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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작품을 읽고 그 작가를 만나게 되는 이러저러한 각자의 연유가 있을 터이다. 내가 카포티의 이름을 처음 들은 건 몇 년 전 미국에서 공부하던 꽤 똘똘한 여학생의 유창한 혀놀림으로부터였다.
- 오빠, 츠루믄 카포-리가 쓴 '인 ㅋ*!@)(& 브87%^$6' 읽어 봤어요? - 어? 어.. 아니@.@;;
사실 제목도 못 알아들었다. 하지만 마침 그 애 손에 들려 있던 '인 콜드 블러드' 표지를 훔쳐 보곤 냉큼 몸가짐을 수습할 수 있었다. 수업시간에 들었음직한 이야기들을 주섬주섬 풀어 놓더니만 별로 말 섞을 꺼리를 못 찾겠다는 듯 다시 자기 세계로 돌아가 버렸다. 그때부터 이 '츠루믄'이라는 사람은 몹쓸 히어링에 대한 트라우마가 되어 한동안 나를 괴롭혔다.
아이러니지만, 그가 내 편협한 독서 리스트의 몇번째 가는 작가가 된 것은 또 엉뚱하게도 오디오파일 히어링을 통해서이다. 위키피디아에서 다른 자료를 검색하던 중 카포티가 직접 낭독하는 단편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들었다. 아, 딱 내가 싫어하는 음색이었다. 높고 엷은 그의 목소리는 뭔가 목소리라고 하기에는 뭔가 너무 간지러웠다. 그럼에도 끝까지, 마치 그 자리에 같이 앉아 있는 것처럼 흡입되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었다. 툭툭 치고 나오는 그의 문장과 표현들은 분명히 매력적이었다. 이때쯤엔 내 목소리로, 내 발음으로 읽고 싶어졌다.
여기에 있는 그의 단편들은 하나같이 그의 독특한 페르소나를 잘 드러내고 있다. 스스로가 밝힌 단편소설 작품론처럼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가장 자연스런 방식"을 찾아 나가는 느낌이다. 몇몇 단편에서 겹치는 인물과 배경의 이미지는 자신의 과거를 그대로 투영해 독백적이고, 음울한 내러티브 구조가 행간에 흐르는 몇몇 작품에서는 그의 음색과는 정반대의 무겁고 두터운 심연을 그려낸다. 스토리라인 자체가 재기발랄한 글들이 있는가 하면, 거의 클리셰라고 느껴질 정도의 기승전결을 보이는 글도 있다. 이때엔 역자가 제목 옆에 밝혀 놓은 작품연도를 상기하며 글을 읽는 무게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실력있는 작가의 단편 모음이라면 흔히 그렇듯 나 스스로 더 눈이 머무는 글이 있게 마련이다. 이번의 경우도 그랬다. 색깔은 다양했고 후희의 시간 역시 다 달랐다. 읽을 때마다 그 대상이 조금씩 바뀔 것 같다. 그의 문장들에 경의를 표한다.
그래도 목소리는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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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면서도 투툼한 책이다. 과연 어떤 내용의 소설들이 기다리고 있을가. 이제껏 장편소설들로 골라서 편독해왔던 독서방법 중 일부를 깨뜨리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 단편소설에서 내가 알지 못한 독서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거라 믿어의심치 않으며... 나는 책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더구나 그 유명한 헤밍웨이와 더불어 미국인들이 가장 새랑했던 투루먼 카포티 소설 미학의 정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소개하는 점에서 그 호기심에 이 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널리 알려지거나 유명한 저자는 아닌듯 싶다. 많은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나 또한 잘 모르는 저자이다. 이렇게 <차가운 벽>을 통해서 트루먼 카포티 저자가 쓴 책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기로 작정하고 정말 열심히 읽었다. 20편의 단편소설 제목들이 목차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자기만의 밍크코트>를 읽었을때 느낌... 강열한 배신감으로 분노를 일으켰다. 가장 친하다고 믿고 있던 친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때 빼놓지 않고 언급하곤 했던 친구, 유럽으로 떠나간 친구가 독일군이 파리에 진주할 때 목숨을 잃을뻔했다고 자기일처럼 걱정하고 멀리서 안부를 전했던 친구에게 당한 주인공 먼슨 부인의 이야기이다. 낡아 삭아빠진 밍크코트를 팔아먹고 사라진 그 여인(비니)에 대한 먼슨 부인의 울분, 사기당한 느낌을 다는 알수 없겠지만 허망함을 날려보낼 수는 없다. 험하고 삭막한 세상이 아마도 그 여인을 그렇게 만들었을꺼라 그때 그 상황에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꺼라 비니의 편에 서서 잠시만이라도 그 여인을 위로해본다. 씁쓸함의 여운을 남기는 내용이었다. 어렸을때부터 길들어진 습관탓이라 늘 두툼하고 무서움에 온몸을 옹크리면서 주인공과 함께 긴장하고 떨기도 했다. 때에 따라서 함께 슬픔에 못이겨 울기도 하고 책을 읽다가 깔깔 대며 웃기도 했다. 