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송웅. 이책을 접하면서 참,많은걸 알게되었다. 처음엔 그저 연극에 대한 지식을 알고자 하는 생각이 먼저였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의 슬픈 어린시절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어릴때 한쪽눈이 사팔이라 아이들에게 많은 놀림을 받고 자란 그가 나중엔 그 슬픔을 극복하고자 연극에 꿈을 꾸게되고 꿈을 이루는 길고긴 집념이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내가 어릴때 텔레비젼에서 어렴풋이 추송웅 배우가 출연했던 프로가 기억이 난다. 하지만 너무도 오랜 옛날이라 그냥 유명한 배우였다는 기억으로만 남아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냥 그의 명예가 저절로 이루어진것이 아니었다. 연극 대본하나하나에 마음속 깊이 온몸으로 대본을 외우고 하나의 장면을 위해 온힘을 다했을 그를 느끼게 되었다.게다가 '빠알간 피터의 고백"이라는 모노드라마를 통해서 그가 갖고 있는 연극의 세계를 다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뭐랄까?정말 어떠한 공연이였을지 정말이지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영화였다면 다시 볼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생기고.. 45세의 짧은 그의 삶이지만 그의 연극에 대한 열정과 그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어른과 아이들에게 많은 열정과 꿈을 심어줄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
|
[오직 연극을 위해 살았던 빠알간 피터]
짜리몽땅한 키에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지닌 배우로 기억되는 추송웅. 어린 시절 그의 몰입하는 연기에 동화되지 못하고 조금은 어색한 느낌으로 그분의 연극을 봤던 기억이 난다. 텔레비전 속에서 간혹 보기도 했지만 내 기억 속에 추송웅이라는 이름 석자가 박히게 된 것은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유다역을 맡아서 열연하는 그를 본 다음이다.
'저 사람, 정말 신들린 듯이 연기를 한다...' 주위의 다른 배우들이 그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연기에 임하는 그는 분명 말과 몸짓으로 이야기하는 배우임에는 틀림 없었던 것 같다.
나무숲에서 나오는 예술가 시리즈는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리즈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주로 보아오던 것은 미술가 시리즈였다. 추송웅이라는 인물이 예술가 시리즈에 수록될 수 있을 만한 인물인가는 그의 숨겨진 삶의 기록을 보면서 수긍을 하게 된다. 연극 하나만을 위해서 살았던 지독히도 가난했던 예술가. 연극을 위해 서울로 상경하고 중앙대 연극과에 입학하면서 그의 본격적인 연극인생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희극을 주는 희극배우로 역할을 도맡다가 나중에는 비극 연기에도 도전을 한다 .무엇보다 최초의 모노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빠알간 피터의 고백에 대한 소개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당시 연극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지만 책을 통해서 그의 분장이라 관객들의 대단한 성원, 극장을 가득 매우고도 넘치는 사람들과 장기 공연등..지금은 볼 수 없지만 기회가 되면 그의 남겨진 자료 필름이라도 보고 싶다.
돈보다는 연극 자체만을 바라보고 살던 그였기에 부인으로부터 가족의 최저 생계를 위한 생활비가 얼마인가를 물어보고 이 돈만큼만 받게 해달라면서 계약을 하던 그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억억 소리가 나는 귀족 대접을 받는 일류 배우의 게런티에 비하면 정말 소박한 게런티가 아닌가. 작품을 위해서라면 그는 노게런티도 마다않고 달렸을 사람이다. 연극을 그만두기에는 너무도 이른 나이에 떠난 사람. 마흔을 넘어 연극속에 더 진한 인생의 맛을 담기에 좋았을 무렵에 세상을 떠난 그였기에 너무도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들의 광대 송웅 씨 안녕!'이라는 연극배우 박정자 님의 글에서도 남겨진 사람들이 그에 대한 그림움이 물씬 느껴진다. 나 역시 그의 불꽃같은 연기를 꼭 한번 보고 싶은 남겨진 사람 중의 하나이기에 추송웅씨의 삶을 다룬 이 책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
|
우리의 야구선수 이승엽이 그랬죠?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고!
추송웅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렸을적 사시라는 불우한 자신의 처지를 극복해 보려고 찾아든 어두운 영화관!
그렇게 숨어든 그곳은 그의 모든것이 드러나더라도 하나도 불편할 것이 없었겠지요!
그것이 그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나봅니다.
