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좋아하는 문학 작품 속의 주인공을 꼽으라 하면 두 말 할 것 없이 빨강머리 앤 셔리가 빠지지 않으리라. 어렸을 때에는 동화로 소녀였을 때에는 소설로 텔레비젼 만화로 그 매력을 마음껏 뿌려서 정말 즐겁고 기뻤었다. 이제 어른이 되어 완역본 빨강머리 앤이 출간되었을 때엔 언니에게 선물하며 추억을 나누었다. 은근슬쩍 소녀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조카에게도 추천하면서. 성우 故 정경애씨를 좋아하게 된 계기도 어렸을 때 텔레비젼에서 방송한 빨강머리 앤을 보면서였다. 그 후로 정경애씨의 따뜻한 목소리를 좋아해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성우로 기억에 남아 있다. 다 큰 어른이 무슨 만화냐고 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만화가 추억으로 가슴 속에 남아 여전히 생기를 잃지 않고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겐 빨강머리 앤이 그러한 것으로 남아 있다. 순수함과 명랑함, 인간의 선량함이 손에 잡힐 듯이 묻어나는 작품은 이제 더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 예전의 고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렇게 다시 볼 수 있게 된 기회가 와서 기쁘다. 어렸던 나 자신과의 추억이 새로이 생각나서 마치 인생이 아름답고 단순한 것처럼 느껴지게 해 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