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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악마들] 이 책이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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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실크로드 견문록>을 읽었다. 그런데 그 책의 '실크로드의 보물을 약탈한 서양인들' 챕터의 내용이 이미 다 아는 내용이었다. 그 앞의 현장법사의 취경 여행이나 8세기 당나라의 장안 등을 설명한 부분도 그랬다. 그동안의 독서로 인해 쌓인 배경 지식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얼쑤! 내 엉덩이를 내가 두드려주며 책의 성격은 애매했지만 신나게 읽어나갔다.   그런데 읽어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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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실크로드 견문록>을 읽었다. 그런데 그 책의 '실크로드의 보물을 약탈한 서양인들' 챕터의 내용이 이미 다 아는 내용이었다. 그 앞의 현장법사의 취경 여행이나 8세기 당나라의 장안 등을 설명한 부분도 그랬다. 그동안의 독서로 인해 쌓인 배경 지식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얼쑤! 내 엉덩이를 내가 두드려주며 책의 성격은 애매했지만 신나게 읽어나갔다.

 

그런데 읽어갈수록 너무 이상했다. 나는 다음 장에 나올 내용까지 미리 맞출 수 있었다. 오, 드디어 내가 한 소식 들었나보다. 이제 경지에 올랐구나!,,, 하며 희희낙락하고 있다가,,,, 한 글벗님께서 이 책 <실크로드의 악마들>을 알려 주셔서 그제서야 두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하나, 나는 이 책을 7,8년 전에 읽고 리뷰를 쓰지 않았다.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다. 둘. <실크로드 견문록>은 이 책을 거의 베꼈다. 세상에나!

 

몇 시간쯤 갔을까, 헤딘은 물이 나올법한 곳에 이르러 땅을 파보도록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그러나 그제서야 자신들이 갖고 있던 유일한 삽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부하들 가운데 하나가 고대 가옥들을 파헤칠 때 깜빡 잊고 삽을 거기다 두고 왔던 것이다. 헤딘은 즉시 그 부하에게 말을 타고 가서 삽을 찾아오라고 했다. 삽을 갖고 돌아온 그는 도중에 모래 폭풍에 휩쓸려 길을 잃었는데, 그때 우연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유적들을 발견했노라고 말했다. 언뜻 보기에도 무척 아름다운 목조상 몇 개가 눈에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헤딘은 즉시 다른 부하들을 딸려 보내며, 그곳으로 가서 목조상들을 가져오라고 했다. 가져온 목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헤딘은 흥분으로 '눈이 돌아버릴'지경이었다.

- <실크로드 견문록>본문 270쪽에서 인용

 

몇 시간쯤 갔을까, 그들은 물을 얻기 위해 모래를 파기로 했다. 그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삽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 중 하나가 자신이 깜빡하고 고대 가옥에 삽을 두고 왔다고 자백했다. 헤딘은 자기의 말을 타고 가서 찾아오라며 그를 돌려보냈다. 삽을 찾아 가지고 돌아온 그는, 모래 폭풍을 만나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우연히 전에 발견하지 못한 유적을 보았다고 했다. 모래 밖으로 아름다운 목조상 몇 개가 삐죽이 나와 있더라고 말했다. 헤딘은 그에게 즉각 그것들을 가져오라고 시켰다. 다른 사람들도 딸려 보냈다. 가져온 목조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헤딘은 흥분해서 '거의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 <실크로드의 악마들> 본문 100-101쪽에서 인용

 

분기탱천, 나는 책꽂이 구석에서 이 책 <실크로드의 악마들>을 찾아냈다. 둔황 고문서처럼 쌓인 모래,,,아니고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읽었다. 역시 이 책은 대단했다. 다른 책이 베낄만한 권위를 갖고 있다. 서양의 중앙아시아 유물 약탈사나 실크로드, 둔황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이 기본이다. 자, 이제 내 사설을 그만 두고 책 소개나 하자.