그렇게 만나게된 영화를 보면서 그는 꿈을 가질수 있었잖아요!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분명 그 이상의 것이 있어야하는데
그는 언제나 무엇이건 열심히 노력을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결국 기회가 찾아오게 되고 또 그 기회를 살려 꿈을 이룰수도 있다는것을
증명이라도 해주듯 그렇게 이 책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습니다.
추송웅을 생각하면 그 얼굴만으로도 익살스러움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어딘지 좀 쓸쓸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는데
그것은 아마도 사시였던 그의 어린시절과
가난으로 힘겹게 살아야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인가봅니다.
그저 선배가 주는 돈만 받고 연극에 혼신을 다했다는 그가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스스로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자신의 부인에게 최소한의 생활비를 적어달라고 해
그것을 받아내는 그의 모습을 보니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에게 당당해야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당한 대우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그런시대였잖아요!
그가 하나의 배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기까지 그 배역에 빠져들어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그렇게 노력했으므로 결국 성공하게 되니 진정한 노력은 그를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그의 연극무대 사진들은 한번도 본적 없는 그의 연기모습을 상상 가능하게 해주기도 하고 또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세계적인 공연 [빠알간 피터의 고백]은 그 분장한 모습을 통해 그가 무대위에 올라서 어떻게 연기했을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빠알간 피터가 딱 그에게 맞는 배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것은
그만큼 그가 그 캐릭터를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기 때문이리란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외모를 장점으로 잘 살려 십분 활용하므로써 성공한 그의 모습은
지금 스스로의 외모에 불평이 많은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꿈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책입니다.
추송웅 그의 살아생전 활동했던 삽화를 가득담아 다정하게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는
그가 지금도 살아있는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 코끝이 찡해집니다. |
|
||
|
연극쟁이들이 배고픈 직업이란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그 외에 특별히 어떤 한 사람의 배우에 대해 자세히 아는 바가 없었다. 인물에 촛점을 맞춘 책에서 배우를 다룬 책은 언뜻 생각해도 찰리 채플린 외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예전에 서점에서 추송웅이란 배우에 대한 책이 있었던 것을 기억 하고 찾아보니 이 책의 구판본이였다. ㅋㅋ 생각해보면 추송웅이란 배우 역시 일찍 삶을 마감하였고 그의 전성기엔 내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직접 연극을 본 적이 없었다. 책을 보고서야 어린이를 위한 극에도 참여했음을 알게 되었다. 단지 기억나는게 있다면, 달동네였던가? 하는 TV드라마에서 똑순이 아빠로 나왔다는 것, 그리고 개성넘치고 맛깔스런 연기를 했다는 정도만 어렴풋이 기억난다. 과히 잘생긴 얼굴도 아니였고 작은 키에 코믹스런 탈랜트라고도 기억할 수 있겠으나 그래도 연극배우로 더 기억이 남는 것은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책의 첫 부분을 읽으며 그가 사시였던가? 하며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사시라는 기억은 없는데 알고보니 나중에 수술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눈동자가 한쪽으로 쏠리는 사시였기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많은 놀림을 받았고 열등감이 커져 중학교 시절 마침내 가출을 하게 된다. 그때 서울에서 본 연극인 <다이얼 M을 돌려라>를 보고 배우들의 모습과 무대위의 이야기에 매료되었고 이후 영화를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된다. 인물 이야기를 다룬 책에서 그 사람의 시련이 크면 클 수록 더 부각되기 마련이지만 추송웅은 어렸을 적 사시로 놀림받고 위축된 것을 빼면 오히려 시시할 정도다. 그렇다면 무엇때문에 이 사람을 연극계에서 대단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무엇이든 쉽게 이루는 것은 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준다.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굉장한 연습량은 당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의 꿈을 향한 열정이 뜨뜨미지근 한 것은 아닐까? 이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 열정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외로움과 열등감까지도 연극 속으로 녹여내고 승화시킨 것이 아닐까? "나는 예나 지금이나 곧잘 슬그머니 숨어 들어가고 싶어하는 고약한 버릇이 있다. 나의 애초 연극 원리는 바로 이 슬그머니 숨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행위였을지도 모른다."는 말에서도 그 마음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이 책이 단순히 인물에 포커스를 맞춘 일반적인 책과 달리 인물의 직업적 특성을 살려 그와 관련된 자료와 정보를 알차게 실어두고 있어 아이들에게 이 책의 시리즈가 다양한 예술 세계를 접해게 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
|
'추송웅'.... 연극배우보다는 드라마속의 연기자로 나의 기억속에 간직된 인물이다. 어린시절 부모님과 나, 단촐한 세식구가 저녁밥상앞에서였던가? 아니면 저녁밥상을 물린 뒤였을까?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달동네'라는 제목의 일일드라마를 보며 우리의 삶과 그다지 다를 것없는 가족간의 애틋함이 생생한 이야기에 시원한 웃음을 쏟아내던 풍경을 아직도 기억한다.
