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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히가시노게이고의 책을 서재에서 꺼냅니다. 히가시노게이고의 책중에서는 <비밀>과 <용의자X의 헌신>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비밀>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군대에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산타아줌마>는 얇은 책입니다. 77페이지 밖에 안됩니다. 가볍게 읽기 좋을 것 같아서 전에 산것 같습니다. 6년전에 읽었던 책이라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읽어보기로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산타클로스다!
짧은 문구가 이상하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an original short story from "The one- sided love" MOTHER CHRISTMAS
일러스트가 귀엽습니다. 스기타 히로미씨가 일러스트를 맡았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선 크리스마스가 한 여름이지요. 그래서 저 스타일로 다미녀 온몸에 땀띠가 나기 때문에 제가 바꿔달라고 탄원서를 냈습니다. 결국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지금은 알로하 셔츠에 서핀 보드를 타고 선물을 나눠주고 있지요.>
그림과 글이 잘 어올립니다. 얼굴에 미소를 짓게합니다. 문득 이름이 미소인분이 생각납니다. 예쁜 이름 같습니다.
<왜 하필이면 초록색인가?> 이탈리아 산타클로스가 옆에서 올려다보았다. <초록색이라면 풀이나 나무와 구별이 되지 않아서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죠.> <흐음, 산타클로스가 눈에 잘 띄지 않아야 하다니...>
아프리카 산타의 고충이 이해가 갑니다. 다양한 산타들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눈썹을 하얗게 만드는 방법은 내가 가르쳐주지요.> 이탈리아 산타클로스가 제시카 옆으로 다가가서는 자기만 믿으라는 듯이 주먹으로 가슴을 쳤다.
아이들뿐이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웃음을 주는 동화입니다. 이탈리아인들은 넘성적이고 여자에게 매너가 좋습니다. 예전 미국에서 유학중일때 만난 이탈리아 친구도 굉장했습니다. 소시절의 기억때문에 아직까지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됩니다. 하지만 빨간 파랑 색안경을 끼고 거리를 다니기는 좀 부끄럽긴 합니다.
<나도 여기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노란 눈썹과 수염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요. 그렇다고 염색이나 탈색을 하려는 생각은 애초에 그만두세요. 가장 좋은 방법은 밀가루죠. 밀가루를 머리에 뒤집어쓰면....>
독일 산타클로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크게 소리쳤다. <이탈리아 산타클로스! 그녀는 아직 승인받지 못했소!> <아,그랬던가?> <여러분께 한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회장은 한 사람씩 시선을 맞추고 나서 다음 말을 이었다.
<왜 산타클로스는 남자가 아니면 안 되나?>
<성 니콜라스가 남자였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성 니콜라스가 곧 산타클로스는 아니지 않는가? 처음에는 그가 먼저 시작했을지도 모르지만 성 니콜라스의 전설이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는 사이에 이미지는 계속 변해갔지. 그 결과, 성 니콜라스와 산타클로스를 따로 생각하는 나라도 나타나기 시작했네. 예를 들어 자네 나라인 네덜란드에서는 12월 5일에 산테클라스라는 이름의 노인이 스페인에서 배를 타고 찾아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가 있찌 않나? 그 산테클라스야말로 성 니콜라스의 전설을 그대로 받아들인 존재가 아닌가? 다시 말해, 산타클로스는 이미 성 니콜라스와 분리해서 생각해도 된다는 거지.> 박학다식함에 있어 네덜란드 산타클로스에게 귀지지 않는 회장의 말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저는 산타클로스를 부성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람들의 눈길이 일제히 그에게 쏠렸다. 그 눈길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의 지위가 땅에 떨어져 있습니다. 아버지는 단지 집에 돈을 갖다주는 존재로, 그것말고는 방해꾼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지요. 심한 경우에는 아이들로부터 <큰 쓰레기> 취급을 받을 정도입니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쨌든 분명한 것은 부성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통장으로 월급만들어오면 아버지는 집에 없는 쳔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아이들은 아버지가 왜 콩나물 시루 같은 지하철에 시달리고 상사에게 호통당하면서까지 땀을 흘리며 일하는지,이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건 선물만 준다면 상대가 산타클로스든 아니든 상관없다는 생각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요? 그런 와중에 여자 산타클로스가 나타난다면.....>
