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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살해하고 사형을 언도 받고 23년간 복역중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결국 사면을 받은 프랑스인의 감옥 수기다. 앞의 <마지막 사형수>에서 자신의 삶이 불우한 환경과 앞이 잘 안보이는 눈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는 오로지 <교도관은 나쁘다>라고 말한다. 박사학위까지 받은 사람이 말이다. 책의 내용은 자신의 삶+감옥에서의 생활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부분은 <마지막 사형수>와 별로 다르지 않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든 범죄. 그리고 계속되는 복수. 나는 결국 계속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극단적으로이기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마지막 사형수에서 김용제는 여아를 성추행하지만 전혀 죄책감이 없다. 아니, 마음속에 '남'이라는 자리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감옥에서의 삶은 계속 교도관과 감옥에 대한 증오가 일관되게 유지된다. 단 한번도 반성이나 교도관이 왜 그런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교도관은 나쁜 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는 글쓴이는 여전히 '복수심'과 '증오'를 버리지 못한 것이다. 솔직히 난 무섭다. 그가 다시 범죄를 저지를까봐. 그리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프랑스인이라서 개인적으로 나에게 앙심을 품을 일은 없기 때문이다. 영화<엑스페리먼트>의 내용이자 실화인 1971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한 실험 '죄수와 간수'를 통해 밝혀진 '인간은 역할에 따라 사람이 변한다.'는 내용을 제외하고서라도 지은이가 교도관에게 품은 증오는 단순히 자신의 증오심과 복수심일 뿐이다. 물론 지은이는 단 한번도 교도관의 입장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또 한번 범죄자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 글이었다. '감옥에 있을 때 한 젊은이가 왜 자신이 이곳에 들어왔는지 말해 주었다. 어느 날 그는 사랑하는 아내가 외간 남자와 침대에 함께 있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말았다. 눈이 확 뒤집힌 그는 부엌칼로 두 남녀를 찔렀다... 조금만 생각할 여유가 있었다면 , 아니 정신적인 능력이 좀 더 월등했더라면 부정한 두 남녀를 침대와 아파트에서 쫓아내거나, 웃음을 터뜨리며 침대에 있는 두 남녀에게 커피를 대접하고는 살다보면 다른 좋은 일도 있겠지 하며 스스로를 위안하며 자리를 뜰 수 도 있었다. 이예는 역설적으로 삶이 갑작스레 뒤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자신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지만, 모든 것이 붕괴되는 그 순간 대게 자신과의 오랜 단절에서 생겨난다. 바로 이 경우에도 젊은 이는 마약을 복용해왔다. 그러니까 언젠가는 자신을 오늘과 같은 상황이나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상황에 빠뜨릴 수 있는 삶을 살아왔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 젊은이는 고행을 자청했으며 깊은 구렁텅이로 빠져들었고 그 안에서 허주적 거렸다.' 16p 사형 반대를 외치는 그의 똑같은 논리로 ‘살인을 한 자는 '그' 살인이 아니더라도 결국 더하면 덜했지 덜하지 않은 '다른' 살인을 저질렀을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