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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과거는? 그렇다면 미래는?
"자본주의의 과거는? 그렇다면 미래는?" 내용보기
세상에 등장한 여러 이론 중에 '세계체제론'이라는 게 있다. 세계체제론, 어감부터 어마어마하게 거대하지 않은가. 맞다. 거대한 이론이다. 맑시즘이 대안이데올로기로써의 설득력을 잃은 이후 거대서사는 좀처럼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20세기 나온 게 있다면 그나마 세계체제론 정도? 물론 거대서사가 될 수 있는 조건이 1.현실분석 2.대안제시, 인데 세계체제론의 경우헨 후자가 없기
"자본주의의 과거는? 그렇다면 미래는?" 내용보기

세상에 등장한 여러 이론 중에 '세계체제론'이라는 게 있다. 세계체제론, 어감부터 어마어마하게 거대하지 않은가. 맞다. 거대한 이론이다. 맑시즘이 대안이데올로기로써의 설득력을 잃은 이후 거대서사는 좀처럼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20세기 나온 게 있다면 그나마 세계체제론 정도? 물론 거대서사가 될 수 있는 조건이 1.현실분석 2.대안제시, 인데 세계체제론의 경우헨 후자가 없기 때문에 거대서사가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뭐 어쨌거나 분석의 틀을 민족국가가 아닌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전세계로 보자는 취지 자체는 '거대'하다.

 

근대는 민족국가와 자본주의의 시대였다. 서구의 학문이랄 수 있는 사회과학의 경우, 분석의 범위는 주로 민족국가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프랑스의 정치, 영국의 경제, 미국의 시장, etc. 하지만 이런 식의 국지적인 해석으로는 전체적인 숲을 볼 수 없다는 지적을 누군가가 했으니. 아마 그가 브로델일 테다. 브로델을 기점으로 월러스틴,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아리기가 등장했다. 이들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썼다.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가 6권이고 월러스틴의 『근대세계체제』가 세 권이다. 이에 비해 아리기의 『장기 20세기』는 달랑 한 권이니 선학에 비해 못 미친다고 해야 하나.

 

혹자는 이렇게 물을 수도 있겠다. 혹시 책이 다루는 범위가 자본주의의 역사가 아니라 '장기 20세기'여서 책의 분량이 짧은 게 아니냐고. 아니다. 책의 제목이야 '장기 20세기'지만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제노바 순환에서부터 네덜란드 순환, 영국 순환, 미국 순환을 포괄한다. 즉, 자본주의 역사 전반을 다룬다는 말이다. 여기서 '순환'이라는 말에 주의하자. 아리기도 학자다. 브로델이나 월러스틴에 비해 좀 괜찮았다는 말을 들으려면 뭔가 말해야 했다. '순환'은 이리하여 탄생했다.

 

헤게모니 순환. 자본주의는 시장과 국가가 결합하여 발전한 시스템이다. 고전주의 경제학이나 신고전주의 경제학이 주장하는 것처럼 시장 따로, 국가 따로 존재하는 체제가 아니다. 아리기는 헤게모니 주권국가가 자본주의 발전을 주도했다고 말하며, 자본주의 체제는 헤게모니 국가의 흥망성쇄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고 주장한다. 흥미로운 점은 헤게모니 국가의 비교 우위가 산업-상업-금융-군사 순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에 기반할 때 미국의 이라크 전 감행은 군사 면에서만이라도 우위를 지키려는 '발악'으로 볼 수 있다는데….

 

문제는 이런 도식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리기 자신도 인정했듯, 미국은 헤게모니 쇠퇴에 접어들었지만 이를 대신할 만한 헤게모니 국가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한때 아리기는 일본을 그 헤게모니 국가로 지목했고, 이제는 중국으로 그 대상을 바꿨지만. 미국을 대신할 헤게모니 국가는 당분간 탄생하지 않을 듯 보인다.

 

크게 이런 그림을 잡고 자본주의 발전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재밌다. 끝.

YES마니아 : 플래티넘 l****i 2009.10.2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