그는 잠시 말을 끊고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저었다. <아이들은 끝까지 아버지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겠지요. 산타클로스는 이 세상 아버지들의 최후의 요새 같은 겁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녀는 회의실에서 나갔다. <내가 도와드릴게요. 차를 끓이는 일은 가장 나이 어린 내가 해야죠.> 이탈리아 산타클로스가 재빨리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다 읽었습니다. 일러스트와 글이 잘 어올립니다. 히가시노게이고는 다양한 장르에서 좋은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 가볍게 느껴지는 동화지만 현실의 문제에 대해서도 한번은 곱씹어 보게 만듭니다. 어릴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때를 추억합니다. 사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보다는 선물을 기다렸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즈음인가 부터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산타클로스가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지만 부모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즐겁게 즐겁게 살아가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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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런 책 또 썼어? 란 생각을 들게 하는 책을 만났다. 게이고 작가의 두 아들을 회상하며 집필했을 것 같은 책이다. 책이 2002년에 출간이 된 걸 보니 그 시절에 게이고 작가가 페미니즘을 염려에 두고 쓴 글 같지는 않다. 미국 산타클로스로 여자(제시카)가 선정이 되었지만, 여자 산타클로스가 화장을 하느라 선물 나누어 주는 약속을 지각을 하는 것을 그려낸 걸 보면. 여자들은 역시 치장을 하고 꾸며야한다, 혹은 여자는 준비하는 과정과 시간이 오래걸리는 종족이다, 뭐 이런 뤼앙스를 풍겨서, 좀 시대에 뒤떨어지는 내용 같아 거슬리기는 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내용도 참신하고 생각의 발상이 좋았다. 책 속으로 영국 산타클로스: "만약 자네를 차별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해라네. 그때 문제가 된 건 세상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산타클로스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이미지를 어떻게 할까 하는 것뿐이지, 인종을 차별할 생각은 누구에게도 없었으니까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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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가운데 동화가 다 있다니! 반가운 마음에 책을 찾아봤다. 현재 절판된 작품이기에 중고로 구하거나 도서관을 찾아봐야 한다. 마침 집 앞 도서관에 책이 있어 대출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핀란드 산타 본부는 한창 바쁘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해야하기에 각지의 산타들이 모였다. 이번 산타모임은 특별하다. 그동안 회장직을 맡았던 미국 지역 산타가 은퇴를 하며, 새로운 후임 산타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로 후임이 될 산타는 남자가 아닌 여자!!! ‘산타 할아버지’라고 부르는데, ‘산타 아줌마’라니. 이에 기존 산타들은 과연 이 여자를 산타로 받아들여야 할지, 거부해야 할지 난상토론을 벌인다. 과연 최초의 산타 아줌마가 탄생할 수 있을지.
![]() 추리소설 작가의 외도(?)가 한 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뭔가 어색한 느낌도 없지 않다. 작가의 추리소설에 익숙한 터라 동화란 생각에 일단 어색하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동화라는 느낌보다는 소설이란 느낌이 더 강하다(솔직히 소재가 산타에 대한 이야기일 뿐 동화라 말하기엔 무리다.). 분량으론 단편소설이라 말해야 할까? 작가는 짧은 글을 통해, 남자와 여자의 역할, 그 성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과연 여자는 안 되고, 남자만 되는 그런 역할이란 게 있어야 하나? 이 세상 아버지들의 최후의 요새와 같은 ‘산타클로스’는 과연 여자가 하면 안 되는 걸까 소설 속에서 여러 산타들은 이런 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결론은 이렇다. “산타클로스는 어린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여기에 본질이 있다고. 그러니, 남자든 여자든, 아빠든, 엄마든, 할아버지든, 할머니든, 삼촌이든, 이모든, 옆집 아저씨, 옆집 아줌마라도 상관없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선물)하는 이라면 누구든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다.