책 내용 삼매경에 빠져 허우적 거리면서 독서라는 올가미에 톡톡히 걸려있었는듯 싶다. 그러면서도 글쓴이가 어떤 단어들을 어떻게 적절하게 사용해서 상황에 맞게 적합하게 묘사했는지 등을 공부하기도 한다. 덕분에 글속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운다. 물론 글을 쓰기 위한 감성과 쓰려는 사람의 생각, 의도대로 읽는 독자에게 잘 전달 될지 이런것까지 세심히 책을 읽으면서 배우게 되는 것들이다. 이제껏 알지 못한 저자였을지라도 트루먼 카포티라는 저자가 낸 책들을 검색해보고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단편상으로 세번이나 수상하면서 문학계에 알려진 인물이라는 소개글에서 더더욱 그의 매력에 빠져드는 듯 싶다. <차가운 벽> 속에 담긴 단편소설들은 늙고 죽음만을 기다리면서 예수님을 공경하는 한 늙은이에 대한 사소한 일상이야기를 담은 <프리처의 일화>나 <밤의 나무> <어떤 크리스마스> 모두가 그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하고 특이한 매력을 담고 있어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듯하다. 역시 헤밍웨이와 나란히 동등한 사랑을 받는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것 같다. 문체의 대가였던 카포티의 진면목을 가장 잘 체험하려면 단편소설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단편들을 읽으면 추상적인 감정을 구체화시키는 능력과 눈부신 관찰능력을 가졌던 저자의 작가적 재능을 강렬하게 느끼고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음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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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 2009년 1월 27일 ~ 2월 2일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한 권의 책을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읽는 일은 거의 드물다. 아마도 지난주는 설을 쇠는 관계로, 내가 주부라는 이유로 이래저래 신경써야할 것이 많아서 진득하니 책만 보고 있을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차가운 흑백의 대비, 트루먼 카포티의 ‘차가운 벽’의 겉표지는 ‘체게바라 평전’의 붉은색만큼이나 강렬했다. 혹은 그 옛날 제임스 딘의 포스터처럼 시크한 반면 시니컬한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어네스트 헤밍웨이와 함께 미국 문단을 대표한다는 트루먼 카포티, 하지만 내게는 매우 낯선 이름이었다. 책을 소개하는 광고를 쭉 읽는데 무척이나 익숙한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나온다. 아, 그 영화! 오드리 헵번, Moon river!
이 단편집을 통해 나는 카포티라는 작가를 처음 만났다. 모르는 만큼 생소함과 기대심이 공존했다. 스무 편의 단편소설이 작가는 어떤 사람인가, 하는 시험 문제라면, 소설 시작 전 언급된 작가의 연대기는 마치 그에 대한 답안 같았다. 아, 이런 사람이구나. 연대순으로 나열된 소설들은, 아직 잘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의 일생을 유추하게끔 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차가운 벽’은 매우 짧은 소설로 이 단편집의 첫 단원을 장식하고 있다. 불행히도 나는 이 소설을 후기를 쓰는 이 순간까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파티가 등장하는 걸로 보아 작가의 그 이후의 삶의 궤적을 살짝 맛보았을 뿐이다.
‘마지막 문을 닫아라’ ‘모하비 사막’ ‘자기만의 밍크코트’ ‘불행의 대가’ ‘머리 없는 매’ 등에서도 슬쩍슬쩍 상류사회의 모습은 엿보인다. 특히 ‘모하비 사막’은 작가가 사교계에 몸담으며 교류한 상류사회 사람들과의 경험을 토대로, 필생의 대작이 될 것이라 공언하며 쓰기 시작한, 하지만 끝내 세상에 나오지는 못한 ‘응답 받은 기도’의 한 부분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기타’는 영화 ‘쇼생크의 탈출’이 오버랩 되었다. 소설 속 새퍼와 티코 페오는 마치 영화 속 모건 프리먼과 팀 로빈스의 관계를 연상시켰다. 아이티를 배경으로 한 ‘꽃들의 집’은 열대의 붉고 원색적인 기운이 소설 곳곳에 숨어있는 듯했다. 그의 화려한 문장과 어우러져 뮤지컬 한 편을 보는 듯했다.
‘생일을 맞은 아이들’ ‘크리스마스의 추억’ ‘추수감사절에 온 손님’ ‘어떤 크리스마스’ 등은 대공황의 피폐함 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마음(동심)이 드러난다. 따뜻하고도 애잔한 추억은 읽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또한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숙 포크와의 우정은 세기를 뛰어넘어 21세기의 내 집 안방에까지 풍겨오는 듯 했다.