특히, '똑순이'라 불리던 나보다 두서너 살 적은듯한 깜찍한 아역배우의 당찬 연기와 더불어 '똑순이'이의 아버지로 등장하였던 '추송웅'... 걸걸한 목소리와 표정 풍부한 연기가 조금의 부담스러움이라고는 느끼지 못하던 감칠나던 그의 연기가 우리가족이 '달동네'란 드라마를 꼭꼭 챙겨보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그렇게 '추송웅'이란 인물에 대한 기억은 어린시절 TV화면을 통해서 였던 것이 전부였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그를 본 것은 결혼 후 딸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서였다. 대여섯 살 무렵의 딸아이와 함께 홍대앞의 작은 소극장으로 공연을 보러갔었는데, 극장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지하로 내려가는 소극장의 아담한 벽주위에 붙어있던 '빠알간 피터'라는 포스터 속에 왠지 원숭이를 닮은듯한 모습의 그를 발견하고는 반가움보다는 낯설다는 느낌이 먼저 전해져왔다.
TV속 연기자가 아닌 연극배우로 만난 추송웅. 그것이 전부였다. 그 후로 '빠알간 피터'라는 말만 들어도 왠지 그가 떠올랐다.
또 그를 만난 것은 그의 딸 '추상미'라는 연기자를 통해서였다. 어느 날 등장한 '추상미'라는 연기자가 바로 추송웅씨의 딸이라고.... 그 후로 그 여배우를 보면 언제나 '추송웅'과 함께 어릴적 어렴풋한 기억속의 '추송웅'이 함께 떠오르고는 하였다.
그리고 또 다시 '추송웅'이란 배우와 마주하게 된 것이 바로 '연극배우 추송웅'이라는 이 책! 비로소 연기자가 아닌 연극배우 추송웅을, 길지 않은 삶속에 운명처럼 연극을 해내며 살았던 추송웅의 연극세계를 제대로 알게 된 책이다.
어릴적 사팔뜨기로 심한 마음 고생을 했다는 그가 혼자서 숨어들었던 '슬픔'은 오히려 그를 더욱 강한 사람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여덟 해를 아픔으로 움츠러들었던 그가 훠얼훨~ 날개를 달게 된 것은 다름아닌 사시교정수술~
중학교 시절 난생 처음 연극을 보며 배우의 꿈을 꾸었던 추송웅. 연극영화과에 입학하여 훤칠 미끈한 동기생들에게 잠시 기가 죽지만 연극에 대한 열정만은 결코 뒤지지않고 성실함까지 갖춘 그의 연극배우로서의 길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온통 연극과 관련한 것이 전부라 할만큼 쭈욱~ 연극이야기로 펼쳐진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연극공연과 여러 극단에서의 공연, 그리고 혼자서 모든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모노드라마까지......여태껏 '추송웅'이란 이름과 얼굴만 알고 있었던 탓에 '인간' 추송웅과 '연극배우' 추송웅에 대한 이야기가 사뭇 진지하게 다가왔다.
80쪽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그의 연극배우로서의 삶을 전하기엔 왠지 모를 갈증을 느끼게 한다. 한창 열정적인 연기를 펼치던 어느 날 마흔 다섯이란 짧은 생을 마감한 탓일까...... 아쉬운 마음에 그가 아직도 살아있다면 몇 살일까...마음속으로 헤아려본다.
그의 삶이 온통 연극이고, 연극 또한 온전히 그의 삶이었던 연극배우 추송웅, 아름다운 사람이었음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
|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똑순이의 아버지로 기억되는 추송웅, 잘생긴 배우들 속에서 그의 연기는 개성있고, 감칠맛있고,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배고픈 시절의 배우였기에 그가 정상의 자리에 서기까지는 고생이 참 많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적은 있었지만, 어린시절 사시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거나, 그 사시를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것까지는 몰랐다.