나에겐 결코 잊히지 않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다. 부모님께도 여러 차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을 테고, 그 선물에 감사하고, 감격했을 테지만, 기억에 남는 선물은 없다. 하지만, 어느 한 해, 옆집 아저씨가 성탄선물로 주신 것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아침이 되어 현관문을 열고 마당에 나오니, 마당 한 가운데 있던 커다란 모과나무 가지에 포장된 선물들이 걸려 있었다. 옆집 아저씨가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직접 걸어놓은 선물들(옆집과 우리 집 사이엔 담 한 쪽에 마음껏 왕래할 수 있는 작은 문이 있었다. 문짝은 없는 공간만 뚫린 그런 문이.). 형제들의 선물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 선물은 책이었다(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이었다.). 당시, 옆집 아저씨가 선물한 것인 줄 알았지만, 그 책은 나에겐 오랫동안 산타클로스가 매달아 놓은 선물이었다. 누구든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자는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런 마음이 우리에게 가득한 산타는 여전히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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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동화책 <산타 아줌마>. 동화? 피가 흐르고 살인과 음모가 주를 이루는 추리물을 쓰는 히가시노가 웬 동화? 라고 하실 분들이 꽤 있을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이 책은 짧은 동화책이다. 내용도 아주 건전하고 스기타 히로미의 그림도 정겹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읽었다면 그를 동화작가로 알 수도 있겠다 ㅎㅎ
겨울 산타들의 모임에 정년퇴임하는 미국 산타 내신에 한아줌마가 나타난다. 왜 할아버지들만 산타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각국의 산타들은 흑인산타를 받아들일 때의 일을 떠올리며 고민에 빠진다.
이 이야기는 <아내를 사랑한 여자>라고 나온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 등장하는 연극의 이야기다. 책에서는 '산타아줌마'에 대한 언급과 대충의 내용만 등장하는데 그 내용을 간단하게 동화로 다시 엮은 것이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웬 동화?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기존의 소설에 언급된 작은 소재인 이야기를 이렇게 다시 동화로 만들어 낸 것이 일본인 특유의 세심함이 드러나는 것도 같았다. 아니면 소설 속에 등장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내서 파니 장사속이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
그러나 소설에 등장했든 아니든 그런 것들과 무관하게 읽어도 이야기는 간단하고 단순하면서 훈훈하게 읽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의 동화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어느 인종이든 간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각기 다 다른 존재일 뿐 옳고 그른 존재들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뻔하고도 단순한 진실을 실천하지 못하는 세상이 사람들이 안타까울 뿐인 거다. ㅡ.ㅡ
히가시노 게이고가 들려주는 훈훈한 크리스마스 동화 < 산타 아줌마>였다. - 다락방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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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 소설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그가 이번에 내놓은 책은 추리와는 거리가 먼 새롭고 참신한 동화책이다. <산타 아줌마> 라는 이 책은 산타클로스는 왜 할아버지이며, 남자들만 그 역활을 대신 하는가? 에 대하여 질문을 내놓는 동시에,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산타클로스다! 라는 말을 전해준다.
크리스마스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어느 날, 세계 각국의 산타클로스가 핀란드의 어느 작은 마을에 모두 모인다. 그들은 정년 퇴임하는 미국 산타클로스의 후임자를 결정하는 안건으로 모여 있는데,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던 그들에게 새로운 산타가 등장함으로 인해 잠시 소란스러워진다. 립스틱을 바른 아줌마의 등장으로 그들은 산타클로스와 관련하여 다양한 선입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데…… 치마 입은 산타클로스?!
얇은 이 책은 산타클로스에 대한 선입견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길게 늘어뜨린 흰 수염, 하얀 눈썹, 발간 외투, 빨간 바지를 입은 산타클로스! 그 동안 뿌리박혀온 이 이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세계 곳곳에 수많은 산타클로스가 존재하고 각 나라의 기후마다 산타클로스의 모습들도 바뀔 수 있을텐데 어째서 고정불변인지 곰곰히 되짚어보게 만든다.