여러 편의 소설 중에서도 나는 ‘프리처의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의 집은 어릴 적 보았던 미국 드라마 ‘초원의 집’에 등장하는 통나무집 같기도 하고, 서부극에 등장하는 누추한 집 같기도 하다. 그 집 앞에 펼쳐진 풀과 숲이 우거진 평야는 뜨거운 볕이 지배하는 광활한 적토길 같아 늙은 노인이 달리고 달려도 끝이 나오지 않는 거대한 다람쥐 쳇바퀴 같아 보였다. 죽을 날만을 고대하고 있는 늙은이의 남루함이 비극적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책장을 덮자니 대륙횡단열차를 타고 긴 여행 끝에 목적지에 도착한 듯한 기분이다. 기차에서 내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내딛는 첫 발걸음은 무겁다. 검정색 모직 정장과 모자를 차려입고 너울로 얼굴을 가린 나의 몸은 누군가의 묘지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간다. 나는 묘지 입구에서 흰 국화 한 다발을 구입한다. 국화를 쥔 손은 뜨겁다. 앨라바마에서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간직한 누군가의 묘지에 국화를 내려놓고 돌아선다. 낡아빠진 유모차를 끌고 지나가는 숙 포크와 어린 카포티의 환영이 아른거린다.
2009년 2월 3일 진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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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카포티의 다양한 문학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
몇 해 전 제 78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영화 "카포티" 에서 트루먼 카포티를 엄청난 연기내공과 복잡한 심리묘사를 탁월하게 소화해 낸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에게로 돌아간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란 영화도 원작은 카포티가 1958년도에 쓴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란 사실.
"카포티" 란 영화는 미국역사상 헤밍웨이와 더불어 가장 부러움과 존경을 받는 재능있는 작가인 트루먼 카포티가 희대의 살인마를 인터뷰하면서 써내려간 걸작 "인 콜드 블러드"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한 드라마다.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도 미국에서 1967년에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인데 난 아직까지 이 두 작품을 읽지도 못했고 영화로 보지도 못했지만 그의 명성만큼이나 잘 알려진 작품이므로 올해가 가기전에 꼭 섭렵해야 될 작품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에 시공사에서 출간된 <차가운 벽>에는 트루먼 카포티가 쓴 20여 편의 주옥같은 단편들이 실려있다. 이 책 <차가운 벽>에 실린 대부분의 단편들은 카포티가 1965년에 발표했던 "인 콜드 블러드"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까지 그의 문학 인생 전반에 걸쳐서 쓴 작품들이다. 1943년 작품인 "차가운 벽"부터 시작해서 1982년 작품인 "어떤 크리스마스"로 끝을 맺는다. 솔직히 이 책<차가운 벽>을 읽으면서 이 책의 내용들이 너무나도 무겁고 독창적이어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1943년부터 1982년까지 40년동안 썼던 소설을 지금에서야 읽을려니 이해하기도 어렵고 소화하기도 힘들었다. 그 당시의 카포티의 삶이나 미국의 정서와 잘 어울어진 소설이기에 그 배경지식을 모르고는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단편집이라고 말하고싶다. 이 책 제일 첫 장에 실려있는 <차가운 벽>만 해도 그렇다. 여주인인 루이스와 해군인 제이크 사이에 파티에서 벌어지는 어떤 상징적인 행동들을 보여주고 여주인인 루이스의 상징적인 대사로 끝을 맺는 단편 소설인데, 그 상징적인 의미들(루이스에게 키스의 의미와 나중에 제이크에게 보여주는 행동들)을 어떻게 받아드리는가가 내겐 중요한 의미로 다가왔지만 그걸 이해하기엔 내 능력이 역부족이란 생각이든다. "자기만의 밍크코트, "사물의 형태", "할인 판매", "다이아몬드 기타", "꽃들의 집" 등도 카포티의 독창적인 문체가 빛을 발하는 소설들이다.
