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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한겨레출판의 '한국사 전 세트'는 모두 5권으로 구성된 한국사 책이다. 각 권에는 아래와 같은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5권모두 세트로 구입할 수도 있고 단권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제1편: 역사를 뒤흔든 개인들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 제2편: '인물'로 만나는 또 하나의 역사 제3편: 기록 아래 숨겨진 또 다른 역사 제4편: 무너진 왕실의 화려한 귀환 제5편: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진정한 승자들의 역사
한겨레의 한국사의 가장 큰 특징은 역사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인물을 재평가 작업을 함으로써 지금까지 출판된 한국사에 관한 책에 비하여 매우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책을 보면서 KBS의 역사스페셜이 생각났다. 책으로 출판된 역사스페셜을 보았을 때 TV에서 역사적 고증과 함께 3차원 그래픽으로 복원한 유물 및 도표 등을 포함한 정말로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할 정도의 빛나는 프로그램임에도 그런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책의 크기도 작고 질도 양장이 아니고 수록된 그림도 흑백.... 정말로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한겨레의 한국사는 이와 같은 역사스페셜에 관한 아쉬움과 실망감을 희망과 자긍심을 가지게 한 책이다.
특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으나 후대 또는 당대에 주류세력에서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빠져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책의 내용도 한 면에 3분의 1정도는 사진, 도표 등을 수록하였으며 글자이 크기나 내용도 간결하면서 집약되어 있어 독자가 편하게 볼 수 있게 기술하였다는 것도 장점의 하나이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한국사의 또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는 이 한국사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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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매력을 아는 사람외에는 사실 역사책을 접하기란 망설여질때가 있다. 역사의 기록이란 당쟁싸움과 권력다툼으로 인한 기록이 많기에, 혹은 복잡한 지금의 세상과 비슷한 전개를 두고 있기에 역사를 차분히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다.
"역사의 대중화"라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나처럼 보통의 서민들이 역사를 재미있게 접하는 방법은 역사관련 드라마 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의 각색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할 수 있는 점이 있기에 왜곡된 역사를 옳은 것인냥 인식할때가 있다. KBS는 "역사의 대중화"를 시도했다. 역사가 일부학자나 지식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정리해냈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접했던 역사는 참 재미있고 왜곡되어 전해진 부분도 있었구나를 알았었다. 잠깐의 시청이 아쉬웠을때 <한국사傳>이란 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
제목에 대해 설명을 하고 가야겠다. <한국사傳>. 전통적인 역사서('기紀)란 황제나 왕, 국가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시대의 시스템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전傳'은 사전적 의미로는 '역사에서 임금을 제외한 사람들의 전기를 차례로 적어서 벌여 놓은 기전체 기록'이라 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통 열전이라고 불리는 바로 역사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제대로 옳은 정치를 남긴 것도 역사이고, 부끄러운 사건도 역사이다. <한국사傳>는 그런 역사 속에서도 특히나 인물을 위주로 역사를 말하고 있다. 살인이던, 도둑질이던, 또는 사랑이던 사람의 이야기는 사실 그대로이다. 역사속의 인물들을 개개인으로 볼 수 없다. 그들은 커다란 족적을 남겼으며 그들의 선택은 역사의 한 순간을 흔든 인물들이다. 역사의 기록은 늘 승자의 입장으로 남겨지지만 세월이 흘러 후손들은 역사의 뒷면까지 알게 되는 시대를 맞이한다. 역사란 승자와 패자의 모든 기록이 남겨져야 한다. 비록 승자에 의해 없어지는 기록일지라 하더라도 <한국사傳>처럼 하나하나 밝혀내는 이들이 있다면 우리 이후의 역사는 또다른 새로운 길로 나아갈지도 모르겠다.