산타클로스는 수영복을 입을 수도 있고, 흑인일 수도 있고, 여성일 수도 있다! 어린아이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산타클로스는 어떤 모습이든지 상관 없는게 아닐까. 이 책은 그런 물음에 대하여 명쾌하게 답해준다. 아이에 대한 '사랑의 상징' = 산타클로스 그가 어떤 모습이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또한, 부모야 말로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베푸는 부모님이야 말로 진정한 산타클로스가 아닐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벼운 동화 책. 그 속에서 산타에 대한 편견을 지우고, 부모님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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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산타클로스 협회의 회장은 미국 지부의 산타가 맡고 있습니다. 이날은 현 회장의 차기 회장 지명과 함께 미국 지부의 후임자를 소개하는 자리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산타클로스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비슷한 모습을 떠올리실 것입니다. 약간 불그스름한 얼굴의 백인 할아버지, 풍성한 흰 수염과 흰 눈썹, 인정 넘치는 배까지.
하지만 회장의 소개로 미국 지부의 후임 산타가 회의장에 들어섰을 때 회장을 제외한 회의장의 모든 산타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의 한 사람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눈썹과 수염이 하얗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예 수염이 나지도 않았습니다. 미국 지부 산타의 후임자로 소개된 사람은 여자였기 때문입니다.
여러 산타들이 반색을 표하자, 현 회장은 '이번에 자신의 후임을 정할 때는 한 사람의 자질 외에는 아무것도 제한을 두지 않기를 원했다'라고 밝힙니다.
산타클로스는 본인의 지원도 가능하지만, 다른 사람의 추천을 통해서도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최종 후보로 결정된 후 회의에서 다른 지부의 산타들이 전원 찬성해야 산타클로스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미국 지부 후임자로 정해진 그녀의 이름은 제시카로, 그녀의 아들이 추천해 이 자리까지 온 것입니다. 그녀의 아들, 토미가 아주 어렸을 적 아빠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제시카는 토미에게 아빠의 몫까지 사랑을 주며 홀로 키워냈죠.
과연 그녀는 산타들의 동의를 얻어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을까요?!
산타클로스의 정체성, 존재 이유, 산타클로스는 꼭 어떤 정해진 모습이어야만 하는가 등, 산타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도서관 서고에서 저자 이름을 보고 처음 보는 제목이라 뽑아 들었는데,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쓴 글이 맞나 싶었습니다. 저자가 이런 글도 썼다니 신기했고, 숨겨진 보물을 찾은 것만 같아 괜스레 기쁘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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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고옹 이 냥반의 정체는 뭘까? 가끔은 궁금하기도 하다. 물론, 저자의 사진으로 접하긴 했지만 참 다양한 장르로 글을 써내는 냥반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익히 예전에도 말했지만 분명 화장실에서 일보다가다도 작품 쓸 사람인 거 마냥 일년에 나오는 책 권수가 이건 뭐..... 내가 사재끼는 걸 못 따라 갈 정도니.....(물론, 다른 책 산다고 놓치기도 하지만서도) 암튼, 일단은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고 한두권씩 다 모아볼 요량이긴 한데, 찾아 읽으면 읽을수록 이 냥반의 정체성이 궁금하긴 하다. 물론, 그는 추리소설 특히나 사회파 추리소설부분에서 꽤 빛을 발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추리소설이지만 사회적으로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문제들을 던져줄때는 그 한없는 깊이가 정말 무시무시 할 정도로 고민해야 한다. 어떤것이 옳고 그런건지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그가 던지는 메세지는 강렬하다. 그래서 처음 만난 그의 책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결국 재미없는 책도 만나서 망삘을 느끼곤 하는데 그래도 가독성 짱에다가 간혹 한번씩 그렇게 포텐터지는 이야기를 보여주니 애증의 작가로 버리지 못하고 늘 전작전작, 모으기 모으기 노래를 부르는 지도 모르겠다. 근데, 어라? 이 아저씨 어른들을 위한 동화도 냈네. 워허허허..