그러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카포티 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명료하고 사실적인 소설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카포티의 특징적인 문체와 사실적인 표현들 속에서 카포티 소설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1960년도에 쓴 공동묘지에서 만난 두 남녀의 이야기를 아이러니컬하게 다룬 "에덴으로 향하는 길 사이", 1967년도에 쓴 "추수감사절에 온 손님", 나에게 무책임하고 무관심했던 아버지와 뉴얼리언스에서 하룻동안 보낸 크리스마스를 통해 주인공 버디가 어린 시절 경험했던 상처를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서 산타클로스의 진실과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내용인 1982년에 쓴 "크리스마스의 추억" 등을 통해 트루먼 카포티 소설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차가운 벽>을 읽으면서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왕성환 집필 활동을 보여 준 트루먼 카포티의 소설쓰기에 대한 집념에 박수를 쳐 주고 싶고, 그가 쓴 소설들을 이렇게 편히 읽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세계최초의 팩션, 논픽션 소설 이라는 기법을 사용해서 "인 콜드 블러드"를 만들어낸 작가 트루먼 카포티를 그의 단편집 <차가운 벽>을 통해 카포티의 문학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길 권하며, 이 책 <차가운 벽>안에서 카포티의 다양한 문학 세계를 경험해 보길 바라고 또 이 소설을 통해 결코 순탄치 않았던 카포티의 삶까지도 경험해보는 삼중의 기쁨을 누려보길 여러분께 바라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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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lete Stories of Truman Capote :: Truman Capo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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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카포티'의 세계에 입문하는 데에는 이 단편집이 최적일지도 모른다. <생일을 맞은 아이들>과 같은 어린시절 자기자신의 전기적인 작품에서부터, <미리엄>이나 <차가운벽>처럼 차가운 도시의 어둠이 엿보이는 듯한 것들까지, 이 한권으로 카포티의 여러가지 시선과 그 정신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항상 비애감을 머금고 있는 특유의 유머와 순수함, 그것들에서 비롯되는 잔혹함, 전편에 감도는 부유감, 손바닥에 느껴질 것 같은 섬뜩한 촉감. 카포티의 작품은 소설이라 하기보다는 한편의 시, 때로는 한장의 그림과 같기도 하다. 무서우리만큼의 아름다움으로 채워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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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에게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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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사상을 들어내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카포티의 단편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그만의 사랑과 외로움들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과 성장기를 표현한 듯한 <크리스마스의 추억> <추수감사절에 온 손님> < 어떤 크리스마스> 어린 시절 친척에게 맡겨진 한 소년이 나이 든 사촌과 친구과 되어 성장하는 사랑과 애뜻함이 보여진다.
또한 그의 갈등과 자신의 일체성에 대한 방황을을 보여주는 듯한 <내쪽의 관점><밤의 나무> < 머리 없는 매 > < 마지막 문을 닫아라> <모하비 사막>등은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의 일상에서 카포티의 고민을 보여주는 듯 하다.
그외에도 <은화 단지> <미리엄> <꽃들의 집> <다이아몬드 기타> <생일을 맞은 아이들>등은 단편이지만 충분히 극적이며 흥미있는 이야기였다.
많은 이야기가 모여있어 더 재미있을 수 있지만 어떤 단편집은 많은 이야기로 지루함을 주기도 한다. 카포티의 언변은 머리 속이나 맘속에 가지고 있던 것들은 구체화 시켜 사건을 만들고 그것을 공감하게 하는 능력이 탁월한 듯하다
그의 대표작인 <인콜드 브러드>와 상류사회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하다가 마무리 하지 못한 그의 <응답받은 기도>등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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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카포티를 아는이들이 많은거 같다. 하지만 나는 왜이렇게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지는지 그건 바로 카포티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해서인듯 하다. 카포티라는 저자는 헤밍웨이와 더불어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한다. 그의 생애에 집필했던 20편을 단편으로 묶어 이번에 '차가운 벽'이라는 제목으로 내놓았다. 헤밍웨이에 버금간다고 하니 더욱 그에 대해서 궁금해진다.
카포티 자신은 혼란스런 유년기를 겪고 작가가 되기를 결심했다고 하는데 어려운 고비를 넘겨서 그런것일가. 이 책을 받고 제일 눈에 들어오는 추천평이 있었다. '문체의 대가였던 카포티의 진면목을 가장 잘 체험하려면 단편소설로 돌아가야 한다. 이 단편들을 읽으면 추상적인 감정을 구체화시키는 능력과 눈부신 관찰력을 가졌던 카포티의 작가적 재능을 강렬하게 경험할 수 있다.-뉴요커- 수록된 단편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말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니 말이다.
단편들을 읽다보면 그의 어린시절을 대변하는 글인가 싶은 단편들도 보인다. 그의 불우했던 어린시절과 그 시대의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는 글들, 단편 하나하나 그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단편들이 공통의 주제로 묶어져 있지 않아서 더욱 한편한편 읽는것이 흥미로웠다. 소재 엮시 카포티의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것을 입증하는데 하나도 손색됨이 없다. '다이아몬드 기타'에서는 그시대에 밝힐 수 없을것만 같은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서도 뱉어내는 솔직함이 묻어난다. 모든 단편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훈훈한 느낌이 드는 소소한 일상적인 이야기도 기록되어 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 이기도 한 카포티의 군더더기 없는 문체가 더욱 읽는 이로 하여금 더욱 그의 가치를 높여주는거 같다. 단편에 수록되어 있는 글 외에 그의 미완성작이 아쉽긴 하지만 그를 더욱 유명세에 올려놓았던 '인 콜드 블러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