<한국사傳 1>은 '역사를 뒤흔든 개인들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조선을 구한 당시 외교관이었던 홍순언, 한국의 무희에서 파리로 진출한 리진, 중국대륙 속의 고구려 제왕인 이정기, 세조에게서는 일등공신이란 믿음과 단종에게서는 배신자라는 낙인을 받은 신숙주, 고종의 비장카드 헤이그의 주역 이준, 아들을 죽인 무서운 아버지 영조, 조선의 여성 CEO 김만덕, 역사의 희생물로 기록되는 비운의 덕혜옹주, 김옥균을 죽인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 약소국 입장이었던 조선과 장수 신유 등 모두 10인의 역사 인물을 만날 수 있다.
<한국사傳2>에서는 '인물로 만나는 또하나의 역사'를 보게 된다. 새로운 조선을 꿈꾼 여걸 소현세자빈 강씨. 조선의 21세기형 복지가 토정 이지함, 몽골을 격파한 고려 승려 김윤후, 왕의 남자 내시 김처선, 외교지략가와 사대주의자 사이에 놓인 김춘추, 베트남을 찾은 최초의 한국인 조완벽, 조선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단원 김홍도, 무인이었던 군주 정조, 난세의 충신 백헌 이경석 조선의 과학 수사관 정약용을 만난다.
상당히 꼼꼼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역사기록뿐 아니라 홍종우나 신유 그리고 이정기 등의 기록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다. 기록은 당시의 사건을 내세우면서 시작한다. 현재 남아있는 문헌속의 사실을 여러 각도로 비교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사건의 전말을 하나하나씩 확인하는 작업이 돋보이는 책이다. 역관이라는 위치가 당시로써는 그닥 중요한 위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홍순언의 기록은 <통문관지:조선시대 중국, 일본 등과의 외교통상 관계를 수록한 책>에 남아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독자들의 재미이기 때문에 굳이 밝히지 않을 것이다. 또한 관비의 신분이었던 리진이 프랑스까지 가게 된 연유와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이유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통해 거스를 수 없는 '관비'라는 운명과 새로운 세계인 파리로 인해 살다가 파리로 인해 죽은 리진의 생애를 쫓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능한 왕으로도 기록되는 고종은 비장의 카드를 제시한다. 그리고 열악한 상황의 조선의 외교관들은 헤이그에 도착한다. 하지만 그들은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 이토록 역사 속의 인물을 쫓아가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사건의 전말이 자세하게 추론되고 있기 때문에 인물들의 삶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시아버지에게 총애를 받았던 며느리 소현세자빈 강씨. 그녀는 왜 인조와 등을 돌리는 상황까지 갔을까. 인조의 삼배구고두례 사건 후에 소현세자와 강빈은 먼 청나라로 볼모생활을 떠났다. 왕가의 위치라고 하지만 포로의 신분이었던 소현세자 내외는 청나라에서 녹록하지 않는 생활을 지내게 되고, 또한 많은 발전된 시대의 상을 보게 된다. 수모를 겪고도 오히려 꼭꼭 닫혀버린 조선과 그의 중심에 있는 인조, 그리고 다시금 조선으로 돌아온 소현세자와 강빈의 운명을 설명한다. 흔히 토정비결이란 미래를 점치는 운세정도로만 알고 있고 그것의 저자로 알려진 토정 이지함의 일대기를 볼 수 있다. 제대로 된 역사를 알아야함을 토정 이지함의 일대기에서 다시한번 각인하게 된다. 왕에게 왕답지 못함을 고하고 팔, 다리가 잘려나간 김처선, 드라마로도 남겨진 내시 김처선이 당시의 위풍당당했던 자신의 위치에서 왕과 맞대면을 하고 직설을 고하는 장면은 정말 생생하다. 그뿐인가. 뛰어난 외교술로 삼국통일의 중심에 있는 김춘추를 보면서 그의 선택이 만약 다른 것이었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변할까라는 추론도 해보게 된다. 세계 최강의 몽골군을 무찔렀던 고려 장군 김윤후의 이야기와. 국익을 위해 어느 누구도 손대기 싫어했던 삼전도비문을 작성한 이경석의 역사는 역사란 비참한 것도 기록되어야 함을, 기억하게 한다.