이 책을 구입한 건 이삼년 전이지만 이미 출판일이 2002년이고 보면 나미야잡화점의 기적보다 먼저 나온 책인데 난 어차피 그 책 후에 읽어서 그런지 뭔가 이 아저씨가 동화를 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 책을 읽으면 약간 동화적 느낌도 지울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본격 동화는 또 색다른 맛이다. 게다가 역시 내가 좋아하는 작가답게 동화인데도 그냥 그런 동화가 아닌, 생각거리가 수두룩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자, 우리가 상상하는 산타클로스는 어떤가? 물론, 지금의 어른인 우리들은 산타클로스는 없지. 그냥 엄마, 아빠 부모가 산타클로스 아냐? 에고, 이번 크리스마스엔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줘야하며, 우리 경제사정에 맞게 아이가 말해 줬으면 하는 정말 현실 그대로의 삶을 생각할 수 밖에 없지만 지금의 우리 아들, 딸을 보며 느끼는 거지만, 그 시절만해도 우리가 기대하는 산타클로스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지금 초등저학년인 우리 딸램은 여전히 산타클로스의 존재가 긴가민가 한가보다. 그래도, 저녁에 양말을 요즘은 안 걸어 놓는걸 보니, 이제 서서히 진실에 눈을 뜨는 거 같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각설하고 우리가 말하는 산타클로스는 허허허, 편안한 웃음을 짓는 약간 맷집이 있는 하얀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를 연상하게 된다. 안경을 꼈던, 안꼈던 상관없이 일단 할아버지, 즉 남자다. 그런데, 어느날 그 산타클로스 협회에 아줌마가 새로운 미국 산타클로스 후보로 나타났다. 트인 회장님은 그 아줌마를 추천하는데 이곳저곳 다른나라 산타들이 이견을 내 보인다. 다들 이미 산타 클로스는 남자여야 한다는 편견에 휩싸인 상황이다. 하지만, 또 꼭 그런 규칙이 있어야 한다는 건 아니라는 걸 아는 이들은 아줌마를 환영하기도 한다. 부성을 강조하는 일본 산타클로스는 그래서 산타는 남자여야 한다고 하고, 그에 옳다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산타 아줌마의 아들이 추천해준 말에 다들 수긍하고 만다. 아빠가 안 계신 아들은 "엄마가 아빠가 없는 자리의 사랑까지 채워주기로 한 것"인데 부정과 모정의 차이를 왜 두느냐는 것.
아, 게이고 이 냥반 참. 동화 하나를 써도 이렇게 쉽게 생각하게 만들지를 않는구나. 구구절절 그가 전하는 메세지가 그냥 이야기가 아니다. 동화라서 쉽게 읽을 수 있을거라는 건 결국 나의 착각이었다. 물론, 가독성만큼 금방 읽히지만 글자를 읽는다고해서 그냥 다 읽는게 아니니까. 이렇게 또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우리의 편견을 다시한번 뒤집혀주며, 우리들의 머릿속을 마구 또 헤집는다. 그래, 꼭 산타클로스가 할아버지여야 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라면 그 누가 되었던 우리모두가 산타가 될 수 있는게 아니겠는가. 단지 이미지에만 부합해서 산타클로스를 남자로 한정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이런 멋진 양반같으니라고..... 이러니 내가 이 작가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니까. 가볍게 읽으려고 들었던 게이고옹의 짧은 이야기 책이었는데, 생각은 수만수천가지로 흩어내려갔다. 내가 가진 편협과 편견은 무엇인지 또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게이고옹 아저씨 역시 짱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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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 산타 아줌마
1.
어릴적 제가 생각했던 산타의 인상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산타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중후한 외모에 흰색 턱수염을 잔뜩기른 노년의 백인 사내. 산타의 존재를 믿느냐 안믿느냐의 유치한 담론을 떠나 지금까지도 제게 남아있는 산타의 모습은 어릴적 생각한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왜 항상 산타클로스는 제가 묘사한 모습으로 기억되는 걸까요. 분명히 제가 살고있는 한국은 아시아인데, 항상 산타는 백인의 할아버지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산타 할머니도 있을수 있고 피부색이 다른 아시아계, 혹은 아프리카계 산타도 존재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사실 책을 읽기전까지는 여기에 대한 의구심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성 니콜라스의 모습이 전래되어 오늘날 산타가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다른 문화권으로 이야기가 넘어가면 조금씩 이야기가 바뀔수도 있는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왜 오늘날 우리가 인식하는 산타의 모습은 하나의 형태로 고정되어 있을까요?
2.
<산타 아줌마>는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화같은 이야기 입니다. 그동안 그의 작품들로 유추해봤을때 <산타 아줌마>라는 제목은 독자들로 하여금 산타 아주머니가 펼지는 붉은 피의 향연과 같은 내용을 떠올리게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어른 아이 함께 공감하며 생각할 수 있는 그림책 입니다.
