝'으로 가려한 들 자유롭지 못 하게 막는 이들이 생길 것이다. 그로써 더 큰 자유를 찾을 줄 아는 작가님이기에 그러하다. 

 

 

 

 


t******2 2016.09.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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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에 만나요】 당신은 괜찮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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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약속을 한다는 건, 시간을 내어주는 일이기도 하지만 당신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이 아닐까? 사람보다 커피와 혼자만의 시간을 더 좋아할 것만 같은 사람, 소란스러움보다 한두 사람과의 관계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혼자 훌쩍 떠나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 용윤선작가의 <울기 좋은 방>을 읽고 꽤 오랜만에 작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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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약속을 한다는 건, 시간을 내어주는 일이기도 하지만 당신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이 아닐까? 사람보다 커피와 혼자만의 시간을 더 좋아할 것만 같은 사람, 소란스러움보다 한두 사람과의 관계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혼자 훌쩍 떠나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

용윤선작가의 <울기 좋은 방>을 읽고 꽤 오랜만에 작가의 글을 읽게 되었다. 여름과 가을의 두 계절 사이에 읽은 <13월에 만나요>는 세상에 없는 그 어딘가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몽롱한 남는 글이었다. 13월,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세상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계절, 시간...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 겪어볼 수 없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의 글에 흠뻑 빠져들지는 못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 하는지는 알겠지만, 그러한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소설로 읽자니 소설이 아님을 너무도 알겠고, 에세이로 읽자니 내가 그리는 작가의 이미지와 괴리감이 생겨서 였겠지.... 책을 다 읽고도 이전에 읽었던 <울기 좋은 방>을 다시 꺼내 보기도 했다. 문체도 이야기하고자 하는 글의 느낌도, <13월에 만나요> 가 분명 더 깊어졌는데도... 그 시간 동안 내가 깊어지지 못했나 보다...

12p.

하고 있는 말이 당신에게 하는 말 같아서 멈출 때가 있다. 쓰고 있는 글이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같아서 서랍 속에 넣어둘 때가 있다. 말하지 못하고 쓰지 못할 때는 아프다. 그래도 아프게 했으니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면 견디어지기도 한다.

사람에 대한 감정이 노동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다. 자연스럽게 사람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이토록 선명하게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48p.

왜 멀어졌는지 헤아려본 적이 있다. 멍하게 앉아 헤아려보다가 쓸쓸해져서 몸이 추워졌다. 멈춰 있는 관계는 없다. 관계는 움직이려 하는 것이므로 더 가까워지든 더 멀어지든지 방향을 정해야 한다.

96p.

오랫동안 사람의 말이 거슬리고 소음 같았는데 나는 사람의 말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편안해진다. 쓸쓸해진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잠을 자는 일, 혼자 여행을 가는 일은 혼자가 되어 사는 일과는 거리가 있다. 혼자 죽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혼자 죽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다.

164p.

나의 어떤 시간은 불행하다고 믿었다. 나의 불행한 시간을 알리지 않기로 하였으므로 오랜만에 만나면 오랜만에 만나서 미웠다. 미움은 유혹이었다.

#13월에만나요

#용윤선

#에세이 #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d******7 2019.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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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13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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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위의 추억 책 <13월에 만나요>는, 작가 윤용선의 장소 속 추억이 서린 에세이다. 다양한 장소에서 있었던 일상들은 훗날 붙잡아두고 싶은 추억이 된다. 대수롭지 않아보였던 하루를 되돌아보고, 곱씹어보면 그보다 뜻깊은 날은 없었던 듯 기억되는 날들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이다. 이렇다할 특별함이 없어도, 글 쓰는 이의 머리와 가슴이 어떻게 종이 위에 표현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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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위의 추억





책 <13월에 만나요>는, 작가 윤용선의 장소 속 추억이 서린 에세이다. 다양한 장소에서 있었던 일상들은 훗날 붙잡아두고 싶은 추억이 된다. 대수롭지 않아보였던 하루를 되돌아보고, 곱씹어보면 그보다 뜻깊은 날은 없었던 듯 기억되는 날들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이다. 이렇다할 특별함이 없어도, 글 쓰는 이의 머리와 가슴이 어떻게 종이 위에 표현되느냐에 따라 특별한 날이 된다. 이 책이, 개인의 에세이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졌던 건, 저자의 독특한 문체에 있다.


죽 늘어 쓴 일기 같으면서도 시적(詩的)이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책에도 묘한 향기가 배어있다. 지금 이맘때. 가을과 어울리는 에세이다.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보이는 저자는, 따라서 말수도 없어보인다. 그래서인지, 풍경들을 관조하는 시선이 날카롭다. 13월은 존재하지 않는 달이다. 실존하지 않는 허구의 월, 혹은 어떤 계절이지만 왠지 모를 '실존적' 기대감을 전하는 제목이다. 희망과 허무과 뒤섞인 13월에 만나자는 다짐은, 보이지도, 이뤄지지도 않을 것 같지만 그것 또한 아니다. 책에 쓰여진 수많은 기록들은 저자의 경험에 의한다.


내 생각엔, 저자가 표현한 13월은 1월부터 12월까지의 1년의 매일을 한데 모은, 가장 뚱뚱한 한 달이 아닐까 상상해본다. 가장 건강한 계절이다. 즐거웠던 혹은 쓸쓸했던 날들을 기록하는 때.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때. 그래서 여느 때부터 유연한 때. 이럴 때 글을 쓴다면, 옛 추억들 또한 특별하게 기록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13월에 만나요>도 특별한 책이라는 거다.