 

<그레이트 게임>의 저자로 유명한 지은이는 냉정하게 중앙아시아 유물의 발견자이자 약탈자들의 행적을 복원한다. 책은 실크로드에 대한 배경지식 설명으로 시작해서 사라진 오아시스 도시들, 강대국들의 발굴 경쟁, 스벤 헤딘과 오렐 스테인, 르콕, 펠리오, 오타니, 랭던 워너의 발자취를 숨가쁘게 쫓는다. 서구인인 저자의 입장은 '스타인이 돈황 고사본들을 영국으로 가져간 것에 대한 잘잘못을 떠나서, 그 중 가장 중요한 몇 권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일 듯 싶다(분문 249쪽)'에서 엿볼 수 있듯, 판단 없이 그들의 공적과 과오의 전과정을 독자에게 낱낱이 다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들의 행적과 더불어 둔황 문서고를 아니 자신들의 고대사를 털린 후 '우리 인민들을 이에 대한 원한으로 증오 속에서 이를 갈고 있다(본문 249쪽에서 인용)'라고 비판하는 중국 측의 입장 역시 다 보여준다. 판단은 독자에게 맡길뿐이다.  

 

저자 뿐만 아니라 역자분 역시 대단한 정열을 갖고 이 책을 번역하신 티가 난다. 원서에 없는 사진(역자 개인 소장)까지 번역본에 넣어 편집하도록 했다. 중간 중간에 원저에 미흡한 내용을 역자 주로 보충해 놓았다. 역자는 [실크로드 길 위의 역사와 사람들]의 저자이기도 하니, 믿고 읽을만 하다. 읽다보니, 전에 읽은  실크 로드 관련 서양 책 번역서에서 '대안탑'을 '큰 야생 기러기 탑'으로,,,이딴 식으로 번역해놓은  것을 보다가 버린 나의 시력이 회복되는 기분이 든다.  

 

책의 주 배경이 되는 지역은 동서 투르키스탄 지역이다. 한동안 <서유기>와 <대당서역기> 관련 책들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이 지역에서 현장 법사가 얼마다 중요한 인물인지를 새삼 알게 되었다. 모래 속에 파묻혀 천 년 넘게 잊혀진 도시를 발굴해보면 현장의 기록과 일치한다니!  둔황에서 왕도사가 현장법사의 이야기를 꺼낸 스타인에게 의기투합, 마음을 여는 장면이라니!  실로, 현장 법사는 洋鬼子들에게도  '수호 성인'이라 불리며 존경받을만 하다.

 

이렇게, 이 책을 두번째로 읽으면서는 나는 역자와 현장 법사, 두 사람의 역할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았다. 또한 현장의 시대에 있던 것과 사라진 것, 스타인과 왕도사의 시대에 있던 것과 사라진 것, 그리고 이라크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유적유물 파괴 만행에 대해 생각했다.  

 

잊었던 좋은 책을 재발견하게 해 주신 그분께 감사드린다. ^^

 

*** 그래도, 옥의 티 :

본문 42쪽, 굽타 왕조의 아쇼카 왕 => 마우리아 왕조

235쪽, 먼차우즌 => 뮌하우젠(Baron Munchausen, 독일 소설<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의 주인공)

 

m******n 2015.03.09.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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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악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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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반의 중앙아시아는 모래 속에 묻힌 유물을 찾아나선 이들로 북적였다. 한때는 도시였고, 사원이었던 곳들은 자연의 힘에 의해, 혹은 권력의 공백에 의해 타클라마칸 사막의 모래 속으로 묻혀버렸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있었다. 사막 속으로 들어간 이들은 그곳에 과거의 화려한 미술품이, 문서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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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반의 중앙아시아는 모래 속에 묻힌 유물을 찾아나선 이들로 북적였다. 한때는 도시였고, 사원이었던 곳들은 자연의 힘에 의해, 혹은 권력의 공백에 의해 타클라마칸 사막의 모래 속으로 묻혀버렸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있었다. 사막 속으로 들어간 이들은 그곳에 과거의 화려한 미술품이, 문서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건 분명 제국주의적 확장의 한 방편이었다.