<한국사傳3>은 '기록 아래 숨겨진 또 다른 역사'를 기록한다. 백제를 재건한 중흥군주라 일컫는 무령왕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여인 정희왕후 여자여서 불행했던 시인 허난설헌 조선이 꺽어버린 홍의장군 곽재우 닫힌 시대의 젊은 열정 광암 이벽 한민족 최초의 해외원정 무왕 대무예 발해는 황제의 나라임을 주장한 문왕 대흠무 시인에서 당쟁의 투사로 남은 송강 정철 밥은 백성의 하늘이다를 외친 민생군주, 세종 소리가 하늘이다, 조선의 소리를 퍼뜨린 조선의 악성, 세종
<한국사傳4>에서는 무너진 왕실의 화려한 귀환을 말한다. 광해군의 흩어져버린 기록 스님이 되려 한 전륜성왕의 아들, 창 위덕명왕, 백제왕 창이 흘린 왕의 눈물이야기. 두번 고구려의 왕후가 된 우씨 왕후 등신불이 된 신라왕자 김교각 춤을 사랑한 군주 효명세자 역사의 신화로 남은 공민왕과 노국공주 궁중 여인의 피눈물을 보여주는 혜경궁 홍씨 아들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한이 맺힌 기록 한중록 아들과 같은 뜻, 다른 길을 걸었던 흥선대원군 10인의 기록이 담겨져 있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종이 조선을 다스리던 시대의 지구는 태양 흑점 활동이 매우 적어 일조량이 적었고, 따라서 농사에 어려움이 있던 시대였다. 농업이 국가 경제력의 기반이었던 시대 세종은 국가적으로 농업 개간에 힘써야 했으며 계속된 연구로 개간사업과 영농과학의 기초를 이룬 시대이기도 하다. 또한 민심을 늘 살피던 세종은 음악을 단순히 듣고 즐기는 것만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풍속과 민심을 바꾸어 정치를 바르게 하는 면을 꿰뚫었기 때문에 세종 시대의 음악이 정립될 수 있었다. 자신의 특별한 능력만을 고집하였다면 후세의 기록에 오점이 없었을 것을,,,송강 정철은 여린 감성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아마도 처절한 권력의 중심에서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 아닐까라는 의문도 갖게 된다. 사방팔방 막힌 나라 조선에서 천재적 시인 허난설헌과 종교와 유교사상에서 배신자라는 낙인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광암 이벽, 위태로운 조선을 구하고자 앞장섰음에도 정치적 논쟁에 역적으로 몰린 홍의장군 곽재우의 기록은 겉으로 보이는 기록뿐 아니라 숨어있는 역사 인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한다.
<한국사傳5>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진정한 승자들'의 기록이 있다. 홍역을 치료한 조선의 명의 이헌길 잊혀진 독림운동가 최재형 암행어사의 전설 박문수 국보를 되찾은 문화유산지킴이 간송 전형필 혁명을 꿈꿨던 자유주의자 허균 사라진 천재과학자 장영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인간 이순신의 기록 난중일기
방송되었던 프로라는 타이틀은 역사의 진실성과 정확성에 대한 신임을 준다. 곳곳에 실린 유물의 사진 역시 정확함을 믿게 되면서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모든 사건은 실제기록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진이 있다. 대한민국 곳곳의 역사적 장소만으로 알고 있었다면 그 속에 담겨진 역사를 제대로 떠올리고, 기록을 읽기를 권한다. Tv 영상으로만 남겨졌다면 <한국사傳>의 제대로 된 기록을 얼마만큼의 독자들이 알 수 있었을까. 책으로 나왔음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서문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역사는 왜곡되지 않은 거울이다. 그것을 바라보고 얼룩을 닦아내고 바른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역사는 부끄러운 치부마저 그대로 기록해야한다고 믿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는 리얼하다. <한국사傳>은 리얼한 역사중에서 시대의 시스템, 승자의 시스템 보다는 리얼한 인간이야기, 휴먼스토리로 꾸며져 있다. 물론 역사속의 뒤안길에 있던 인물들은 낯설기만 하다. 역사속에서 존재했는지도 몰랐던 인물들이 있다. 하지만 역사는 기록되어 있고. 그들은 기억되고 있다. 그래서 진솔한 역사의 기록이 필요함을 느낀다. 역사를 지루하고 딱딱하게 경직된 구구절절한 설명이라 떠올려진다면 <한국사傳>를 권한다. 남겨진 사료를 통한 사실적 소재와 역사의 장소를 볼 수 있는 사진, 그리고 고문의 기록을 통해 역사에 대한 상식이 점점 더 깊어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역사는 지금 우리의 삶 곳곳에 남아있음을 알게 된다. 