빨간피터의 고백에서 원숭이로 분장해서 모노드라마의 장을 열었다는 사실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리고 그의 아들과 딸이 아빠의 끼를 이어받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것, 그모습을 보았다면 굉장히 흐믓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1985년 겨울에 돌아가신 그분의 나이는 지금의 내나이다. 한창 일할 나이에 세상을 등진 그의 삶이 그래서 더 눈물겹고, 안타깝다. 그가 열연한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나에게 뮤지컬의 묘미를 알려주었던 공연이었다. 그의 열정적인 유다역에 사로잡혀, 그가 맡은 역과 상관없이 그의 매력에 빠진적도 있었다. 기억의 저편에 잊고 있었다고 생각한 작은 파편들이 그의 이름과 함께 어렴풋이 떠오르고, 가슴이 벅차올라온다. 매일 저녁 같은 작품으로 8년동안 '빠알간 피터의 고백'으로 482회, '우리들의 광대'로 512회가 넘게 무대에 올라선 영원한 광대 추송웅,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하는것도 아니고 홀로 무대에 등장한 그는 사람들의 가슴에 오래토록 기억될 배우이다. |
|
이 책의 초판 제1판 인쇄는 2004년이었다. 그리고 2008년 12월에 제2판이 나왔다. 추송웅이라는 배우는 내가 젊었던 시절 연극을 통해, TV를 통해 자주 접하던 사람이니 나와 그리 연대가 멀지 않은데, 책으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빠알간 피터의 고백>이라는 연극 제목을 보면서, '그래, 이분이 이 연극을 오래 오래 했었다!'는 추억도 떠올랐다. 마침 얼마 전 카프카의 <변신>을 읽으며 같은 책 속에 실려 있는 '어느 학술원에 제출된 보고서'를 읽은 터라, 이 작품이 그 연극의 원작이라는 사실에 새삼 묘한 느낌을 가지기도 했다.
'어느 학술원에 제출된 보고서'는 인간을 따라하는 일 끝에 지치고 소외된 어느 원숭이의 수다로 이루어진 단편,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사실 우리가 사는 일이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도 생각했는데, 연극 자체는 참 아스라하다. 그때, 젊었을 때 나는 어떤 느낌으로 연극을 보았던가! 말하자면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예술에 몸을 던지고, 불꽃처럼 스스로를 태운 한 인물을 소개하는 책인데, 나같은 연배의 사람에게는 추억과도 같은 느낌이라는 것.
그의 딸 추상미 씨를 드라마 등으로 볼 때마다 떠올랐던 사람. 마흔 다섯에 죽음의 길로 떠났고, 그 때문에 더 가끔씩 생각나는 사람. 어린 시절 사시로 인해 놀림감이 되었을 줄은 몰랐다. 그렇게까지 어려운 살림을 꾸려갔는지도 몰랐다. 한 달 최저생활비를 아내에게서 적어받아 출연 의뢰에 그걸 내보였다는 대목에서 콧등이 시큰해졌다. 27,750원이 적힌 쪽지를 내민 그의 마음 속이 헤아려져서다. 하지만 솔직히 가난이 그를 더 불타오르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다른 많은 예술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책, 아이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읽힐까.. 참 재미있게 생긴 아저씨가 연극을 매우 열심히 하다가 이르게 생을 마쳤구나, 그 정도일까? 솔직히 초등학생인 딸은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만 감회에 잠겨 만지작거렸다. 책으로 씌어지는 인물은 더 큰 업적을 가시적으로 남겨야 하는 걸지, 혹은 판타지처럼 드라마틱하고 신기한 일을 겪어야 하는 걸지. 예술가 이야기 시리즈 중에 이응노 화백 이야기도 있었는데, 아는 분이 감명 깊게 읽었다고 했다. 독특하고 의미로운 시리즈구나 싶다. |
|
우리아이들의 감성은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요즘은 많이 뜸해졌지만 우연찮게 접한 연극의 재미에 빠져 1주일이 멀다하고 공연장을 들락거렸었다. 그래서 배고픈 연극인의 아픔을 조금은 안다 할수있다.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고 우리가족을 포함 4~5명의 관객을 앞에두고 공연해야만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었기때문이다.