 

피터 홉커크의 실크로드의 악마들는 바로 그 시기, 어떤 이들은 위대한 탐험가라 부르고, 어떤 이들은 파렴치한 약탈자라 부르는 이들의 모험담을 다룬다. 주로 여섯 명이다. 스웨덴의 스벤 헤딘, 영국의 오렐 스타인, 독일의 폰 르콕, 프랑스의 폴 펠리오, 미국의 랭던 워너(인디애나 존스 시리즈 주인공의 모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일본의 오타니 백작. 그들은 중국이 비로소 깨닫고 유물 반출을 적극적으로 막기 전까지 경쟁적으로 타클라마칸 사막에 걸친, 실크로드의 사라져버린 도시에 벽화들이며, 조상(彫像)이며, 문서들이며, 그 밖의 유물들을 마구잡이로 캐내고 자신들 나라의 박물관으로 실어날랐다.

 

제목에서부터 그들을 비록 악마들(원제, foreign devels)이라고 칭하고 있지만, 저자가 그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혹은 중앙아시아에서 그들을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고, 어떤 의미로는 우리가 붉은 악마라고 부르는 의미에서 그렇게 칭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저자는 그들의 행위에 가치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벽화를 떼어내고, 문서를 갈취한 행위가 도덕적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는 지점에 이르면 바로 그에 대한 판단을 미뤄버린다. 그러니까 그들의 행위가 정당한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판단은 하지 않고, ‘위대한모험에 대해서 집중하고,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는 것이다.

 

그들은 온갖 어려움 속에서 사라진 도시에 접근했고, 어떤 경우에는 별 전문성도 없이, 또 어떤 경우에는 매우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유물들을 수집했다. 그들이 수집해서 고국으로 보낸 유물은 많은 사람들(대중들을 포함해서)의 환호성을 자아냈고, 탐험가들은 존경을 받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했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으며, 그러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이라 여겼다. 오히려 무지몽매한 현지들에 의해 파괴되는 것에서 구출해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저자도 미처 반출하지 못한 유물이 파괴되는 경우를 서술하며 그런 시각을 언뜻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전형적인 제국주의적 시각이다. 한반도의 발전이 일제의 점령이 없었으면 오히려 늦어졌을 거란 시각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런 역사적 가정 자체가 부질없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자신들 행위의 부도덕성을 가리기 위한 논리이기도 하다.

 

