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양 바탕 어린이·문학 비중 늘려
어릴 적 독서훈련 강조 ‘종이책 전도사’대표 생활 8년째, “막상 해보니 힘들다”고 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출판에 대한 생각도 잘 정리돼 있었다.“종이책은 전자책이나 디지털 문서가 줄 수 없는 장점이 있다. 부피가 크다는 약점만 빼면 거의 모든 면에서 전자책보다 우월하다. 책을 만져보고 펼쳐서 목차 보고 후기까지 읽어가면서 손의 촉각과 시각으로 감지하는 그 특별한 느낌, 정서를 전자책으로는 얻을 수 없다. 저장능력도 안전성에서 디지털보다 낫다. 디지털화, 전자책은 종이책과 함께 가야 하고 또 갈 수밖에 없다.”조 대표는 “주요국들이 출판 디지털화를 서두르지 않는 것이 우리보다 아이티(IT)를 몰라서겠느냐”며 “독서는 어릴 때 시작해 20~30년 꾸준히 축적돼야 결과가 나타나는데, 그러려면 종이책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자책도 종이책 읽는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사서 읽는다. 아이폰 등을 만든 스티브 잡스도 굉장한 독서가였다.”최근 도서관은 늘고 있지만, 접근성이나 보유 장서, 훈련된 사서 확보 등에서 내실이 없고 이를 위한 예산 증액에도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정부 정책도 지적했다. 도서정가제 신봉자인 그는 공급률 문제와 관련해, “정가의 10% 이상 책값을 깎아 판 적 없고, 서점에 보내는 도서 공급률도 온·오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자의적으로 낮춘 적이 없다”고 했다.선대부터 회사의 경영 신조인 ‘신의·성실’의 위력을 대표가 된 뒤 절감했다는 조 대표는, 자신이 어려움에 처할 뻔했던 순간을 넘기게 해준 어느 거래처 대표의 말을 늘 기억한다. “현암사는 한 번도 거래처와의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거래처는 하청업체가 아니고 동업자요 동료다. 직원들은 제일 먼저 챙겨야 하는 존재다. 할아버지는 돈이 없으면 빚을 내서라도 직원들 급여는 제때 줬다. 그들 때문에라도 현암사는 잘돼야 한다. 그리고 현암사 70년은 독자들 없이는 불가능했다.”그래서 “더불어 삶, 더불어 책”이 조 대표의 모토다.글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사진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