그 와중에 난 영화에 비해 턱없이 비싸게 느껴지는 관람료를 어떻게 하면 더 저렴하게 만날수있을까 머리를 굴리곤했는데 그들의 열정을 만나면 그런 내가 너무도 부끄러워졌었다. 지금도 그러할진대 40여년전의 그 세계는 얼마나 참혹했을까 가히 짐잠을 하고도 남는다. 연극쟁이는 배가 고파야만한다고 그 고통을 견뎌낼만한 사람들만 남겨지는곳 그러다 결국은 모두다 떠나게되는곳인것이다.
그런 연극계에 전설적인 인물들이 몇분있다. 그중에서도 가히 독보적이다 싶은 사람이 바로 추송웅이었다. 내가 그를 처음 기억했던것은 텔레비젼 일일드라마 달동네에서의 똑순이 아빠였다. 그 배역이 정말 그 사람이었을까 싶을만큼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분명했던것같다. 그리곤 사후 그를 추모하는 글을 통해 진정한 연극인으로 기억하게 되었다.
그렇게 막연한 상식으로만 알고있던 그를 진정한 예술인으로 만날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다. 나무숲의 예술가시리즈 첫번째 주인공이 진정한 연극인 추송웅 이었던것이다. 1985년 45세의 나이로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난지 벌써 24년째였다. 그의 이력을 만나노라니 그는 타고난 연극쟁이였구나 싶어진다.
연극을 하는 내내 걸림돌이 되었을 경상도 사투리는 뒤늦게 깨달았다 하더라도 교장선생이신 아버지, 고등학교 졸업당시까지 사시일수밖에 없었던 눈, 그다지 잘생겼다 말할수 없는 외모는 연극배우의 꿈을 가지기엔 너무도 큰 걸림돌이 되었을텐데말이다. 하지만 그는 한번 품은 자신의 꿈을 향해 평생 전진만을 하고있었다.
빨간피터의 고백 우리들의 광대를 만나노라니 맞아 정말 그랬었어라는 옛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리곤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돈이 되지 않더라도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향해 달려가는 한 사람의 열정이 참으로 숭고해보인다. 그의 몸을 빌어 마음 가득한 열정을 담아 태어났던 수많은 캐릭터들이 살아서 오는듯하다. 그는 분명한 이시대의 진정한 예술인이었다. |
|
유난히 사람 기억을 못 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핀잔을 듣는다. 특히 연예인과 관련된 것을 기억하지 못해 딸이 이야기가 안 통한다고 하소연을 할 정도다. 아마도 관심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추송웅이라는 이름을 들었어도 잘 몰랐다. 게다가 연극에 대해 문외한이다시피 하니 더 그랬을 것이다. 그러다가 추상미가 딸이라는 문장을 읽으니 어렴풋이 기억나는 듯도 하다. 그래, 예전에 배우 추상미가 나왔을 때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그러면서 추송웅 딸이라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린 것 뿐이겠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인물이기에 그쪽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관심이 있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 특히 지금도 연극 무대에서만 활동하는 배우는 모르는 경우가 많지 않던가. 가끔 연극을 하던 배우가 텔레비전이나 영화로 활동하면 그제서야 많은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니까. 물론 진정 연극을 즐기는 사람들은 연극 배우에 대해 많이 알고 있겠지만 말이다.
추송웅의 연극 인생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니 그가 연극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겠다. 배우는 하나의 배역을 맡으면 그 인물에 몰입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연구한다고 하지만 추송웅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배역을 위해 몇 개월씩 오로지 그것만 생각한다니 그는 진짜 연극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너무 짧은 생을 살았다. 마흔 다섯이라니. 게다가 준비할 틈도 없이 그렇게 갑자기 떠나버렸으니 주변 사람들은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또 연극계에 얼마나 큰 손해인가. 하지만 그는 떠났어도 그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과 추억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흔히 연극 배우는 개성있게 생긴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좋게 말해서 개성있는 것이지 대중매체에 나오면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한다는 뜻이다. 어찌 보면 추송웅도 그런 인물이 아닐까 싶다. 어렸을 때 눈이 사시라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은 아픔이 있고 나중에 수술을 해서 고쳤다지만 눈에 띌 정도로 외모가 뛰어났던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는 노력으로 그 모든 것을 극복했다. 아니 어쩌면 그는 외모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열정과 노력만이 그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하튼 짧지만 열정적으로 살다 간 배우 추송웅은 참 멋진 삶을 살았던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