탐험가들의 모험은 개별적으로 보자면 드라마틱하고 전율이 인다(그게 이 책의 가치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 같은 영화의 소재가 되었을까 싶다. 그들 스스로는 사명감에, 혹은 공명심에 그런 목숨을 건 모험을 했을지 모르지만, 그 행위의 정당함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 냉전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1980년에 초판이 쓰여졌고, 번역본의 텍스트도 1987년판인 책이라, 그 이후에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고, 연구 성과도 많이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를 다룬 책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21.11.30.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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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를 통해 본 고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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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실크로드의 악마들"은 타림분지의 고고학적 발굴과정을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실크로드 유적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하였다. 실크로드가 동서 문명의 가교였다는 주장은 단지 소수학자들의 가설 정도에 머물러 왔는데, 그 발굴과정을 통해 명백히 입증되었다. 따라서 실크로드는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의 이동경로에 지나지 않았다는 편견을 극복하고, 동서 문명이 교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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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실크로드의 악마들"은 타림분지의 고고학적 발굴과정을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실크로드 유적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하였다. 실크로드가 동서 문명의 가교였다는 주장은 단지 소수학자들의 가설 정도에 머물러 왔는데, 그 발굴과정을 통해 명백히 입증되었다. 따라서 실크로드는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의 이동경로에 지나지 않았다는 편견을 극복하고, 동서 문명이 교류하고 충돌한 세계사의 핵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천 년의 세월 동안 모래 폭풍 속에 묻혀버렸던 찬란한 고대의 도시들이 새로이 부활하게 되었던 것이다. 화려한 도시문명이 그와 같은 비극적 운명을 맞을 수밖에 원인은 여전히 후세 사가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자 몫으로 남겼지만.......... 저자 피터 홉커크는 아주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그것은 스스로 선문답과도 같은 수수께끼를 넌지시 던지며스스로 실마리를 추적해가는 방식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탐험가들의 활약, 타클라마칸의 고고학적 발굴 과정, 실크로드 유물의 중대성과 의의, 고고학적 발굴의 도덕적 평가 등의 내용으로 구분되고 있다. 여기에서 가장 독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면서도 정작 그 자신 역시 판단을 유보한 것은 고고학적 발굴의 도덕적 평가에 관한 것이다.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가 기승을 부리며 중국대륙을 잠식하던 시기에 전개되었던 고고학자들의 중국 내 활동은, 제국주의의 유적 약탈이란 소지를 남길 수밖에 없었다. 과연 발굴인가 약탈인가의 문제은 당사국들의 관점에 따라 매우 상대적인 문제였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20세기 초 낙후한 중국의 입장에서 고고학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으며 유럽의 고고학자들 역시 그러한 중요성을 중국에 인지시키려는 노력없이 무차별적 발굴에만 몰입하고 유적을 황폐화시켰다는 사실은 그들 또한 도덕적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시사한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 피터 홉커크는 중도적인 입장에서 이 문제를 관조하고자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대영제국 발물관에 소장된 실크로드의 유물을 변호하기 위해선지 그러한 유물 발굴의 합리성을 최대한 부각시킨다. 즉 계몽되지 못했던 당시의 중국이 고고학적 유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무지 몽매한 농부들로부터 파괴되버릴 운명에 처해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결과적으로 영국이나 독일 혹은 프랑스에 의한 실크로드의 유적 발굴에 의해 상당 수의 유물이 극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고, 충분히 연구됨으로써 실크로드의 역사가 복원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유물 보호"라는 가면을 쓴 속물적인 태도이자, 결과론을 중요시함으로써 고고학적 발굴의 도덕적 측면을 무시한 처사라 할 수 있다. 과연 중세 영국의 수도원의 서고가 중국인들에 의해 약탈되었다면 그런 논리를 취할 수 있을 것인가? 저자는 이러한 비판에 직면할 처지를 직감했는지 하나의 절충안을 제시한다. 그것은 타국에서 홀대받는 실크로드의 유적을 다시 중국에 반환하자는 입장으로, 중국은 이들 자국의 유적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으리란 소박한 희망이다. 이러한 비판의 여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과거 제국주의가 자행했던 유적 약탈에 대해 그 당사국의 한 시민으로서 저자는 모국의 범죄행각을 반성하며, 세계시민들에게 널리 환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고학의 도덕적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이 책은 저명한 고고학자들의 발굴과정을 - 파렴치한 부분도 있었지만 -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당시의 고고학적 탐사가 자국을 위한 스파이 활동과 긴밀히 결부되어 추진되었다는 점, 우연에 의한 세계적 유물의 발견, 다양한 개성을 지닌 주인공들의 모험담 혹은 생사를 건 자연환경과의 투쟁 등의 스토리가 한 편의 소설처럼 전개된다. 그 이야기들이 너무도 허구적인듯 하지만, 모두가 사실로 입증되었다는 점에서 독자들은 실크로드의 신비로운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실크로드의 매력에 심취하고 싶은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 곁들여 수잔 휫필드의 "실크로드 이야기"를 읽는다면 실크로드에 대한 지식이 배가 됨은 물론이려니와, 충고컨데 아마 실크로드에 중독될 것이다.
k*****l 2003.02.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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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악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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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이렇게 멋진 책이 있다니!! 별 다섯 개가 모자라서 별 열 개를 더 주고 싶다. 주제의 재미, 저자의 추적과 조사, 역자의 수정과 노력이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진 대단한 책이다. 요 며칠 이걸 읽느라 다른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 숨쉴틈없이 계속 읽어나간 것 같다.중앙아시아 탐험에 관해 관심이 좀 있었는데, 그래서 찾아본 책이다. 중앙아시아 탐험사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인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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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이렇게 멋진 책이 있다니!! 별 다섯 개가 모자라서 별 열 개를 더 주고 싶다. 주제의 재미, 저자의 추적과 조사, 역자의 수정과 노력이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진 대단한 책이다. 요 며칠 이걸 읽느라 다른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 숨쉴틈없이 계속 읽어나간 것 같다.