동네의 표지석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고, 동네 이름의 유래를 찾아 역사를 뒤질때도 있을 것이고, 조상의 삶에서도 역사의 기록을 찾아낼 수 있는 높은 안목을 갖게 됨을 느낀다. 다양한 관점의 역사 해석과 관심은 우리의 역사가 이 땅 한반도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그리고 더 멀리까지 뻗어나갈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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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왜 읽을까. 물론 재미가 있어서가 첫째일 것이다. 역사는 지나간 과거의 단순한 일이 아니라 현재를 비춰보는 가장 왜곡되지 않은 거울이고, 불확실한 현재에서 미래를 추측할 수 있는 유일한 케이스스터디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1권 서문 7쪽)이라는 이야기가 그 두 번째가 아닌가 한다. 역사책을 읽다보면 과거에 일어난 일이 또 그대로 일어나는 경우를 보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이번 주에 한국사전 시리즈 5권을 사서 3일 동안에 다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이 책에 사진이 많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이 시리즈에 나오는 인물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나름대로 역사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도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것은 나의 책읽기가 부족한 탓인 이유도 있겠지만 역사가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인물들도 많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런 사례로는 1권의 조선을 구한 어느 외교관의 인연 편의 홍순언, 한국의 무희에서 파리의 연인으로 편의 리진, 조선장수의 흑룡강 승전보 편의 신유, 2권의 새로운 조선을 꿈꾼 여걸 편의 소현세자빈 강씨, 3권의 한민족 최초의 회외원정 편의 무왕 대무예, 발해는 황제의 나라였다 편의 문왕 대흠무, 4권의 등신불이 된 신라 왕자 편의 김교각, 춤을 사랑한 군주 편의 효명세자, 5권의 홍역으로부터 조선을 구한 명의 편의 이헌길, 잊혀진 독립운동의 대부편의 최재형, 붓과 총을 들었던 여성의병장 편의 윤희순 등이 있다. 물론 그 외에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는 것이 독립운동의 대부편의 최재형이다.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사건은 잘 기억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 최재형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최재형이 임시정부의 재무총장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러시아 학교에 입학ㅎ나 최초의 한국인이기도 했고 많은 독립운동을 했지만 러시아가 일본에 패한 이후로 러시아는 한국의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도울 수 없었고 결국 최재형은 슬픈 말년을 맞았다. 그리고 최재형의 조국인 우리나라도 1962년에 수여된 건국공로훈장이 가족들에게 전달되는 데에만 33년이 걸릴 정도였다. 해방된 나라에서 해방을 꿈꾼 사람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문제점이 이곳에도 있는 것이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이미 알고 있던 일도 다시 살펴볼 수 있었지만 잘 모르던 내용도 알게 되어 좋았다. 방송에서 보면서 정리한 내용보다는 책으로 된 것이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점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보고 난 내용이라도 정리를 하니 무엇인가 일관된 점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영조와 사도세자는 요즘에도 흔히 볼 수 있는 부자간의 모습이다. 대개 성공한 아버지일수록 아들에게 거는 기대와 요구가 크다고 한다. 자신이 노력했던 것만큼 아들도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암묵적 기대가 아들에게는 엄청난 압박과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정신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1권 164쪽).