사실 나는, 에세이의 경우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관심 있는) 작가들의 것들만 읽는 경향이 있다. 한데, <13월에 만나요>를 읽는 동안엔 많은 부분(저자의 생각)에서 공감했었다. 특히, 서울의 동네들을 훑는 글들을 읽을 땐, '난 저곳에서 어떤 추억이 있었나'하며 회상하기도 했다.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책들은 언제나 좋다. 이 책도 그 범주에 속했다.


산문집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좋아할 만한 책이다. 13월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을까. 책의 분위기는 묵직하고 다소 시니컬하다. 밝고 몰랑몰랑한 분위기의 책을 선호하는 독자들은 참조하시길. :D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구들을 옮기며 서평을 마친다. '멈춰 있는 관계는 없다. 관계는 움직이려 하는 것이므로 더 가까워지든지 더 멀어지든지 방향을 정해야 한다.' '추억을 만들어주는 사람은 소중하다. 소중해진 것 다음에는 그것이 어떻게 내게서 멀어지는지를 겪는 것이다. 견디어보는 것이다. 견딜 수 있어도 견딜 수 없어도 사랑이다.'




[책 속에서]


연희동

집은 사람이 태어나 살다가 죽고, 그 영혼이 머무는 곳이므로 특별하다. 어떤 집에 들어서면 따뜻한 기운이 어깨를 감싸고, 어떤 집에 들어서면 답답하고 탁하다. 집이 사람을 닮는 것일 수도 있겠고 사람이 집을 닮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집과 사람은 부부 같다. 헤어지기 어려운 암묵적 관계 말이다. 떨어져 있어도 떨어지지 않는 성질의 물체 같은 것 말이다.


마포

"맛있는 커피는 좋아하는 사람과 마시는 커피지……. 세상에 그만큼 맛있는 커피가 어디 있겠어요? 커피 선생이라면서 그런 것도 몰라?"


녹사평

운전하며 바삐 가고 있는 중인데 윤에게 '미안해요'라는 문자가 왔다. 미안하다는 말은, 하는 사람보다는 듣는 사람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므로 내 잘못이었다.

d******a 2016.10.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서]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13월에
"[도서]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13월에" 내용보기
솔직히 말하자면 낯선 책이었다.  낯선 작가의 이야기였다.  그래서였을까, 용윤선이라는 낯선 사람을 알아가는 마음으로 읽었다.  두 번째 책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첫 번째 책 『울기 좋은 방』은 미처 읽지 못했다. 첫 번째 책에서는 작가의 업인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모양이었다. 물론 두 번째 책인 『13월에 만나요』에서도 커피 이야기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소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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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하자면 낯선 책이었다.

  낯선 작가의 이야기였다.

  그래서였을까, 용윤선이라는 낯선 사람을 알아가는 마음으로 읽었다.

  두 번째 책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첫 번째 책 『울기 좋은 방』은 미처 읽지 못했다. 첫 번째 책에서는 작가의 업인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모양이었다. 물론 두 번째 책인 『13월에 만나요』에서도 커피 이야기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소소하게, 톡 부러져도 어색하지 않을 잔가지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13월에 만나요』에서는 각 챕터 아래에 특정한 장소를 제시한다. 파계재, 한강, 마포, 연희동…. 익숙한 장소와 익숙하지 않은 장소를 떠올리며 챕터를 읽어나가며 공감하기도 하고 조금은 놀라기도 했다. 놀란 이유야 단순했다. 익숙한 장소에서 이런 일도 있었구나, 이런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구나, 라는 마음이었다.

  읽는 동안 좋았던 문장에 줄을 그어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챕터 사이사이에 자리한 사진도 하나같이 따스한 느낌을 주기도 했고.



  읽으면서 가장 울컥했던 에피소드는 「엄마, 내를 봐라」였다. 챕터 아래에 딸린 장소가 마산이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문장만으로도 익숙하게 들려오는 사투리의 어투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나 또한 엄마에게 미안한 감정을 잔뜩 품고 있기 때문일까. 에피소드 속 현이 “엄마, 내를 봐라. 내를 봐라” 하고 외쳤다는 부분이 왜 그렇게 코끝이 찡하게 아파왔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유독 이 챕터에서 오랫동안 시선을 두었다. 단순한 감정의 동요 때문이 아니었다.

  ‘누군가 나를 부른다면 이유가 있는 것이다.’라는 맺음 문장이 찡한 코끝을 더 아리게 했다.

  이유 없는 부름은 없다.

  ‘그냥’이라고 얼버무릴 지라도 그 부름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러므로 그 부름에 응답해주어야 하는데, 그게 참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사실 처음 『13월에 만나요』를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조금은 버거웠다. 너무나 솔직한 삶과 감정을 꾹꾹 눌러 담고 있어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초반부의 챕터를 읽는 동안에는 몇 번이고 멈춰야 했다.

  아마도 그건 나 스스로 숨겨왔던 감정과의 대면과 흡사했기 때문이리라. 조금은 예민한, 조금은 삐쭉대는 일면과의 대치는 언제나 껄끄러움을 동반하니까. 하지만 결국은 나의 조각이라고 받아들이게 되므로, 중반부에 돌입할 즈음에는 버거움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오히려 다음 챕터에는 어떤 이야기를 다룰지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겼다. 참 간사하고 일관되지 않은 독서법이다.


YES마니아 : 로얄 a******0 2016.10.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