중앙아시아 탐험에 관해 관심이 좀 있었는데, 그래서 찾아본 책이다. 중앙아시아 탐험사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인물들 - 스벤 헤딘, 오렐 스타인, 르 코크, 폴 펠리오, 오타니 고즈이의 발견과 문화재 밀반출의 역사를 매우 흥미롭고 상세하게 전하고 있는 책이다.

사실 오렐 스타인이나 많은 탐험가들의 명성은 단지 둔황 막고굴 고문서 밀반출 사건으로만 접했기 때문에, 그들의 구체적 업적을 모르고 있었다. 오렐 스타인은 단지 둔황에서 문서만 가져온 덕에 유명해진 것인줄 알았는데, 그것은 큰 오산이었던 것 같다. 그의 유적 탐사업적은 확실히 인정해줄만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밖에 폴 펠리오, 르 코크의 업적도 자세히 나와있다.

이러한 토픽에서 문화재 밀반출과 도덕성에 관한 논쟁은 피할 수 없다. 얼마전에 이집트 카이로에서 약탈 문화재 반환 협의회가 열렸긴 하지만, 주요 문화재 약탈국들이 불참한 것으로 보아 대충 구호를 외치는데 그친 것 같다.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보니 엘긴 대리석이나 로제타석이 목록에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직지와 같은 문화재가 있지만, 이러한 문화재는 더 이상 반환될 가능성이 없어보이므로, 민족주의자들에게 꾸준한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가 되는 것 같다.

문화재 반출도 문제이지만, 저자는 중국의 부실한 문화재 관리 또한 동등하게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는 언급도 마찬가지로 다루고 있다. 또한 책의 서문에서 역자가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지만, 둔황 유물이 중국의 것인가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자면, 중국의 것이라기 보다는 중앙아시아의 토착민족의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들은 강한 독립 정신을 가지고, 중국과 문화와 종교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 이것 또한 문화재는 누구의 것인가 깊게 생각할 여지를 남겨준다.

뭐 여하튼 문화재 문제를 뒤로하면 책 전반에 걸쳐 흥미진진한 탐험사가 펼쳐진다. 일전에 '보물 추적자'라는 책을 소개한 바 있는데, 보물 추적자의 2부는 중앙아시아 유적탐사에 관한 내용으로서, 이 '실크로드의 악마들'의 상당부분이 압축되어 들어있다. 오렐 스타인이 장경동의 문서보관소에 들어가는 것을 하워드 카터가 투탕카멘을 발견하는 것에 똑같이 비유하는 등 여러 군데에서 상당히 유사한 인용이나 비유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보물 추적자'의 저자는 '실크로드의 악마들'을 대량으로 참고했음에 틀림없는 것 같다.

책의 역자는 직접 중앙아시아를 다녀오며 이곳과 관련된 풍부한 지식으로 원 저자의 오류를 교정해주거나, 모호한 부분을 보충설명을 해 주며, 역자 자신이 중앙아시아에서 찍은 현장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한다. 역자의 노력으로 책의 가치가 배가되는 몇 안 되는 책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밖에 별책부록으로 타클라마칸 사막 주변의 지명이 표시된 소형지도가 끼워져 있는데, 책에서 언급하는 대부분의 지명이 표기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지명이 언급될 때 마다 쉽게 위치파악이 가능하다. 많은 역사책을 읽을 때 마다 지명이나 위치파악이 힘들어서, 지명이 나오면 일일이 구글 어스를 이용하여 위치를 검색하는 수고를 해오다가, 이렇게 친절한 배려를 만나니 감격의 눈물이 난다ㅠㅠ 이런 작은 배려가 책의 가치를 더 높여주는 것 같다.