당시 역사는 허난설헌을 외면했지만, 오늘의 역사는 허난설헌을 ‘시대를 앞서간 천재 여류시인’으로 다시 평가하고 있다. 역사의 현재는 다시 먼 미래의 과거가 되고, 그 미래는 과거의 역사를 정당하게 평가한다는 것을 허난설헌이 잘 보여주고 있다(3권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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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토요일 저녁 8시면, KBS에서 방영해주는 역사스페셜을 거의 매주 챙겨봤다. 아무것도 모를 시절이라 그런지, 지식을 접할 길이 많지 않았던 당시에 봤던 생경하고도 재미난 방송이었다. 당시 진행자였던 유인촌 씨는 물론 해설을 위해 나왔던 여러 교수들의 이름까지도 기억에 남았을 정도로 애청했던 기억이 있다. 역사스페셜이 긴 시간 동안 방송된 이후 한 동안 역사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는 없었다. 코흘리던 시절 보던 유일한 다큐멘터리였던 만큼 애착도 강했기에 마지막 방송은 아쉬웠고, 이후 새롭게 시작되는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후 역사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기도 했지만, 방송을 볼만한 여건이 되지 못했다. TV가 없는 곳에서 지내기도 했거니와 더는 본방송을 챙겨볼 입장이 아니었다. 지금처럼 다시보기가 발달한 시대가 아니었음을 감안하면 더더욱 방송을 통해 역사를 접할 일은 더더욱 없었다. 이후에는 주로 책을 통해 알아가는 부분이 더 많은 것도 컸던데다 이후 방영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았기도 했다. 공백 이후 KBS는 한국사전이라는 길지 않은 다큐멘터리를 내놓았고, TV를 접하기 어려웠기에 이를 책으로 찾아 봤다. 지난 2012년 즈음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만 할 뿐 정확하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사 본 한국사 관련 책으로 인지하고 있다. 해당 서적은 국사의 주류에서 조금은 이격되어 있거나 언급이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말하고 있다. 꼭 주류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어폐가 적지 않음을 모르지 않으나 대중성과 동떨어져 있거나 대중적이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중심으로 당시 역사관을 전달하고 있다. 1권부터 5권까지 각기 다른 인물로 정리되어 있으며, 주제에 맞춰 방영된 방송둘의 재구조한 것이다. 1권 첫 화는 고구려 유민인 이정기에 관한 것이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역사스페셜에서도 다룬 바 있어 모르지 않았기에 재미나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 밖에도 환란의 시기에 나라를 위해 몸 받쳤던 인물들을 필두로 많은 이들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외에도 우리가 알아야 하는 많은 이들이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2권의 김춘추와 3권의 발해 무왕에 대해 다룬 부분이 유달리 기억이 난다. 특히 김춘추를 두고는 외교지략가와 사대주의자를 두고 논쟁하고 있다. 근대 이후 정립된 민족적인 관점에서는 사대주의자이지만, 당시 시국을 보면 전략가에 맞다고 보는 편이 맞다. 당싱 백제와 고구려는 엄연히 신라에게는 다른 나라이기 때문이다. 또, 3권에서는 무왕의 산동반도 공격일지를 다루고 있다. 기록이 많지 않아 언급이 쉽지 않지만, 발해의 역사를 우리 역사라고 말할 수 있는 증거와 당시 발해의 국력을 확인할 수 있어 좋은 자료가 됐다. 비단 조선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고대의 부분도 많이 다뤘다. 고국천왕의 아내인 우씨의 이야기와 고구려의 형사취수제에 관한 이야기부터 희미하게 기억되어 있는 의병장에 대한 이야기와 누구보다 우리 민족의 문화재를 모으기 위해 애를 썼던 간송 전형필에 대한 언급까지. 우리가 알아야 하나 몰랐던, 또 몰라서는 안 되는 여러 이야기들이 가득 자리하고 있다. 역사에 대한 이해와 뼈대가 잘 잡혀 있다면, 해당 서적을 통해 살을 덧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blog.naver.com/seung4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