이야기는 필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됩니다. 각국의 산타들이 모인 산타회의장. 그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정년 퇴임을 앞둔 미국 산타의 후임이 결정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두의 생각과는 다르게 회장에 도착한 후임 후보는 여성인 '제시카'입니다. 각국의 산타들은 이런저런 산타의 규정과, 부성이 무시되는 현 상황을 이야기하며 산타는 남성이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곳에서 제시카는 자신의 이야기로 각국의 산타들을 설득시킵니다.
3.
세상은 인종차별, 성차별을 주장하지만 생각해보면 사소한 일상속에서도 이러한 차별은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책은 단순히 여성산타에 대한 차별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꿈이 사라진 아이들의 현실부터, 저출산 문제까지 현재 우리가 겪고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흘려놓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생각의 전환을 해볼 수 있는 책이였습니다. 생각해보면 미스터리물을 많이 내는 작가라고 동화같은 이야기를 쓰지 못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알록달록 예쁜 색깔로 꾸며진 귀여운 산타들의 이미지가 책의 재미를 한층 더해줬습니다. 크리스마스 즈음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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サンタのおばさん :: 東野圭吾 & 杉田比呂美
내 어린 시절엔 부모밑이 아니라 조부모 밑에서 자랐고, 크리스마스는 대충 분위기 내어 보낸다 해도 산타 이벤트 까지 챙길 정도의 센스 있는 세대가 아니셨던지라 그닥 산타 선물 이란 걸 받아본 기억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산타를 믿었다. 단지 산타는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 한테만 간다고 생각을 했고, 나도 조만간 부모와 함께 살 날이 오면 산타가 와주시리라 하며, 그땐 나름 서운 했겠지만 별로 절망의 기억으로까지 남진 않은 것 같다. 정작 부모와 함께 살면서 산타 선물을 받을 때는 머리가 커서 그것이 부모인지를 알았었음에도, 그래도 산타는 믿었다. 산타가 부모한테 선물을 대신 맡기는 거라고 나름 그럴싸한 설정을 스스로 만들어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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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이 책이 너무 좋고 저 책이 너무 싫고 하는 것이 없어서 누군가 책을 추천해 달라거나 선물을 해야할 때 매번 난색을 표하곤 했었는데, 오랜만에 자신있게 그 누구에게든 줄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왕창 사재기를 해버려서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죄다 나눠 줘야지. 한겨울에 만나는 산타는 가슴을 포근하게 해주는데 무더위에 만나는 산타는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니, 딱히 시즌을 타지 않는 책이라는 것도 너무 좋다. 정말 고마워요, 히가시노 산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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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답다는 말이 절로 나왔던 동화. 처음에는 이게 정말 내가 아는 그 추리소설의 대명사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책이 맞나 여러 번 확인했는데 틀림없이 그가 쓴 책이 맞았다. 동화책이기 때문에 두께가 매우 얇고, 어린이들도 충분히 이해할 만큼 쉽게 쓰여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차별, 인종차별, 부성 등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회장인 미국 지부의 후임 산타클로스를 선정하기 위해 각 지부의 산타클로스들이 모인 가운데 여성인 제시카가 등장하는 바람에 혼란에 빠지게 된다.
산타클로스들은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토의를 하게 되는데 산타클로스는 왜 꼭 백인이어야 하는지, 왜 꼭 남자여야만 하는지, 왜 꼭 흰 수염이 있어야 하고 빨간색 옷을 입어야 하는지 등 우리가 산타클로스에 갖고 있는 선입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어느새 아수라장으로 변한 회의실. 제시카는 성스러운 아베마리아 선율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그녀가 구워 온 쿠키와 홍차로 훈훈한 티타임이 벌어지게 된다. 여기서 그녀가 산타클로스가 되려는 사연이 밝혀지며 만장일치로 차기 미국 산타클로스로 선정된다.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에 대한 환상을 깨지 않으면서도 교훈을 안겨주는 게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 삽화마저 모두 사랑스럽기 그지없었고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산타클로스에 대한 동화 한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