여러모로 내용적 충실함과 구성의 훌륭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흥미있는 주제에 이런 훌륭한 책이 있다니 더욱 좋다. 중앙아시아 탐험사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밖에 고고학이나 탐험사에 흥미가 있어도 읽을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z*****i 2010.05.2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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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팜험가들-악마인가, 천사인가?
"실크로드의 팜험가들-악마인가, 천사인가?" 내용보기
‘실크로드의 악마들’은 중앙아시아의 유적들을 탐험 또는 발견, 발굴한 여러 탐험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선 책의 제목을 보면 그 내용이 서양 탐험가들의 무분별한 유물 발굴과 유출을 고발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그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스벤 헤딘, 스타인 등의 탐험가들을 비판하기보다는 그들의 유물 발굴 과정에서의 모
"실크로드의 팜험가들-악마인가, 천사인가?" 내용보기
‘실크로드의 악마들’은 중앙아시아의 유적들을 탐험 또는 발견, 발굴한 여러 탐험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선 책의 제목을 보면 그 내용이 서양 탐험가들의 무분별한 유물 발굴과 유출을 고발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그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스벤 헤딘, 스타인 등의 탐험가들을 비판하기보다는 그들의 유물 발굴 과정에서의 모험심이라든가, 재치라던가, 운이 따라 주었던 일화 등을 소개하는 등, 마치 ‘인디아나 존스’의 소설판을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그 내용이 지극히 ‘모험을 즐기는 서구인의 시각’으로 쓰여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들의 유물 유출 행위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이 ‘실크로드의 악마들’인지, ‘실크로드의 천사들-유물의 보호자’인지 애매할 정도였다. 이 책을 펼치기 전, 제목이 주는 느낌을 가지고 나 역시 수많은 유물을 서구 열강에 약탈당한 제3세계 국민의 일원으로써 깊이 공감하고 함께 분개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도, 내가 나오리라 기대하던 내용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를 저버렸을지라도 이 책의 내용은 흥미진진 그 자체였다. 우선 책의 첫머리에서는 실크로드에 관한 대략적인 설명이 나온다. 실크로드의 번영과 쇠락, 그리고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진 후 약간의 유물들이 발견되고, ‘원래의 주인들과는 거의 상관없는’ 서구인들의 ‘콜렉션’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지니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부터 끝까지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은, 자국의 역사와는 상관없는 고고학적 발견에도 서구인들이 왜 그다지도 열광했는가 하는 점이었다. 지구 반대편의, 그것도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와 같은 ‘4대 문명 발상지’처럼 세계사에서 중요시되는 문명도 아닌 곳의 과거에 왜 그들은 집착했을까? 나는 그 답이 ‘경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고학자로서의, 또는 탐험가로서의 순수한 열망을 가지고 유물을 탐사한 모습을 제외하고, 국가들 사이에서 서로 중앙아시아의 유물들을 보유하려고 달려들었던 모습에서 내가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은 옆집 아이가 멋있는 장난감을 가지면 더 멋진 장난감을 소유해야 직성이 풀리는 욕심 많은 어린아이의 모습이었다. 그들의 눈에 이 실크로드의 유물들은 ‘더 멋진 장난감’으로 다른 국가에 자랑하기 위한 수단 이외에는 그 어떤 것으로도 비추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너무나도 치우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실크로드의 역사나 유적, 유물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서술하기보다는 탐험대의 탐험 과정에 더 비중을 두고 쓰여져 있다. 또한 책을 읽어 보면 저자가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유물 유출을 옹호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확실히, 탐험가들이 유물들을 유럽으로 가져간 덕분에 많은 유물들이 보호되었던 것은 사실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유물 유출이 과연 옳은 일이었는가 하는 것에는 회의가 남는다. 어떻게 되건 자국민의 손에 맡겼어야 했던 것인지, 아니면 잘 보존하고 연구하라 수 있는 국가가 가져가는 것이 옳은 일이었던 것인지? 하지만 이제 원래 주인이 유물 관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유물을 반환하지 않고 있는 현실은 유물을 빼앗긴 나라의 국민들에게는 유물 보호의 이념마저 의심스럽게 보일 수밖에 없다. 또한 맨 마지막 장, ‘중국이 문을 걸어잠그다’에서 중국인들의 태도를 묘사한 부분 역시 서구 중심적이다. 마치 ‘지금까지 내버려두고서는 왜 갑자기 이제와서 권력행사냐’ 라고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중국인들로서는 자국의 유물을 다른 나라로 가져가는 서양인들에게 반감을 가지는 일이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불만에 가득차 있는 어투는 나에게 불쾌함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책의 내용이 지루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간간이 책에 등장할 때마다 아는 내용이 나온다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재미있게 읽어 나가는 도중에 탐험가 개인의 일생과, 발견된 유적, 유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가게 되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었다. 분명 이 책은 완벽한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곳에 가서 그 유적과 유물들을 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으면’하는 생각이 들었던 만큼 그 내용은 흥미진진했다.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사람들에게는 탐험기로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실크로드에 대한 전반적인 교양서로서,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유물 유출의 고발서로서 각각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쓰여진 지 너무 오래되어 현재와는 상황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작가가 개정판 비슷한 것을 집필해 주었으면, 그래서 냉전 시대가 막을 내린 후의 중앙아시아 유적의 현황을 알 수 있었으면 한다.
l****e 2003.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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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악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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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앙아시아에서 특히 타클라마칸 사막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이루어졌던 고고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00년 전후로 서양의 고고학자와 탐험가들은 이곳을 무수히 방문하여 막대한 유물을 그들의 나라로 반송했다. 일본도 뒤늦게 나마 이 대열에 참여하게 되지만 앞선 서양인들에 비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 특히 영국의 오렐 스타인은 이들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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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앙아시아에서 특히 타클라마칸 사막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이루어졌던 고고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00년 전후로 서양의 고고학자와 탐험가들은 이곳을 무수히 방문하여 막대한 유물을 그들의 나라로 반송했다. 일본도 뒤늦게 나마 이 대열에 참여하게 되지만 앞선 서양인들에 비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 특히 영국의 오렐 스타인은 이들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중국인에게 있어서 철천지 원수와 진배없는 대접을 받아왔다.

