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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책을 본 것도, 영화를 본 것도 아니지만(tv에서 영화소개하는데서 얼핏 봤는데) 이 dvd를 보며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친 것은 벤자민 버튼이었다 늙은이의 몸으로 태어나 시간이 지날수록 젊어지는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와 롤링스톤즈의 모습이 이미지 상으로 겹쳐진다.
dvd에는 현재의 인터뷰와 옛날의 인터뷰가 같이 섞여있는데 20대때 그런 질문을 받는다 환갑이 되면 뭐할 거 같아요? 여전히 록 공연이요. 질문자는 피식 웃어버렸지만 역사상 최강의 록밴드는 그 말 그대로 환갑이 지나서도 젊은이의 음악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었다.
요즘 음악에 심취한 사람이라면 이들의 음악이 구리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록의 기본에 철저한 이들의 음악은 메탈리카든 마를린 맨슨이든 뮤즈든 절대 꿇릴 것 없는 최강의 록을 선사한다. dvd에서 나오는 음악과 공연 모습 역시 20대의 반항기 가득한 록음악을 그대로 보여준다. 벤자민 버튼이 생각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저들은 할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저들이 들려주는 음악, 보여주는 공연은 도저히 할아버지가 아닌 것이다.
기타리스트의 주름많고 가느다란 팔뚝, 드러머의 허연 백발, 그런 건 록음악을 하는데 아무 방해가 될 수 없었다. iptv 광고처럼 저들은 공연 끝나고 얼굴의 팩만 떼면 당장이라도 젊은이로 돌아갈 것만 같다.
dvd의 대부분은 맘에 들었지만 공연장에 온 사람들을 보면 약간 거리감이 느껴진다. 과거 섹스피스톨즈는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귀족적이라면서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록의 기본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롤링스톤즈의 음악은 섹스피스톨즈에 가깝지만 그들이 보여준 모습이나 그걸 보러온 사람들은 레드 제플린에 가깝다. 나처럼 서민도 아닌 빈민에 가까운 사람들이야 어디 감히 롤링스톤즈의 공연을 보러갈 엄두를 내겠는가.
그냥 음악과 공연 모습만 본다면 만족하겠지만 나처럼 쓰잘데없는 것까지 신경쓴다면 별 다섯개를 다 주지 못하는 dvd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