필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생소한 용어에 대해서나 잘못된 점에 대해서 주를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덧붙여 지면상에 자주 등장하는 지명과 지리적 명칭에 대해서도 중앙아시아의 지도를 동봉하고 있어 훨씬 현실감있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YES마니아 : 로얄 g*********n 2009.05.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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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중앙아시아 유물의 약탈자인가, 아니면 보호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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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벤 헤딘, 오렐 스타인, 폰 르콕... 조금이라도 중앙아시아 역사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이름입니다. 서구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들은 실크로드의 귀중한 유물을 세상에 알린 개척자이며 위대한 탐험가입니다. 하지만 실크로드를 만들고 실크로드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악랄한 약탈자에 불과합니다. 멀리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박물관까지 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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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벤 헤딘, 오렐 스타인, 폰 르콕... 조금이라도 중앙아시아 역사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이름입니다. 서구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들은 실크로드의 귀중한 유물을 세상에 알린 개척자이며 위대한 탐험가입니다. 하지만 실크로드를 만들고 실크로드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악랄한 약탈자에 불과합니다. 멀리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박물관까지 갈 필요도 없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더라도 중앙아시아 유목민의 소중한 유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타니 탐험대가 미처 일본으로 싣고 가지 못해 한반도에 남겨진 유물입니다. 중앙아시아의 드넓은 초원을 달리지 못하고 이방인들의 유리관 속에서 신음하는 유물을 볼 때마다 옛날 돌궐제국의 명장 톤유쿠크의 비문이 기억납니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e***f 2003.05.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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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독립 북클럽 - 독터] 실크로드의 악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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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악마들은 동아시아에서 서양탐험가들이 어떻게 그들의 유산과 문화를 약탈해갔는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지은이는 글 초반에 이들의 탐험과 수집이 보존을 위한 것인가 약탈인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언급하며 이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실제로 작가는 책이 끝날 때까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중간중간 그들의 탐험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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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악마들은 동아시아에서 서양탐험가들이 어떻게 그들의 유산과 문화를 약탈해갔는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지은이는 글 초반에 이들의 탐험과 수집이 보존을 위한 것인가 약탈인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언급하며 이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실제로 작가는 책이 끝날 때까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중간중간 그들의 탐험이 중국인들에게 얼마나 분노를 일으키는 일이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지만 또한 그들이 그 문화유산을 잘 보존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으로 마무리한다. 동양인으로서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또한 서양의 박물관에 보관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동양인으로서 작가의 태도가 중립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들의 약탈을 옹호하려는 태도로 비춰졌다.

예를 들어 돈황의 막고굴의 고문서들을 수집하고 복사해 영국으로 가져간 오렐 스타인의 이야기를 읽었을 때 그랬다. 오렐은 돈황의 막고굴을 지키는 왕도사를 속이고 돈으로 매수(라고 해석할 수 있는 기부)하여 고문서들을 빼돌린다. 이에 대해 작가는 스타인의 방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참지 못하지만 왕도사가 그 고문서들을 스타인만큼 잘 해석하고 보관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하지만 작가 본인이 설명한 앞부분을 읽어보면 이는 정당하지 못한 의혹이다. 스타인이 그곳에 도착하지 전에 왕도사는 돈황의 막고굴을 지키고 있었다. 아무도 쉽게 접근하지 못했고 고문서가 보관된 곳은 벽으로 막혀있었으며, 심지어 스타인이 도착하기 전에 그 유물들이 감숙성의 난주 (돈황의 관할도시)로 옮겨질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만큼 그 지역에서 주목하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증거다. 또한 스타인 본인이 묘사하길 왕도사가 고대 문서를 지키는 데 열정적이었다고 한다. 그것이 스타인이 갖은 노력 끝에 겨우겨우 고문서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이유다. 또한 작가는 고고학자도 전문가도 아닌 왕도사가 그 고문서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식의 질문을 한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웃긴 점은 정작 그렇게 많은 양의 문서를 빼돌린 스타인은 중국어를 읽을 수 없었고 그의 조수인 중국인은 고고학에 문외한이라 두 사람이 수집한 문서들은 대부분이 같은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문서가 중복되는지 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고고학자가 어떻게 다른 나라의 유물을 빼앗아 갈 자격이 있다는 것일까.

책 속의 탐험가들이 목숨을 걸고 여정에 뛰어들었으며 만일 그들이 약탈하지 않았다면 원주민들에 의해 훼손되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인정한다. 하지만 자신의 성취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의 물품을 빼돌린 것에 대해 그 후손들에게 그들을 위한 일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화가 났던 지점은 그렇게 해서 훔쳐간 물건들이 대부분 제대로 전시되고 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럴거면 돌려주지 왜 꾸역꾸역 가지고 있는지. 그들이 진심으로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하며 역사를 보존하고 싶다면 그것이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 그 유산의 진정한 의미와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j****7 2022.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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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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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 로드의 악마들이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후배녀석에게서 슬쩍 했다는 기억은 정확히 난다. 그냥 까불까불한 녀석이 야근은 않고 도망을 쳐서 내게 일이 쌓이기에 정확히 책을 빌린다는 미명하에 빌렸다가 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다시 오늘. 실크로드의 악마들은 누구이든, 무엇이든 간에 나는다시 이 책과 마주했다. 나는 악당인가? 책 도둑은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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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크 로드의 악마들이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후배

녀석에게서 슬쩍 했다는 기억은 정확히 난다. 그냥 까불까불한 녀석이 야근

은 않고 도망을 쳐서 내게 일이 쌓이기에 정확히 책을 빌린다는 미명하에 빌

렸다가 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다시 오늘. 실크로드의 악마들은 누구이든, 무엇이든 간에 나는

다시 이 책과 마주했다. 나는 악당인가? 책 도둑은 용서가 된다는 논리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논리와 무엇이 다를 것인가!

 

    찾던 물건이 나오지 않으면 멘붕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요즘은 아내가 물

건을 줄여놓아, 수가 작어서 잃어버리는 일은 적지만 그래도 여전히 동쪽에 있

을 물건이 북쪽이나 세면대에 있기도 하다.

 

    찾던 책이 없어서 곤란했을 녀석의 얼굴은 기억이 안 나지만 리뷰를 통해

이 책을 다시 꺼내듬으로 해서 내게는 새로운 추억이 하나 생겼다. 도둑질을

일상화하지는 말자. 그것이 골탕 먹이기 위한 하얀 거짓말일지라도 말이다.

YES마니아 : 골드 h*****j 2016.05.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